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사이 2 밤과 낮 사이 2
빌 프론지니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Between The Dark And The Daylight: And 27 More Of The Best Crime And Mystery Stories Of The Year (2009년)


  작가 - 빌 프론지니, 마틴 리먼, 크리스틴 캐스린 러시, 노먼 패트리지, 찰스 아데이, 브렛 배틀스, 로버트 S. 레빈슨, 더그 알린, 존 하비, 데이비드 에드걸리 게이츠, 도미니크 메나르, N. J. 에이어스




  이번에도 작가 이름을 다 적었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2권 역시 골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장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작품의 배경이 더 넓어졌다고 해야 할까? 미국, 영국 심지어 한국까지 배경으로 나온다.


  ‘오 양의 정반대’가 바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주한 미군 수사관이 주인공인데, 심야통금제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주한 미군이 한국인 여성을 죽였다는 혐의로 체포되는데, 그 사건을 수사하는 얘기다. 작가가 한국에서 10년이나 복무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사고방식이나 생활 풍습에 대한 설명이 재미났다.


  그러다가 ‘결혼 허가를 받아내기란 무척 힘이 든다. 왜 이렇게 고생을 시킬까? 간단하다. 젊고 순진한 미군 병사들을 아시아의 요부들의 사악한 술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소한 공식적인 근거는 그러하다. 진짜 이유는 그악스러운 인종차별주의다. -p.315.’ 이라는 문구에서는 살짝 눈을 찌푸렸다.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그 놈의 빌어먹을 인종차별주의. 혀를 찼다.


  ‘완벽한 신사’와 ‘피부와 뼈’는 어떻게 보면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한쪽은 여자들을, 다른 쪽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이른바 거리의 실력자이다. 공권력에 대항해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에 휘말린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신사’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통쾌하고 약간 위험하면서 멋졌다.


  ‘약삭빠른 갈색 여우’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교도소에 강연을 나가면서 시작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재소자들이 쓴 멋진 단편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게 된다. 그런데 글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꼬이기만 한다. 표절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절도도 마찬가지고.


  ‘돼지 파티’를 읽으면서는 욕이 절로 나왔다. 하여간 자기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다른 사람들을 비웃고 조롱거리로 삼는 걸까? 말로는 인권보호니 비리 척결을 외치지만, 정작 피해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미디어의 행태에도 분노를 느꼈다. 하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시청률과 치솟는 판매 부수겠지. 당사자의 상처 치유가 아니라.


  ‘장밋빛 인생’은 다 읽고 나서 마음이 아팠다. 에디트 피아프를 꿈꾸던 소녀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망가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자 희망이며 전부였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던 한 인간의 고뇌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메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는 혹시나 하는 의혹이 현실화되었다. 예전에 본 미국 드라마에서 비슷한 설정을 본 기억이 났다.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명확히 말해주지 않았다.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구호가 참으로 웃겼다.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하나씩 처리하면, 나중에 누가 그 마을에 남을지 궁금하다.


  ‘조너스와 요부’는 통쾌하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예쁜 것들은 얼굴값을 한다니까!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가족은 어쩌면 서로를 잘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맹목적인 사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길거리의 개들’은 읽다가 중간에 황당했다. 이런 전환이라니! 물론 앞부분에 살짝 힌트를 주긴 했지만, 이런 전개로 흘러갈지는 몰랐다. 당황스러우면서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런 놀라움이다. 이런 재미로 책을 읽는 것이지!


  ‘색 오 워’는 원제목이 뭔지 궁금한 이야기였다. 도대체 저게 무슨 뜻일까? 검색을 해봐도 모르겠다. 원제도 적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작품이었다. 내용은 가슴이 아팠다. 한 번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면 평생 그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한다. 진실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냥 범죄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의심은 확신이 되어버렸다. 물론 범죄자가 자신이 그 짓을 했다고 인정하는 일도 별로 없지만 말이다.


  사실 이야기에서 진실은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피해자인 아이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심지어 작가마저도! 어른들의 감정싸움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 그게 아쉬웠다.


  이번 책 역시 두툼했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었기에 지루하다는 감정을 느낄 새가 없었다. 또한 1권에서처럼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가진 작가도 생겼다.


