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붙이는 팝업카드북 - 귀여운 일러스트가 한가득
가나하 요코 지음, 박혜연 옮김 / 이봄S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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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제 - 귀여운 일러스트가 한가득

  원제 - きりぬく仕掛けカ-ドの本, 2012

  저자 - 가나하 요코

 

 

 

 


 

  책을 펼친 순간, ‘와아 예쁘다!’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작년에 조카에게 선물했던 ‘행복한 크리스마스 장식 Christmas Decorations To Cut, Fold And Stick, 2012’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그 책은 펼치자마자 오려서 붙여 장식을 만들었는데, 이번 책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너무 아까웠다.



 

  팝업 북을 잘못 만들어서 망치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이라든지 색감이 너무 귀엽고 깔끔하고 그래서, 손대기가 너무 아까웠다. 만들기엔 전혀 재주가 없어서, 학도 제대로 못 접는데……. 왜 남들은 잘만 만드는 거북 알이라든지 학, 그리고 별 같은 건 왜 내가 만들면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작년의 크리스마스 책은 접는 게 단순해서 어렵지 않았다. 그냥 가위로 잘라서 풀만 붙이면 끝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선대로 잘 접고 붙이는 위치도 정해져있어서 잘못하면 팝업 북 모양이 잘 안 나올 것 같았다.



 

  조카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책을 넘기면서 ‘예쁘다. 귀여워~’라고 좋아만 했지, 빨리 만들어보자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래, 복사를 해서 미리 연습을 해본 다음에 진짜로 오려 만들어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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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Odd Thomas , 2013

  감독 - 스티븐 소머즈

  출연 - 안톤 옐친, 윌렘 데포, 애디슨 팀린, 애슐리 소머즈

 

 

 

 





  부모의 작명 센스가 의심스러운 이름을 가진 주인공 '오드 토마스'. 오드(odd 이상한)라는 이름답게 그에게는 특이한 능력이 하나 있으니, 바로 죽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친구 '스토미'와 함께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던 오드 앞에 '바다흐'라는 악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다흐는 투명한 에이리언과 거대 바퀴벌레가 합쳐진 것 같은 외모를 가졌는데, 끔찍한 죽음이 생길 곳에 와서 대기타고 있는 존재이다. 그들이 떼로 몰려다닌다는 것은 마을에 엄청난 대량살상사건이 일어난다는 예고와 마찬가지였다. 오드는 스토미와 함께 바다흐가 쫓는 사람을 추적하며, 사건을 막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영화는 꽤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악령의 모습도 무시무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졌고,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다. 하긴 이야기야 원작을 쓴 원작자가 딘 쿤츠니까 뭐. 각본을 맡은 사람이 원작에 손을 많이 대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는 점수를 따고 들어갈 이야기였다.

 

  귀신을 볼 줄 아는 주인공과 그 비밀을 알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여자 친구 그리고 조만간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게 분명한 마을.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주인공 하나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능력을 들키지 않고, 사건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설정이 재미없을 리가 없다. 무지막지하게 못 쓰는 경우를 빼놓고는.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는 아기자기하게 소소한 웃음도 주고 흥미진진한 사건도 주고, 범인에 대한 아주 미약한 반전도 들어있다.

 

  그런데 영화는 좀 아쉬웠다. 초반에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드의 능력을 소개하느라 과거 얘기부터 시작해서 죽은 사람이 여럿 등장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좀 재미있어지는데, 초반은 그냥 그랬다. 거기다 범인을 찾는 과정은 스릴러적인 면보다는 액션 내지는 주인공 혼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죽은 자들의 도움으로 어쩌다보니 범인을 밝혀내게 되었다. 뭐랄까, 집중력이 좀 약했다.

 

  그리고 주인공도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아마 동네에 있는 평범한 남자아이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너무 잘생긴 애가 주인공을 하면 사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할 수 있어서 마음대로 수사를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솔직히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주인공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영화는 이 작품이 거의 처음이었다. 악령 '바다흐'만 생각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마음이 아팠다. 나중에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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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1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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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영화나 소설, 만화 그리고 애니 분야에는 믿고 보는 작가가 몇 명 있다. 이 만화의 작가인 우라사와 나오키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다.

 

  처음 ‘야와라’와 ‘해피’를 보았을 때, 그림체가 소박하지만 내용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그 두 작품을 연달아 보면서 운동 만화를 주로 그리는 작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화려하고 예쁜 그림체에 푹 빠져있을 때라서, 그냥 그렇다는 느낌으로 남았었다. 그러다 ‘파인애플 아미’와 ‘마스터 키튼’을 보면서는 소박한 그림체라는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다. 뭐 이런 엄청나게 멋진 스토리가 있지? 이런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이 상당히 늦게 나오는 사람이라,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은 완결나면 보겠다고 마음만 먹고 아직까지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음, 벌써 14권이나 나왔으니 신작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미국 마블 코믹스에서 ‘빌리 배트’라는 박쥐를 주인공으로 한 탐정 만화를 그리는 케빈 야마가토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우연히 한 경찰이 그의 캐릭터와 똑같은 만화를 일본에서 보았다는 말을 하자,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케빈은 일본의 고문서에 그려진 자신의 박쥐 캐릭터를 보고 놀란다. 설상가상으로 고문서를 보여준 미국 친구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다. 친구의 시체를 철길에 버린 케빈은 박쥐 캐릭의 만화를 그리는 남자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 남자는 케빈에게 만화 원고를 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남자가 그린 만화대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만화 스토리처럼 죽은 일본의 은행장, 케빈을 잡으려하는 비밀 조직, 미국과 소련의 비밀스러운 만남 등등 1권이라 그런지, 온갖 사건사고들이 정신없이 일어난다. 거기에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입을 떡 벌리게 만든다. 사건의 스케일이 장난 아니게 커질 조짐이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을 교묘하게 조합하는 작가라서,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좀 자주 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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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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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Noah , 2014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노아의 방주와 대홍수 얘기는 아직까지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 어느 산에서 방주의 일부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나오고, 그 언론매체의 신빙성은 0에 가깝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머리에 떠오른 것은 ‘명절용 영화가 또 하나 만들어지겠구나.’였다. 예전에 만들어졌던 영화 ‘벤허 Ben-Hur, 1959’,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그리고 ‘쿼바디스 Quo Vadis, 1951’ 같은 유의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달랐다. 예전에 나온 영화는 신의 무한한 능력에 경외감을 표현하며, 그에 복종하고 은혜로움에 감사해하는 인간의 모습이 주로 나타났다. 거기에 신에게 반항하다가 처절하게 망가지는 인간은 덤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신이 간접적으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십계에서 모세는 신의 음성을 듣고 그 능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하지만 노아는 계속해서 신에게 애원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이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갖지 못해 불안해한다.

