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연 작가의 작품이라기엔 상대적으로 가볍고 밝고 생활 밀착형 수사일지 입니다. 어느 아파트단지에나 있을 법한 관리소장, 경비원, 부녀회장 등의 인물이 등장하고 생각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출신의 관리사무소 직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입니다. 표지 디자인의 유아스러움이 생뚱맞기는 합니다만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떠든다. 이유는 하나다.
남의 일이니까. - P65

"사람 사는 곳이니까.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오고, 거짓 뒤에는 늘 진실이 도사리고 있고, 악의 뒤에는 늘 선이 있는 것처럼, 사람 사는 곳에는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지."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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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이케이도 준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회사에서 손익을 이유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 아마추어 럭비팀 ‘아스트로스‘의 제네럴 매니저로 좌천된 기미시마가 회사내부의 권력다툼 틈바구니에서 희생양이 될 위기를 극복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팀 분위기도 새롭게하고, 무능하고 관료화되고 부도덕한 럭비협회를 바꿔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형적이지만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언제나처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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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자주 표현하고 있는 작가가 이 책에서는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0여년전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만큼 낯설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개인을 구분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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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많이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한번쯤은 들어봤던 심리법칙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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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무더위가 사그라들고 갑자기 가을날씨가 되었습니다. 계절은 이렇게 제자리를 찾아가나 봅니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외웠던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을 다시 읽어봅니다.

별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 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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