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포 미
마이클 그린스팬 감독, 케이티 캐시디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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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Kill for Me , 2013

  감독 - 마이클 그린스판

  출연 - 케이티 캐시디, 트레이시 스파이리다코스, 도날 로그, 애덤 디마르코

 

 

 

 

  집을 빌려 같이 살던 친구 나탈리의 실종과 폭력적인 전 남자 친구의 집착으로 힘들어하는 아만다. 새로운 룸메이트로 들어온 후배 헤일리는 그런 그녀를 무척 따랐다. 우연히 전 남자 친구가 아만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헤일 리가 목격하게 된다. 반항하는 아만다와 그녀를 지키려는 헤일리 그리고 두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전 남자친구. 그 와중에 헤일리는 그만 그를 죽이게 된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아만다에게 헤일리는 시체를 치우자고 제의하고, 자기 아버지의 농장에 파묻어버린다.

 

  이후 헤일리는 아만다에게 자기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니, 이제 그 보답으로 자기 아버지를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만다에게 집착을 하면서 명령조로 지시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를 죽이러 갔던 아만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본 사람이면 ‘아!’하면서 기억할 배우가 아만다 배역을 맡았다. 얼굴이 낯익어서 누군가 검색해봤더니 ‘애로우’와 ‘하퍼스 아일랜드’에서 나왔었다. 얼굴도 예쁘장하고 다양한 배역을 많이 맡았던 배우이다. 그리고 헤일리 배역을 맡은 배우도 꽤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두 배우가 애매모호한 동성애적 장면을 보여줄 때는 화면이 참 예뻤다. 무엇보다 둘의 키스신이 참 화끈했다. 키스와 애무 정도의 단계에서 영상이 바뀌었지만, 다음 장면을 보면 그 사이에 뭔 일이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흐음, 두 사람 다 남자에게 상처받은 과거가 있으니, 서로의 아픔을 잘 알고 보듬어준다는 설정인가보다. 그야말로 동병상련!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에 애정이 싹튼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다음 둘의 행동을 보면, 한 명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다른 한 명은 후회하는 것 같았다. 그럼 그냥 즐기기만 한 건가……. 그럼 동병상련이 아닌데? 뭐지? 그냥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해도, 갑자기 동성과 섹스를 할 수 있는 건가? 그럼 그녀는 양성애자? 하지만 그런 힌트는 전혀 없었다. 그냥 관객을 위한 서비스 장면이었나 보다.

 

  영화는 내용을 조금 꼬아놓았다. 아무래도 마지막 반전을 주기 위해서였나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범인인 듯 범인 아닌 범인 같은 너’라고 하면 될까? 이 사람도 범인같이 보이게 하고, 저 사람도 의심가게 만들어 놓고, 요 사람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 그러다가 결국 한 사람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흐음. 범인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가 왜, 언제부터 그랬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하긴 여주인공에게만 초점을 맞추었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리 관심을 주진 않은 것 같다.

 

  감정적 흐름에 관한 부분이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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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hite Dog, 1982

  감독 - 사무엘 풀러

  출연 - 크리스티 맥니콜, 폴 윈필드, 밥 마이너, 베논 웨들

 

 

 

 

  우연히 흰색의 독일 셰퍼드 개를 차로 치게 된 줄리. 수용소로 보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키라는 동물 병원장의 제의에 그녀는 개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상냥하게 대하는 영리한 개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바로 흑인만 보면 공격하는 성향을 가진 것이다. 급기야 줄리의 동료 흑인 여배우를 물어버린 개. 이에 놀란 줄리는 동물 훈련소에 개를 데리고 가서 교육을 부탁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화이트 독’이라는 존재에 대해 듣게 된다. 바로 인종차별주의자 백인에 의해 길러진, 흑인만 보면 공격하여 죽이도록 훈련받은 개라는 것이다. 이제 흑인 조련사 키스와 화이트 독과의 목숨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인간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지, 그 증오심은 다른 주변 생명체에게 어떤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다. 자기 자신만 그 증오에 몸을 넣는 게 아니라, 자신을 믿고 따르던 동물들까지 그 늪에 끌어들였다. 그에게 개는 정을 나누며 평생을 같이할 반려견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그 때문에 개는 흑인만 보면 장소시간을 불문하고 죽이게 되었다. 사람이 많은 영화 촬영장이건 트럭이건 가리지 않았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너무도 맑고 화창한 대낮 주택가의 사람 없는 교회에서, 십자가 상 아래에서 흑인이 개에게 물려 죽는 장면이었다. 사랑과 평화를 설파하는 곳에서,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바친 분 밑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증오로 죄 없는 생명체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보이는 극명한 대비는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죽은 시체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흐르는 노래는 잔잔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피 묻은 개의 하얀 털과, 조련사의 눈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든 것을 알게 된 백인 줄리는 개를 죽이자고 하지만, 조련사 흑인 키스는 개를 치료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위험하니 제거하고 그냥 덮어버리자는 파와 원인을 알고 치유하자는 파로 나뉜 것이다. 가해자, 정확히 따지자면 줄 리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백인이니까 그렇다고 하자. 가해자는 낱낱이 파헤쳐지는 것보다는 그냥 대충 봉합만 해서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일이 끝났다고 하고 싶은 것이고, 피해자는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하여 대비하자고 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패턴이다.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물론 피해자 측의 의견은 거의 묵살되지만 말이다.

