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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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해 마지 않던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이 드디어 출간됐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알게 된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은 나의 2020년 독서를 마무리하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었다. 기대는 충족되었다. 윌라 캐더 여사의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와 더불어 올해의 책으로 꼽을 것이다.

 

남부 플로리다에서 예전에 감화원으로 사용되던 니클 아카데미의 부트 힐에서 43구의 시신이 발굴된다. 그 중 7명의 시신은 끝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설 <니클의 소년들>은 부트 힐의 비밀묘지를 파헤친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생들처럼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지상으로 끌어 올린다.

 

소설의 화자는 엘우드 커티스. 플로리다 탤러해시 출신의 십대 소년은 할머니 해리엇의 엄한 교육 아래, 자식을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도망친 부모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한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꿈도 꿀 수 없었던 대학에 진학헤서 고등교육을 받을 꿈을 키운다. 그것은 아마도 할머니가 1962년에 사준 MLK의 선동이 들어 있는 레코드판을 들은 덕분이 아닐까.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1954년 브라운 재판으로 흑인들의 인권운동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짐 크로의 유령은 여전히 검둥이들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었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해리엇 할머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손자에게 제발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라고 신신당부한다.

 

호텔 주방에서 짝퉁 백과사전을 걸고 덤빈 설거지 내기에서 호되게 뒷통수를 맞은 엘두드는 열세 살의 나이에 마르코니 씨가 운영하는 담배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아마 선량하고 성실한 엘우드의 평판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링컨 하이스쿨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던 엘우드는 힐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학 수업도 받게 된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서 영국 문학을 전공해 보겠다는 엘우드의 꿈은 공짜 차를 한 번 잘못 탔다가 수렁에 빠져 버린다.

 

그가 얻어 탄 플리머스는 장물이었고, 아직 청소년이었던 엘우드는 교도소 대신 악명 높은 감화원 니클 아카데미로 가게 된다. 니클 아카데미는 이름만 아카데미였지, 입소한 소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장소였다. 모욕과 폭력은 일상이었고, 특히 교정이라는 이름 아래 블랙뷰티를 동원해서 진행되는 화이트하우스에서의 구타의 종착지는 종종 부트 힐, 비밀묘지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니클에 도착한 엘우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프 삼총사의 학대에 시달리는 소년을 위해 나섰다가 미친개 소리를 듣는 학생주임 스펜서에게 호되게 매질을 당한다. 그것은 과거 노예제도가 횡행하던 시절의 폭력과 다름없을 정도로 혹독했다. 살갗이 찢어지는 매질을 견디지 못한 엘우드는 기절하고 만다. 그리고 보통의 검둥이들처럼 현실을 받아 들이게 된다. 다시 한 번, 무자비한 폭력이 정의와 진실을 가리게 된다는 현실이 등장하는 비극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소설의 1/3 지점을 지나가는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비극의 전조는 보이지 않았다. 한창 미국 남부를 달궈져 가던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료 청년들과 인종차별과 인종분리정책을 반대하는 시위현장에 나서는 자유세계의 체험을 했던 소년 엘우드에게 니클은 가장 나쁜 의미에서 신세계일 수밖에 없었다. 엘우드의 눈에 그들은 사악한 용과 싸우는 거리의 기사들이었다. 아니 이런 문학적 표현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계대전 이후, 고결한 개혁의 물결이 사방에서 넘실거렸지만 그 때 뿐이었다. 여전히 간이식당에서 흑인들은 식사를 할 수가 없었고, 백인들에게 거리에서 길을 비켜 주어야 했다. 해리엇 할머니가 일하던 탤러해시의 리치몬드 호텔에 일하는 검둥이들은 있었지만, 손님으로서 검둥이들은 존재할 수가 없는 그런 시절이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현재 미국의 현실은 달라졌을까? 지난여름, 미국 각지에서 벌어진 Black Lives Matter(BLM)운동을 보라. 눈에 보이는 인종차별과 법적 평등은 요원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짐 크로의 망령은 여전히 미국 사회를 활보한다. 옳은 일을 일러주는 것과 그것을 내 것으로 체화해서, 사유를 조종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해리엣 할머니는 노인의 체험으로 후세에게 전달한다. 당시 현실도 그랬는데, 소년 감화원 니클 아카데미의 경우는 어땠을까.

