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vs 개 & 개 vs 고양이
이안 블랙 지음, 임고은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원제 - Cats vs Dogs & Dogs vs Cats, 2004

  저자 - 이안 블랙

 

 

 

 

  개와 고양이에 관한 무척이나 귀여운 책이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또는 개와 고양이를 위해 이 책은 어느 쪽으로 봐도 상관없게 구성되어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 부분부터 읽고 뒤를 돌려 개에 관한 내용을 보면 되고,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대로 하면 된다. 책이 얼마나 아기자기하면서 귀엽냐면, 고양이에 관한 부분은 책 위쪽에 '고양이 vs 개'라고 되어있고, 개에 관한 부분은 반대로 '개 vs 고양이'라고 적혀있다.



 

  각각의 내용에는 두 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한 것, 두 동물의 고유한 생각이나 가치관, 두 동물을 좋아한 사람들이 한 어록, 두 동물에 관련된 우스개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두 동물을 진짜로 기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얘네랑 같이 살려면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구나'라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책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고양이는 받들어 모셔야 하고, 개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 그래서 고양이 기르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집사라고 하는 거구나.

 



  상자만 보면 안으로 들어가는 고양이나 뭐든지 핥고 물어뜯으려는 개의 독특한 습성마저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것마저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진다. 이 두 동물은 단점이나 성가심마저 이겨낼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 뭔가를 알아보려면 직접 길러봐야 하는 걸까?

 

  고양이와 개의 사랑스러움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아~'하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 접했던 두 동물의 귀여운 사진을 상상하고, 웃긴 이야기를 읽을 때는 킥킥거리고, 어록을 보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지만, 난 집사가 되어 주인님을 충실히 챙길 성격이 아니니 패스하고, 혼자 놀기를 좋아해서 같이 놀아줄 사람이 아니라 패스……. 책으로 접하는 것으로만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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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디 어스
클리프 프라우즈 외 감독, 클리프 프라우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원제 - Afflicted

  감독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출연 - 데릭 리, 클리프 프라우즈, 바야 레하즈

 

 

 

 

 

  IT 업계에서 일하는 데릭과 절친인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클리프. 두 사람은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물론 클리프는 모든 것을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다. 처음에는 예정대로 순조로웠다. 하지만 파리에서 데릭이 한 여자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된 데릭. 그 날 이후, 그에게는 이상한 증상이 발견된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가 타버린다거나, 아주 높이 점프를 하고 엄청나게 힘이 세지고 또 빨리 달릴 수 있는 등등.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버린다. 한 명은 혹시나 피를 갈구하는 자기가 이성을 잃고 친구를 해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다른 한 명은 이러다가 친구를 영영 잃는 건 아닐까 두려워한다. 결국 데릭은 이 모든 일의 원인인 여자를 찾아 나서기로 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의 이름 그리고 등장 인물의 이름이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영화를 만든 데릭 리와 클리프 프라우즈 두 사람이 감독도 하고 주연배우도 맡고 또한 극중 이름도 본명 그대로 썼다. 또한 클리프의 카메라를 통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했기에, 얼핏 보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담은 게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처음에 데릭에게 이상한 증상이 자꾸 일어나자 두 사람은 걱정스러워한다. 특히 데릭에게는 지병이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그에게 기이한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신나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자 두려워한다. 아니, 겁에 질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이 모든 감정 변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다소 연기가 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게 또 장점으로 부각된다. 진짜 여행지로 놀러간 평범한 두 친구가 겪는 일처럼 와 닿는 것이다.

 

  페이크 다큐 영화를 보면 왜 얘들은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는 걸까하는 의아한 상황이 더러 있다. 마치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면 놓은 대로, 셀카를 찍다가 뒤에 찍히면 찍히는 대로 그냥 그대로 보여주었다. 친구의 변화를 기록하겠다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다. 핸드 헬드 기법으로 찍는 영화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내 거친 행동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여행~’ 죽을 때까지 같이하는 두 친구의 우정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행지에서 들떠갖고 아무 사람이나 만나 붕가붕가하면 X된다.


  그나저나 결말은 참…….세상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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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원제 - Mortality (2012년)

  저자 - 크리스토퍼 히친스

 

 

 

 

  저자는 무신론으로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베스트셀러 중에는 ‘신은 위대하지 않다 God is Not Great, 2007’라는 책도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기 식도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말이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그는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분노하다가 결국에는 종교에 귀의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도 비슷한 길을 걸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신은 없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그에 걸맞은 죽음을 준비했을까?