 

  영화는 흉측한 괴물이 나온다거나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나오지 않았다. 칼이나 전기톱으로 사람을 난자하는 엽기적인 살인마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개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소름끼칠 정도였다. 그가 그런다는 것은 흑인 한 명이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될 것이라는 전조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유는 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왜 죽을죄가 되는지 난 모르겠다.

 

  어쩌면 그 때문에 영화는 더 오싹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괴물이나 귀신이 마음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내 행동 때문이 아닌, 타고난 것 때문에 증오를 받아야하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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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유럽 이야기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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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글공작소

 

 

 

  막내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 고른 책. 처음에 보았을 때, ‘공부가 되는’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졌다. 원래 공부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재미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내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공부라는 단어가 적힌 책은 어쩐지 재미가 없었고, 읽기가 싫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내 예상에서 조금 벗어났다. 딱딱하지 않고 정감어린 문체와 다양한 사진들, 그리고 간략하지만 전반적으로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는 한 나라에 대한 역사와 문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서술까지 마음에 들었다. 처음 다른 나라에 대해 접하는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대충 넘어가지도 않았다. 딱 초등학교 애들이 알면 좋은 만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유럽 이야기’라는 제목답게 우선 유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유럽의 탄생과 장악했던 다양한 민족들, 그리고 십자군 전쟁과 산업 혁명을 비롯한 프랑스 대혁명과 세계 대전까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세계사에 대한 대략적인 것들을 설명한다.

 

  이후, 각 나라별로 하나씩 설명이 들어간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각 나라의 표지부분이다. 그 곳이 유럽에서 어디에 위치했는지 지도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나라의 국기와 대표적인 명물을 같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중에 가장 중요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화가나 음악가 같은 예술가라든지 건축물 등등을 알려준다. 물론 사진은 필수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막내 조카는 이 나라는 자기도 안다고 으스대기도 하고, 이런 나라도 있었냐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특히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한 챕터에서 소개되는 것을 보고는, 나라 이름이 체코와 슬로바키아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아, 조카야…….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몇 권 선물해줬는데, 마음에 든다. 하나둘씩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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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 할인행사
브렛 래트너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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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Red Dragon , 2002

  감독 - 브렛 래트너

  출연 - 안소니 홉킨스, 에드워드 노튼, 랄프 파인즈, 하비 키이텔

 

 

 

 

  얼마 전에 감상을 올린 '맨 헌터'의 2002년 리메이크 작이라고 해도 괜찮을까?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먼저 만들고 나중에 만든 것이니까, 그냥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하는 게 더 나을까?

 

  어차피 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했기에, 사건의 전개나 인물 설정은 비슷하다. 그런데 지난 번 영화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더 재미있었다. 시간은 몇 분 차이로 이번 작품이 더 길었지만 말이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다. 음, 아무래도 세 사람의 주연이 적절하게 극을 나눠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FBI 요원인 윌 그레이엄과 이빨 요정이라 불리는 연쇄 살인마 그리고 감옥에서 거의 모든 열쇠를 지고 희희낙락하고 있는 한니발, 이 세 사람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게 영화 지분을 나눠가지고 출연하고 있으며 이들의 긴장감이 영화 내내 적절하게 흐르고 있었다.

 

  예전 작품에서는 한니발 박사가 너무 적게 나와서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것도 확실히 보여줬다. 영화 도입부에 윌 그레이엄이 한니발이 식인 연쇄 살인마라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 돌변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숨기고 있던 악마성이 200% 드러났다. 그리고 그런 악함은 그가 죽은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상처로 남을 것 같았다. 이번에 그가 고른 희생자는 바로 윌 그레이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빨 요정에게 윌의 처리를 맡겼다. 이빨 요정은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이 시킨 명령이니 충실히 지키기로 맹세했고 말이다.

