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ay The Ghost (페이 더 고스트)(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Image Entertainment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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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ay the Ghost, 2015

  감독 - 울리 에델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사라 웨인 칼리즈, 잭 풀턴, 알렉스 말라리 주니어






  모처럼 시간을 낸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들 ‘찰리’와 함께 할로윈 축제 구경을 간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잠깐 손을 놓은 사이, 아들이 사라진다. 이후 부부의 삶은 달라진다. 나름 사이좋던 부부는 별거를 하고, 강단에서 열정적이었던 케이지는 의욕을 상실한다. 그런데 아들을 찾는 포스터를 붙이던 그의 눈앞에 찰리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것도 사라질 적 모습 그대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케이지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할로윈 날만 되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그들 모두 ‘유령에게 대가를 치를 수 있어요?’라는 이상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아이를 찾아다니는 부부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단순히 전설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마침내 케이지는 찰리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건 길을 떠나는데…….


  만약 나랑 놀러나갔던 조카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으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 설정만으로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답답함을 안길 요소가 충분했다. 아이가 없더라도 조카가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정이입이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가 귀신에게 납치당했으니 공포적인 요소도 당연히 추가다. 부부에게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더불어 시체 해부실에서의 기이한 일들까지 흥미를 끌 요소는 많았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잘만 하면 평타 이상은 칠 수 있는 소재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감독은 그런 설정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아이를 잃은 부부의 아픔은 느껴졌지만, 공포적인 요소는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영화에서 케이지가 아들을 찾는 실종 전단을 붙인 것처럼, 공포를 찾는 전단지를 붙여야 할 판이었다. 조금만 더 긴장감 있게 연출했으면 조마조마 두근두근거리면서 봤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어차피 현실성을 바라고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연성은 좀 부족했다. 납치될 아이들은 어째서 다 똑같은 말을 했을까? 그리고 자기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걸 어떻게 알았을까? 케이지가 대가로 치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았다.


  아이를 구할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전개가 급박하게 이루어지지만, 뭐랄까……. 주인공 혼자 뛰는 느낌? 그냥 느슨하게 늘어져 지루하다고 투덜대면서 영화를 보았다. 전반부에 온갖 설명을 다 해주는 바람에, 최종 보스와의 대결이 후다닥 지나가는 싱거운 기분도 들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만 으스스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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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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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週末、森で, 2012

  작가 - 마스다 미리

 

 




 

 

  얼마 전에 읽은 '너의 곁에서 きみの隣りで , 2009'의 이전 이야기라고 해서 보고 싶었던 책이다. 후속을 먼저 읽고 전편을 읽으니 어쩐지 프리퀄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후속에서도 주연급이었던 ‘하야카와’와 조연으로 등장했던 두 친구 ‘세스코’와 ‘마유미’가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세 친구라고 하지만 어쩐지 하야캬와가 믿음직한 맏언니로 사회생활에 지친 두 동생을 힐링시켜주는 분위기였다. 하야카와가 하는 말마다 어찌나 명언급인지, 살아 움직이는 명언제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그녀가 그런 스타일인지 아니면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을 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평소에 아무 생각 안하던 사람이 숲에서 산다고 평소에 안 쓰던 생각세포가 마구마구 활성화될 리는 없을 테니까, 아마 전자겠지? 원래 생각이 깊었던 사람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거기에 여러 생각을 더하니 엄청난 명언들이 나온 것 같다. 문득 작가인 ‘마스다 미리’도 하야카와처럼 시골 마을에서 숲을 산책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는 명언들이 너무 많았다.

 

 

  주말에 친구 집으로 놀러온 마유미와 세스코는 전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그들에게 그 순간은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 받고, 잃어버린 동심을 찾고, 재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갔을 때 하야캬와가 해준 말을 떠올리며 새로운 상처를 받아도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내가 책에서 좋은 문장을 찾고 그걸 떠올리면서 생활하는 것처럼, 마유미와 세스코는 친구의 말을 되새겼다. 음, 좋은 친구 하나는 여러 권의 책보다 좋은 것이다.

 


 

  하야카와의 시골생활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숲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먹고 호숫가에서 산책을 하거나 카약도 타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술도 마시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왜 오라버니랑 올케가 애들 시집 장가보내면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애인님에게 당장 숲 근처 호수가 있는 마을로 이사 가서 카약을 사라고 얘기했다. 그래야 내가 자주 놀러가서 쉴 수 있으니까. 애인님의 황당하다는 표정이 참 재미있었다. 왜 내가 직접 가지 않고, 애인님보고 시골에 살라고 했냐고? 아무리 전원생활이 좋아보여도 아직까지 난 도시가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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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정의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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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ncillary justice, 2013

  작가 - 앤 레키

 

 

 

 

 

 

 

 


 

  ‘아난더 미아나’ 황제가 무려 삼천년 동안 지배하고 있는 ‘라드츠’ 제국. 그들은 주변 행성들을 병합하여 ‘문명인’으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광범위한 영토 확장에 힘썼다. 주인공 ‘브렉’은 제국의 바깥쪽에 있는 행성 ‘닐트’에서 천 년 전에 실종되었던 ‘세이바든’을 발견한다. 우주선의 함장이었던 세이바든은 천년동안 냉동되어 있다가, 바뀐 세월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약에 취한 상태였다. 브렉은 그를 보며, 19년 전 ‘올스’ 행성에서 있었던 황제와 ‘오온’ 대위와의 만남을 회상하는데…….

