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 : 디바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노래 / 이엠아이(EMI)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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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 Sarah Brightman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책장의 먼지를 털다 '어, 내가 이것도 샀었나?'하는 생각과 함께 추억에 젖어들게 했던 앨범이다.

 

  음, 역시 이 가수의 목소리는 진짜 곱다. 투명한 유리처럼 맑으면서 연약한 느낌이지만, 치고 올라가야할 때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처음에는 색색으로 고운 구슬들이 반짝이다가 갑자기 커다란 스테인드글라스로 ‘두둥’하고 바뀌는 것 같다.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두 곡이다. ‘Scarborough Fair’와 ‘A Whiter Shade Of Pale’ 이 두 노래만 들으면 몽환적이면서 어쩐지 구름 위에 떠있는 느낌이 든다. 졸리거나 감기약을 먹고 몽롱한 기분과는 다르다. 그냥 멍때리며 정줄 놓고 있는 느낌? 원곡이 따로 있는 노래지만, 나에게는 원곡보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하아, 왜 내 목소리는 이 모양인가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가득가득 차고 넘치는 노래들이다. 나도 이런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갖고 싶다. 흑흑. 그런 아쉬움은 꾹꾹 눌러서 날려버리고, 귀와 뇌를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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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4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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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크리스마스 이브』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토마와 가나가 겪는 여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 해결에는 논리적으로 모든 것을 풀어가고 말빨에서 뒤지지 않는 토마가 가나의 억지에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는지……. 역시 사랑의 힘? 살인강도 같은 무시무시한 범죄가 아닌, 지갑 분실이라든지 연인사이에 왜 오해가 생겼는지 같은 것을 풀어낸다.

 

  가끔씩 이런 가벼운 사건도 꽤 재미있다. 사람은 자기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해가 생긴다는 걸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가끔 어머니가 ‘서랍 저쪽에서 뭔가 가져와.’라고 하실 때, 저쪽이 어딘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반대편이라는 것도 마주보는 반대인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반대인지 애매할 때도 있고. 그때마다 물건을 못 찾아온다고 구박을 당하기도 한다. 아, 눈물이…….

 

  하여간 자기 기준으로 말을 하면, 상대방은 또 그걸 자신의 눈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서로 오해가 생긴다. 그게 차곡차곡 쌓이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간격이 벌어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는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커다란 오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1866’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제목도 똑같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에 다니는 쿠니히코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자기같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가난하게 빚에 쪼들리고, 임대 수입으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는 노인이나 도박만 하는 그 노인의 망나니 노인은 편안하게 잘 사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불공평하다. 때마침 동네에 빈집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그것을 이용해 쿠니히코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완전범죄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다.

 

  가나 아버지인 미즈하라 경위의 추리력이 번뜩이는 내용이었다. 물론 마지막 결정적인 증거는 토마가 알아내지만 말이다. 그런데 중간에 컵을 떨어뜨려 용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예전에 어디선가 본 거 같다. 문제는 그게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 이 비루한 기억력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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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3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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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라이어』에서는 토마와 유우, 그리고 깜짝 손님인 가나는 토마 부모님의 초대로 대만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휴가를 같이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워낙에 바쁘신 부모님이라 아이들을 불러놓고는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얼굴도 비추지 못하고 사라진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세 아이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토마가 MIT를 다닐 때 알던 라이언이었다. 그의 크루저를 타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지만, 토마는 라이언의 평소 행실을 알고 있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에 탄 라이언의 손님이 더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모두 그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들뿐이었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뭐하려는 것일까? 토마가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가운데, 라이언이 자기 방에서 살해당하는데…….

 

  라이언의 몸에 난 상처는 모두 다섯 군데. 그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은 다섯 명. 그들 다 동기가 있었고 기회도 있었다. 심지어 알리바이도 있었다. 그러면 라이언은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포와로의 소설을 읽다보면 피해자를 알아야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라이어 라이언, 거짓말쟁이 라이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피해자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원한을 많이 사는 사람이었다. 거짓말을 잘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짓밟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는 왕따 가해자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해석하고, 남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라이언이 토마에게 다른 사람의 원한을 컨트롤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타인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원한을 품게 만들지 않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가 얼마나 오만한 성격이었는지 보여주는 예였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 책에 적히거나 연구 결과대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런 게 가능했다면 심리학이나 철학은 오래 전에 한계에 부딪혀 정체되었을 것이다. 그걸 몰랐던 라이언이었기에, 살해당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처음부터 반성을 하고 제대로 된 사죄를 하는 게 더 좋았다.

