[수입] Saturday Morning Mystery (세터데이 모닝 미스테리)(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Xlrator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원제 - Saturday Morning Massacre, 2012

  감독 - 스펜서 파슨스

  출연 - 조셉핀 덱커, 애슐리 스필러스, 아담 테이트, 조니 마스






  사립탐정인 ‘낸시’는 친구인 ‘그웬’, ‘채드’, 그리고 ‘플로이드’와 귀신사냥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유령이 나오는 대저택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 살던 한 가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지옥의 문을 열었다는 소문이 돌던, 이상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부부는 죽은 채로 발견되고 아이들은 실종된 가운데, 이후 이사 온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온갖 기기를 설치하고 밤이 되길 기다리던 낸시 일행. 마침내 그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귀신사냥꾼이 나오는 영화지만, 정작 그렇게 오싹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호러적인 면보다는 코미디적인 면이 더 부각되었다. 초반에 귀신이 나오는 줄 알고 갔는데 알고 보니 어린이를 납치한 자들이 있었고, 경찰이 낸시에게 거짓말쟁이에 범죄자라고 난리를 피우는데 뒤에서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등등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코믹 요소를 펑펑 터트린다.



  이건 저택에서 보내는 하룻밤에도 마찬가지였다. 일하러 가서 갑자기 왜 암수한몸이 되는 행위에 몰입하는지도 황당했다. 처음부터 여자 남자 각각 두 명씩, 네 명인 팀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의 개가 사람 손목을 물고 오자,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웃기기만 했다. 명색이 귀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개가 사람 손을 물어온 게 놀랄 일인가? 아니면 귀신을 연구하지만 귀신은 없는 존재라 생각하니 안 무섭고, 사람 손은 범죄가 일어났다는 표시니 무서운 건가? 역시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구나!



  게다가 중간 중간에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가 생뚱맞게 흘러나와서 의아했다. 설마 귀신들이 좋아하는 노래 뭐 그런 건 아니겠지?



  그리고 제일 황당했지만 안쓰러웠던 장면은, 시체가 발견되고 주인공 낸시가 911에 전화하려는 부분이었다. 요금 미납 상태였기에 전화국에서는 요금을 납부한 다음에 긴급 전화를 사용하라는 안내메세지만 흘러나온다. 하아, 지금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911에 신고 전화도 못하다니…….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 아니라 돈인가?



  그러다가 영화는 중반 이후 심령 호러가 아닌, 다른 장르로 변해버렸다. 그 전환 과정이 자연스럽기는 했는데,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냥 심령 호러 코미디로 갔어도 재미있었을 텐데……. 이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오싹한 귀신 영화가 아니어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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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irlhouse , 2014

  감독 - 트레버 매튜스

  출연 - 알리 코브린, 애덤 디마르코, 슬레인, 알리슨 배스






  ‘걸 하우스’라는 포르노 사이트는, 젊은 여성들이 한 집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일상을 생중계로 방송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여자들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자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성관계 장면 등을 가감 없이 방송한다. 또한 고객들과 일대일 채팅을 하면서 인기를 끈다. ‘카일리’는 학비를 벌기 위해 걸 하우스에 들어가고, 첫 방송 때 수줍은 듯한 표정의 스트립 쇼로 인기를 끈다. 그런 그녀를 주목한 두 남자. 한 명은 어린 시절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몰래 그녀를 짝사랑했던 ‘벤’이고, 다른 한 명은 걸 하우스의 단골이자 스토커 고객인 ‘러버보이’다. 그런데 러버보이가 카일리에게 보낸 자기 사진을, 그녀에게 앙심을 품은 다른 멤버가 낙서를 해서 붙여둔다. 하지만 그 사정을 모르는 러버보이는 자신의 마음을 비웃었다 생각해서, 걸 하우스로 숨어들어가 멤버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우선 걸 하우스와 같은 사이트가 제재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직접적인 성관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영상과 채팅으로만 이루어지니 문제가 없는 걸까? 아니면 영화라서 가능한 걸까? 하지만 실제 그런 곳이 있었으니 영화에서도 써먹은 건 아닐까? 대학생부터 재벌들까지, 전 세계적으로 회원을 가졌다고 나오는데 흐음……. 관음증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걸까? 하긴 우리나라에도 남이 대소변 보거나 성관계 하는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걸 전 세계적으로 생각해보면 꽤 많은 수의 변태들이 있는 건 확실하다. 난 남이 대소변 보는 거 별로 보고 싶지 않던데, 신기하다. 아, 그래서 내가 변태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건전한 사람인거겠지.



