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eppermint (아이 엠 마더)(한글무자막)(Blu-ray)
Universal Studio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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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eppermint, 2018

  감독 피에르 모렐

  출연 제니퍼 가너제프 헤프너케일리 플레밍존 오티즈

 

 

 

 

  딸 칼리의 열 번째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하지만 남편 크리스의 친구들이 조직의 마약을 훔치면서사건이 벌어진다조직에서 크리스도 한패라 생각해총격을 가한 것이다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잃은 라일리’. 그녀가 범인을 지목했지만조직은 판사를 매수하고 그녀를 약물 중독자로 몰아붙인다결국판사는 남편과 딸을 죽인 조직원을 풀어주고라일리에게는 정신병원행을 판결한다구급차에서 탈출한 라일리는 복수를 다짐한다. 5년 후그 재판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고언론과 경찰은 라일리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꽤 오래전에 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2009’이라는 영화가 있었다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풀어준 공권력에 저항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였다이 작품은저 영화의 어머니 버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라일리는 우선 가족을 살해한 조직원을 죽이고뒤이어 매수당한 판사를 죽인다그리고 조직 전체에 대항하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매수당한 경찰까지 밝혀낸다. 5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그녀는 무척이나 강해졌다남자 셋을 죽이고 놀이동산의 관람차에 달아둘 정도로 말이다도구의 도움을 받았겠지만놀라웠다물론 놀이동산 주인은 무슨 날벼락인지 싶겠지만.

 

  영화는 초반 재판장면까지는 보는 내내 속 터질 정도로 답답하다범인을 정확히 지목했지만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병원에서 의식을 못 찾고 있는 동안조직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동원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하아진짜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었다그러다 5년으로 점프를 하면서상황은 좀 달라졌다그녀의 복수가 시작되었으니까격투술은 물론이고폭탄설치와 총과 칼을 이용해 그녀는 남편과 딸을 죽인 대가를 받아냈다물론 그녀에게 반격하기 위해 조직이 비겁한 수를 쓰긴 하지만그녀는 굴하지 않았다진짜 거기서 그런 수를 쓸 줄은 몰랐다도대체 못 하는 게 뭔지 궁금할 정도였다.

 

  좀 더 통쾌하고 속 시원하게 복수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그 이상의 선을 넘었다가는 국가 차원에서 그녀를 주시할 가능성도 있었다딱 좋을 때적절한 방법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가족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자기네 조직 살리자고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건인간이길 포기한 게 아닐까 싶다적어도 누군가 가족을 잃고 슬퍼한다면내가 그 가족을 죽인 사람이 아닌 제삼자라면적어도 이를 조롱하거나 놀림거리로 삼으면 안 될 것이다미국이건 한국이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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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t Chapter Two, 2019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제임스 맥어보이제시카 차스테인빌 헤이더이사야 무스타파벤 핸스컴제임스 랜슨.

 

 

 

 

  1편에서 아이들이 광대 페니와이즈를 무찌른 지 27년이 흘렀다다른 아이들은 다 데리를 떠났지만, ‘마이크만이 남아 그것이 돌아오는지 아닌지 감시하고 있었다그리고 축제의 날 밤마침내 그것이 돌아오고 마이크는 친구들에게 연락한다그것이 돌아왔으니데리로 돌아오라고작가로 명성을 얻은 ’, 스탠딩 코미디언이 된 리치’, 건축가가 된 ’, 보험회사의 리스크 관리 매니저로 일하는 에디’ 그리고 남편과 함께 유명 브랜드 회사를 운영하는 베벌리는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그것과 싸워야 하는지 그냥 모른 척하고 돌아가는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스탠리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고 페니와이즈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공포 쇼가 시작되는데…….

 

  영화는 기억과 트라우마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어찌 된 일인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그해 여름의 일을  거의 잊고 있었다하지만 데리로 돌아오면서 하나둘씩 기억이 되살아나면서그 시절 얼마나 순수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고 얼마나 무서워했으며또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된다그 때문에 떠나려는 사람도 있고다른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그 와중에 페니와이즈의 서프라이즈 공포 체험을 겪으면서평생 안고 있던 그들의 트라우마를 직면한다만약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하는잊을 수도 없고가능하면 피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일이 생생하게 다시 일어난다면……흐음그냥 죽는 게 더 낫지 않을까?

