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드라마를 한 편 봤다. 넷플릭스에서 지난주에 오픈한 <고요의 바다>. 모두 8편으로 구성된 SF 스릴러 장르라고하나 할까. 아 참, 다수의 스포일러를 첨부할 예정이니 시리즈를 나중에 보실 분들은 미리 참고해 주시길.

 

시기는 2070, 지구별에 대가뭄이 들어 식수 부족으로 모든 인류가 고통 받고 있다. 대가뭄과 더불어 환경 오염도 심각한 문제다. 결국 정부는 식수 등급제를 실시한다. 그러니까 클래스에 따라 물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이 물로 바뀐 거라고나 할까.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지만, 물은 바로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하긴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는 건 마찬가지구나.

 

그렇게 밑자락을 깔고, 우주항공국인가 하는 조직에서 동물 생태학자 송지안 박사(배두나 분)를 달나라 탐험대에 스카웃한다. 송지안 박사의 언니인 송원경 박사가 5년 전, 달나라 발해기지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고로 백여명의 연구원들이 사망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정부에서는 송지안 박사에게 말로만 듣던 골드카드(물을 맘대로 쓸 수 있다!)를 발급해 주었다.

 

대장 한윤재(공유 분)를 필두로 하는 총 11명의 대원들이 스페셜 미션을 받고 발해기지로 출발한다. 지금은 우주선 하나도 못 쏘아 올리는 한국이지만, 지금으로부터 한 반세기가 흐른 뒤에는 달나라에 기지도 운영할 만한 그런 강소국이 된 모양이다.

 

탐험대의 임무는 24시간 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샘플을 회수해서 귀환하는 것이다. 물론 그 샘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안알랴줌. 이 정도야 기본이 아닌가. 그런데 달나라 탐험대는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달착륙이 엉망이 되면서 대원들이 몰살할 뻔한 위기를 넘긴다. 다만, 대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달 체험이 있는 황차장이 죽었다.

 

이제 열명으로 이루어진 대원들은 발해기지에 도착하는데 성공한다. 이번에도 공기가 달랑달랑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리고 물론 지구별과의 통신이 두절된다. 이건 왠지 추리소설이 밀실 트릭처럼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그리고 발해기지에서 사망한 용병과 연구원들이 차례로 발견되는데, 하나 같이 익사체의 전형적인 증장을 보여준다. 이에 송지안 박사와 홍닥(김선영 분)은 즉시 부검을 요청하지만, 한윤재 대장은 그들의 의견을 거부하고 미션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른 의견들을 제압한다. 하지만, 그들이 찾는 샘플은 모두 사라졌거나 훼손되었다.

 

이 와중에 맨 마지막에 합류한 이기수 부조종사가 외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그는 RX라는 자원업체의 스파이였다. 제대로 된 스파이 활동을 펼쳐 보이지도 못하고 발해기지에 있던 괴물체에 의해 살해당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송지안 박사. 그리고 대원들이 차례로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대원들이 희생되어 가는 와중에 대원들의 임무인 샘플이 바로 송지안 박사의 언니인 송원경 박사가 달나라에서 발견한 월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귀한 물질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게 되면, 지구의 고질적인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5년 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발해기지 연구원들이 죽은 게 아니라 바로 이 바이러스 성격을 지닌 월수 유출 사고로 희생된 거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야기가 좀 뒤죽박죽인데, 송원경 박사는 동생 송지안에게 “Find Luna”라는 비밀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루나는 바로 지난 5년 간 발해기지에서 생존하는데 성공한 생체 실험체인 루나였다. 인간의 혈액에 반응하는 월수의 자가증식이라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달기지에서 정부는 루나073에 달하는 숱한 비윤리적 생체 실험을 해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달나라 기지에서 루나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점이다. 그리고 기이하게도 공기 문제야 그렇다 치고, 드라마에서 대원들이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른 과학적인 오류들이야 그렇다치고 생존이 필요한 요소들이 무시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다.

 

발해기지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RX에서 파견한 스파이는 이기수 뿐만이 아니었다. 훨씬 더 위험한 메인 빌런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류태석 대위(이준 분)였다. 그는 5년 전, 발해기지 봉쇄작전에 가담한 전력이 있었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해서 다수의 연구원들을 희생시켰는지 그 광경을 목격한 류태석 대위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RX로 넘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동료 대원들을 죽이면서까지 월수 샘플을 확보하고, 대원들을 방해하는데 전력한다. 결국 발해기지를 파괴시켜 버리는 파국적 결정의 주인공이 된다.

