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Unfriended: Dark Web (언프렌디드: 다크 웹)(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Universal Studios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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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Unfriended: Dark Web, 2018

  감독 스티븐 서스코

  출연 콜린 우델베티 가브리엘레베카 리튼하우스앤드류 리스

 

 

 

 

  새 컴퓨터를 갖고 싶었던 마티아스어느 날 카페에서 주인 없는 노트북 하나를 발견한다그것을 몰래 가져온 그는 친구들에게는 노트북을 새로 샀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러던 중 누군가 자꾸 메시지를 보내더니마티아스가 노트북을 훔쳤다고 얘기한다그리고 어떤 주소를 주고 접속하라고 명령한다마티아스는 그곳이 다크 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친구들에게 솔직히 털어놓는다그런데 노트북의 숨은 폴더에서 발견된 많은 영상을 본 마티아스와 친구들은 충격에 빠지는데…….

 

  ‘언프렌디드친구삭제 Unfriended, 2014’라는 영화가 있었다몇 명의 친구들이 화상 채팅을 하는데자살한 친구의 대화명이 채팅창에 올라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특이한 점은화면이 거의 채팅창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이런 형식은 유행이 되어비슷한 화면 구성을 하는 영화들이 몇 편 만들어졌다이 작품은 언프렌디드 시리즈로 볼 수 있는데이번에는 죽은 친구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사람이 등장한다물론 등장인물들도 전편과 다르다아마 제목과 화명 구성만 흡사하고 내용은 다른그런 시리즈물인 모양이다.

 

  생각해보자며칠 동안 분실함에 놓인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노트북이 하나 있다그런데 마침 난 노트북이 하나 절실히 필요했다며칠 고민하다가 몰래 노트북을 가지고 왔는데그 노트북에서 분명히 범죄 장면으로 보이는 영상들이 발견되었다게다가 누군가 내가 노트북을 훔쳤다면서 시키는 대로 하기를 강요한다그러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한다머뭇거리자 눈앞에서 친구가 누군가의 습격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다어떻게 해야 할까상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까아니면 친구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

 

  ‘다크 웹이라는 곳이 있다몇 년 전부터 쉽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이다미국 범죄 드라마나 영화 내지는 유튜브의 괴담이나 범죄 사실을 얘기해주는 방송에서 보고 들은 것으로 판단하면나 같은 컴맹은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할 곳 같다하여간 이 작품에서 마티아스가 주운 노트북은 그런 곳에서 활동하는 범죄자의 것이었다그리고 마티아스 역시 그런 사람들의 위험성을 이미 들었기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게다가 그 범죄자의 컴퓨터 실력이나 범죄 실행력은 마티아스의 상상을 초월했기에그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화는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다마티아스와 친구들이 어떻게 반격을 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결국 왜 남의 것에 손댔냐고 멍청한 마티어스라고 주인공을 욕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이 영화는 남의 물건에 손대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 망하게 만든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모양이다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답답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등장시킬 리 없을 것이다.

 

  전편은 그래도 누가 죽은 아이 대화명을 사용하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결말이 날지 두근거렸는데이번 것은 전혀 그런 기대가 없었다그냥 답답하기만 했다범죄자에게 쫓기는 상황이면컴퓨터 모니터에서 벗어나 경찰서로 뛰어가라고이 멍충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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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2
김경원.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 / 유토피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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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김철호김경원

 

 

 