 

명목상으로는 플로리다 주정부의 감시 아래 있었지만, 니클을 실제적으로 운영하던 하디 교장과 스펜서 일당은 그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했다. 니클은 그들에게 하나의 작은 왕국이었다. 인쇄소를 돌리면서 플로리다 주정부의 인쇄 업무를 독식하면서 25만 달러라는 거금을 챙겼고, 니클 소년들의 노동을 착취해서 만든 벽돌은 잭슨 카운티 곳곳의 크고 작은 건물들을 짓는데 이용됐다. 그들의 부정은 그 정도로 그치지 않고, 소년들에게 지원된 금품과 식품까지도 파렴치하게 횡령했다. 그들이 사방에서 저지르는 악덕과 부정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게다가 그들은 KKK단의 후예로 가혹한 인종차별을 거리낌없이 저질렀다.

 

한편, 클리블랜드 캠퍼스의 깡패 그리프는 백인 캠퍼스를 상대로 한 권투시합에 나설 대항마로 흑인 소년들의 우상으로 부상한다. 니클의 권투시합은 지역사회에서 초미를 관심사로, 흑인 소년들에게 유일하게 허용된 인종대결의 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그렇게 그리프란 녀석이 악행을 저질렀어도, 이번만큼은 모두가 일심단결해서 그리프를 응원했다. 백인 맞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바로 여기에 스펜서가 개입해서 승부조작에 나선다. 한 마디로 적당히 하고서는, 져주라는 주문이었다. 내기 도박에서 이기기 위한 백인들의 꼼수였다. 예상대로 결과는 비극으로 귀결된다.

 

니클의 상황에 절망한 엘우드는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 자신이 그동안 기록한 것들을 기습감사(물론 사전에 니클에 통보되었다)에 나선 감사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한 자료들을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너무 위험하다며 절친 터너가 적극 말린다. 백인들의 선의에 기대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다는 걸 소년은 몰랐던 걸까? 그걸 알면서도 자신의 양심과 격렬하게 갈등하면 장면은 소설의 백미였다. 엔딩에 포진한 반전은 왜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이 왜 퓰리처상을 받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이건 뭐 거의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과연 이런 게 문학의 힘이란 말인가.

 

전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미국사회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종주의 문제의 기원을 저격했다면, 이번 <니클의 소년들>는 중간점검 정도에 해당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원수들을 사랑하라는 MLK의 메시지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MLK가 투옥되지 않고 검둥이로서 순응의 삶을 살았더라면, 과연 그가 저항에 나서라는 말이 동족에게 먹혔을 지도 궁금했다. 니클의 최고 악당들인 스펜서나 얼이 천수를 누리며 전혀 반성 없는 삶을 살았다는 지적도 뼈를 때린다.

 

<니클의 소년들>로 올해 목표 독서 150권을 채웠다. 이제 남은 시간은 그야말로 자유 독서시간이다.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 나의 엘우드 친구가 그리던 자유도 이런 것이었을까. 진짜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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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3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읽으셨군요!
저는 뭐 당장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기억해 두겠습니다.
150권이라니! 가열차고 알차게 읽으셨네요.
축하합니다. 내년도 좋은 책과 함께 보람찬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0-12-13 20:58   좋아요 2 | URL
아, 근데요 한 가지 질문이 있는데
볼라뇨의 <2666>인가 하는 5권짜리 말입니다.
그건 낱권으로는 안 파는 건가요?
볼라뇨가 하도 좋다고 해서 괜히 관심이 가서 말이죠. ㅋ

레삭매냐 2020-12-14 06:42   좋아요 2 | URL
<2666>은 낱권으로 팔지 않습니다.

저도 일단 3권까지는 부지런히 읽었는데
여적 완독하지 못하고 있네요.

고 책하고 그렇게 좋다는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여전히 숙제네요.

감사합니다.

scott 2020-12-1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래삭매냐님, 2020년 독서왕!