 

  무신론은 신이 없다고 믿는, 그러니까 천국이나 지옥, 환생, 윤회 등등을 믿지 않는다는 뜻으로 봐도 되는 걸까?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지옥에 가면 어떡하지라고 죽은 뒤를 상상하는 것도 무섭지만, 그냥 그것으로 끝이라는 상상도 무척이나 두렵고 오싹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지막에는 종교에 귀의하나보다. 천국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될 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암 말기라는 판정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수용하고 치료에 전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변을 정리한다. 이 책은 그 와중에 겪고 느낀 것을 적은 것이다.

 

  책의 분위기는 저자가 그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에 따라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기도 하며 우울하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몸을 잠식하고 있는 암세포를 외계인이라고 부르면서 극복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듯, 항암치료 과정에 일어나는 변화를 긍정적이면서 약간은 비틀어서 표현한다. 마치 ‘암아, 네가 아무리 날 괴롭혀도 난 널 두려워하지 않을 거다.’라는 심정으로 고통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이나 불안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어쩌면 결국 모든 인간은 죽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받아들인 것 같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글은 점점 짧아진다. 아마 예전처럼 길게 메모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나 보다. 게다가 식도암이니 말로 전할 수도 없을 테고. 저자는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후 일 년 만에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짧은 몇 줄에서도 그가 얼마나 암과 싸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다, 그의 표현을 빌면 ‘나는 암과 싸우고 있지 않다. 암이 나와 싸우고 있다.’가 맞을 것이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며, 죽은 뒤의 자신이 믿는 신의 품에 갈 것이라 믿으며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요즘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저자의 죽기 직전까지 남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저자가 두려워했던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질병의 영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는 능력 그리고 남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던 것 같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듯이, 저자는 이미 없지만 그의 저서는 남아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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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学校の怪談 呪いの言霊 , 2014

  감독 - 오치아이 마사유키

  출연 - 코니시 아야노, 야마베 미유, 아라이 히토미, 나카에 유리

 

 

 

 

 

 

  인시디어스 3편 감상문에도 적었지만, 너무 남용되어 이미지 소모가 큰 이름들이 있다. 서양에 ‘제임스 완’, ‘컨저링’, 그리고 ‘마이클 베이’가 있다면 동양에는 ‘주온’과 ‘링’이 있다. 그 이름들의 소모가 크면 클수록, 영화에 대한 실망도 같이 커진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주온 감독’이라고 크게 적혀있다. 그래서 ‘어’?하고 반가움이 들었다. 주온 1편은 진짜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온은 1편만 있는 게 아니었고, 사람 이름, 특히 일본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재미없는 주온 시리즈’라고 내가 이름을 붙인 편을 만든 사람이었다.

 

  영화는 세 개의 시각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우선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분신사바라든지 괴담을 얘기하는 1학년 3반의 남녀학생들. 그 다음은 폐교에 페이크 심령 영화를 찍으러 온 대학생들. 마지막으로 철거될 모교를 기록하고자 찾아온 시오리.

 

  1학년 3반에서 몇몇은 분신사바를 하고, 또 일부는 4반이 폐쇄된 이유와 자기가 알고 있는 괴담을 이야기한다. 몇 년 전에 수업 시간에 가스가 누출되어 전원이 몰살당했다는 4반 괴담에 학생들은 오싹함을 느낀다. 교실 맨 뒤에 앉은 여학생은 벽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신경이 쓰인다. 체육시간에 비품을 넣어두는 곳에서 이상한 형체를 발견한 다른 소녀는 급기야 기절을 하고 만다. 양호실에서 눈뜬 그녀는 이상함을 느끼는데…….

 

  대학생들은 가짜 동영상을 찍기로 한다. 화장실에서 손짓하는 귀신을 성공적으로 촬영한 그들은, 자기들의 분장이 멋졌다고 좋아한다. 하지만 정작 귀신 분장을 한 친구는 다른 칸에 있었다고 한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폐교를 벗어나려고 하는 친구들. 하지만 아무리 다녀도 출구는 보이지 않고, 같은 곳을 빙빙 돈다거나 전혀 새로운 곳만 자꾸 나온다. 그런 그들은 학교에 남아있던 3반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시오리는 엄마의 일기장에서 1학년 4반 학생들이 돌연사한 날이 바로 엄마의 기일이자 오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988년에 발행된 동전이 묘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 그녀는, 백합꽃을 사들고 학교로 찾아와 사진을 찍는다. 우연히 들어간 방송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 시오리는 그 안에 찍힌 영상을 보게 되는데…….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던 세 가지 이야기가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1학년 4반 학생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괴담들, 예를 들면 거울 속에 갇힌 소녀라든지 여우의 창을 통해 보이는 다른 세계, 화장실에서 휴지를 달라는 손, 학교 비품실에 숨어있는 귀신, 양호실에 혼자 있을 때 나온다는 귀신 등등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등장인물들에게 현실화가 되어 다가온다.