 

 

 

  5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으로 하루에 100쪽씩 읽자고 결심했는데, 결국 사흘 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마 시간이 넉넉했다면 하루 만에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브렉의 정체와 사용하는 언어가 생소해서 시간이 더뎠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도가 쑥쑥 나갔다. 작가가 만들어낸 미래 사회의 설정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브렉’은 ‘보조체’다. 라드츠 제국의 함선에는 인공지능이 하나씩 설치된다. 그 인공지능은 인간, 특히 포로의 몸을 빌려 만든 보조체를 이용해서 함선 내의 여러 가지 업무를 관장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은 아니다. 브렉은 ‘저스티스 토렌’호의 단 하나 남은 보조체이다. 이야기는 19년 전 행성 ‘올스’에서 있었던 사건과 현재 브렉이 ‘세이바든’과 함께 황제 ‘아난더 미아나’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번갈아가며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고, 누가 의도했는지 천천히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황제 ‘아난더 미아나’는 수백 수천 개의 분신체를 만들어서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브렉과 비슷한 존재가 아닐까 싶지만, 그는 보조체가 아니라 분신을 거느리고 있었다. 문득 진짜 오리지널 원본은 누구인지 궁금했다. 분신은 늙기도 하고 사고로 죽기도 한다는데, 그러면 지금 남아서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는 과연 원본일까 아니면 분신의 분신일까 궁금했다.

 

 

  예전에 보았던, 복제 인간에 대한 영화가 떠올랐다. 일이 너무 많아서 복제 인간을 만들었지만, 여러 번 복제해서 나중에는 아주 지능이 떨어지는 멍청한 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는 설정이었다. 이 책의 황제에게도 어쩌면 그런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여기서는 바보 같은 분신이 아니라, 다른 것을 꿈꾸는 분신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국의 모토인 ‘정의, 공정, 이익’을 실현하는 이상적인 군주가 아니라, ‘이익’만을 추구하는 변종이 태어난 것이다.

 

 

 

  잔혹한 황제의 모습은, 비록 보조체이지만 인간적이고 다정하기까지 한 브렉과 비교가 되었다. 로봇이 더 인간적이고, 인간은 로봇보다 더 비정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우리 사회가 자꾸만 겹쳐보였다. 분명 소설의 시대 배경은 지구가 아닌데, 이상하다. 자기들 이외의 존재는 유의미종 내지는 사냥감으로 여기는 라드츠 제국의 성향은, 넓게는 유색인은 열등하다 말하며 노예를 부리는 서구 열강들이, 좁게는 거주지와 출신학교로 상대를 구별하는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함선에서 거의 모든 일을 맡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대체가능하고 무시와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보조체에 대한 인식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도 비슷했다. 그냥 보아도 못 본 척하고, 알아도 모른 척하면서 시키는 대로 일만 하라는 게 딱 그런 분위기였다. 아직 작동시키지 않은 보조체야 함선에 수백 개가 있으니, 하나둘 고장 나거나 망가트려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읽은, 아픈 직원에게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아.’라고 말했다는 회사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과 보조체에 대한 대접이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사소한 정의’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책은 정의가 무엇인가 묻고 있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시답잖게 보일 정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했다. 그게 보조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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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로 푸는 과학 : 동물뼈 뼈로 푸는 과학
롭 콜슨 지음, 샌드라 도일 외 그림, 이정모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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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뼈로 푸는 과학

  저자 - 롭 콜슨

  그림 - 엘리자베스 그레이, 스티브 커크, 샌드라 도일

 

 

 

 

 

 

 

 

  조카와 함께 읽으려고 고른 책이다. 처음에는 “고모 내가 어린앤줄 알아요?”라고 유치하다고 할까 걱정도 했지만, 책을 본 녀석의 얼굴은 환했다.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다. 10월에 읽은 ‘인체 극장’은 내장이라든지 근육 그림이 많아서 징그럽다고 했는데, 이 책은 재미있는 모양이다.


 


 

  책은 제목처럼, 뼈가 있는 동물만 다루고 있다. 각 종류별로 대표적인 동물의 뼈 구조를 보여주고, 거기에 해당하는 동물들의 사진을 배치해뒀다. 그 다음에는 그런 동물들의 습성이나 특징, 비슷한 종류를 알려준다.

 

 

  처음에 뼈만 있는 사진을 보고 뒷장을 보면, ‘이게 이런 동물의 기본 골격이란 말이야?’라며 놀랄 때도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동물들이 비슷한 종류라고 나와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위에 적힌 제목을 가리면, 어떤 동물의 뼈 구조인지 짐작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뼈만 보고 이게 고양이인지 사자인지 호랑이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담? 특히 코끼리가 제일 맞추기 어려웠다. 코끼리는 커다란 귀와 긴 코가 특징이지만, 그 두 곳에는 뼈가 없다. 그래서 이름을 가리고 조카에게 물어보니 맞추지 못하고, 아쉬워했다.