 

  그런 관계도가 명확히 그려지니, 왜 이빨 요정이 윌 그레이엄에게 집착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가족에게서 부정당한 그에게,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준 유일한 사람이 한니발이었던 것이다. 또한 범죄계의 대부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 부탁을 하니 무한한 영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빨 요정이 어린 시절 어떤 일을 당했는지 과거 회상 장면으로 나오는데, 참 마음이 아팠다. 어린 시절 가장 가까운 혈육에게서 끊임없이 모욕적인 말을 듣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기에 그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기를 갈구했다. 그런 모순된 심리 상태가 결국 그의 정신을 좀먹고 이성을 잃게 만든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도 살인범은 살인범. 어린 시절의 학대가 원인이 되었다고 해도,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건 정당화 되지 못한다.

 

  예전 영화와 결말 부분이 좀 달랐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때문에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절대로 '맨 헌터'보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영상이 더 많아서 그런 건 아니다. 예전 영화에서는 이빨 요정이 신문 기자를 잡아서 묶어놓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강력 본드로 맨살을 의자 손잡이에 붙여버렸다. 그 뿐인가? 전에는 그냥 말로만 넘어갔던 장면들이 고스란히 화면에 보였다. 이빨 요정이 피해자들을 사후에 또는 생전에 어떻게 난도질을 했는지에 대한 과정 샷인데, 어, 좀 많이 잔인했다. 그래서 전에는 말로만 언급하고 넘어갔나보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때는 허용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왜 일까? 그때보다 지금 사람들이 잔인함에 더 오래, 더 많이 노출이 되어 익숙해지고 무뎌진 걸까? 세월의 흐름이란 어쩐지 무섭다.

 

  엔딩장면을 보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윌 그레이엄의 가족, 부인과 어린 아들은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온가족이 다 이빨 요정과 한니발의 덫에 걸려서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기억에 괴로워하는 건 아닐까? 아, 그래서 다음 이야기인 '양들의 침묵'에는 윌 그레이엄이 안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치유하느라 다른 일을 돌볼 여력이 없으니까.

 

  신문 기자로 나왔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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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램 호텔에서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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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t Bertram's Hotel, 1965

  작가 -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 마플이 나오는 작품으로, 무척이나 대담하고 조직적인 범죄 집단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미스 마플이 뛰어다니면서 증거를 모은다거나 용의자를 추적하진 않는다. 그럴 연세도 아니고, 그녀에게서 그런 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음, 터펜스라면 가능할 것 같다.

 

  버트램 호텔. 예전의 운치를 그대로 간직한 런던의 호텔이다. 모든 것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억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그런데 그곳을 머문 사람들 몇 명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범죄 현장에서 그들의 자취가 발견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 이것에 의문을 품은 경찰이 은밀히 조사를 들어가는데, 공교롭게도 한 신부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와 동시에 부유한 상속녀를 노린 총격 사건이 일어나는데…….

 

  미스 마플은 휴가를 즐기려고 호텔에 투숙했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실 그녀가 관심을 가진 것은 모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파렴치한 남자였다. 우연히 길에서 그 남자가 두 여자를 따로따로 만나는 것을 보고 호기심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느끼며 주시하게 된다. 유명한 레이서였다는 그 남자는 엄마와는 아주 가까운 친구이고 딸과는 결혼을 약속한, 어떻게 보면 능력자이고 달리 보면 벼락 맞아 죽어도 싼 놈이다.

 

  책을 읽으면서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은 심각한 스포일러니까 패스!

 

  처음에는 경찰이 미스 마플을 연극 무대에 나오면 딱 어울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증조할머니 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곧 그녀의 예리함과 뛰어난 추리력에 감탄하며 같이 사건을 수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주임 경감과 미스 마플은 사라진 신부에 관한 미스터리와 상속녀의 총격 사건을 척척 해결해간다. 그 와중에 은밀히 숨어있던 범죄 조직도 찾아내게 된다.

 

  돈 때문에 상대를 사랑하고, 돈으로라도 상대를 구속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심리를 모르겠다. 자신을 돈줄로밖에 보지 않는 상대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누군가는 죽어야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했다. 과연 그 사랑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사랑에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사랑이 그렇게 소중한 것처럼, 피해자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말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처음으로 누군가 마음 아픈 이별을 하길 바랐다. 그래서 상처받고 깨지고 슬퍼 울길 바랐다. 그게 피해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였다.

 

  아, 이 소설은 미스 마플 드라마 시리즈에서 미리 보았는데, 다른 작품들처럼 원작과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원작은 원작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꽤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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