 

  1편은 주인공들이 십 대 아이들이라호러적인 부분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40대를 바라보는 성인들이기에깜짝 놀라게 하는 건 기본이고 잔혹한 상황이 많이 생겼다평생 기억하기 싫은 사건의 연속이었다진짜 페니와이즈 개XX아니다귀여운 댕댕이가 무슨 죄람XX만도 못한 XXX 같은 놈이다어떻게 그런 상황을 만들어낼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였을까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평생 자신들을 옥죄고 있던 족쇄에서 풀리긴 했지만그 대가는 너무 처절했다유년시절의 악몽은 끝났다고 하지만성인이 되어 겪은 그 기억은 또 다른 악몽으로 남았다새로운 내일을 향해 한 발 내디뎠지만어쩐지 뒤에는 긴 그림자가 질척이며 따라붙은 느낌이었다그래도 평생 한결같았던 한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보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원작자인 스티븐 킹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카메오라기보다는 단역에 더 가까웠다그리고 영화 곳곳에 그의 작품을 연상하는 장면들로 가득했다. ‘캐리 Carrie, 1976’에서부터 샤이닝 The Shining, 1980’에 드림캐처Dreamcatcher, 2003’  그리고 뭔가 연상되는 것 같지만 제목이 확실히 떠오르지 않는 다른 작품들까지.

 

  1편보다 호러적인 면이 강했고고어스러운 장면이 많았으며적절하게 웃음을 주는 상황에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영상으로 멋지게 표현되어 있어서 무척 좋았다.

 

  단점을 찾자면, 2시간 47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이었다하아극장에서 앉아있는데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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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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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アリスし ,2013

  작가 – 코바야시 야스미

 

 

 

 

 

  어느 날부터인지 아리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계에 관한 꿈을 계속해서 꾼다그러던 중 달걀 험프티 덤프티가 담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일어나고, ‘흰토끼가 앨리스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한편현실에서 아리가 다니는 대학교의 연구원이 옥상에서 추락사하는 일이 발생한다아리는 같은 학교 학생인 이모리와 사건에 관해 얘기하던 중그도 역시 이상한 나라와 관련된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사건을 조사하던 둘은죽은 연구원이 그 세계에서의 험프티 덤프티였다는 것도 밝혀낸다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는 이어져 있으며어느 한쪽에서 죽으면 다른 쪽에서도 사망하는 관계였다사람들이 연이어 죽어 나가고그때마다 앨리스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여왕이 판결을 내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그 안에 앨리스는 진범을 찾아낼 수 있을까?

 

  꿈과 현실이 이어져 있는 설정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아마 장자의 호접지몽 胡蝶之夢’ 이야기와 영화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일 것이다특히 나이트메어는 꿈속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 설정이니이 소설의 구성과 제일 비슷할 것 같다물론 이 이야기에서는 갈고리 손을 단 변태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처음에는 그곳이 꿈의 세계이고 지구가 현실이라고 생각했는데한참 읽다 보면 ?’하면서 어느 순간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던진다이후 계속 집중하다 보면 이건 뭐지?’라는 놀라움과 감탄 그리고 가능한 걸까?’라는 의심이 마구마구 생긴다단순히 나이트메어와 비슷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가위에서 언급한 장자의 나비 이야기가 생각나더니급기야는 아차스포일러를 할 뻔했다

 