  다만 수록된 작품의 원제나 발표 연도도 같이 표기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랬다면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Between The Dark And The Daylight: And 27 More Of The Best Crime And Mystery Stories Of The Year (2009년)


  작가 - 마이클 코넬리, 조이스 캐롤 오츠, 제레미아 힐리, T. 제퍼슨 파커, 샬레인 해리스, 톰 피치릴리, 마틴 에드워즈, 빌 크라이더, 낸시 피커드, 매건 애보트, 스티브 호켄스미스, 숀 셰코버, 패트리샤 애보트, 피터 로빈슨, 스콧 필립스, 개리 필립스



  작가를 몇 명만 쓰고 그 외 등등으로 적을까 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다 적었다. 왜 이렇게 작가들이 많으냐면, 이 책은 2009년도에 나온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해외 추리 걸작 단편집 같은 류의 책을 읽을 때 수록되어있던 작가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런 포나 체스터튼 내지는 루스 렌들 같은 작가들은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인 모양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는 장르소설가들의 단편을 모았다고 적혀있다. 하긴 추리 소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 몇 개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어떤 이야기, 예를 들면 ‘그들 욕망의 도구’는 가슴이 아프면서 먹먹하기도 했다. 미리 대화를 나눴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서먹하게 지내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가정 내의 폭력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니 그냥 한숨만 나왔다.


  또 다른 이야기 ‘아버지 날’은 참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아, 현대 사회는 가족 간의 정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시대가 맞나보다. 내가 만약에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첫 남편’ 같은 이야기는 읽으면서 속이 답답했다. ‘아 그게 아니라고! 혼자 지레짐작하거나 끙끙대지 말라고, 이 XX야!’라는 욕이 절로 나왔다. 주인공이 옆에 있었다면 멱살을 쥐고 흔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런 남자를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개 산책시키기’는 읽으면서 혹시나 했던 예감이 맞아떨어졌다. 예전에 비슷한 구성을 가진 단편을 읽은 기억이 났다. 이번 이야기는 그것보다 조금 더 복잡해지긴 했다.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까?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이나 ‘스킨헤드 샌트럴’ 그리고 ‘악마의 땅’은 읽으면서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아, 그런 전개와 마무리라니! 기발하면서 한편으로는 찜찜했다.


  ‘즐거운 응원단’은 읽으면서 화가 났다. 아니, 뭐 저런 선생이 다 있담! 마지막은 확실히 드러나 있지 않았지만, 되갚아주길 절실하게 바랬다.


  ‘죽음과도 깊은 잠’은 결말이 마음이 아팠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주인공의 회상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역시 요즘 애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버릇이 없다.


  ‘운이 좋아’는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인물들이 나왔다. 수키가 마을에서 생긴 이상한 일을 해결하러 다니는 얘기이다. 드라마보다 훨씬 밝고 명랑하게 표현되었다.


  ‘책 제본가의 도제’는 오싹했다. 전개는 느릿하니 약간 진부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섬뜩하다. 책 제본가가 도대체 언제 나오나 했더니…….


  이 책의 제목인 ‘밤과 낮사이’는 뜬금없이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움을 받았지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선의로 도움을 주었다가 피해를 당한 이야기를 접하면, 남을 과연 도와야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 착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싫다. 하아, 어떡하면 좋을까?


   단편집을 읽을 때면 언제나 뷔페에 간 느낌이 든다. 뷔페에는 간혹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있고, 여러 번 갖다 먹게 되는 요리도 있다. 또는 처음 맛보는, 실험정신과 도전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것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것을 접하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엔 이 작가의 단편이 괜찮았으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까? 이런 게 바로 단편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독 - 권영락


출연 - 이종수, 구지성, 원기준, 한소영 








  참으로 신기하고 묘한 영화다. 인물들의 갈등이 빚어내는 긴장감과 바람직하게 들어가 있는 섹스 장면 그리고 충격을 주는 마지막까지, 꽤나 괜찮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의 내적 갈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부분은 신선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 저런 식으로 나타낼 수도 있구나. 또한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어딘지 모르게 단아하면서도 모호한 표정과 여린 몸매는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의 은밀하고 비밀스런 관계의 아슬아슬함과 주인공의 범죄행각이 발각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파국에 치달은 두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건. 올해 괜찮은 호러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마음에 어쩐지 내가 다 뿌듯했다.

