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의 대학에 일본어 강사로 일했던 일본 청년의 경험에 기반한 소설입니다. 당시의 사회상이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그 시절의 한국을, 사회상을 들어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만 앞부분의 긴 빌드업에 비해 대통령 암살 이후의 내용이 너무 성급하게 마무리된 듯 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본 통치하의 세대는 일본어‘로‘ 공부했고 해방 후 오늘날 세대는 일본어‘를‘ 공부했다. - P56

극장에서 장내가 어두워지면 관객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영상과 함께 엄숙하게 애국가가 흘러나온다. - P69

영어라는 세계 최강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 무관심이 가능했다. - P118

그가 인생을 다 써버렸다기보다는 인생이 그를 다 써버린 셈이다.

그가 인생을 다 써버렸다기보다는 인생이 그를 다 써버린 셈이다. - P233

비상계엄령은 오전 4시에 개시되었다. 계엄사령부의 긴급 발표라는데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였다. 10월 27일이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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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여러 일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 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극복해 내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위기극복이 국가적 재능이라는 말은 꼭 칭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습니다. 권혜경 작가처럼 세상을 돌아보며 맥주도 마시고, 도시락도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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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03호와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이제 구조작업이 진행됩니다. 가능 여부를 떠나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어원적으로 보면, <공감 Sympathie>이란 말은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sun pathein에서 유래한다. 마찬 가지로 <연민 compassion>이란 말 또한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뜻의 라틴어 cum patior에서 생긴 것이다.

참된 과학자들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자기의 무지를 더 잘 깨닫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계명이란 <남이 너에게 행하기를 원치 않은 일을 남에게 행하지말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남>이란 말을 나는 다른 <모든> 생명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다른 자들에게는 우리를 받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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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나름의 판단을 할 수는 있겠으나, 현재를 살고있는 나에대한 판단은 스스로 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물살에 휩쓸려서 했던 행동이라 할지라도 내가 한 행동은 온전히 내 몫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현 시국의 위정자들도 스스로의 행동에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재미를 위해 썼다.

자신을 역사에 연루시키는 자만이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다.

2023년 4월, 한국의 대통령 윤석열은 <워싱턴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곧잘 엔카를 들었다. 일제시대 말 징용을 피해 산에서 숨어 지냈다는 분이다.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박정희를 몹시 미워했다. 하지만 감수성은 그와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사회진화론은 국내적으로는 기득권을 옹호하는 강경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로 작동했고, 국제적으로는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침략 이데올로기 노릇을 했다.

자연계에 ‘약한 것에서 강한 것으로, 열등한 것에서 우수한 것으로‘ 따위 진화의 방향성은 없다.

식민지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시동산이 장미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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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감정이입 두번째 이야기


돈을 경멸하려면 부자가 되어야 하고, 권력을 경멸하려면 권력을 쥐어야 하는 걸세

적들이 작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과소평가 합니다. 사람들은 손가락을 튀기는 것만으로도 곤충들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잘못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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