 

송지안 박사 역시 월수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고요의 바다에 빠질 뻔한 위기를 맞지만, 월수에 항체를 가진 루나와의 잦은 접촉으로

 

결국 발해기지 작전에서 가까스로 생존하는 데 성공한 인물들은 송지안과 홍닥 그리고 루나 뿐이다. 심지어 루나는 달에서 우주복도 안 입고 돌아다니더라. 확실히 인간과 다른 존재일까. 그렇게 일단(?) 세 명은 지구별로 귀환하는 것으로 시즌 1이 끝난다.

 

관건은 마지막 영화 <부산행>에서처럼 자신을 던져 가며 다른 대원들을 살린 한윤재 대장의 생존에 관한 건데, 에피소드 8의 결말만 봐서는 그가 죽었는지 과연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너튜브에서는 시즌2를 위한 자금이 제작을 맡은 정우성에게 입금이 되면, 한 대장이 극적으로 부활할 수도 있다는 말이 어찌나 와 닿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시즌 2가 제작되면 시즌 1만 못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노파심이 살짝 든다. 무대는 제한된 공간이었던 달에서 지구별로 이동했지만,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대원들의 입을 막지 않는 이상 정부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들을 언제까지나 감출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루나의 존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월수는 잘 사용하면 인류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그런 물질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핵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상식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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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2-28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한 대장을 부활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돈이군요!! 물도 돈, 공기도 돈,, 클래스는 돈으로 구분되고 하아~~~ 그래도 북플은 무료로 다운 받아서 ~~^^;; 암튼 발해의 기지니 월수니 이름들 멋지게 지었네요. 발해의 기지라니 넘 완벽한 듯한 느낌. 밀실 트릭. ㅎㅎㅎ

레삭매냐 2021-12-29 07:31   좋아요 1 | URL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으로...

램프의 요정이 다른 온라인
서점과 달리 열성 팬들을
위한 북플을 런치하면서 적
어도 북 생태계는 선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요의 바다는 재밌었습니다.

mini74 2021-12-28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재미있게 봤는데 악평도 많더라고요. 달의 중력 등 과학적 오류부터 소재등이 너무 식상하다는 둥. 전 승리호도 재미있었던 ㅠㅠ 그래서인지 고요의 바다도 좋았습니다. 전 한대장 없는 시즌 2가 더 좋을 거 같아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1-12-29 07:33   좋아요 1 | URL
전 승리호는 안 봤습니다만...

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활용했을 뿐, 전 나머지 과
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그닥 - 아마 문과인이라 그
런가 봅니다 :>

도라마는 짱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한 대장 없는
시즌 2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네요.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난 23일날 책을 두 권

주문했다.

 

그리고 정갈한 마음으로 램프의 요정이 나에게 성탄절 선

물을 건네 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램프의 요정은 나의 그런 마음을 저버렸다네...

 

문자가 하나 띡 왔다.

배송이 어쩌구 저쩌구 하야 기한 내에 오지 못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원하면 램프의 요정이 배송비를 내고 반품을

받아 주겠다나. 아니 그런 게 아니잖니!

 

암튼 그래서 자그마치 8년 만에 배송 지연으로 반품을 심각

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나의 손꾸락은 아침 나절에 사무실

추위에 곱았지만 자꾸만 반품 클릭을...

 

그러다가 관두자. 택배 기사님이 뭔 죄냐 이 강추위에...

하는 마음으로 택배를 다시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업무 시간 중에 택배는 오지 않았고, 그냥 내일 받

지 뭐 하는 마음으로 퇴근하고 나가는데 택배기사님을

두둥 만났다.

 

램프의 요정에서 보내준 택배는 주문한 책 비닐 한 개

만이 아니었다. 어라 내가 두 개 주문하진 않았는데...

부피는 왜 또 이리 큰 겐지. 바로 예상했다. 아 램프의

요정이 보내준 패딩이 도착했구나 ㅋㅋㅋ

라고 착각하고 싶어졌다.