  .

  .

  .

  .

  .

  죄송합니다. 위에 적은 글은 함정입니다. 엉엉엉


  하아, 나만 낚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낚시 리뷰를 써보자 생각했는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거 같아서 포기한다. 앞에 얘기했던 '닥터'가 올해 개봉한 최악의 한국 호러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영화가 날름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아직 올해의 한국 호러 영화를 다 본 건 아니지만,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설마 이것보다 더 실망스런 작품이 존재할 리가…….


  왜 별점에 0을 줄 수가 없는지 안타깝기만 한 영화이다. 에로로 밀고나가려면 화끈하게 벗든지, 그게 아니라 호러로 나가려면 좀 더 긴장감 있게 진행을 하든지! 에로라고 부르기엔 너무 어정쩡하고, 스릴러적인 면에서는 긴장감이란 전혀 느껴지지 않고. 흔한 표현으로 죽도 밥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그럼 떡인가? 하지만 영화에서 떡치는 장면도 그닥…….


  이건 마치 달걀말이를 만들려다가 달걀이 모자라서 오므라이스로 대체하려했는데, 그마저도 안 되어서 그냥 볶음밥에 달걀 프라이 하나 얹은 꼴이 되었다. 그렇다고 볶음밥이 맛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재료 맛이 각각 따로 노는데다가, 진밥을 볶아서 어딘지 모르게 질척거리는 이상한 게 나와 버렸다.


  영화를 보면서 두 개의 다른 영화가 떠올랐다. 한국 영화인 '얼굴 없는 미녀, 2004'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일본 영화 '오디션 Audition, 1999'이다. 기본 설정과 줄거리는 ‘얼굴 없는 미녀’에서 가져왔고, 결말은 ‘오디션’이었다.


  그래도 중간에 약간 변화를 주기 위해 남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었는데, 왜 그렇게 표현해야했는지 의문이다. 자위 장면이 내적 갈등의 외적 표출이라는 건가? 그럼 야동을 보고 딸을 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다 내적 갈등을 밖으로 표출하려는 건가? 난 지금까지 그냥 꼴려서 하는 줄 알았다.


  거기다 여주인공에게도 특이점을 주기위해 다중인격이라는 성격을 부여했는데, 그걸 잘 살리지도 못했다. 단지 그녀가 남자 주인공을 만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을 위해 아껴둔 것 같은데, 사실 그거 별로였다.


  차라리 순진한 애가 그런 악마성을 갖고 있는 게 더 오싹하지, 착해서 이용당하는 애 따로 있고 아주 나쁜 애 따로 있는 건 그냥 그렇다. 그렇다고 둘이 구별이 갈 정도로 배우가 특징을 잘 살려서 연기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인상은 주지 못했다.


  걸핏하면 나오는 남녀주인공의 섹스 장면도 마찬가지로 별로였다. 감독님, 야동보고 연구 좀 하셨어야죠! 이게 뭡니까! 이건 뭐 야하지도 않고, 짜증만 났다. 얘들은 한 가지 체위밖에 모른단 말인가!


  거기다 명색이 장르가 호러라는데, 어디가 호러? 마지막에 여자애가 미쳐 날뛰는 게? 초반에 살색 화면만 보이다가, 뜬금없이 빨간색 범벅이 된다고 호러는 아니다. 이건 호러를 무시하는 처사다!


  빠른 시일 내에 모든 포털사들은 이 영화의 장르 표기에서 호러 스릴러 빼기를 요구한다! 요구한다! 요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부터, 잘나가는 여자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신지원 옮김 / 이지북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산전수전 다 겪은 언니의 “지금부터 잘나가는 여자의 비밀”

  저자 - 아리카와 마유미



  이 책은 무수한 직업을 거쳤던 한 사람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내지는 과연 이게 나에게 맞는 직업인가하고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47개의 직업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엔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판단 착오와 실수가 있었을 것이고,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거기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혹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이런 방법은 어떻겠냐고 부드럽게 말하고 있다. 강한 어조로 이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까 이런 변화가 있었어라는 식이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소제목으로 달고, 글 후반에 행운의 열쇠라는 이름하에 그것에 대한 단상을 곁들였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구절을 휴대전화 화면이나 트위터나 카카오톡 같은 온라인에 적어둘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언제나 잊지 않고 자신을 격려하고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마지막 마무리 문장을 통해 여운도 남기고 있다. 한 자리에 정체되어 있기보다는 끝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삶이 불안해보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기에 달리 생각하면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을 주었다.