  왜인지 모르지만, 2권이다. 1권은 어디 가고 2권만 있는 건지 모르겠다아마 문장편이 1권이고 낱말편이 2권이라 생각한 모양이다그런데 알고 보니 낱말편은 1,2두 권짜리였다.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시리즈 또는 그 외 다른 소설 사이트에서 글을 자주 보는 편이다그런데 간혹 보면서 한숨이 나오는 작품들이 있다맞춤법은 고사하고 문장의 호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글들이 보일 때가 있다만약 자유롭게 무료로 자기가 쓴 글을 올리는 사이트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유료로 보는 곳에서까지 그런 경우에는……그런 일은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전에는 기자가 되는 게 언론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웠는데요즘은 아닌 모양이다물론 나도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건 아니다아직도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지 헷갈려서 검색하는 때도 있으니까.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우리가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을 비교해가면서 옳은 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첫 번째는 이럴 땐 이런 말이라는 부제로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옳은지 알려준다예를 들어 까다와 벗기다라는 말이 있다똑같이 껍질을 까거나 벗길 수 있는데어떤 과일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부드러운 껍질은 벗기고딱딱한 껍데기는 깐다고 한다또한속엣것에 초점을 둘 때는 까는 것이고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둘 때는 벗긴다고 한다그래서 누명을 벗는다라고 하지, ‘누명을 깐다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그 외에도 늘리다와 늘이다’, ‘빠르다와 이르다처럼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다른 단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아 다르고 어 다른 한국어라는 제목으로뜻이 비슷한 두 단어를 비교하고 있다. ‘다투다와 싸우다가 그 예 중의 하나였다이 책에서는고래 싸움에 새우등은 터지지만 고래 다툼에 새우등은 터지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다주먹 싸움은 있지만주먹 다툼은 없다는 말이다제일 놀랐던 건, ‘두렵다와 무섭다였다별로 의식하지 않고 사용했는데이 책에서는 차이를 명확히 알려줬다두려운 건 추상적인 대상에 내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이고무서운 건 외부의 구체적인 대상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무서운 인형을 보니 두려워진다고 외우면 될까?

 

  마지막 장은 헷갈리기 쉬운 말제목 그대로 헷갈리기 쉬운 단어를 알려준다하지만 첫 번째 장부터 다 헷갈리는 거 아니었나여기서 배운 건, ‘발자국과 발짝이다발자국은 말 그대로 흔적이고발짝은 걸음 수를 뜻한다고 한다. ‘몇 발짝만 더 와 줘가 맞지, ‘몇 발자국만 더 와 줘는 아니라는 의미다이 외에도 다르다와 틀리다라든지 붙이다와 부치다의 차이도 여기서 볼 수 있다.

 

  글을 쓸 때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축약어라든지 유행어신조어 같은 건유행할 때는 써먹으면 재밌다하지만시간이 지나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면무슨 의미였는지 정확히 모르게 되는 때도 있다반짝 웃음을 주는 유머글이나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상관없지만작품을 쓰는 사람이나 뉴스를 다루는 사람들은 정확한 단어와 문법을 사용하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은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연습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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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어
빌 콘돈 감독, 헬렌 미렌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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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Good Liar, 2019

  감독 빌 콘돈

  출연 헬렌 미렌이안 맥켈런러셀 토베이짐 카터

 

 

 

 

  ‘베티와 로이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처음 만났다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노년에 다가온 연애에 푹 빠진다하지만 로이는 사실 사기꾼으로베티의 재산을 노리고 있었다베티의 손자인 스티븐은 로이를 의심하지만둘의 사랑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세 사람은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나고 스티븐은 거기서 로이의 정체를 알았다고 말하는데…….

 

 

  ** 리뷰를 쓰고 다시 읽어보니까스포일러가 될 요소들이 몇 개 들어있었다주의하시길! **

 

 

 

 

 

  대단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의 감상이었다스토리도 스토리지만두 배우의 연기가 진짜 와……이건 뭐진짜……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베티와 로이둘은 뭔가 숨기고 서로를 속이고 있는 게 뻔히 보였다로이는 사기꾼이라는 게 초반에 드러났기에과연 베티가 숨기고 있는 게 뭘까 궁금했다혹시 베티가 로이에게 재산을 다 빼앗기고 복수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아니면 베티도 사기꾼이라 로이를 속이는 걸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했었다그러다가 로이의 독일어를 듣는 순간, ‘2차 대전의 전범을 잡는 영화일까?’라는 생각을 했다베티와 스티븐은 사실 전범을 뒤쫓는 조직의 일원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 하면서 가슴에 뭔가 내려앉는 느낌이었다그래 그런 거였구나베티를 꼭 안아주면서 잘했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어떻게 그 시간을 이겨내고 버텨냈을지 상상도 못 하겠지만살아남아 줘서 고마웠다거기다 평생에 걸친 복수까지 해냈으니 너무도 훌륭했다.