 

의기양양하게 그렇게 두툼한 박스를 안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부피가 커서 버스에서 자리에 앉지 못했

다면 고생할 뻔.

 

이번에는 조촐하게 패딩 대신에 스누피 일력과 다이어

리가 도착했다. 그냥 만오천원 정도에서 원하는 책 한

권 날려 주시면 안될까라는 망상은 잠시 접어 두고...

이거라도 어딥니까라는 마음으로 고맙게 받자옵니다.

 

여튼 램프의 요정 고...어떻게든 잘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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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27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라색 스누피 디자인 받았어요.

레삭매냐 2021-12-28 09:06   좋아요 1 | URL
오 다 같은 게 아닌가 보네요 :>
램프의 요정은 센스도 있으셔라 -

페넬로페 2021-12-27 22: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 오천원으로 원하는 책을 주시면 더 좋겠어요~~사실 다이어리 잘 안 써서 작년 노란색 스누피 그대로 있거든요~~
그나마 이번엔 무민으로 받아 다행인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1-12-28 09:06   좋아요 4 | URL
베터 댄 낫씽~이라고
암 것도 안 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책이라면 더더욱 좋을텐데요.
신간으로다가.

mini74 2021-12-27 22: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램프의 요정님이 내년엔 꼭 매냐님 의견을 반영해 주길 바라며 ㅎㅎ 편한 밤 보내세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1-12-28 09:07   좋아요 1 | URL
네이~ 젭알 내년에는
그러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12-27 2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와서 까보니 저 보라색 스누피가 두개 왔네요 ㅋ 그래도 받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

레삭매냐 2021-12-28 09:08   좋아요 1 | URL
일력은 또 처음이라 마음에 드네요 :>
잡아 뜯는 맛이 ㅋㅋ

라로 2021-12-28 0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피가 그렇게 큰가요??ㅎㅎㅎㅎ
저는 방금 DHL에서 이메일이 왔는데 12월 30일 배송예정이라고 나오네요.
램프의 요정이 늘 DHL을 이용하니까 아마도 그분이 보내신 것 같아요.ㅋㅋ
저는 램프의 요정이 보내는 찰리 브라운이든 무민이든 스페인어 공부 용으로 사용할까 합니다요.^^;
근데 일력은 피너츠인 거 보니까 이왕이면 무민 다이어리보다 찰리 브라운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은근 해봅니다. ^^;;;

레삭매냐 2021-12-28 09:15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부피가 제법
크더라구요. 집에 오면서
각이 나오지 않아서리 -

램프의 요정은 미쿡에는
DHL을 애용하는가 봅니다.
사실 페덱스는 배송 깡패
지요...

내년엔 좀 더 요긴한 멋진
책갈피를 보내 주시길 ^^
 
본격 한중일 세계사 11 - 서남전쟁과 위구르 봉기 본격 한중일 세계사 11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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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일본의 세이난 전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만화 <바람의 검심> 덕분이었다. 그렇게 19년 전, 어줍잖게 만화에서 본 세이난 전쟁에 대해 일본 고베 부근의 다쿠미라는 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본 교수님과 비루를 마시며 일본사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사람이 자기네 나라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에 대해 교수님이 놀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일본의 센고쿠 시대에 관련된 책들(주로 소설)을 읽으면서 일본사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 그리고 굽시니스트 작가가 꾸준하게 펴내고 있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세이난(서남) 전쟁을 만나게 됐다.

 

일본사람들은 메이지 유신을 근대화에 성공한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한다. 하지만, 메이지 유신의 과정은 굉장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사무라이 계급을 대변하는 사족들은 사족들대로 새로운 혁명 혹은 개혁에 반대했다. 특히 사족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특권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항했다.

 

메이지 신정부는 이런 사무라이 사족들에 대한 개혁을 점진적인 방식으로 추진했다. 사실 전장에서 신식 총포에 맥을 추지 못하게 된 사무라이들의 칼은 무기가 아닌 의전용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정부는 이런 칼도 사회 안정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드디어 폐도령을 선포했다. 재밌는 건, 단 칼을 차고 다니는 건 안 되고 메거나 가방에 넣거나 혹은 입에 물고 다니는 건 허용했다고 한다. 과연 칼을 입에 물고 다니는 칼잡이들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폐번치현과 폐도령 그리고 징병제 실시로 기존 사족들에 대한 기선제압에 성공한 메이지 신정부는 곧 국가의 근간이 되는 조세 작업에 착수한다. 신정부 초기 농민들은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세금을 내야 했기 때문에 정부에 불만이 많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쌀값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예전의 다이묘들에게 내는 세금보다 적게 낼 수 있어 신정부 정책을 환영했다.