레삭매냐 2020-12-14 06:43   좋아요 0 | URL
고저 변변찮은 독서일 따름입니다.

han22598 2020-12-16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짱입니다. 많이 읽으신 것도 그렇지만, 좋은 책 먼저 읽으셔서, 다른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좋은 리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레삭매냐 2020-12-16 09:43   좋아요 0 | URL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읽고 쓸 뿐이데 즐거워 해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 열심히 읽고 쓰고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0-12-24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0-12-24 18:22   좋아요 0 | URL
강력합니다, 후회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오후까지만 해도 다음 주에 발송된다고 해서...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교보문고에 가서 바로드림으로

책을 받아왔다. 정성이다 정성이야.

 

예전에 반디에 가서 로베르트 제탈러의 책을 이렇게 받아온 이래

아마 처음있는 일이지 싶다.

 

책은 역시나 기대를 만족시켜 주었다.

1/3 지점을 돌파했다.

 

주인공 담배 가게 소년 엘우드 커티스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어처구니 없이

자동차 도둑으로 몰려 니클 아카데미에 끌려갔다.

아직 비극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주말에 부지런히 다 읽어야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람페두사의 <표범>도 절반 정도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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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0-12-11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잊고 있었는데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레삭매냐 2020-12-12 07:34   좋아요 0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수상작
같은 경우는 번역을 스피드~업
해서 신속하게 나와 주었으면
하는 고런 바램입니다.

페넬로페 2020-12-11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레삭매냐님은 제가 모르는 작가들을
수두룩하게 알고 계시네요^^
기다리지 못하고 나가서 살 만큼
대단한 작가인가 보네요~~
읽어 보겠습니다
언젠가는^^

레삭매냐 2020-12-12 07:35   좋아요 2 | URL
콜슨 화이트헤드 작가의 책은 국내
에 총 3종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
두 권이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라고
하니 적어도 품질(?)은 보증되지 않
았나 싶습니다. 언젠간 고고씽.

scott 2020-12-11 2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도 알아줬으면 레삭 매냐님이 얼마나 출간되길 기다렸는지 ,주말에 즐독 하셔요^*^

레삭매냐 2020-12-12 07:36   좋아요 2 | URL
뭔 놈의 사정이 그리 긴지 지난달
말부터 연기 연기... 속이 다 탔네요.
아주 즐겁게 읽고 있답니다 :>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
이연주 지음, 김미옥 해설 / 포르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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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팟캐를 통해 전직 검찰 출신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저자의 육성을 들으면서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바람은 곧 이루어졌다.


게다가 촛불혁명 이래 검찰 개혁이 시대의 화두가 된지 어언 두해 째를 넘기고 있는 중이다. 최근 사상 초유의 검찰 수장에 대한 징계가 시작되면서, 해당 사건이 모든 뉴스를 그야말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검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문제긴 하지만,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도 퇴근길에 주진우 라이브를 들면서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참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 개혁에 동의하면서도 다만 그 방법론과 절차 그리고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호루라기 불기(Whistleblowing;내부고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폐쇄적이고 상명하복식의 질서가 우선시되는 조직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조리한 명령들이 넘실대는 조직의 실상을 깨닫고 저자 이연주 변호사는 1년 만에 조직을 떠났다. 저자의 동기였던 ‘그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조직을 떠나는 대신 조직에 남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수모에 가까운 말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지조를 지킨 그 사람에게 빚진 마음으로 저자는 글쓰기에 나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갈라파고스라는 외딴 섬에 사는 새들은 모바일 시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신들만의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해서 섬 밖의 일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고자 하지도 않는다. 생존을 위한 진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전혀 없다.