 

  이 세상에는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을 품고 사는 사람이 있다그 악몽을 선사한 사람은 기억도 나지 않는 사소한 일에 불과하겠지만당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법이다또한세상에는 자기가 잘못한 일에 반성하기는커녕그걸 지적한 사람에게 원망을 품고 앙갚음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또는 상대에게 잘못을 전가하기도 한다이 작품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등장한다남의 선의를 오해하여 자기 멋대로 하려다가 꾸지람을 받은이를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앙심을 품은 그런 사람 말이다그 때문에 한 가정이 파탄 나고 가족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하지만 그 사람은 그 일을 기억도 하지 못했다그 사람에게 그 일은과거에 있었던 기억할 필요조차 없는 작은 사건에 불과했으니까 말이다진짜 그런 삶은 살지 말아야겠다.

 

  그런데 어색한 부분이 하나 있다로이의 정체를 밝혀줄 그 증거물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 온전히 보존되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 동네는 재개발도 안 하나하다못해 리모델링도 안 하고거의 50년이 지났는데한국에서라면 허물고 짓기를 여러 번 했을 시간인데 말이다유럽은 다른 건가?

 

  하지만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영화는 재미있었다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 때문에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보았다다른 등장인물도 별로 없고장소도 베를린 여행 간 것만 빼면 거의 베티의 집에서 이루어졌는데그런 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게 스릴러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폭탄도 안 터지고추격장면도 없고죽은 사람도 회상에서 딱 한 명만 나오고피도 안 튀기고 그랬지만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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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크레이그 맥닐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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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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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Lizzie, 2018

  감독 크레이그 윌리엄 맥닐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클로에 세비니제이미 쉐리던데니스 오헤어

 

 

 

 

  ‘리지는 간질이라는 지병이 있는보든 가의 둘째 딸이다보든 가는 동네 유지로 꽤 부유한 집안이었다하지만 아버지인 앤드류는 리지가 극장에 가거나 비둘기를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한다게다가 정체불명의 사람에게서 협박편지까지 받자 위기감을 느낀 앤드류는자신이 죽은 뒤에 딸들을 돌볼 후견인을 찾기 시작한다새엄마와 삼촌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쫓겨날 것이라 불안해하는 리지그러던 중, ‘브리짓이라는 하녀가 새로 들어오고리즈와 그녀는 신분을 뛰어넘는 친구가 된다하지만 앤드류는 젊고 어여쁜 브리짓을 강간하고이 사실을 알아차린 리지는 분노한다거기다 앤드류가 리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하자그녀의 분노는 극에 달하는데…….

 

  이 영화는 1892년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리지 보든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보든 가의 둘째 딸인 리지가 도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다재판에서는 교양있는 명문가 출신이자 간질이라는 병이 있는 리지가 살해했을 리 없다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사람들은 리지가 부모를 죽였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영화 역시리지가 부모를 죽였다고 얘기한다이 사건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고후대 사람들에게는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

 

  이 작품은리지가 부모를 살해한 그 사건에 집중했다기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동기와 과정을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보여준다물론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이기에많은 부분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영화는 가부장제에서 벌어지는불합리하고 음울한 사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언젠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에서도 언급했지만딸들은 부모의 상속을 받을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그 때문에 리지는 자신과 언니가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를 내고 좌절했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새어머니와 비열한 짓을 일삼는 삼촌에게 다 빼앗기다니게다가 아버지는 리지의 유일한 친구라 할 수 있는 브리짓을 거의 매일 밤 강간했다그 사실은 가족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암묵적인 비밀이었다집안의 모든 권한을 가진 사람은 가장인 앤드류였고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막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리지와 브리짓은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점차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구원으로 여겼다브리짓에게 리지는 글을 알려주는 선생님이었고리지에게 브리짓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였다영화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었다사실 그 호흡이 무척이나 느려서이 작품이 포털에 적힌 대로 스릴러인가 아니면 로맨스를 가미한 성장물인가 착각할 정도였다그 정도로 둘의 감정 변화를 차근차근 보여주었다그 때문에 리지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단추를 채워주는 브리짓의 손끝이나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리지의 눈길은 노출이나 별다른 신체 접촉이 없어도 충분히 에로틱했다아마 두 사람의 감정이 단계를 밟아 차오르고 있는 도중이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인 것 같다.