 

이런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고 있던 사족들은 사쓰마로 낙향한 유신삼걸 사이고 다카모리를 영수로 삼아 반란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강화도조약 다음 해인 1877년 결국 사쓰마의 사족들을 중심으로 반란이 시작됐다. 반란 초기, 사쓰마 반군들이 구마모토 성을 포위하며 승세를 탔지만, 신정부군의 물량 공세 앞에 역부족이었다. 이 당시, 일본인들이 군신으로 추앙하는 노기 마레스케(당시 연대장)는 자신의 14연대기를 반군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할복을 하려고 했으나, 상급 지휘관의 만류로 후일을 도모하게 되었다고.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모델이 사이고 다카모리였다고 한다. 신정부군의 압도적 화력과 병력 지원으로 6개월 만에 사쓰마 반군들이 출몰하던 규슈는 진압되었고, 사이고와 지휘부의 할복으로 서남전쟁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전을 치르던 중에, 습한 기후 때문에 총포의 화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자 사쓰마의 사무라이들이 칼을 들고 신정부군에게 돌격했다는 이야기는 신박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신정부군 측에서도 신선조에서 활동한 칼잡이들을 발도대로 구성해서 반군에 맞섰다고 하던가. <바람의 검심>에서 켄신의 라이벌이자 조력자로 등장한 사이토 하지메군도 볼 수가 있었다.

 

이후 다른 유신삼걸이었던 오쿠보 도시미치도 암살로 생을 마감하고, 그 후임자로 이토 히로부미가 내무경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이토는 자신보다 경력이나 능력이 앞선 이들이 있었지만, 내부 알력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었다.

 

어쨌든 일본은 서남전쟁을 마지막으로 해서, 내부에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갈등들을 내전이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태동된 조슈와 사쓰마 군벌이 일본 군부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처참한 패전으로 귀결된다.

 

다음 타겟은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청조의 통치 아래 있던 신강 지역 둥간 혁명이다. 중국 본토가 태평천국의 난으로 정신이 없었던 1860년대 섬간 지역의 조직적 무슬림 저항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면서 결국 진압되었다. 하지만 무슬림 봉기의 불씨는 동투르키스탄으로 옮겨갔고, 그 무대는 카쉬가리아였다. 청나라는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이라는 내우외환으로 그야말로 망국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청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당시 청나 조정에서는 먹을거리는 없고 반란으로 골치만 썩이던 신강(동투르키스탄) 지역을 포기할 생각도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홍장의 해방파에 맞선 좌종당의 의견이 채택되면서 막대한 전비를 투입해서 우즈벡 출신 야쿱 벡의 무슬림 신생국가 카쉬가리아 원정에 나선다.

 


야쿱 벡은 원래 서투르키스탄 코칸트 출신의 무장이었는데, 순전히 시기를 잘 만나 무슬림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자신의 본진인 코칸트는 이른바 그레이트 게임으로 남하하는 러시아 제국에게 털려 버렸다. 야쿱 벡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게 정식으로 에미르 직위를 받고,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과 딜을 통해 생존을 도모했다. 심지어 청나라의 원정에 앞서, 교섭을 통해 청조에 신속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친 좌종당은 자신의 무공을 세울 기회를 걷어찰 이유가 없었다. 결국 위구르 토벌전이 개시되고, 야쿱 벡은 자신의 정예군을 동원해서 청조의 군사들과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교전 및 확전 불가 지침을 전선에 잇달아 내리면서 자멸해 버렸다.

 

야굽 벡이 급사한 뒤에는 고질적인 내부 분열로 좌종당이 이끄는 청군은 투르판과 우루무치 그리고 카쉬가르 등 카쉬가리아의 중요 도시들을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섬감 둥간 혁명의 지도자였다가 위구르로 망명했던 백언호 등은 모두 러시아 제국으로 투항해 버렸다.