 

  영화는 중반까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괴담들이기에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는 뻔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보는 기대감과 두근거림 그리고 긴장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 흐름은 무난하게 이어지면서,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온다!’라면서 두근거리게 했다. 몇몇 CG는 좀 티가 나긴 했지만, 그 정도야 뭐 그냥 넘어가자.

 

  하지만 그 긴장과 두근거림은 후반에 시오리가 방송실에서 독백하는 장면에서 박살이 나고 만다. 4반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이 너무 길었다. 이미 눈치 채고 있는 마당엔 괜히 질질 끌고 신파조로 만들면서 그 전까지의 긴장감을 사라지게 했다. 아, 진짜 후반부를 보면서 너무 아쉬웠다. 그 부분만 잘 다듬었으면 꽤 좋은 평을 받았을 수 있었을 텐데. 감독이 후반에 가서 힘이 딸렸나보다. 뒷심이 많이 부족했다.

 

  그리고 포스터에 떡하니 그려진 여우의 창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분신사바하는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도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다른 걸 특색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걸까? 여우의 창을 하는 장면보다 분신사바하는 오프닝이 더 인상적이었다.

 

  아, 진짜 초반까지 좋았는데……. 아쉽기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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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Hills Have Eyes 1/Hills Have Eyes 2 (힐즈 아이즈/힐즈 아이즈 2)(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20th Century Fox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원제 - The Hills Have Eyes II , 2007

  감독 - 마틴 와이즈

  출연 - 마이클 맥밀란, 제시카 스트롭, 제이콥 바가스, 플렉스 알렉산더

 

 

 

 

  지난 1편에서 2년 정도가 지났다. 그 사건이 있은 후, 군에서는 사막 지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노력도 무색하게, 그곳을 연구하던 과학자 일행이 실종된다. 과학자들을 찾기 위해 파견된 군인들은 처음에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연이어 습격을 받자 생각을 달리하게 되는데…….

 

  영화는 음, 잔인했다. 그래도 1편은 핵실험의 후폭풍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무분별한 실험에 대해 경각심이라도 일깨워주려고 조금이나마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 2편은 그런 것 하나도 없이, 오로지 강간과 살육만으로 도배가 되었다.

 

  내용도 별 거 없다. 사막지대는 군인들에게는 낯선 곳이고 돌연변이들에게는 본거지였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신출귀몰한 그들의 출현에 군인들은 우왕좌왕할 뿐이다. 나중에야 정신을 차리고 반격에 나서는데, 이들이 그리 우수한 부대가 아니라는 설정 탓에 계속해서 몰리기만 한다. 처음 한 시간 동안 그들은 적이 누군지 파악도 못하고 하나둘씩 죽어나가기만 한다. 아, 진짜 한심했다.

 

  살인마 집단들이 남자는 죽여서 식량으로 쓰고, 여자는 살려두어 번식용으로 쓴다는 설정은 필수 요소가 된지 오래다. 이 영화의 돌연변이들도 마찬가지 공식을 따르고 있다. 그 때문에 노골적으로 여성이 잔인하게 강간당하는 장면과 무참하게 팔다리머리가 깨지고 쪼개지는 장면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사람이 제일 메스꺼워할만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는 영화였다. 분뇨, 불결한 환경, 식욕과 성욕만 남은 상태의 인간, 비위생적인 출산 환경, 분리된 신체 부위들 등등. 영화이고 가짜라는 것을 알고 봐도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잔인한 것을 보고 싶을 때 안성맞춤으로, 오직 그거 하나만을 위한 작품 같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쩐지 다음 편이 나와야 할 것 같은 떡밥을 던졌지만, 아직까지 3편에 대한 소식은 없다. 하긴 비슷한 너무 작품들이 많아서 위험 부담이 큰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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