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여정 - 일반판 (2disc)
피터 잭슨 감독, 이안 맥켈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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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감독 - 피터 잭슨

  출연 - 이안 맥켈런, 마틴 프리먼, 리차드 아미티지, 제임스 네스빗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2001’ 시리즈는 무척 재미있지만,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자는 애인님의 말에 좋다고 금방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왜냐고?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 프리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라고 들었다. 그 때문에 겹치는 출연자도 있고 심지어 감독마저 똑같았다. 으, 시리즈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2003’의 악몽이 떠오른다. 나에겐 너무 길어서 이틀에 나누어 봤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이 영화를 보았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에게 문제의 반지를 넘겨주었던 ‘빌보 배긴스’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그가 젊었을 때 어떤 모험을 했는지 프로도에게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면서 편지를 쓰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고향인 샤이어에서 무료하고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던 빌보 배긴스에게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가 여행을 떠나자는 제의를 한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간달프의 계략으로 그는 드워프들과의 여행에 참여하게 된다. 드워프의 왕자이자 용사 ‘소린’과 그를 따르는 12명의 드워프들은 60년 전에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는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빌보를 탐탁찮게 여겼던 일행이지만, 여러 가지 고난을 헤쳐가면서 마음을 열게 되는데…….

 


  위에서 말했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왔던 인물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오래 사는 엘프 족의 ‘갈라드리엘’이나 ‘엘론드’ 그리고 마법사인 ‘사루만’과 ‘간달프’가 그 예이다. 마법사도 오래 사는 모양이다. 아, ‘프로도’도 잠깐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인물은 바로 ‘골룸’이었다! ‘스미골’과 ‘골룸’, 두 가지 인격을 넘나드는 건 여전한데, 전보다 훨씬 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줬다. 표정 연기만으로 상을 준다면, 아마 골룸이 주연상을 받을 것이다. 움짤로 돌아다니던 장면을 직접 보니 얼마나 귀여운지! 영화 초반은 빌보가 책임졌다면, 후반은 골룸이 다 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나저나 빌보는 혼 좀 많이 나야할 것 같다. 길에서 주운 물건은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단순한 규칙조차 모르다니, 큰일이다. 주인을 못 찾으면 몰라도,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시치미를 떼다니 실망이다. 그래서 나중에 프로도가 개고생을……. 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어쩌면 재물에 대한 욕심이 어떻게 자신은 물론이고 후손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는지 말하는 것 같다. 만약 땅 속에 있는 엄청난 보물을 갖게 된 드워프의 왕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엘프와 사이가 틀어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엘프들이 드워프의 위기를 모른척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졌기에 드워프들은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 유랑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돈이 많으면 좋기는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음, 난 그냥 화를 자초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많은 돈은 가졌으며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져본다.

 

 

  영화는 딱 초입에서 끝난다. 일행이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고, 때맞춰 잠자던 용이 눈을 떴다. 아마 다음 편에서 본격적으로 맞서는 내용이 시작할 것 같다. 시간이 길지만, 그래도 그 불편함을 상쇄할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아, 내가 그래서 허리가 아팠구나! 이번에는 한 번에 다 보느라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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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 - 아웃케이스 없음
폴 그린그래스 감독, 멧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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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Bourne Supremacy, 2004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브라이언 콕스, 줄리아 스타일스

 

 

    





 

 

  제이슨 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기억을 잃었지만 여자 친구 ‘마리’와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던 ‘제이슨 본’.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들을 공격하여 마리가 살해당한다. 한편 CIA의 비밀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곳에 설치된 폭발물에서 제이슨 본의 지문이 발견된다. 정작 그곳에 가본 적도 없는 본은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공격 대상이 된다. 기억을 더듬던 그는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에 이른다. 바로 CIA 비밀 자금과 러시아 의원의 죽음에 얽힌 관련된 것을 숨기기 위한 몇 명의 은폐 조작극이었던 것이다. 이제 죽은 마리의 복수와 자신을 뒤쫓는 조직을 향한 그의 역습이 시작되는데…….

 

 

  옛날에 어릴 적에 TV에서 헐크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단 한 장면은 아직도 생각난다. 바로 주인공이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라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장면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화나면, 녹색 피부의 거인으로 변신해서 마구 때려 부수기 때문이다. 또한 여드름도 함부로 손으로 짜지 말고, 흰머리도 뽑지 말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여드름을 잘못 짜면 덧나기도 하고, 흰머리를 뽑으면 더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흰머리는 과학적 근거는 없는 얘기다.