 

그나마 서남전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지만, 19세기 중반 중앙아시아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바가 1도 없었다. 그래서 중국 서부에서 발생한 둥간 혁명과 위구르 봉기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은 정말 새로운 그런 느낌이었다. 역사의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동투르키스탄이 러시아 영역에 편입되었다면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신강은 어엿한 독립국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 중국의 영토가 된 신강 위구르 지역은 중국이 21세기에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고, 희토류 같은 천연자원과 면화 공급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역사를 다룬 김호봉 교수의 저작들에 굽시니스트 작가가 많이 기대고 있다고 하는데, 해당 작가의 책들을 한 번 찾아서 읽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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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12-27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 시리즈 정말 꾸준히 읽으시네요~👍

레삭매냐 2021-12-27 20:58   좋아요 0 | URL
제가 중국 태평천국의 난과
일본 근대화 과정에 관심이
많은데, 굽시니스트 작가가
그 부분을 아주 디테일하게
다뤄 주셔서 열심으로 읽고
있답니다 ^^
 
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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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 권의 책을 샀다. 그리고 그 중에 한 권을 오늘 출근길에 집어 들었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아주 편안한 죽음>이었다. 프랑스 작가들이 지닌 공통점일까? 얼마 전에 만난 아니 에르노의 책이 생각났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니 그에 대한 설명은 패스하자. 때는 1963, 저자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여사가 대퇴부 골절을 당한다. 다리가 그렇게 부러진 다음, 77세의 할머니는 지인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전화기까지 자신의 몸을 끌고 가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고 했던가. 시작부터 범상지 않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우리의 삶의 여정은 공평하지 않지만, 종착점에 도달해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필명의 존재인 인간에게 영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수아즈 여사도 그리고 이 글을 쓴 보부아르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려니 왠지 모르게 삶이 참 덧없게 느껴진다.

 

젊은 시절, 프랑수아즈 여사를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가 죽었을 때 시몬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서서히 소장에 자리 잡은 악성 종양으로 그렇게 아름다웠던 어머니가 서서히 시들어 아니 죽음의 신이 다가온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위대한 철학자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고 한다.

 

프랑수아즈 여사는 병상에서 죽어가는 자신을 찾아온 젊은 지인들에게 삶을 즐기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왜 시몬과 동생인 푸페트(엘렌)에게는 그 시절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 또한 역설이 아닐까. 병상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모리스 삼촌은 주변 사람들에게 총으로 자신의 고통을 끝내 달라고 소리쳤다는 기억을 저자는 회상한다. 프랑수아즈 여사도 마찬가지였다. 욕창과 종양 때문에 병상에서의 40여일은 그야말로 끔찍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모르핀에 의존하다가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는 감당할 수 없다는 말도, 현재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가 없는 그런 선택이 아니었을까.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저자의 폐부를 찌르는 그런 고통들을 솔직히 가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어려서 신과 결별하고 무신론자인 장녀와 달리 마지막까지 투철한 종교적 신념을 고수했던 고인은 기이하게도 병사성사를 하지 못했다. 병원의 전문의들은 자신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죽어가는 어머니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딸들의 요청을 제압한다.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어머니의 죽음이 도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하나의 우주였던 어머니라는 존재는 이제 시신으로 존재 자체가 바뀌었다. 프랑수아즈 여사는 생전에 네모난 상자(아마도 관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에 들어가길 거부했으나, 우리 인간의 의례에서 관은 불가피했고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입관 절차가 이루어졌다. 다만, 프랑수아즈 여사의 바람대로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은 면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나의 우주가 소멸한다는 건 아무래도 슬픈 일이다. 그래도 프랑수아즈 여사는 저명한 저자를 딸로 둔 덕분에 자신에 대한 기록을 세상에 남길 수 있지 않았던가. 오늘도 이름도 없이 그렇게 소멸하는 수많은 우주들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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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21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이 참 좋아요!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백자평만 쓰고 리뷰를 못 썼네요 ㅜㅜ 어머니 돌아가시게 되는 훗날 떠오를 듯한 책입니다.

레삭매냐 2021-12-22 01:0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아니 에르노도 그렇고, 프랑스
작가들이 쓴 병상일기를 자주
만나게 되네요.

mini74 2021-12-21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우주가 소멸한다는 건 슬픈 일 이라는 매냐님 문구가 참 슬퍼요. 저마다의 우주를 품고 빛을 발하며 살던 이들ㅠㅠ 결혼식보단 장례식이 더 많을 나이라서인지 더 와닿는 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12-22 01:10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경사보다 애사가 더 많아지네요.


