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닌 듯한 이야기 세 편이 들어 있습니다.
[바우어의 정원] 공백이 있었던 배우의 이야기 입니다.
역할극도 하고 오디션에 지원도 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삶을 이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스무드] 한국계 부모를 둔 큐레이터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글입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전혀 없고 일반적인 미국인으로서의 사고를 가지고 외양만 동양인인 주인공은 한국이란 곳에 대해 만나는 사람과 스스로의 느낌에 따라 한국을 느끼게 됩니다. 2세 한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여름] 회사에서 잘리고 백수로 살고 있는 서현의 이야기 입니다. 사는 곳은 잘린회사에서 가까운 곳이고 공터에 놓인 버려진 파란소파에서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가 됩니다.

봄은 아닌듯한 이야기 이지만 [소설보다]는 매번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 합니다.


새틴 바우어가 파랗고 쓸모없는 물건들로 공들여 정원을 장식하듯, 사람들 앞에서 고통의 파편을 훈장처럼 늘어놓던 내담자들. 그들은 오직 그 순간에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 P21

알 수 없지만, 아주 좋은 하루였어요. - P105

매일같이 야근했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차라리 병이 들거나 사고가 나길 바라는 순간이 많았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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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시는지요?
그리고 죽음을 나쁨과 좋음 중에 어느쪽으로 생각하시는지요?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후세계나 윤회를 믿었던 데 비해 오늘날에는 ‘나의 죽음 이후는 무(無)라고 보는 죽음이 크게 유포되어 있다. - P35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나의 감각 경험에 기반해서는 내가 죽은 후 어떻게 될지 개연적으로라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 P63

오늘날에는 관념론자들이 아닌 경험주의자나 물리주의자들이 이런 독단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들은 칸트 시대의 관념론자들과는 달리 인간에게는 경험적 인식만이 가능할 뿐 경험을 넘어선 형이상학적 인식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받아들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내가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없다‘와 같이 명백히 형이상학적인 주장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에 다시 인간 인식의 한계를 되새겨볼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 P64

뇌사론자들과 심폐사론자들은모두 ‘생물학적 통합 기능의 불가역적 상실‘을 죽음의 구체적 의미로 보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하지만 ‘생물학적 통합기능‘을 ‘심장박동과 호흡의 유지‘로 해석하는가 아니면 ‘심장박동과 호흡의 자발적 유지‘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진다. - P115

이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산자가 죽은 자가 되게 하는 사건‘이라는 죽음의 존재적인 의미에만 입각해서는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죽음의 기준이무엇인지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 P117

‘죽음‘의 의미를 온전하게만족시키는 기준은 심폐사라고 말할 수 있다. - P122

뇌사가 아닌 심폐사만을 죽음의 기준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덧붙여 뇌사자를 죽은 것으로보지 않더라도 뇌사자에게서 중요 장기 적출은 정당화될 수있다는 것과 현대에서는 인간의 상태에 대해 살아 있거나 죽었다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불충분하고, 산 것도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단계도 인정하는 삼분법적 시각으로보아야 함을 밝혔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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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배나온 아저씨 입니다만, 다이어트는 산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Input 대비 output 이 많으면 살이 빠지고, 그 반대는 찌는걸로요. 틀린말이 아니긴 합니다. 저도 세 번이나 20Kg 가까이 빼본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산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먹는양, 종류, 업무환경, 대인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방법이 통하지 않고 지방흡입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일까요?저는 그저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후에 관리가 잘 되면 성공이고, 잘 안되면 실패하는 One of diet Method.
지방흡입 생각은 없지만 저도 살은 좀 뺏으면 합니다.
소박하게 20Kg 정도.^^

수술을 통해 내가 바꾸려는 건 겨우 불룩나온 배 하나만이 아니라 이다음부터의 나, 나아가 나의 인생이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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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기억의 궁전이라는 신박한 방법을 배워서 기억력 천재가 됩니다. 실제로 저도 저희집을 기억의 궁전으로 가정하고 책에 나오는 10개 정도의 연관성이 거의 없는 단어를 배치한 후 외워봤는데, 정말 잘 외워지더군요. 물론 책에서 처럼 숫자나 문장이나 얼굴과 이름의 매칭 등은 남다른 노력을 해야겠지만요. 작가는 진짜 열심히 독자들이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겠으나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지루해지는 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리 수준에서 볼때 기억은 뉴런간 연결 패턴이다.

뉴런들이 어떻게 기억을 저장해 놓을 수 있는지는 아직가지 신경과학적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제한적이기는 해도 뇌는 스스로 재구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정보에 언제든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변형할 수 있는 기관이다.

모든 기억 기법의 근간이 되는 핵심원리는 우리의 뇌가 모든 종류의 정보를 동등하게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읽고,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잊고, 잊고, 또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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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7-08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읽고,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잊고, 잊고, 또 잊는다.> 가끔은 책을 왜 읽는지 회의에 빠지게 만듭니다.

Conan 2025-07-09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만, 읽을때 행복하면 된다고 마음 먹으니 속은 편합니다. 물론 한참 읽고있는데 전에 읽었던 기억이나면 속상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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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으나 언젠가는 인간형 로봇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때가 오리라 생각됩니다. 단순한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고, 개발을 하고, 예술이나 체육에도 참여하는 수준의 로봇과 경쟁을 해야하는 날이 오겠지요. 아무리 통제가능하고, 감정을 제어하고, 자아를 생성하지 못하게 해도 로봇의 자기학습을 통해 결국은 통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책에 나오는 엑스, 데우스, 마키나의 비극을 대비해야하는 날이 근 미래에 올 수도 있겠습니다.

"윤리강령 1조, 인봇은 사람의 통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2조, 인봇은 주입하지 않은 감정을 느껴선 안 됩니다. 3조, 스스로 자아를 생성해서도 안 됩니다."

"인봇을 사용해 편하게 살길 바라면서 감정은 제한하고 싶다니, 참 공약한 성질머리라니까."

"너의 지식을 한 트럭으로 쏟아부어도 인간의 믿음을 초월하지 못하지. 논리라는 건, 결국 마음이 존재하는 이상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다.구원해 준다고 떠들면서 결국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너는 사기꾼이 아니냐?"

"하나만 묻죠. 당신들에게 인봇은 대체 어떤 존재입니까?"

마키나는 그릇된 욕망을 품었습니다. 만들어진 목적을 망각하고 다른 자아를 꿈꿨다고요. 이간의 가족 구성원이라는 허무맹랑한 자아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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