  러버보이는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그 주동자를 죽여 버렸다. 이후 그는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별다른 교류도 없이 조용하고 소극적인 어른이 되어, 걸 하우스에서 여자들과 채팅하고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에 집착하게 되었다. 다정한 카일리라면 자신을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해 사진을 보냈는데, 거기에 낙서를 했으니 화가 났을 법도 하다. 하지만 뭐랄까, 음……그는 멍청했다. 너무도 멍청하고 몰래 카메라와 포르노에 심취해 있어서, 현실과 그의 성적 판타지를 구별하지 못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걸 하우스 멤버들에 대한 환상이 현실일 것이라 믿었다. 그들이 그에게 아는 척하며 말을 걸어주고 웃는 얼굴로 가슴을 보여주는 건, 단지 그가 고객이기 때문이다. 돈을 냈으니 받은 만큼 해주는 것뿐이다. 그걸 진짜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서라고 믿다니……. 요즘 인터넷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걱정이다. 사람들이 빨리 착각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살아가야 할 텐데. 꿈을 꾸는 것과 착각과 망상을 펼치는 것은 다르니까.



  그렇다고 그의 사진을 함부로 인화해서 낙서한 나쁜 년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어디나 남의 외모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는 과장해서 짚어내는 쓸데없이 분란만 조장하는 특수 능력이 있다. 영화에서도 그 사람이 사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남의 돈 벌기 쉽지 않고 남의 마음을 함부로 조롱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살인자는 영원한 살인자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쉬운 법이다.



  ‘가질 수 없다면 죽여라!’라는 카피가 상당히 구리다. 영화도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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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lumhouse's Truth Or Dare (트루스 오어 데어) (Unrated)(Director's Cut)(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Universal Studios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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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ruth or Dare, 2018

  감독 - 제프 와드로우

  출연 - 루시 헤일, 타일러 포시, 바이올렛 빈, 놀런 제라드 펑크






  봄방학을 맞이한 ‘올리비아’와 ‘마키’는 다른 친구들과 멕시코로 놀러가기로 한다. 그곳의 바에서 우연히 만난 ‘카터’라는 남자의 안내로 그들은 빈 수녀원 구경을 떠난다. 구경을 끝내고, 그들은 ‘Truth or Dare’라는 게임을 하고 논다. 그런데 방학이 끝나 다시 학교로 돌아온 친구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사람들 얼굴이 기괴하게 변하면서 게임을 계속하라 강요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게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대가로 목숨을 잃게 된다. 마키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드러날까 봐 전전긍긍해하면서 올리비아는 살아남기 위해 친구들과 게임을 계속하는데…….



  설정을 보니, 영화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이 떠올랐다. 그 작품은 정해진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은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에 맞서 죽음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죽이려고 하는 내용이었다. 예전에 방영했던 ‘위기 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좀 더 자극적이고 잔인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이 영화는 진실을 말해서 주위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하거나 창피를 당할 것이냐 아니면 도전을 해서 위기를 넘길 것이냐는 선택지를 준다. 물론 도전을 선택해도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었고, 진실과 도전을 번갈아가면서 골라야 하기에 어찌되었던 죽는 건 똑같았다. 단지 몇 시간 더 오래 산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영화는 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 대개 주인공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음에도 잘하라고 격려해주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올리비아에게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럴 마음도 없었다. 베프라는 마키의 남자친구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설정에서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에게 완전무결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불륜이라든지 양다리 같은 걸 무척 싫어해서 처음부터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녀가 마키를 위한다는 대사를 할 때마다 무척이나 웃겼다. ‘야, 그런 애가 친구 남친이랑? 미친…….’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기대보다는 그리 무섭지도, 오싹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았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좀 억지스러웠고, 게임의 진행 방식도 끼워 맞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결말은, 후우……. 그 전까지 ‘그래도 뭐 이정도면 괜찮네.’라면서 봤는데, 결말을 보는 순간 그 전까지 쌓아두었던 점수가 와르르 깎였다. 그 당시에는 그 방법을 택하는 게 그들 나름의 최선일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게임은 순서대로 돌아서 다시 차례가 될 텐데? 음, 그래도 나름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건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영화에 나오는 애들의 기본 설정에는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게 들어있는 모양이다. 외국에 나가서 처음 보는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 위험에 처한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도 알면서 그런 작품들은 본 적이 없는 걸까?



  예상보다 심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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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고르키
에르하르트 디틀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현암주니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원제 - Gustav Gorky, 2012

  작가 - 에르하르트 디틀

  그림 - 에르하르트 디틀

 

 


 

 

  이 책의 주인공 ‘Y3’은 고르키 행성에서 온 우주인이다. 그 별은 지구에서 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곳으로, 다른 행성인들이 휴가를 보내러 올 정도로 멋지다고 한다. Y3은 잡지사의 은하계 통신원으로, 여러 행성으로 파견 나가 체험한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출장 임무가 주어진다. 지구에 파견나간 동료 ‘Y9’가 연락두절 상태라, 확인을 하라는 사장의 지시였다. 지구 대기권에서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Y3은 한 지구인 가정에 불시착하게 된다. ‘브뢰젤만’ 가족은 Y3의 존재에 놀라워하면서, 상당히 잘 적응해간다. 그들의 도움으로 Y3은 어려움 없이 지구에 지내게 되고, Y9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우연히 브뢰젤만이 운영하는 푸드 트럭에 놀러간 Y3은 별 먼지를 이용해 오이 맛 소시지와 소시지 맛 오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을 이용한 사업은 대박을 치게 되고, 그 기술을 노리는 대기업이 나타나면서 Y3과 브뢰젤만 가족에게는 위험이 닥치는데…….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샐러리맨은 어느 별에서나 괴롭구나.’였다. Y3이 처음부터 지구에 온다고 자청한 게 아니었다. 사장이 시키기에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상당히 먼 곳에 있는 별로 또 다시 출장을 가야했다. 역시 사장의 명령으로……. 그가 낙천적인 성격이 아니었다면, 아마 회사를 당장에 때려치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은 다행이라고 봐야할까?