라로 2021-12-24 1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Thank you, and I wish you a blessed Christmas!!!

레삭매냐 2021-12-24 19:04   좋아요 0 | URL
니에, 라로님도 해삐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다른 사람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지만, 그 못지 않게 그들이 어떤 책을 사는가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도 물론 마찬가지다.

 

다만 귀차니즘에 매몰되어 잘 정리하지 않을 뿐.

 

나는 이달 들어 모두 3권의 책들을 샀다. 그나마 있는 사진은 달랑 보르헤스 선생님의 <죽음의 모범> 뿐이다. 121빠로 사들인 <체벤구르>는 어디에 두었나 그래.

 

책을 하도 읽다가 실명을 할 정도였다는 대가 앞에서 감히 책쟁이라는 말조차 꺼낼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도 하셨다지 아마. 그야말로 책쟁이 업계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들을 읽게 될 진 모르겠지만, 설마 내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시력 보호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간유구라도 먹어야 하나. 사실 아직까지도 난 간유구가 무언지 모른다. 아주 오래 전부터 눈이 좋아지려면 간유구를 먹으라는 말을 들었다. 뭐 그렇다고 한다.

 

<죽음의 모범>은 보르헤스 선생님이 가명으로 발표한 소설들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동네 중고서점에 떠서 당장 달려 가서 사들였다. 아직 책 표지도 펴보지는 못했다. 그냥 일단 나중에 언제고 읽을 거라는 신념에 사들인다. 산 책은 십년이 지나고 몇 년도 지나도 언젠가는 읽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책을 사댄다.

 

어제 그놈의 적립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지른 윌리엄 트레버 샘의 <밀회>가 곧 도착한다는 문자와 알림이 수시로 나의 핸드폰 액정에 뜬다. 오늘 마침 읽을 책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요건 오는 대로 읽어볼 생각이다.

 

2021년의 마지막 달도 이제 보름 정도 남은 모양이다. 남은 보름 동안 나는 또 어떤 책들을 사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뱀다리] 지난 주말에 인천에 갔다가 오래전에 공연이나 야구장에 가던 시절의 티켓들을 모아 놓은 것을 발견했다.



 

그중에서 찾은 게 2003810일 포트 애덤스에서 열린 JVC 재즈 페스티벌 티켓이었다. 당시 내가 일하던 샐러드 바 옆 사진관(그랬다, 그 때는 무려 필름 카메라 시절이었다)에서 일하던 브래들리라는 친구와 함께 멀리 로드 아일랜드의 포트 애덤스 요새까지 차를 타고 달려갔다. 110KM 차로 한 시간 반 정도되는 거리구나 그래.

 

그전날 술을 잔뜩 먹고 취해서 헤롱거리면서 그 뜨거운 여름날에 포트 애덤스로 갔다. 아 그전에 바닷가에 가서 낚시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포트 애덤스에는 도미랑 광어 낚시를 하러 자주 갔었는데... 그날은 바람도 많이 불고해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나중에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숙취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내내 누워 있었다. 사실 자그마치 54달러나 하는 표도 브래들리가 사주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미안하다. 브래들리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 싶다. 진짜 대포 사이즈만한 카메라로 무대에 오른 재즈 아티스트들의 사진을 이들이 참 많았다. 브래들리가 찍은 사진도 나한테 주었던 것 같은데,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어딘가에 있겠지 싶다.


그렇게 술과 잠에 취해 비몽사몽 중이어는데 갑자기 익숙한 재즈 넘버 하나가 들리는 게 아닌가. 바로 1959년 데이브 브루벡 쿼텟이 발표한 <Take Five>였다. 세상에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가능한 무대 곁으로 가서 이 위대한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을 보고 들을 수가 있었다. 내가 아무리 재즈에 대해 문외한이라지만 이 정도는 알고 있지.

 

데이브 브루벡 아저씨는 지난 2012년에 91살의 나이로 작고하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9년 전에 돌아가셨구나. 작년에는 탄생 100주년이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Take Five>는 내가 라이브로 들었을 때, 이미 태어난 지 44년이나 된 그런 노래였구나.