 

 

  책을 읽으면서 조카가 이런 말을 했다. “가죽을 벗겨놓으니 다 비슷하게 생겼어요, 고모.” 그러고 보니 참 신기한 일이다. 가죽과 털, 근육 등의 차이가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을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인간도 기본적으로 뼈만 보면 다 똑같으니까 차별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줄까 했는데, 그러면 책의 감동을 줄일까봐 패스했다.

 

 

  문득 티라노사우루스에 관한 최근 이야기가 생각났다. 검색을 해서 사진을 보여주니 조카가 믿어지지 않는 얼굴을 한다. 자신의 환상을 깨지 말라고 하기에, “우리 후손들도 뼈만 남은 코끼리를 보면 코가 있다고 상상을 못할 거야.”라고 해줬다. 갑자기 이상한 동물들의 그림을 그려서 타임캡슐에 넣어두면, 나중에 그걸 발견한 후손들이 당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겠는데? 어떻게 할 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게 티라노 최근 모습이라는데....튀겨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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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 시즌1 - 무삭제 일반판 (5disc)
데이빗 너터 외 감독, 숀 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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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ame Of Thrones, 2011

  출연 - 숀 빈, 마크 애디, 미첼 페어리,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피터 딩클라지, 레나 헤디 등

 

 

 

 

 

 

 

  ‘웨스테로스’ 대륙은 7개의 귀족 가문이 각각 영역을 나누어 다스리고, 중앙에 있는 왕에게 충성을 바치는 대 제국이다. 각각의 영주들은 자기 구역에서는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앙의 왕은 다른 가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를 자신의 ‘핸드’로 임명해 수호 기사 겸 전속 보좌관을 시키고 있다.

 

 

  용을 다스릴 수 있는 ‘타가리엔’가문이 계속해서 왕을 이어왔지만, 전대 왕의 폭정으로 반란이 일어난다. 그의 핸드였던 ‘라니스터’가의 ‘제이미’가 그를 암살한 것이다. 그리고 ‘바라테온’가의 ‘로버트’는 왕에 오르면서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왕비로 맞아들인다. 전대 왕의 두 자녀 ‘비세리스’와 ‘대너리스’는 남부 대륙인 ‘에소스’로 피신해 왕위를 되찾을 기회를 노린다. 시간이 흘러 북부의 장벽을 지키던 ‘스타크’가의 ‘에다드’는 왕이 자신을 핸드로 임명하자, 내키지 않지만 수락한다. 딸인 ‘산사’와 ‘아리아’를 데리고 수도로 온 그는, 왕실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눈치 챈다. 하지만 그가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역습을 당하는데…….

 

 

  드디어 보았다. 그동안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어쩐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드라마! 나오는 사람이 엄청 많고, 또 그만큼 죽어나간다던 드라마! 캐릭터에게 애정을 줄만하면 죽어버린다는 드라마! 바로 ‘왕좌의 게임’이다.

 

 

  1시즌을 보고나서 든 생각은 ‘진짜 사람 많이 나오네.’였다. 이름이 헷갈려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등장인물만 거의 한 페이지가 될 정도였다. 7가문에서 두세 명만 나와도 등장인물이 21명이나 될 것이다. 그건 내 바람이었다. 스타크, 바라테온, 라니스터 그리고 타가리엔이라는 주된 네 가문과 관련된 사람들만 열 명이 훌쩍 넘었다. 1시즌이 총 열 편이었는데, 거기서 이름이 한 번이라도 나온 사람은 거의 50명에 달했다. 게다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오랜 역사까지 가끔 등장하니, 보는 내내 이게 누구였는지 이건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헷갈렸다. 대부분의 장편 소설이나 대하드라마에서는 초반에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걸 감안해도, 이 드라마의 1시즌은 좀 복잡했다. 이건 절대 내 이해력이 딸리거나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점을 제외하면, 드라마는 꽤 흥미로웠다.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충성을 바치고 동시에 배신을 하고, 각자 숨기는 비밀이 있고 그 모든 것들이 맞물려서 굵직한 사건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마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들 같았다. 거기다 출생의 비밀은 물론, 첫사랑의 아픈 추억, 불륜과 근친, 집착, 그리고 광기 등등 막장 드라마의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개성 역시 잘 드러나 있었다. 물론 간혹 보이는 19금 장면 역시 좋은 양념이다. 이러니 이 드라마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기에 처한 스타크 가는 어떻게 대응할 지, 불륜 커플의 횡포는 어디까지 갈 지, 대너리스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갈 지 다음 시즌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하지만 뭐랄까, 한 편 한 편이 너무도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좀 쉬었다가 시작해야겠다. 하루에 한 편만 봐도 하얗게 불태우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사람을 홀리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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