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Nightmare Cinema, 2018
감독 - 믹 개리스, 조 단테, 데이비드 슬레이드, 기타무라 류헤이,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출연 - 미키 루크, 엘리자베스 리저, 모리스 베나드, 리차드 체임벌린
다섯 명의 감독이 각자 한 편씩, 호러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소설로 따지면 단편집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심야 영화 상영관이 배경이다. 관객이 상영관에 혼자 들어오면, 영화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는 상영관에 자기 혼자라면 ‘우왕, 전세 낸 거 같아!’ 이러면서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좀 다르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바로, 그 관객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일을 겪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첫 번째 이야기인 『The Things in the Woods』는 ‘알레한드로 브루게스’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전작으로는 ‘후안 오드 더 데드 Juan of the Dead, Juan de los Muertos, 2011’이 있다. 초반에는 용접공들이 쓰는 보호구를 장착한 살인마가 산장에 놀러 온 아이들을 마구 죽이는 슬래셔 무비라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 은근히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데,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유쾌 발랄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Mirare』가 두 번째 이야긴데, ‘조 단테’ 감독이 만들었다. 오랫동안 호러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 ‘그렘린 Gremlins, 1984’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화상 자국을 없애기 위해 수술을 받은 후, 이상한 일을 겪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아, 이 에피소드만 예외적으로 두 사람이 극장에 들어온다. 그리고 영사기사가 나와 자기소개를 하는데, 극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등장이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키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Mashit』이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The Midnight Meat Train, 2008’의 감독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어느 가톨릭계 기숙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리고 있다. 초중학교 또래 아이들이 뭐에 씐 듯이 서로 죽고 죽인다. 그 와중에 신부와 수녀는 애들을 재우고 몰래 19금……. 이렇게 아이들을 잔인하게 죽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목과 피와 팔다리가 엄청 많이 튀는 에피소드였다.
『This Way to Egress』는 네 번째 이야기인데, 특이하게 흑백으로 진행된다. 이걸 만든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의 유명 작품은 아마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 30 Days of Night, 2007’일 것이다. ‘하드 캔디 Hard Candy, 2006’도 좋았지만, 그건 호러가 아니라 스릴러라서 패스. 두 아들을 데리고 온 병원에서 이상한 환상을 보는 여자의 이야기다. 어쩐지 공포 게임을 하는 느낌의 영화였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Dead』는 믹 개리스가 감독했다. ‘마스터즈 오브 호러스 Masters Of Horror, 2006’의 기획을 맡았고, 많은 작품의 제작과 각본을 담당했다. 강도에게 부모를 잃고 겨우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다. 역시 병원엔 환자도 많고 의료인도 많고, 다른 존재도 많…….
어떤 이야기는 재미있고, 어떤 이야기는 잔인했으며 또 어떤 이야기는 그냥 그런 단편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