 

그날 얼굴이 온통 화상 수준으로 타서 근 일주일 동안 탄 얼굴이 쩍쩍 갈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후로 썬크림을 바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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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6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작년에 비해 소박한 구매력 ㅎㅎㅎ 12월 쟁여 둔책 독파!!

레삭매냐 2021-12-16 11:39   좋아요 2 | URL
네, 해가 갈수록 책 구매
가 줄어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은 어디선가
꾸역꾸역 나와서 집에
쌓여 가고 있더라는 ㅋㅋ

잠자냥 2021-12-16 1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예요, 책탑 사진도 없구.. 쳇.

레삭매냐 2021-12-16 11:40   좋아요 4 | URL
삘 받아서 급하게 올리느라
그랬습니다 -

반성하고 있습니다.

집에 가서 책탑을 쌓아 보겠
습니다.

새파랑 2021-12-16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2003년 티켓이라니 멋집니다. 뉴포트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부럽네요 ^^ 레삭매냐님은 그동안 읽은 책이 많으셔서 신작만 사시는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12-16 11:50   좋아요 3 | URL
뉴포트는 미국 로드아일
랜드에 있는 항구도시
랍니다.

무슨 말씀을요...
구간들도 안 읽은 책들이
엄청나답니다.

신간은 매의 눈으로 주시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독서괭 2021-12-16 1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매냐님은 사고 읽고 쓰고 이게 딱 되시는 것 같아요! 전 사는 게 10이면 읽는 게 3..? 쓰는 건 1…? 인 것 같은데요 ㅜㅜ

레삭매냐 2021-12-16 13:21   좋아요 2 | URL
그러기 보다는...
그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이 너무 많아 양심에
걸려서 -

가능한 사고 읽고 쓰고
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
입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페이퍼예요!

아무리 친해도 외국 친구들은 쫌 더치페이 정신이 쎄다 싶었는데, 레삭매냐님의 브래들리님의 통큰 우정. 그런데 아쉽네요^^ 두 분의 우정은 아름답고요^^

레삭매냐 2021-12-16 13:22   좋아요 3 | URL
외쿡인들 사이에서 더치
페이가 일상이긴 해도
다 그런 것 같지 않더라구요.

다시 기억해 봐도 미안하네요.
공짜 티켓에 라이드에...

여담으로 사진도 막 공짜로
뽑아 주고 그랬답니다 ^^

쎄인트saint 2021-12-16 1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12-24 19: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쎄인트님.

mini74 2021-12-16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필름 카메라에 ㅎㅎ 추억 돋네요. 브레들리라는 분 소개 좀 ㅎㅎㅎ 매냐님 축하드립니다 *^^*

레삭매냐 2021-12-24 19:05   좋아요 1 | URL
게을러서 답글이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필카는 레알 사랑
이었습니다.

브래들리에 대한 추억들은
낭중에 한 번 찐하게 -

얄라알라 2021-12-16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레삭매냐님 서재에 여러번 들어오네요^^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12-24 19:05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12-16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1-12-24 19:05   좋아요 1 | URL
어느새 올 한 해도 딱
일주일 남았네요.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1-12-16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2021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레삭매냐 2021-12-24 19:06   좋아요 2 | URL
열심히 쓰다 보니 서달이가
되었네요 ^^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12-16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달인달성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1-12-24 19: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

그레이스 2021-12-16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간유구!
제가 학교 가는 길에다 슬쩍 버렸던 그 간유구 ^^

레삭매냐 2021-12-24 19:07   좋아요 2 | URL
전 아작도 간유구가
무엔지 모른답니다 헷 -

그레이스 2021-12-24 19:40   좋아요 1 | URL
어렸을때 눈에 좋다고 먹었던 영양제예요^^

라로 2021-12-24 15: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모범> 책표지가 쥑입미다!!
그런데 오! 저도 저 오랄 비 치실을 사용했었는데 이젠 안 사용해요.^^;;
너무 얇아서 가끔 아프더라구요.^^;;
지금은 좀 두꺼운 것으로 바꿨어요.

레삭매냐 2021-12-24 19:07   좋아요 2 | URL
오오 저랑 비슷하시네요.
근데 한국에는 두터븐 치실
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