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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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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조각조각 미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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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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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4-07-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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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미학 일기
- 미학생활자가 바라본 미술, 음악, 영화
편린 지음 / 미술문화 / 2023년 11월
평점 :
이처럼 친절한 미학 일기라니. 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늘 중요한 것은 발화의 내용보다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조근조근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물흐르듯이 말해주는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밀려오는... 무엇인가 알 것 같다!는 착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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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에도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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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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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4-19 16:37
https://blog.aladin.co.kr/720286123/14519079
에도로 가는 길
- 운명을 거슬러 문을 열어젖힌 이방인
에이미 스탠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2월
평점 :
한걸음 물러서서 누군가의 삶에 대해 얘기하는 건 쉽다. 하지만 쓰네노가 에도로 가는 나카센도에서 자신의 앞날을 바라보는 건 쉬웠을까. 쓰네노가 행복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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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23-04-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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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쓰네노의 삶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에이미 스탠리의 공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가 그런 쓰네노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남긴 수많은 편지의 덕이었다. 쓰네노가 후대의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이렇게 읽어내릴 수 있었던 것을 알면 소스라치게 놀랐을까, 아니면 좋아했을까. 세상 속에서 영생하는 길은 어쩌면 무엇인가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물론 그런 쓰네노의 삶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에이미 스탠리의 공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가 그런 쓰네노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남긴 수많은 편지의 덕이었다. 쓰네노가 후대의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이렇게 읽어내릴 수 있었던 것을 알면 소스라치게 놀랐을까, 아니면 좋아했을까. 세상 속에서 영생하는 길은 어쩌면 무엇인가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100자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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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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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4-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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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100자평보다는 조금 더 길지 싶은데..] 혼돈 속에 어떻게든 버티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쉬운 질서로 달려갈 것인가. 간단한 문제 같지만 간단하지가 않으며, 유혹은 얼마나 쉽게 악마의 웃음을 숨기며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가. 그럼에도 오늘도 버티고 있는 그 누군가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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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23-04-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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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책 시작부의 요란한 광고는 조금 빼는 게 더 나았으리라고 보지만..그래도 겨우 이런 얘기하실려고 했어요? 라는 그런 말에는 한마디 변명을.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결국 뻔한 이야기만 남는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문제 혹은 이야기를 하는 태도의 문제인 것.
개인적으로는 책 시작부의 요란한 광고는 조금 빼는 게 더 나았으리라고 보지만..그래도 겨우 이런 얘기하실려고 했어요? 라는 그런 말에는 한마디 변명을.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결국 뻔한 이야기만 남는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문제 혹은 이야기를 하는 태도의 문제인 것.
[100자평]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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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3-06 15:52
https://blog.aladin.co.kr/720286123/14405640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체크포인트 찰리 / 2022년 12월
평점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진짜 원점. 그가 그려왔던 것이 ‘하나의 인간‘ 그 자체였음을 다시 일깨워 준다. 이 책은 그의 영화를 닮았다. 아니 그의 영화들이 이 책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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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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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세이만 보고 그가 글은 못쓰네..라고 생각했던 거 반성. 역시 사람한테는 맞는 거를 시켜야 한다. 하..리뷰를 쓰고 싶은데 쓸 시간이 없다.
그와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에세이만 보고 그가 글은 못쓰네..라고 생각했던 거 반성. 역시 사람한테는 맞는 거를 시켜야 한다. 하..리뷰를 쓰고 싶은데 쓸 시간이 없다.
맥거핀
2023-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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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오늘 같은 날 이 책 평을 남겨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한 마디. 며칠 전부터 이 책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 짧은 평이라도 남겼더니 하필이면 오늘이네. 아무튼 방금 JTBC 뉴스를 보니 오늘의 이 ‘조치‘를 일본 정부가 ‘평가‘한단다. 하하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러고보니 오늘 같은 날 이 책 평을 남겨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한 마디. 며칠 전부터 이 책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 짧은 평이라도 남겼더니 하필이면 오늘이네.
아무튼 방금 JTBC 뉴스를 보니 오늘의 이 ‘조치‘를 일본 정부가 ‘평가‘한단다. 하하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2023-03-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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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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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입니다.
[100자평] 일인칭 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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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1-01-22 11:14
https://blog.aladin.co.kr/720286123/12327340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그게 매력이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너무도 흔해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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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21-01-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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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로 돌아간 하루키. ‘나‘로 시작했던 많은 작가들이 세상을 탐험하다가, 노년에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은 흔한 경우이다. 다만 대부분 이 때는 처음의 ‘나‘와 돌아온 ‘나‘는 달라져 있기는 하다. 문장은 짧아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그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하루키는 미안하게도 부연은 늘었고, 생각은 (원래도 그다지 깊지는 않았지만) 흐릿해졌다. 이제는 하루키를 그만 읽어야할 때인가 보다.
다시 ‘나‘로 돌아간 하루키. ‘나‘로 시작했던 많은 작가들이 세상을 탐험하다가, 노년에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은 흔한 경우이다. 다만 대부분 이 때는 처음의 ‘나‘와 돌아온 ‘나‘는 달라져 있기는 하다. 문장은 짧아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그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하루키는 미안하게도 부연은 늘었고, 생각은 (원래도 그다지 깊지는 않았지만) 흐릿해졌다.
이제는 하루키를 그만 읽어야할 때인가 보다.
2021-01-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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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21-0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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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으면 실망하기 마련이지요. 하루키 소설을 읽을 때는 뭔가 특유의 어떤 무엇(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특유의 무엇 말이죠)을 항상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개인적으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뭐 그런 부분을 찾으신 분도 계시겠죠. 제가 그 정도의 하루키 팬은 안되나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키하면 학교 도서관에 있던 그 낡아빠진, 원래 있던 표지가 하도 낡아서 하드커버를 덧씌운 하루키의 책들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읽는 책이기도 했죠. 하루키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하루키 소설에서 어떤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벌써 1월도 마지막 주에 이르렀군요.
아무래도 기대하는 부분이 있으면 실망하기 마련이지요. 하루키 소설을 읽을 때는 뭔가 특유의 어떤 무엇(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특유의 무엇 말이죠)을 항상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개인적으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뭐 그런 부분을 찾으신 분도 계시겠죠. 제가 그 정도의 하루키 팬은 안되나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키하면 학교 도서관에 있던 그 낡아빠진, 원래 있던 표지가 하도 낡아서 하드커버를 덧씌운 하루키의 책들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읽는 책이기도 했죠. 하루키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하루키 소설에서 어떤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벌써 1월도 마지막 주에 이르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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