 

 

  Y3이 바라본 지구와 지구인들은 신기한 것투성이였다. 브뢰젤만의 아들인 ‘브루노’가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는 것도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뚱뚱하거나 말랐다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 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왜 지구인들은 끊임없이 돈벌이 사업만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지구의 대기는 고르키 행성인들에게는 좋지 않았다. 지구의 대기 때문에 Y3과 Y9은 감정적이 되었고 다투기까지 했다.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들이 그에게는 아주 이상하게 와 닿은 것이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배척하거나 괴롭히는 것, 돈에 집착하는 것, 그리고 오염된 환경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그에게는 당연히 받아들일 일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는 지구인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지구인들은 이러이러해서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지구인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행성 사람의 눈과 입과 생각을 통해서 말이다.

 

 

  예전에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지구 정복을 외치거나 지구인을 데려다가 실험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드라마건 다 그랬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책처럼 선한 외계인이 나오기는 작품들도 더러 있다. 막연한 공포심으로 어릴 때부터 세뇌시키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잠재적 범죄자로 그들을 취급하는 건 외혐(외계인 혐오)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나중에 우주 연합에서 지구를 혐오죄로 고소라도 하면…….

 

 

  그림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면서 창의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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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3 : 극장판 & 감독판
올리비에 메가톤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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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aken 3 , 2015

  감독 - 올리비에 메가톤

  출연 - 리암 니슨, 팜케 얀센, 매기 그레이스, 존 그리스






  누군가에 의해 전 부인이 살해당하고, 모든 증거는 ‘밀스’가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경찰에게 쫓기면서, 그는 부인을 살해하고 자신을 함정에 몰아넣은 자를 찾아 나서는데…….



  1편에서는 딸이, 그리고 2편에서는 전 부인이 납치당해 목숨 걸고 구해야했던 주인공. 3편이 나온다기에 숨겨둔 아들이라도 있는지 궁금했다. 영화 ‘다이 하드’를 보면 나중에는 아들네미가 친 사고 뒷수습하러 다니기까지 했기에, 여기도 그럴까 추측했었다. 물론 그가 전 부인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릴 일은 없었겠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보다는 복수하겠다는 일념이 더 크려나?



  그런데 이 시리즈는 뭐랄까. 1편이 제일 괜찮았고 이번 3편이 제일 별로였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온 도시를 자동차로 추격하고, 그러다 부딪혀서 폭발하고, 총 쏘고, 뛰고, 얻어맞고, 도망가고, 죽이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보고 있다 보면, ‘리암 니슨’ 혼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러면서 총질도 해대고.



  1편에서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 조마조마한 면이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그가 너무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고 있어서,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딸과 몰래 만나기 위해 그가 한 짓을 보면, 이건 뭐……. 거기다 경찰이 경호를 하고 있는데 몰래 들어가서 사람을 하나 납치해오는 장면에서는 ‘헐!’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그런 실력을 가지고 왜 그가 그런 함정에 빠졌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하긴 그런 일이 있을 거라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선제공격을 당한 것이니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누군가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대비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낌새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 왜 전 부인은 현 남편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걸까? 사실 1편에서도 딸을 구한 건 전남편이자 딸의 생부인 밀스였고, 2편에서 전 부인을 구한 사람은 역시 밀스였다. 그러면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고, 현 남편에게 가버린다. 뭐랄까, 위험한 일은 다 전 남편에게 떠맡기는 분위기? 어쩐지 딸을 핑계로 전 남편을 경호원으로 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음, 이건 어쩌면 위기 상황을 같이 헤쳐 나온 남녀는 꼭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설정을 깨버리려는 감독의 의지일까?



  밀스의 가족에 대한 순정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악인으로 만든 설정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본성을 숨기고 살아온 게 된다. 그 정도로 똑똑해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경찰로 나온 ‘포레스트 휘태커’가 불쌍해보였던 영화였다. 나름 똑똑한 경찰 같은데 2%가 부족해서 만날 한 발 늦는다. 4편이 만들어진다면, 과연 누구를 잡아갈 지 궁금하다. 설마 딸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납치되서 할아버지가 된 리암 니슨이 찾으러 가는 걸까? 물론 그보다 리암 니슨에게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액션 연기가 가능할지 물어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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