 

  어쩌면 신의 부재를 느끼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신이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기에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이 없고, 동시에 자신의 선택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다른 이의 의견은 귀 기울이지 않고 독선적으로 행동하는, 어떻게 보면 융통성 없고 맹신적인 사람의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죽이겠다는 신의 뜻을 결국 자기 가족들까지 희생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아의 마음이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인간은 이 지구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부정한 창조물이다. 그 때문에 신은 동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돌봐주라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 우리 가족을 남겨두신 것이다. 나중에 물이 다 빠지고 동물들을 풀어놓으면, 마지막 남은 인간인 우리 가족도 죽어야 한다. 그게 노아의 믿음이었고, 사명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인 므두셀라를 버리고 오고, 임신한 며느리도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신이 그게 아니라고 말 한마디만 해줬어도 그와 가족들이 그렇게 고통 받지 않았을 텐데…….

 

  영화는 기본적으로 성경에 나온 얘기를 하고 있다. 다만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카인의 후손인 두발가인을 등장시켜 노아와 대치하게 한다. 방주를 만드는 노아를 배척하고, 다른 인간들을 지배하는 두발가인. 그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몰래 방주에 올라타, 노아의 둘째아들을 포섭해 위기상황을 만들어 낸다. 노아의 심리를 더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계기가 된다.

 

  독특한 점을 들자면, 트랜스포머 같은 네피림들이다. 노아가 방주를 지을 동안 다른 세력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방어해주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외형이 너무도 트랜스포머와 비슷했다. 게다가 비가 내리자 방주에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오자 그것을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인간이 홍수 때문에 멸망한 게 아니라 네피림들한테 죽임을 당해서 사라진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아직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두발가인을 따르는 세력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약탈과 납치 등을 일삼는 장면이었다. 노아가 방주 만드는 근처만 지키고 있어도, 동물들이 떼로 지나가는 걸 잡을 수가 있을 텐데 왜? 바로 옆은 네피림들 때문에 곤란해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온갖 종류의 고기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머리가 딸린 걸까?

 

  139분씩이나 하는 길이 때문에 보기가 좀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벤허처럼 명절날 해주는 영화가 되기에는 좀 부족했다.

 

  아! 이 영화에서도 역시 공룡은 방주를 타지 못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공룡들아. 너희가 타기엔 방주가 너무 작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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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3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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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강형규

  그림 - 강형규

 

 

 

 

  이제 드디어 마지막 권이다. 쓸개와 길학수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중국에서 자신과 엄마, 그리고 길학수의 과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 쓸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대결을 차분히 준비한다. 그 와중에 우연히 얻게 된 아군은 그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도와주었다. 아마 그 사람이 없었다면, 쓸개의 마지막 한 방은 전혀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드러난 금에 대한 길학수의 집념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였다. 평생의 소원이라고 해야 할까? 가족과 지인을 모두 다 버려서라도 꼭 갖고 싶었던, 손에 들어오기 직전 빼앗겨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거의 20년 동안 은밀하게 함정을 파놓고 미끼를 물기만 기다렸기에, 기다림은 열망이 되고, 열망은 집착이 되고 결국에는 그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금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오싹했다. 쓸개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이 마치 괴물처럼 그려졌는데, 욕망에 지배받는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쓸개가 평생을 식당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무국적자이기에 제대로 된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그가 접한 세상은 오직 책과 TV뿐이었기에, 금이 주는 마력에 넘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보는 사람을 현혹시키고 파멸하게 만드는 금이 가진 사악한 힘! 하지만 속세에 물들지 않은 쓸개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도리어 쓸개는 그 사악함을 올바름으로 바꿀 의지를 갖고 있었다.

 

  문득 쓸개가 한국국적을 갖고 있었고, 정규 교육을 받았으며, 사람들과 어울려보고 사회에 어느 정도 물들어 있었다면 과연 이런 진행이 가능했을까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작가가 쓸개를 그런 상황에 놓은 것은, 정상적으로 자란 인물일 경우에는 금의 마력에 넘어가기 쉽다거나 권력에 쉽게 굴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일까? 하긴 나라도 금 400kg이 눈앞에 있으면, 알고 보니 아빠가 지하 세계의 대장이라면, 금을 주면 평생 잘 먹고 잘 살게 해준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아, 난 너무 속세에 찌들고 썩은 인간인가보다.

 

  마지막 장면은 어쩐지 뭉클한 감동을 준다. 눈물이 고인 쓸개의 눈만 봐도 누가 찾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그는 너무도 외롭게 살았으니까, 이제는 쓸쓸하지 않고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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