 

  리지가 부모를 살해하는 장면은 잔인했다그런데 그와 동시에 차분했다어쩌면 그동안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리지의 조용한 분노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살인을 미화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그럴 수밖에 없었던 리지의 절규와 그런 그녀를 말릴 수 없이 보고 있어야만 했던 브리짓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앤드류가 브리짓을 강간하지 않고 리지를 딸이라고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지만 않았으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사실 리지가 도끼를 휘두르며 피가 튀기는 그런 영화를 기대했는데뜻밖에도 심리극을 보게 되었다.

 

  리지 역을 맡은 클로이 세비니감정을 억누르면서 동시에 속으로는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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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ood Omens (멋진 징조들)(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BBC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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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Good Omens, 2019

  제작 더글라스 맥키넌(연출), 닐 게이먼(극본)

  출연 – 마이클 쉰데이비드 테넌트브라이언 콕스샘 테일러 벅

 

 

 

 

  ‘아마겟돈을 일으킬 사탄의 아들인 적그리스도가 태어났다악마 크롤리는 그를 미 대사 부부의 아기와 바꿔치기 하기 위해 수녀원으로 향한다하지만 한 수녀의 실수로 사탄의 아들은 영국 시골에 사는 ’ 부부의 아기와 바뀌고 만다그 사실을 모르는 악마들은 대사 부부의 아들을 성심성의껏 돌본다아마겟돈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의 열한 번째 생일날악마들은 대사의 아들에게 지옥의 개를 선물로 보낸다그리고 성경에 기록된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천사와 악마들은 전투를 벌일 준비를 한다하지만 그 개는 악마들이 기다리는 곳이 아닌진짜 사탄의 아들인 아담에게 향한다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악마들은 진짜 사탄의 아들을 찾으려고 하는데…….

 

  ‘테리 프래쳇과 닐 게이먼이 발표한 소설 멋진 징조들 Good Omens: The Nice and Accurate Prophecies of Agnes Nutter, Witch, 1990’을 원작으로 하는 영국 드라마다초반 줄거리와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영화 오멘 The Omen, 1976’의 패러디다. ‘만약 적그리스도라는 운명을 가진 아이가 평범하게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설정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었다그렇다면 혹시 적그리스도가 될 아담의 성장기와 그를 찾는 악마들이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꼭 그런 건 아니다.

 

  이 이야기는거기에다가 지구에 너무 오래 살아서 인간과 인간들이 만들어낸 문화을 너무 좋아하는천사 아지라파엘과 악마 크롤리의 6천 년에 걸친 우정도 그리고 있다우정인지 애정인지 아니면 애증인지 잘 모르겠지만하여간 전 세기에 걸쳐 서로 구해주고 도와주고 같이 밥도 먹고 놀러 다니는 등등조화롭게 지낼 수 없다고 여겨지는 두 존재가 친구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자인 닐 게이먼이 극본에 참여해서 소설에서 보여줬던 유쾌 발랄한 분위기는 유지되었고여과 없이 드러났던 농담들도 살아있었다소설을 드라마나 영하로 만들면 빠진 부분이 많아서 아쉬울 때도 많은데이 드라마는 그나마 조금은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사실 책에 있는 농담과 사회 종교 풍자 내용은 반의반도 못 담은 것 같지만 말이다그런데도 이 드라마의 제작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니……아마 요즘은 책보다는 드라마의 파급력이 더 세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간 한쪽에서는 아마겟돈을 대비한다고 악마와 천사들이 들썩거리며 잔뜩 기대에 차서 싸울 준비를 하고다른 한쪽에서는 열 한 살 꼬꼬마들이 지구의 미래를 토론하는확연히 대조되면서 또 이상하게 연결이 되는왁자지껄 혼란 그 자체인 대 환장파티였다물론 지구가 멸망할 위기라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예언가 집안의 후손과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마녀 사냥꾼 정도하여간 관련자들에게는 진지하고 중요한 일이었겠지만보는 사람에게는 종말이 너무도 유쾌하게 다가왔던 작품이다열 한 살에게 지구의 운명을 맡기면 어떻게 될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환경과 핵 문제그리고 초고대 문명과 외계인에 빠진 아이가 생각하는 일들이란……아주 마음에 들었다.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기억이 안 나고빌려간 사람도 돌려주지 않은원작 소설이 그리워지는 드라마였다다시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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