 

 

  왜 갑자기 저런 이야기를 꺼냈냐면, 이 영화가 딱 저런 격이기 때문이다. 그냥 여자 친구랑 알콩달콩 살게 내버려뒀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쓸데없이 자기들이 제 발 저려서 오지랖을 부리는 바람에 사건이 커졌다. 그냥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모른척하고 살게 뒀으면, 요원들이 그렇게 많이 죽지도 않았고, 조직의 비밀 사무실이 그렇게 박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아마 조직이 그토록 본이라는 존재에 대해 전전긍긍해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자기들이 남의 목숨을 파리보다 못하게 여기고 배신과 조작을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도 그러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죄 짓고는 못살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영화는 1인 활극쇼였다. 도대체 CIA에서 어떤 인간을 만들어낸 건지 모르겠다. 아마 그들도 자기들이 어떤 존재를 길러냈는지 모를 것 같다. 알았다면 1편에서 그렇게 일처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가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놀랍기만 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훈련의 결과인걸까? 누가 그를 선택해서 훈련시켰는지, 아주 눈썰미가 대단하다. 머리는 잊어도 몸은 기억한다는 말의 딱 적절한 예였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혼자서 그냥 다 이겨버리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워낙에 제이슨 본 혼자 뛰어나고 다른 요원들은 너무 허접해서, 아예 싸울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반 이후부터는 액션 장면이 나와도 별 감흥이 없었다. 속도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액션 영화인데도 지루할 뻔 했다.

 

  이 영화의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 건, 조직이 두 번이나 박살이 나고도 정신을 못 차렸단 얘기겠지? 아니면 그를 노리는 다른 조직이 나오거나.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라는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전혀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American Ultra, 2015’에서도 엄청난 요원 양성 프로그램이 하나 나온다. 설마 본을 훈련시킨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한 게 아메리칸 울트라의 프로그램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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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1disc)
게리 로스, 조쉬 허처슨 외 / 캔들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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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Hunger Games, 2012

  감독 - 게리 로스

  출연 -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판엠’. 그곳의 지배자들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게임을 개최한다. 이른바 ‘헝거 게임’이라는 것으로, 일정 나이가 된 소년소녀들을 각 구역마다 두 명씩 뽑아 목숨을 건 생존 경기를 시킨다. 다른 참가자들을 다 죽이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우승자가 되어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12구역의 ‘캣니스’는 추첨식에서 동생이 뽑히자, 대신 지원한다. 그리고 수도에서 보여준 그녀의 당당한 모습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마침내 전 구역에 생중계가 되는 헝거 게임이 시작되고, 24명의 소년소녀들은 시작과 동시에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소년소녀를 뽑아 서로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수도에서는 단지 그것이 여흥거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참가자들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살아남으려고 하는데, 그게 단지 구경거리에 불과하다고? 자기 자식들은 추첨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추첨이 되어도 자기 자식들은 살아남을 거라 믿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니, 영화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1, 2 구역은 잘사는 구역이다. 그곳에서 온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온갖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10, 11, 12 구역은 못사는 구역으로 거기 아이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캣니스는 사냥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렸기에 생존 능력이나 체력이 뛰어났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녀 역시 시작하자마자 1, 2 구역 아이들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다.

 

 

  문득 이 나라의 사회 구조가 떠올랐다. 있는 집 아이들은 선행 교육에 돈 걱정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방학 때 어학연수라든지 취업에 관한 준비를 할 시간도 돈도 넉넉하다. 반면에 없는 집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느라 바쁘다. 취업에 관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마치 영화에서 1, 2 구역 아이들은 사람을 죽이고 살아남는 연습을 탄탄히 받아왔지만, 10, 11, 12 구역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온 것과 비슷하다.

 


  1, 2 구역에서 우승자가 주로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다른 구역에서 우승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희망 고문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번엔 아이들이 다 죽었지만, 몇 년 전에 우리 구역에서도 우승자가 나온 적이 있잖아. 이번엔 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식으로 헛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게임 기획자들의 조작이 아닐까하는 의문도 든다. 영화에서 보면 기획자들이 인위적으로 아이들에게 시련을 주기도 하고 도움도 주기도 하니. 우승자를 자기들 입맛에 맞는 아이로 고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추첨 역시 조작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게임을 통해서 권력의 안정을 꾀한다는 지배자의 말이 이해가 갔다. 아무 희망도 없을 때는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이판사판으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0.00001%라는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매달리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이 죽어나가는데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한다. 아니, 하긴 한다. 자식이 죽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봐야한 부모는 그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분을 표한다. 하지만 군대에 의해 금방 제압당하고 만다. 아마 다음 대회를 기다려보자는 회유정책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수법으로 지배계층은 효과적으로 12개의 구역을 억누를 수 있었다. 대회가 무려 70년이 넘게 이어졌으니 말이다.