어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관련해서 업자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검색어에 검사님들을 위한 99만원 짜리 불기소세트가 떠 있기에 무언가 봤더니, 김영란법 저촉을 피하기 위해 세 명 중에 밤 11시까지 넘어 술자리에 있던 한 명만 불구속 기소하고(그것도 형량은 무거운 뇌물죄를 피했다) 나머지는 불기소 처리를 한 것이다. 저자 이연주 변호사는 책에서 버마 전선에서 일본군을 파멸에 몰아넣었던 무다구찌 렌야를 소환한다. 그가 한국 독립에 지대한 공헌을 한 비밀독립군이라는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검찰이 자기 조직에 대해 어떤 처벌을 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 전직 대통령에는 포괄뇌물죄를 적용하는 기개를 선보였던 그들이 내부 범죄에 대해서는 케이크 자르는 플라스틱 칼만도 못한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늘 당장 공수처 개정법안이 통과될 예정인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고발자가 바라본 조직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다. 그동안 간간히 언론을 통해 접해온 검찰 내부의 문제는 심각했다. 그런데 내부에 있는 이들은 그런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모양이다. 소수의 검사들만이 이래서는 시민의 지지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올바른 소리를 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012년 검란 이래, 내부 자정과 개혁을 주장해 왔지만 아직도 그들의 주장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것조차 어느 검사의 실수로 소나기 피하자는 식의 위장이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던가.


우리 시대의 화두가 검찰 개혁의 핵심은 이연주 변호사의 주장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서 미래의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준사법조직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검찰 개혁을 위한 더딘 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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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2-10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찰개혁이 사실 우리의 삶과 얼마나 상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 검찰의 폭주는 군사 쿠테타에 비견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의 견제와 감시를 무력화하겠다는 그 기개를 다른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고 두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검찰 아닙니까. 누구든 잡아 넣을 수 있죠. 삼성 이재용과 자신들만 빼고요.
지금 아니면 언제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를테니 이번에는 꼭 검찰개혁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더딘 걸음에 속 터지지만 ㅠㅠㅠㅠ 저도 레삭매냐님과 같이 박수를 보냅니다.
리뷰에도 박수를 보내고요! 짝짝 짝짝짝!

레삭매냐 2020-12-10 16:57   좋아요 0 | URL
저의 후진 리뷰보다 댓글이 더 반짝반짝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은 진짜 금세 다 읽고 나서, 무언가
제대로 된 리뷰를 써보겠다고 근 열흘
을 버벅거리다가 쓴 것이... 그렇네요.

왠지 검찰개혁에 나서는 출사표 같은
덧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0-12-10 17:21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리뷰 읽고 너무 반가워서 저도 모르게 속마음토크 해버렸네요@@
저, 아무데도 안 갑니다^^

서니데이 2020-12-10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샥매냐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레삭매냐 2020-12-10 21:3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여느 때처럼 또 읽고 쓰고 그러다
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가 버렸네요.

램프의 요정이 결산 하나는 진짜
끝장나게 해주세요.
 
충실한 마음 델핀 드 비강의 마음시리즈 1
델핀 드 비강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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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대프니 듀 모리에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빌린 책들이 바로 델핀 드 비강의 책 <충실한 마음><고마운 마음>이었다. 착각으로 이렇게 책을 읽기도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다. 어떤 책이든 어떠랴, 그저 내 마음의 조금의 양식이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잘못된 만남이긴 하지만, 프랑스 출신 델핀 드 비강이 그리는 가족 서사가 마음에 들기도 했으니까.

 

소설에는 모두 네 명의 화자들이 등장한다. 물론 그들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목소리를 내는 건, 보드카와 럼을 마시는 12살배기 테오 뤼뱅과 그의 친구 마티스 기욤, 마티스의 엄마 세실 그리고 테오와 마티스를 지도하는 엘렌 데스트레 선생님이다.

 

사실 좀 충격이었다. 나도 술을 마시긴 하지만, 그건 대학생이 된 다음의 일이었다. 아니 그 전에도 한 번 마셨었던가. 그런데 이 녀석들은 고작 12살부터 술을, 그것도 맥주 같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술인 보드카와 럼을 즐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그렇게 가족 소설이 시작된다.

 

테오의 어머니는 6년 전에 IT업계 종사자인 테오의 아버지에게 진절머리를 내며 이혼장을 날렸다. 그 후로, 테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을 오가는 떠돌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버지가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할 때는 괜찮았지만, 실직하고 거의 폐인 같은 생활을 시작하면서 테오의 삶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술을 사기 위한 자금공급은 마티스가 맡았다. 친구 테오와 무엇이든 함께 하는 마티스는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었는데 친구 때문에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티스의 엄마 세실의 판단이 맞는 걸까?