  두 세계를 기억하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다른 한쪽은 꿈이라 생각하는 사람그리고 두 세계의 관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의심하고 속고 속이며 희생자를 늘려간다그 와중에 앨리스는 한정된 기간 안에 범인을 찾아 살아남아야 하고 말이다한쪽도 아니고 두 세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일이기에 더 다급하고 급박했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을 고르자면 대화일 것이다현실 지구의 대화는 그나마 맥락이 있는데다른 세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각 인물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것인지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와 닿지 않았다그런데 읽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공감되는 부분도 생기더니그들의 의식에 휩쓸리는 기분이었다어쩐지 그 세계에 떨어져도 대화에 잘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하지만 살해당하거나 용의자가 되는 건 사양하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어릴 때 애니메이션과 어린이 버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만 접했는데이 책을 보고 나니 왜 완역본이나 성인용으로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들었다시간이 되면두 책을 나란히 놓고 등장인물들을 비교해보고 싶어졌다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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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Agatha Christie's Poirot, Series 7 & 8 (아가사 크리스티 : 명탐정 포와로 시리즈 7.8)(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Acorn Medi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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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gatha Christie's Poirot, 2000

  출연 – 데이빗 서쳇휴 프레이저

 

 

 

  포와로 일곱 번째 시즌은두 편으로 되어 있다그리고 2000년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6시즌 방영이 1996년이었는데무려 4년이 지난 뒤에야 7시즌이 만들어졌다그러고 보니 포와로 역할을 맡은 데이빗 서쳇의 얼굴이 많이 야위었는데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The Murder of Roger Ackroyd는 장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 1926’이 원작이다. ‘로저 애크로이드가 자기 집에서 살해당한다그는 마을의 유지이자 깐깐한 대기업의 사장이며부인 사후 다른 여인과 친분을 맺고 있어 의붓아들과 갈등이 있는 사람이었다특이한 것은그가 있던 방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누군가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점이다마침 그 마을에는 애크로이드와 오랜 친구인 포와로가 호박 재배를 하며 살고 있었다그는 오랜만에 만난 젭 경감과 함께애크로이드를 살해한 자를 찾기로 한다.

 

  원작은 마을의 의사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된다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포와로의 시점으로 극이 진행된다그 때문에 소설보다는 좀 공정하다고 할 수 있다으음왜 공정하다는 말이 나오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그건 스포일러니까물론 7년만 있으면 출판된 지 거의 100년이 돼가는 작품이니 상관없으려나이번 이야기에서 범인의 알리바이 조작에 사용된 것은녹음기였다그것도 그 당시에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지금은 박물관에서 볼 법한 그런 녹음기하아그 장면을 보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빠르고 엄청나게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이 작품을 21세기에 맞추어 재구성하려면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역시 포와로는 그냥 20세기 초반의 포와로 그 자체로 두는 것이 제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Lord Edgware Dies는 소설 ‘13인의 만찬 13 at Dinner, 1933’을 각색했다. ‘에지웨어 경이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한다집에 있던 사람들이 지목한 범인은 바로 그의 부인이자 연극배우인 제인 윌킨슨.’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었고둘은 그 문제로 분쟁 중이었다하지만 그녀는 그 시각파티에 참석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그리고 포와로는 생각한다제인 윌킨슨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흉내를 잘 내는 미국에서 온 코미디언 칼로타 아담스라는 친구가 있었다하지만 칼로타는 이미 사망한 뒤였는데…….

 

  이번 작품을 보면서포와로보다 미스 레몬이 더 규칙적이고 모든 것을 꼼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사건 서류를 정리하는데그녀가 더 철저한 거 같았다그리고 헤이스팅즈는 어쩐지 대책이 없는 사람 같았다지난 여러 시즌 동안 그는 친구도 많고 돈도 어느 정도 있어서 유유자적하게 놀러 다니는 설정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결혼하여 외국에서 살다가 투자가 쫄딱 망해서 다시 돌아왔다특이하게부인이 그곳에 남아 남은 재산을 처분하고 헤이스팅즈는 혼자 살 곳을 찾아보려고 왔다그 대목에서 이 나쁜 놈이부인에게 뒤처리를 맡기고 지는 혼자 편하게 런던에 와서 포와로랑 다니냐!’ 이랬는데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뒤처리를 맡기면 집과 땅을 판 돈으로 또 사고 칠까 봐 부인이 먼저 보냈나 보다그나마 포와로가 옆에 있으면 돈 날 릴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예전에 페이 더너웨이가 주연으로 나왔던 작품이 생각난다거기서 그녀는 명성과 허영에 찌든 제인 윌킨슨 그 자체였던 것 같았다그런데 이번 작품에서의 제인 윌킨슨은좀 다른 이미지를 연기했다그런데 의외로 그것도 괜찮았다이번 편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장면은 바로 칼로타가 포와로 흉내 내는 부분이었다그걸 보자마자 그녀를 때려주고 싶었다감히 나의 포와로를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희화시키다니너 가만두지 않겠어!