 

  이번 이야기 끝에, 토마의 특이한 사촌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온다. 찾아보니 작가가 그린 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으음, 이것도 꽤나 오랫동안 찔끔찔끔 나오는데 볼까 말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어나더 월드』는 진짜 난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의 이야기였다. 책에서 나온 표현을 빌자면,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기호와 언어들을 구사하며 추상의 세계를 돌아다니는 수학자. 일단 안에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는 세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에피소드였다.

 

  수학 최대의 난제 중 하나로 알려진 ‘리만 가설’을 풀기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수학자와 그가 남긴 자취를 따라가는 토마와 가나, 그리고 로키. ‘불명의 명예’를 얻기 위함도 있지만, 자기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뭔가를 갈구하는 학자의 노력과 좌절이 그려져 있었다.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해보지도 않고 결과가 안 나온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생각할 여지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노력해도 얻는 게 없다면 너무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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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2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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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봄의 개울』은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화를 그린다는 케이세츠는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 때문에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통장 비밀번호도 몰라서 생활비도 찾지 못한다. 그는 그 때문에 아내가 말하는 '소중한 장소'를 기억해내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은 그의 이름과 직업을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갔다고 말하는 여자까지 등장한다. 그는 점점 불안해진다. 도대체 왜 그는 불안해하고, 친구라는 자들은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는 걸까?

 

  얼마 전에 본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너무 많은 비밀과 거짓말 때문에 자아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나오는데, 이번 편의 케이세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난 여기에 하나를 더 덧붙이고 싶다. 자기 자신을 잃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베네치아 미궁』은 사고를 몰고 다니는 남자 알렌이 등장한다. 드디어 비서인 에리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아, 에리는 무슨 죄가 있어서 직장에서 회장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까지……. 하여간 그 때문에 그는 토마와 가나를 굳이 밀라노까지 끌고 와 청혼 반지를 골라달라고 억지를 부린다. 하지만 온갖 사고와 동거 동락하는 그가 편안하게 반지를 고르고 청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반지를 고르고 룰루랄라거리면서 멀쩡히 길을 걷다가 은행 강도들에게 인질이 되고 만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알렌이다.

 

  아, 읽으면서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강도는 순진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한데 비해, 인질인 알렌이 더 사악하고 영악하다. 그 부조화가 강도와 인질이라는 상황을 가볍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들이 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하게 된 이유는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탈리아의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선량하게 일만 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돈을 빌려주겠다고 웃는 낯으로 온갖 감언이설로 꾀다가, 어려워지자 안색을 싹 바꾸고 독촉을 하는 은행의 행태는 이탈리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에휴, 언제나 모르는 사람만 당하는 법이다. 그건 알렌의 대사에서도 나온다. "성실하고 착해빠진 인간이 돈이랑 인연이 있을 것 같아?"

 

  성실하고 착해빠지면 호구가 되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남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보다는 성실하고 착한 게 낫지 않나? 호구만 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음 권을 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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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지만 동생네가 치킨을 사온다고 하니 오늘의 감상문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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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1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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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화책을 빌려보았다. '빌리 배트'는 내가 본 다음권이 없어서, 토마와 가나의 추리를 빙자한 썸타는 만화를 보기로 했다.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지구를 뒤덮을 정도로 참견하기 좋아하는 가나와 겉으로는 귀찮아하지만 속으로는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좋아하는 게 분명한 토마. 두 사람의 조합은 이번에도 잘 어울린다.

 

  『이어진 끈』은 사실 범인의 속사정을 듣는 순간, 피해자는 죽어도 싼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피해자도 그런 짓을 하게 된 밝히지 않은 사연이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비웃거나 모욕하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특히 그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런 걸로 죽어야할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건드리지 말아야할 민감한 부분이 다르니까. 특히 자기 어머니를 비웃는데 그냥 넘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적이 된 미녀배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스토커 사건을 만들었는데, 진짜로 그 일이 일어난 경우였다. 거기다 드라마 광팬인 담당 형사, 한물갔지만 그래도 활발히 활동하는 여배우 마지막으로 우연히 목격자가 된 가나. 이 셋이 모였으니 사건은 확대되고 황당함의 연속이 되는 건 당연하다. 물론 뒤처리는 언제나 토마의 몫이다.

 

  모든 것을 드라마에 맞춰서 판단하는 형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딱 한 장면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의 일은 그 범죄를 법률에 따라 처리하는 게 다야. 그것만으로는 너무 삭막하잖아? 내가 실현하려는 정의에는 낭만이 있었으면 좋겠어. 드라마는 그 꿈을 보여주거든." 아, 이 대사 진짜 마음에 든다. 내가 현대 수사물보다 예전 추리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비슷하다. 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요즘 것보다 예전 것이 더 아기자기하고 정이 느껴진다. 엘러리 퀸이나 포와로, 긴다이치 그리고 홈즈 시리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아, 난 너무 순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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