 

소설의 화자들은 두 개의 그룹을 나뉘어져 있다. 엘렌과 세실은 어른 측을 그리고 테오와 마티스는 아이들 측이다. 엘렌과 세실 모두 어릴 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우선 엘렌은 아버지에게 혹독하게 학대를 당한 기억이 있다. 처음 테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것도, 바로 그런 엘렌의 경험에서 오는 촉이 작동한 덕분이었다. 학교 성적이 좋다고 해서, 다른 것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보아 엘렌은 다른 이들보다는 좀 더 좋은 선생님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테오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체육복을 가져 오지 않았다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준 체육 교사와 일전도 불사하는 엘렌, 그녀는 단순한 오지라퍼였을까. 그건 아니다.

 

, 이제 카메라를 세실에게 돌려 보자. 그녀는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남편 빌리암과 근 2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해온 가정주부다. 그녀의 일상은 평온했다. 남편의 비밀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거나 하는 사랑과 전쟁급 스토리는 진부하니, 델핀 드 비강 저자는 빌리암을 다른 길로 유도한다. 지난 3년 동안, 그는 블로그를 통해 호모포비아, 유대인 배척, 인종차별 그리고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글을 써온 Wilmor75라는 필명의 극우 키보드 워리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세실은 남편이 과연 내가 그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인가라는 회의에 사로잡힌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아들 마티스가 술에 취해 귀가한다. 문제는 그녀의 아버지가 넘치는 감수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구제불능의 알코올중독자였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남편에게 말한다면, 바로 빌리암은 그녀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남편의 일탈을 알게 된 세실은 어느 사교모임에서 남편의 위선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린다. 그 다음부터는 당연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감이 조성된다. , 사교파티를 폭파시키고 돌아온 날 집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던 꼬마들을 발견하는 건 보너스 타임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톨스토이 선생이 말했듯이, 모든 가정은 저마다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꼭 이렇게 문제가 있는 가정들만 소설이 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 말이다. 하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 그런 평범하기 짝이 일는 일상의 권태에 관심을 가질 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니 어쩌면 다른 가정들은 저렇다,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라는 위안으로 일상의 파고를 넘는 건 아닐까.

 

델핀 드 비강 작가는 긴장감 넘치는 결말로 독자를 유도한다. 하지만 고수답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신, 슬쩍 독자에게 배턴을 넘긴다. 선배 작가 스탕달이 남긴 말처럼 소설은 사회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델핀 드 비강의 소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반영한다. 하지만 판단은 그 사회를 혹은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맡긴다. 그래서 나는 작가의 마음 시리즈 다음 편인 <고마운 마음>을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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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09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마음>도 좋았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낚시꾼 올림.

레삭매냐 2020-12-09 17:33   좋아요 2 | URL
파닥... 파닥... 오늘도 낚이여 갑니다.

집에 가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대망의 150권 갑니다 -
 
소설을 쓰고 싶다면
제임스 설터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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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터의 팬이다그의 모든 책들을 읽을 것이다무엇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작고해서 하늘의 별이 된 설터의 <소설을 쓰고 싶다면>은 2년 전에 나왔을 때부터 소장각인 그런 책이었다하지만근간을 사서 구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우매한 독자는 일단 구매를 유보했다그리고 중고서점에서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소설을 쓰고 싶다면>을 기다렸다불행하게도내가 접근할 수 있는 부근의 중고서점에서는 도대체 설터의 <소설>을 만날 수 없었다그래서 하는 수 없이 2년 만에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것도 책을 빌린 뒤 반납할 때가 다 되어 읽기 시작했다설터의 책들이 모두 좋은 건 아니다어떻게 항상 작가가 균일한 퀄리티의 책을 발표할 수 있단 말인가그런다면 그건 소설 쓰는 기계지작가로서 사람일 수 없겠지그런 노파심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정도로 <소설>은 나에게 대만족이었다.

