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전트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 테오 제임스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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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nsurgent , 2015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나오미 왓츠

 

 

 



 

 

  지난 편에서 엄마의 희생으로 겨우 도망친 '트리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숨어 다니는 신세이다. '에러다이트'의 지배자이자 이 세계를 마음대로 하고 싶은 '제닌'이 그녀와 일행을 반역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닌은 자신이 지휘한 '애브니게이션' 마을의 습격을 '다이버전트'들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엄마와 친구 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악몽을 꾸는 트리스. 설상가상으로 같이 행동하던 친구마저 자신의 분파로 돌아가 버린다. 한편 트리스의 집에서 이 사회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남긴 비밀 박스를 발견한 제닌. 그것을 열기 위해서는 그 안에 저장된 다섯 개 분파의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닌은 다이버전트들을 마구 잡아들인다. 하지만 다섯 개의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중간에서 거의 다 죽어나간다.

 

 

  우연찮게 트리스가 100%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아낸 제닌은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다. 트리스를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주입한 칩을 통해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잡힌 트리스. 과연 그녀는 다섯 개의 테스트를 모두 다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박스에는 어떤 비밀이 들어있을까?


 

  3부작이면 대개 두 번째 편에서 나올 사람은 다 나오고, 갈등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물론 갈등이 해소되는 경우가 있지만. 다음 편으로 이어져야하기 때문에 더 큰 궁금증을 남기고 끝이 난다.

 

 

  이번 작품도 그런 패턴이었다. 포의 생모가 이끄는 세력이 등장하고, 제닌과 트리스의 대립도 막바지에 달한다. 그 와중에 배신 때리는 놈도 있고, 뉘우치는 놈도 있고, 죽을 놈도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궁금증을 남기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과연 그 다음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그들이 사는 도시를 둘러싼 높은 벽의 정체와 과연 이 시스템을 만든 건 누구인지, 다이버전트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밝혀진다. 하지만 영화는 비밀이 밝혀져서 끝이 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엔딩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들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라산을 넘었더니 그 뒤에 에베레스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될까?

 

 

  주인공 트리스 역을 맡은 쉐일린 우들리는 1편에서의 긴 머리를 아주 짧게 잘랐다. 마치 예쁘장한 남자아이를 보는 느낌이었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편에서 그녀의 액션 장면은 참 대단했다.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건물 사이를 넘나들고,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고……. 잘 키우면 엄청난 전사 캐릭터를 하나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야심만만한 제닌으로 등장한 케이트 윈슬렛은 고상하고 우아한 악당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그러면서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분위기가 무척 잘 어울렸다.

 

 

  뭐랄까, '어머, 이건 꼭 봐야 해!'라는 갈망이 가득한 눈으로 다음 편을 언제 기다리냐고 발을 동동 구를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개봉 날짜를 달력에 표시하고 기다릴 정도의 재미는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그래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볼 생각은 들게 하는 영화였다.

 


  아, 맞다! 포의 엄마로 나온 나오미 왓츠. 너무 젊었다. 도대체 아들을 몇 살에 낳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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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리스
타셈 싱 감독, 벤 킹슬리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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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Self/less, 2015

  감독 - 타셈 싱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벤 킹슬리, 매튜 구드, 미쉘 도커리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온 몸에 번진 암세포로 인해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데미안. 그런 그에게 기억을 젊은 육체에 전이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가 은밀히 전해진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신체에 자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옮겨서 가짜 신분을 부여하고 제 2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영원히 이별을 하고, 자신의 현재 몸은 죽은 것으로 처리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고민하던 데미안은 다시 한 번 살아보는 길을 선택한다.

 


  그동안 못해봤던 여러 운동도 즐기고, 클럽에 가서 여자들과 향락적인 밤을 보내던 데미안. 그런데 계속해서 두통과 함께 어떤 환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과 전쟁 교전 장면 등등. 그 얘기를 전해들은 연구소장은 별 일 아니라고 하지만, 데미안은 환상 속의 장소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연구소에서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이식된 육체가 연구소에서 배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때부터 그를 노리는 사람들이 공격을 해오는데…….

 


  영화감독 이름이 독특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아! 예전에 화면이 참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더 셀 The Cell, 2000'이라든지 '백설 공주 Mirror Mirror, 2012'.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영화들과 달리 화면이 독특하거나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 '더 셀'은 진짜 화면이 환상적이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설정 역시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았다. 제목을 정확히 기억못하지만,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육체를 사서 자신의 기억을 전이시키는 비슷한 소재가 있었다. 다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좀 달랐다.

 

 

  이 영화의 감독은 불멸의 삶을 살기 위해 양심을 버리는 것이 옳은지 묻고 있었다. 누구나 다 영원히 건강하게 사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그것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영화에서는 연구실에서 배양된 신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나온다. 원래 몸의 주인은 어린 딸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포기한 것이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의견이 나뉜다.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비록 원래 몸의 주인이 동의를 하고 대가를 치렀다고 해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혼자 남은 딸을 생각하니, 상대방의 가족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알게 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냉혹한 사업가로 살아왔는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모양이다. 반면에 연구소장이나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이미 대가를 지불했고 동의까지 받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를 보인다.

