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혹은 없어짐 - 죽음의 철학적 의미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8
유호종 지음 / 책세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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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는동안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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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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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이 주연한 영화 '회사원'에서 금속 제조업체 영업팀 지형도 과장의 진짜 일은 청부살인 입니다. 실수도 없고, 냉정하고, 인정받은 지형도 과장이 알바생 한명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은퇴를 꿈꾸게 됩니다. 영화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역시 회사원 같은 조직폭력 중간 보스로 나옵니다. 가족을 위해 그 어려운 조직폭력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갑니다. 풍뎅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악스'의 주인공 미야케도 문방구 제조회사 영업사원으로 20년째 일하고 있는 인정받는 전문 킬러 입니다. 일반 회사원과 다를 것 없이 퇴근이 늦어 집에 들어갈때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내의 잔소리에 소심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은퇴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김언수의 '설계자들' 이나 임성순의 '컨설턴트'도 비슷한 장르의 소설이라고 여겨집니다. 소설이나 영화는 이런 장르는 한 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력을 미화하거나 일상화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소설과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또는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우리 일반 회사원들과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다만 소설속의 풍뎅이는 은퇴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나 타의에 의해 은퇴가 어려운 상황이고, 2018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회사원들은 원하는 시기의 행복한 은퇴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일찍 은퇴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쨋든 저는 책을 읽으면서 킬러로서의 풍뎅이보다 가장으로서 회사원으로서의 풍뎅이가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말이 의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결과, 풍뎅이는 8층짜리 사무용 건물 옥상에서 추락, 사망했다. P232

‘할 수 있을 만큼 해봐라.‘ 그러고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으니까.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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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심령학자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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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풍자하고 세상에 말을 거는 배명훈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번에는 '고고심령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가지고 소설을 엮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고심령학자들이 하는 일의 상당부분은 이 책에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사건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하고 있어서 열심히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고고심령학의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단순한 정의와 천년전 언어의 의미는 천년전에 죽은 혼령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보면 누군가는 이런 분야에 매달려서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스승인 문인지 박사의 죽음 후 스승의 서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산 속의 천문대를 찾은 조은수,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한철 박사, 한나 파키노티 박사, 김은경 등의 인물들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나타난 검은 성벽의 비밀을 어린 혼령, 장기, 코끼리 등을 통해 찾아나가는 이 소설은 기존의 배명훈 작가의 책과는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디테일에 있어서는 상당히 결이 다른 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한테는 쉽지 않은 글이었지만 여전히 배명훈 작가의 글은 매력이 있습니다.

 

심령학적인 관찰을 통해 고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학문 P15

천년 전 사람들이 쓰던 언어를 어떻게 재구성해낼 것인가? 다른 해석의 여지 없이 수리 하나하나에 정확히 대응되는 문자체계가 만들이 지기 전에 살던 사라들이 하던 말을? 이 질문에 대한 고고심령학의 대답은 간명하고 매혹적 이었다. 천년 전에 죽은 혼령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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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018.6 - Vol.242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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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부쩍 세상이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월간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해서 오래 구독중인 인물과 사상을 몇달째 쌓아 놓고만 있다가 최근호 부터 거꾸로 읽고 있습니다. 물론 시사 월간지가 당시의 급변하는 상황을 반영하기도 합니다만, 변화의 흐름 또는 그에 대한 해설을 내 놓기도 합니다. 인물과 사상의 간판인 인터뷰 기사와 마태우스 서민 교수의 서평만 읽어도 아깝지 않지만 다른 필진들의 기사도 읽을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호에는 83년생 사회문화평론가 김민섭의 '청년 김정은과 1980년대생의 역할'과 93년생 우리미래 전 공동대표 이성윤의 '93년생 청년의 정치에서 희망찾기'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30대와 20대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세대의 일반적인 생각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대간의 언로가 막히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진다면 20, 30대가 느끼는 불합리함과 40, 50대의 고단함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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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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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수 작가의 노고로 편하게 자본론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고, 무엇때문에 기업이 기업가가 그리고 국가가 지금까지의 행동을 해왔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본론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 봤더니 다섯 권에 부록까지 해서 3,000 페이지가 넘더군요... 일단 생각만 가지고 있기로 해 봅니다. 그리고 작가가 책을 맺으며 인용한 마르크스의 말 처럼,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고 참된 지식은 실천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참된 지식은 실천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P316

자신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꼭 자신이 거둘 필요는 없다. 후대가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씨를 뿌릴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P317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유명한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을 맺는다. "가난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빈민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입니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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