 

일단 설터의 팬이 아니고소설읽기 선수들이 아니라면 <소설>이 재미없는 그런 책일 수도 있으리라하지만 책중독자나 선수들에게 <소설>은 상당히 위험한 책이다일단 시작부터 내가 모르는 미지의 작품들과 작가들이 연달이 튀어 나온다아는 이들은 알 것이다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아마 대학교 강연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 같은데아직 만나 보지 못한 윌라 캐더를 필두로 해서 이제는 좀 익숙한 이름의 소설쓰는 기계 발자크작가의 고등학교 선배 잭 케루악(이 작가의 책들도 구해 놓고 읽지 못했다), 플로베르모파상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지의 작품들과 작가들이 우수수 쏟아진다어떻게 보면 노다지일 수도 있겠지만나같은 책증독자들에게는 정말 위험한다벌써 윌라 캐더와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등을 검색창에 타이핑해 본다이거 정말 큰일이다!

 

나에게 읽을 책이 항상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러한 대가의 유혹을 정말 이겨낼 자신이 없다이런 걸 책쟁이들의 숙명이라고 하나대가 역시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단다그렇다책읽기의 본질은 바로 즐거움이다영화는 도저히 책에 비할 바가 없다소설가 지망생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팁들도 부지기수다어디선가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이나 인물들이 사실과 유사하다면 우연이라는 말은 모두 헛소리라고 점잖게 타인의 글을 인용해서 저격한다고수다운 발상이 아닌가.

 

결국 소설쟁이들은 어디선가 듣고 주운 이야기들에 살을 붙여 있음직한 이야기라고 한다는 거다그런 점에서 전 세대 소설쟁이들이 글을 쓰기 위해 재미진 이야기거리들을 수집하기 위해 그렇게 술판을 들락거렸는 지도 모르겠다마르케스가 그랬다고 했던가소설의 첫 단락 쓰기가 그렇게 힘들다고아니 다시 쓰기는 또 어떤가대가는 다시쓰기가 소설가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형벌이라고 했다지그런 점에서 데이빗 설로이도 만만치 않은 다시쓰기의 고수가 아니었던가그이는 책이 이미 나온 뒤에도 계속해서 다시 고쳐 쓴다지작가와의 만남에서 내가 물었을 때는 심지어 자신이 무얼 고쳐 썼는지도 몰랐지 아마.

 

독자제현들이여그렇다고 해서 전혀 주눅들 필요는 없다한국 번역서 시장의 좁고 작음(한 마디로 장사가 안된다는 말이렷다!)으로 저자가 높이 평가한 이사크 바벨 같은 작가들의 책들은 아예 구할 수도 없으니아니 번역서가 없는데 어찌 러시아말로 된 원서를 읽는단 말인가라는 표현이 그대를 구원할지어다최근 관심을 갖게 된 토머스 울프의 책도 마찬가지 이유로 국내에서 구할 길이 없다는 점을 짚어 드리고 싶다.


*** *** ***

 

그렇게 절반 정도를 읽고 나서 도서관에 책을 반납했다그리고 다시 빌려서 나머지 절반을 뚝딱 읽었다설터의 위력은 대단했다이 위험한 책을 읽다가 산 책이 몇 권인가우선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를 사서 읽기 시작했다그리고 설터가 솔 벨로 최고작으로 꼽은 <비의 왕 헨더슨>와 <허조그그리고 <오기 마치시리즈도 사들였다일단 어떤 작가가 꽂히면 읽는 것보다 사들이는 걸 우선하는 웃기는 독자가 아닌가아마 중고서점에 이 책에 설터가 언급하는 책들이 더 있었다면 다 사들였을 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설터의 <소설을 쓰고 싶다면>은 대단히 위험한 책이다.

 

설터의 소설론을 접하면서 많은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다른 작가는 몰라도 자신은 일상에 대한 자세한 관찰과 기록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던가뭐 조목조목 밝히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오독 또한 독서가 주는 한 가지 즐거움이 아니었던가그가 노트에 기록한 관찰 일지들은 자기 소설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그렇지쓰지 않은 것들은 모두 사라지는 법이니 말이다글이든 건축이든 요리든재료라는 물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소설가들 역시 마찬가지다어떻게 100% 자신만의 창작이 가능하단 말인가그렇다면 좀 더 풍부한 소설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다할 지도 모르겠다.