 

 

  예전에는 소설 '허삼관매혈기 許三觀 賣血記'처럼 피를 팔거나 영화 '은밀한 유혹 Indecent Proposal, 1993'처럼 하룻밤을 팔았고, 요즘은 장기를 판다. 감독은 그러다 나중에는 이 영화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팔아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신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빈부격차는 커져만 간다. 과연 다가오는 미래에 없는 사람들이 무엇을 잃어버리는지,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감독은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감독은 영화의 결말을 통해 이런 애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어떤 대가를 치르건 버릴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꽤 괜찮았지만, 상영 시간이 너무 길었고 늘어지는 분위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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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티드
니르 패니리 감독, 제니 몰렌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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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Extracted, 2012

  감독 - 니르 패니리

  출연 - 사샤 로이즈, 제니 몰렌, 도미닉 보가트, 리처드 릴

 

 

 


 

  영화를 보면서 '더 셀 The Cell, 2000'이라든지 '인셉션 Inception, 2010'같은 작품이 떠올랐다. 세 작품 다 타인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비슷했다. 아! 그러고 보니 '토탈 리콜 Total Recall, 1990'도 기억을 조작하는 내용이니 비슷한 범주에 넣어도 될까? 하지만 굳이 다른 점을 고르자면 이 영화는 기억을 살펴볼 수 있는 설정이었고, '더 셀'은 무의식의 세계 그리고 '인셉션'은 꿈을 조종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소극적이고, 다른 영화들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한다는 게 다를 수도 있다.


 

  톰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낸다. 그러자 투자자가 그에게 그 실험을 할 대상자를 지목한다. 연인을 죽인 혐의로 수감 중인 앤서니라는 마약 중독자였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톰이었지만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실험을 수락한다. 하지만 실험 도중 사고가 생기면서, 톰은 앤서니의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식물인간의 상태로, 그는 타인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4년 후…….


 

  앤서니는 연인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증거는 그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특히 사건이 일어났던 날, 약에 취해 아무 기억이 없다는 것이 제일 문제였다. 톰은 반드시 그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부인과 오래 전에 태어났을 아이를 만나야 한다. 우연히 자신의 머릿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앤서니는 톰에게 제안을 한다.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애인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앤서니의 기억을 탐험하는 톰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 액션장면이 있다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적인 요소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만 강하게 줄 뿐이었다.

 


  대신 계속해서 '인간의 기억이란 완전한 것인가? 세뇌가 가능할까?'라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것을 위해 계속해서 앤서니의 기억이 등장하는데, 외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감독은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세뇌할 수 있다고 은근히 말하고 있다. 명확하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앤서니가 기억하는 연인과의 마지막 만남이 어떻게 보면 강요와 압박에 의해 강제로 주입되고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암시한다.


 

  어떤 드라마였더라? '로 앤 오더 성범죄전담반 Law & Order SVU' 시리즈였던 것 같다. 거기서 어릴 적에 강간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주입되었을 수도 있다는 소재였다. 강간은 실제로 일어났는데 피해자가 자기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기억을 덧붙이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하게 꼬인 경우였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똑같은 인물을 본 수십 명의 사람이 각자 다른 얘기를 하는 실험도 본 기억이 난다. 목격자의 증언이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의외로 연약한 것이었다. 이 영화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녹음을 하고 녹화를 하는 모양이다.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녹음이나 녹화도 편집할 수 있으니……. 세상에 믿을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이건 기계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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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비기닝
딘 이즈리얼라이트 감독, 소피아 블랙 디엘리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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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ack to the beginning , 2014

  감독 - 딘 이스라엘리트

  출연 - 조니 웨스턴, 소피아 블랙-디엘리아, 샘 러너, 엘렌 에반젤리스타

 

 



 

 

  

 