 

 

  잠깐, 그러면 지금까지 몇 명의 아이들이 살해당한 걸까? 24명이 참가해 한 명만 우승하니, 거의 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살해당했다. 그런 일이 매년 벌어져도 아무 문제없이 유지되다니……. 미디어를 통한 언론 조작, 정치이외의 것에 사람들을 집중시키고, 언젠가는 우리도 라는 희망 고문을 남기고, 저항은 군대와 경찰력을 이용해 확실히 제압하면서 사람들에게 패배의식과 무력감을 확실히 세뇌시킨 모양이다.

 


  영화의 설정을 보았을 때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매년 소년소녀들을 산 제물로 바쳐야했던 ‘미노스의 미궁’이 떠올랐었다. 하지만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어쩐지 어느 나라가 자꾸만 떠올랐다.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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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히어로 - [초특가판]
바즈 루어만 감독, 폴 머큐리오 외 출연 / 프렉스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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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trictly Ballroom, 1992

  감독 - 바즈 루어만

  출연 - 폴 머큐리오, 타라 모리스, 피터 휘트포드, 빌 헌터

 

 


 

 

  6살 때부터 볼륨댄서인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자신도 부모처럼 당연히 범태평양대회에서 출전해야한다는 생각을 해온 스캇.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해진 규칙이 아닌, 그것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이면서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그런 생각은 시작에서부터 봉쇄당한다. 자신이 미는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스캇을 방해하는 협회장과 그런 그의 장단에 아무것도 모르고 놀아나는 어머니와 코치 때문이다. 우연히 어머니가 운영하는 학원을 다니는프랜과 알게 된 스캇은 그녀와 함께 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우승을 외치는 어머니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상심한 프랜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집에 찾아간 스캇은 그가 꿈꾸던 댄스를 접하게 되는데…….

 


  마마보이였던 소년의 자아 찾기라고 하면 좋을까? 아니면 부모의 과도한 집착이 천재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면 좋을까? 그것도 아니면 헬리콥터 맘의 폐해와 무관심했던 아버지의 조합이 재능 있는 소년의 앞길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보여주는 영화? 또는 창의력을 무시하고 규칙만 준수하는 사회는 안으로 곪아간다는 걸 말하는 영화라고 하면 어울릴까?

 


  아, 물론 천재 소년은 망가지기 일보 직전에 겨우 되살아나긴 한다. 헬리콥터 맘이라 여겼던 엄마나 무관심하기만 했던 아빠가 사실은 소년을 너무 사랑했기에, 자기들처럼 앞날을 망치는 실수를 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의 귀는 너무 얇아서 팔랑 팔랑거렸고, 아빠는 자신의 과거 실수와 배신감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무엇이 아들을 위한 것인지 막판에 깨닫게 된다. 자기들의 욕심이나 바람이 아들이 원하는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안 것이다.


 

  6살 때부터 걸어온 부모가 만들어놓은 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걷는 순간의 스캇은 무척이나 멋져보였고 반짝거렸다. 물론 주인공에게 집중된 조명의 영향도 있겠지만,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는 사람의 열중하는 모습은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영화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프랜의 변신이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소녀가 나중에 그렇게 예쁘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처음에 나왔을 때는 미안한 말이지만 자식을 여럿 둔, 곱슬파마를 한 아줌마 같았다. 그랬던 그녀가 단지 안경을 벗고, 눈썹을 다듬고 화장을 하고 입술을 붉게 바르고, 머리를 정돈하는 것만으로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거의 사기 수준이다. 그건 유죄 아닌가?


 

  영화는 스캇과 프랜 이외의 사람들은 다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스캇의 파트너를 그만 둔 리즈나 라이벌인 캔이 등장하는 씬은 마치 코믹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또한 어떤 장면들은 음악을 위해 넣은 것 같은, 그러니까 마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서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화면이나 음악이 멋져서 괜찮았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작품을 총 3편 보았는데, 다 음악과 영상이 아름다웠다. 그런 쪽으로 최적화된 감독인가보다.


 

  스캇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To Live With Fear Is Like To Half Live.” 자신은 그런 삶을 살았으니, 아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있는 대사였다.

 


  음, 마마보이와 사귀면 여자가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영화였다. 보고 있나, 애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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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스캔다 킨즈 외, 앤드류 아담스 / 월트디즈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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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 the Wardrobe, 2005

  감독 - 앤드류 아담슨

  출연 - 안나 포플웰, 조지 헨리, 윌리암 모슬리, 스캔다 케이니스

 

 

 

 

 

  2차 대전이 한창인 영국. 밤낮으로 이어지는 독일군의 공습을 피해 네 남매는 시골에 있는 친척집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옷장을 통해 ‘나니아’라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마녀의 통치 아래 겨울만 계속되었고, 사자 ‘아슬란’의 지휘아래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네 남매 중 셋째인 ‘에드먼드’가 마녀의 흉계에 빠지자, 남은 셋은 아슬란을 도와 마녀를 물리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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