 

한 시대를 주름 잡은 작가 솔 벨로와의 교류 그리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의 저녁 인터뷰 등일개 아무개라면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던 저자의 에피소들이 현란하게 스쳐 지나간다참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도 참가한 베테랑이라고 했지그런 점에 포인트 추가! 13년인가 하는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뒤로 하고전업작가로 새출발했다는 점 또한 특이한 경력이 아닐 수 없다웨스트포인트 출신 소설가라니당연히 설터는 자신의 그런 체험들을 소설에 써먹은 바 있다부끄러움이 아니라 이런 건 오히려 자랑할 만한 그런 게 아닐지.

 

<아트 오브 픽션>의 인터뷰이는 집요하게 설터 작품 세계를 파고든다아니 그의 모든 작품을 읽은 이만이 가능한 그런 인터뷰가 아니었을까나도 못지않게 설터의 책을 읽어서 그런지 팔로우업이 생각보다 쉬었다아니 어쩌면 설터의 책들을 많이 만나지 않은 사람이 만난다면 또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열혈 설터팬을 자처하지만그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스포츠와 여가>를 세 번씩이나 읽어 보지는 못했다인터뷰이는 그 책을 세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했던가노골적인 성애에 대한 묘사로 자신의 단편이 저명한 <뉴요커>에서 거절당했다는 이야기와 묘한 공명을 이루기도 했다. <스포츠와 여가>와 더불어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가벼운 나날>이 출간 당시 혹평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과연 어떤 책들은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국내에 설터의 책은 모두 9권이 소개되었다그 중에 두 권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들>과 <그때 그곳에서>를 읽지 못했다전작읽기에 도전하기 위해 나머지 책들도 마저 읽어야지아직도 출간사 목록에 근간으로 <버닝 데이즈>와 <솔로 페이스>가 있는 걸 보면서 조금 행복했다설터 샘은 이제 고인이 되셨지만여전히 읽을 책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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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08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설터에 지뢰밭을 밞으셨어요.
저는 고전류 이외에는 현대소설 잘 안ㄺ었던 1人인데 설터 소설 읽고 그이후로 독서관이 바뀌었어요.
이분 세상에 나온책들 기고글 까지 싹다 읽었는데 개인적인 인생은 슬픔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첫번째 부인사이에서 낳은 딸이 샤워중 전기 감전사해서 가슴에 뭍었고 연이어 책과 영화가 상업적으로 실패해서 인생에 반은 생활고에 시달렸어도 글쓰기를 포기 하지 않았어요.

레삭매냐 2020-12-08 10:55   좋아요 1 | URL
오오~! 여기서 설터 팬 분을 만나게 되는군요.

전 지난 7년 동안 모두 7권의 설터 책을
읽었네요. 지뢰가 제대로 터졌습니다...
<all that is> 너무 보고 싶어서 읽지도
못하면서 원서로도 샀었더라는 -

이혼했었다는 썰은 들었는데 고런 슬픈
가정사가 있는 지는 미처 몰랐네요.

아, 영화감독 한다고 나섰다가 망했다는
이야기도 리뷰에 담으려고 했는데 이자
묵었네요.

이뿐호빵 2020-12-08 1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울프 저도 최근에 ..
‘지니어스라‘는 영화를 통해 접하고 책을 찾았는데 ...구할 수 없었습니다
중고가 가격이 제법 높은?게 보였지만 선뜻 주문하기는 또 그렇고 ㅎㅎ아쉬움만
그리고
설터의 팬은 아니지만 저도 호기심이 생깁니다ㅋ
덕분에요 ~

레삭매냐 2020-12-08 15:45   좋아요 2 | URL
저는 토마스 울프는 찰스 부카우스키
아저씨가 하도 까서 알게 되었네요
세상에나 :>

그런데 책은 구할 도리가 없더라구요.

미국 사람들도 어렵다고 하는 것 같던
데... 궁금해서 한 번 만나 보고 싶긴
한데 책이 없으니.

설터,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