  MIT 입학을 앞둔 과학 영재 데이비드는 집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비디오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생일 파티 영상을 보게 된다. 그런데 헐? 거기에 자신의 현재 모습이 찍혀있는 것이다. 어찌된 영문일까 생각하던 데이비드는 지하실에 있는 아버지의 예전 연구 자료를 뒤지다가, 타임머신 설계도를 발견한다. 동생인 트리스티나, 단짝 친구인 퀸, 애덤과 함께 기계를 만들기로 한 데이비드. 마침내 그들은 기계를 완성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에 성공한다. 복권 당첨이라든지 낙제를 면하기 위한 시험 보기 등등의 활동을 하면서 기쁨을 누리던 아이들. 데이비드는  짝사랑하던 제시와 사랑을 이루고, 다른 아이들 역시 과거의 찌질 했던 자신을 버리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식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미래에 영향을 주고, 그 때문에 불행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그들은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강하게 든 생각은 ‘크로니클 Chronicle, 2012 시간 여행 버전이다!’였다. 꼬꼬마애들이 분수에 맞지 않은 힘을 가지면 어떻게 파멸하는가를 보여줬던 영화 ‘크로니클’. 그것처럼 이 작품은 꼬꼬마애들이 시간 여행 기계를 가지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음, 어떻게 보면 초능력이나 시간 여행 기계는 꼭 꼬꼬마애들에게만 위험한 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이 가지면 다 위험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꼬꼬마애들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순수하게 즐거워할 줄 알기 때문에, 더 위험하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의 아이들은 거창하게 지구 정복이라든지 역사 바꾸기 같은 건 생각도 안 한다. 자기에게 창피를 줬던 애들에게 역공하기 같은 소소한 행동을 통해 즐거움을 맛보고 행복해했다. 애들이 너무 꿈이 없다고 해야 할지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과학 영재라지만, 과학 외의 분야에서는 완전 초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지도.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면서 ‘아, 저거 저러면 안 될 텐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도대체 SF 영화들을 줄줄 외우는 애들이 그런 작품에서 보았던 흔한 오류라든지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는 게 좀 어이가 없었다. ‘야! 너희 그 영화 봤다며! 거기서 그렇게 하다가 실패했잖아! 기억 안 나냐?’라고 한숨을 내쉬었던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소소하게 즐겼지, 복잡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도 시간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뒤였다. 뉴스를 도배한 사건이라서 그들이 알아차렸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몰랐을 것이다. 10대들이 뉴스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설마 제작자들은 그런 점을 노리고 10대 주인공을 내세운 걸까?

 


  거기다 영화는 ‘핸드 헬드 기법’이라 무척이나 산만했다. 그리고 어떤 장면에서는 도대체 누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다섯이 아니라 더 있었나?’라는 의문까지 들 때가 있었다. 그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다. 특히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은 머리를 쓰면서 봐야하는데, 화면까지 흔들리니 무척 힘들었다. 제일 황당했던 부분은, 데이비드가 제시와 밤을 보낸 아침을 카메라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와, 이 변태 새끼! 여친 몰래 섹스 테이프라도 찍은 거니?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10대가 나오는 최고의 시간 여행 영화는 ‘엑설런트 어드벤쳐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1989’를 능가하는 작품이 아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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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 아웃케이스 없음
덕 라이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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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Bourne Identity, 2002

  감독 - 더그 라이만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크리스 쿠퍼, 클리브 오웬











  이 영화를 누구랑 봤더라? 작은 올케였던가? 아니며 친구였던가?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이유도 모르고 죽을 위기에 처하고, 자연스럽게 무술을 하고 총기를 다루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은 그 전에 다른 영화에서 약간 반항끼가 있지만 범생이 이미지로 나왔던, 그 당시 귀엽다고 생각한 배우였다. 그래서 과연 액션은 어떠할까 궁금해 하기도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면서 ‘오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같이 본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영화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그러다 애인님은 이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같이 시작하기로 했다.



  한 어선이 바다에서 총을 맞은 한 남자를 건진다. 말 그대로 사람을 낚는 어부들이 된 것이다. 정신을 차린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뭔지, 왜 바다에 빠졌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에게 남은 것은, 스위스 은행의 계좌가 적힌 칩 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행의 비밀 금고를 열어보니, ‘제이슨 본’이라는 이름을 비롯해 다른 이름이 적힌 여러 개의 여권과 돈만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이후, 그는 공권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조직에게 쫓기게 된다. 본은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난 ‘마리’에게 돈을 주고 파리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뒤쫓는 조직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는데…….



  자신을 길러준 조직에 맹목적인 충성을 바쳤지만, 도리어 그 뛰어난 실력에 위협을 느낀 상부에 의해 제거 대상이 된 주인공. 누군가 죽이려고 하기에 반격을 했을 뿐이지만, 상대는 그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무심결에 한 그의 행동을 위협이라 오해한 조직은 혹시나 주인공이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했다. 그들에게 놓인 해결책은 결국 하나밖에 없었다. 주인공을 죽이는 것. 의도했건 아니건 둘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그래서 영화는 액션 장면들이 무척 많았다. 주인공은 혼자지만 조직은 보유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많았으니까, 계속해서 공격을 해댔다. 물론 주인공은 혼자서 그들을 모두 물리쳤다. 처음에는 그게 멋지다는 생각도 들지만, 후반부에 가면 좀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았다. 특히 조직의 지도부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부하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가면, 무작정 투입하지 말고 계획을 좀 잘 세워야하지 않을까? 무슨 중국의 인해전술도 아니고, ‘언젠가 한 번은 걸리겠지’라는 생각인 걸까? 그들이 그렇게 멍청하게 행동하니, 반대로 주인공인 본이 혹시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도 들었다.



  전에는 무척 재미있고 긴장감이 넘쳤는데, 오랜만에 보니 예전의 감흥이 덜했다. 이미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풋풋한 맷 데이먼의 외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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