  물론 일본과 한국의 경제 상황이 다르니 저자와 같은 상황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거 다 따진다는 것 자체가 핑계일 수도 있다. 비겁한 변명도 되고. 거를 것은 거르고, 필요한 것만 배우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생각한다. 난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지금은 그것을 위한 준비 중이라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돼'라고 생각할 때마다 행동은 제한되어버립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만든 '정해져 있는 것들'이 늘어갈 때마다 그것들은 우리의 굴레가 되어버립니다. -p.203

확실하지 않은 일은 환영하세요. 무리하게 선을 긋고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틀에 밀어 넣어서는 안 돼요. -p.189


  결과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호의는 감동을 줍니다.

사람은 마음이 움직여야 상대방을 위해서 움직이게 됩니다. -p.165


  운이 좋아서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택을 하면 운도 따라옵니다. -p.1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독 - 김성홍

  출연 - 김창완, 배소은, 서건우, 한다은



 


  감독이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오!'하는 감탄사와 함께 망설임 없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올가미'와 '실종'의 감독이라니! 어쩐지 득템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의 '덴티스트 The Dentist,1996'나 매니 코토 감독의 '닥터 기글 Dr. Giggles, 1992'의 향기가 너무도 진하게 났기 때문이다. 특히 '덴티스트'와 너무도 흡사한 설정과 진행 방식이어서, 혹시 한국판 리메이크라든지 오마주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름다운 젊은 아내와 사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있다. 어느 날 그는 부인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그동안 이성으로 억눌러왔던 본성이 튀어나오게 된다. 지금까지는 부인에게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하면서 억제해왔지만, 그 한계 허용치를 넘어버린 것이다.


  상담을 받으러온 환자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퍼붓고, 수술을 하던 환자가 부인으로 보여 목을 졸라 죽이려고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노리던 장모를 죽이고, 부인은 죽지 않을 정도로 구타하고 감금한다. 그의 미친 짓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간호사들마저 하나둘씩 죽이고, 급기야는 환자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개조하려고까지 한다. 그러다 탈출한 간호사에 의해 경찰에 발각이 나면서, 그의 살인 행각은 제지를 받는다.


  영화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게 시작한다. 부인이 골라준 넥타이가 천박하다고 분노를 터트리는 남편과 그가 나가자마자 애인을 불러들여 섹스를 벌이는 부인. 그리고 남편의 변태적 행위 요구 때문에 못 살겠다는 딸에게 조금만 더 참다가 위자료 왕창 받아 이혼하라는 장모.


  그리고 소심하기만 했던 의사가 차츰 변해가는 모습은 오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개인적으로 김창완 씨의 미소가 참 선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저런 행동을 하면서 저런 미소를 보이다니, 완전 또라이잖아! 제대로 미쳤구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러 영화라는 타이틀답게 그의 잔인한 행각은 꽤나 높은 수위를 자랑한다. 여기다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감독의 전작인 '실종'보다 더 하면 더했지 낮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는 많이, 아주 많이 아쉬웠다. 김창완 씨를 빼면 볼 것이 없다. 사실 호러 영화에서 사람만 잘 죽이면 되지, 더 뭘 바라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이 없었다. 예전에 '올가미'나 '실종'에서 보여줬던 심장이 조여 오는 것 같은 서늘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도 판에 박힌 전개를 따라가고 있어서 마지막 장면도 별로 충격적이지 않았다.


  '덴티스트'는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치과에 가는 걸 고려해볼 만큼 무서웠지만, 이 영화는 그것도 아니었다. 요즘처럼 SNS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세상에, 의사가 환자의 목을 졸랐다는 기사가 뜨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체 그 의사에게 시술상담을 받으러 간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은 음……. 빨리 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오래오래 나왔으면 보는 사람이 더 고역이었을 테니까. 그리고 김창완 씨의 미친 살인행각 때문에, 남편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을 한 부인과 그 불륜남이 피해자가 된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디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난리야, 불륜 커플 주제에.


   이것저것 그냥 그런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