 

  에피소드가 두 개뿐이라서 무척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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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성 살인사건 미스터리랜드 2
우타노 쇼고 지음, 양수현 옮김, 아라이 료오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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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魔王城殺人事件, 2004

  작가 – 우타노 쇼고

  그림 – 아라이 료지

 

 



  도쿄에서 사는 초등학생 쇼타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탐정클럽을 결성한다또래보다 어른스럽고 아는 게 많은 리더 ‘KAZ’와 옷짱’, 이렇게 셋은 학년과 반 그리고 조 번호를 따서 ‘51분서 수사 1라는 이름까지 붙인다그들은 KAZ의 제안으로 마을 외곽에 있는 폐가와 비슷한 저택을 조사하기로 한다그런데 그곳에서 기이할 정도로 마른 한 여인을 보고그 뒤를 따라갔지만 여인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며칠 후같은 조원인 미즈키와 카츠라기까지 가세하여재조사에 들어간 아이들밀실인 별관에서 유모차에 실린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너무 놀라 건물에서 나온 다섯은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간다그런데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에 유모차는 물론이고시체가 사라졌다건물에서 나오거나 들어온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어떻게 된 일인지 의견이 분분하고 영문을 몰라 하던 중멀리 떨어진 오사카에서 그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성인이 아닌 아동용 추리소설로 분류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작품들에서 다루는 사건들이이 작품보다 더 잔인하고 막장 드라마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이 소설은초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마이다 히토미’ 시리즈보다 더 건전한 것 같았다여기서는 아이들이 직접 시체를 발견하니 그건 아닌가?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만 따지면이 책의 아이들이 코난이나 김전일에 나오는 아이들보다 더 시니컬한 것 같다. “‘저는 여러분의 행복을 제일로 생각합니다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정치가일수록 음험하고 나쁜 짓을 해.”라던가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귀여운 목소리와 행동이 잘 먹힌다는 걸 알고 실행에 옮긴다거나, “인간이라는 건 재미있는 동물이라서 말이지상상으로 체험을 보완하는 거지라고 주장하고몰래 남의 집에 들어온 게 들통나면 내신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도 한다초등학생이하긴 마이다 히토미도 시니컬하기로 따지면어디 가서 뒤지지 않았다약간 삐딱하게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 캐릭터가 이 작가의 특징인 모양이다.

 

  위에서 언급한 마이다 히토미 시리즈처럼이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닌 경찰이다키요미의 사촌오빠가 수사 1과에서 근무한다는데그가 아이들과 경찰의 연결고리로 등장한다아이들은 그에게 조사한 모든 것을 다 밝히고그는 그걸 바탕으로 현지 경찰과 협조하는 식이었다물론 나중에 아이들에게 밀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직접 설명해주긴 한다.

 

  그걸 읽고서야 왜 그렇게 방이 나누어져 있었는지 이해가 갔다하긴 작품에서 뭔가 등장하면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그런데 그걸 그렇게 이용하는 거였는지는 몰랐다역시 수련이 부족해!

 

  아이들의 톡톡 튀고 독특한 개성에 귀여워!’를 연발하다가살인이 벌어지면서 어떡해~’하고 발을 구르고사건이 해결되는 부분에서는 어쩐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약간 두툼해 보이지만글자 크기가 좀 크고중간에 그림까지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조사를 해보니이 책은 미스터리랜드라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라고 한다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을 목표로 한다고 적혀 있었다그래서 몇 명의 추리 작가들이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설을 내놓았다고 한다역시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내 예상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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