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자의 초상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이매진 컨텍스트 7
테리 이글턴 지음, 김지선 옮김 / 이매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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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주말에 헬렌님의 북큐레이션으로 알게 된 책. 결국 샀다. 이탈로 칼비노의 평론만큼 읽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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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소나타
로즈 트레마인 지음, 우진하 옮김 / 문학사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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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놓았는데, 결국 사고야 말았다. 로맹 가리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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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사회 -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홍경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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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타이밍이 아쉽다, 보름만 더 일찍 나왔으면. 폭염이 가신 다음에 관심이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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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부터 강렬하네요....

즈바리 2018-08-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폭염이 앞으로도 한 달은 더 갈 것같아서 타이밍은 괜찮다고 보네요.

북깨비 2018-08-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얼. 진짜 표지만 봐도 열기가 느껴지네요. 요근래 정말 너무 더웠죠.
 

 

 

 

얼마 전, 자주 들르는 동네 카페에 외국인들에게 선거권을 주면 안된다며 청원을 올린 게시물을 읽었다. 가뜩이나 제주도에 입도한 예멘 난민 문제로 제노포비아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등장한 글이라 유심히 읽어 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식 귀화하지 않은 이상,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합법적으로 거주한 지 3년 이상이 되고, 외국인 명부에 등록한 사람들에 한해서 지방선거권은 부여한다는 합리적인 법안이었다. 물론 그들은 세금도 낸다.

 

가짜 뉴스에 속은 분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외국인은 다 싫어(으응, 과연 백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하며 특히 무슬림과 아랍 출신 사람들에 대한 제노포비아를 폭발시킨 것이었다. 정확한 정보로 팩트폭행을 하니, 해당 게시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번 경험을 통해 경제불황이라는 미명 아래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제노포비아와 인종주의의 그늘을 보았다. The Depression이라는 고유명사로 알려진 1920년대 말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은 전세계를 휩쓸었다. 흥청거리던 20년대, 생산과잉으로 촉발된 공황이 무역전쟁을 동반한 세계적인 공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했을까. 그나마 미국은 루즈벨트가 케인즈식 수정주의에 입각한 뉴딜 정책 그리고 2차세계대전으로 완전고용 신화를 창출해 내면서 장기간에 걸친 불황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대다수 국가들은 그러지 못하고 파시즘이 득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독일에서는 1차세계대전에서 전투에는 승리했지만 전쟁에서는 졌다는 기묘한 결과를 대다수 국민들이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압도적인 전투력에 의한 패배라면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수병들의 반란 그리고 사회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전쟁에 지게 되었다는 극우 보수세력의 선동에 의해 히틀러가 이끄는 국가사회주의 세력이 집권하기에 이르지 않았던가. 여기에서 히틀러와 나치당이 주목한 것이 바로 독일내 유대인들이었다. 엄연한 독일 국민들이었지만 태생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소수세력 유대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테러가 시작되었고(크리스탈나흐트), 독일의 법기술자들은 그 유능한 능력을 발휘해서 인종법으로 인종차별을 위한 사회제도적 기반을 다졌으며, 그 결과 전 유럽을 통해 자그마치 600만의 유대인들이 희생당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한편 무슬림 난민들을 받아들이면 나라가 결딴난다는 듯이 부화뇌동해서 가짜 뉴스 제조와 확대 재생산에 집착하는 국내 보수 언론(이라고 쓰고 조중동이라고 부른다)들의 노고가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를 상대로 한 교역에서는 글로벌리즘을 외치면서, 정치적 난민 수용률은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왜 굳이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세계 10권 경제국가 진입을 그렇게 외쳐 대면서, 그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거부하는 것이 우리의 현재 상황이 아닌가.

 

그리고 제노포비아만큼 우려되는 것이 특정 인종에 대한 인종주의다. 우리나라에서 백인 노동자가 불법이민자로 간주되어 폭행을 당하거나, 고용주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던가. 오늘 아침에 본 외국인 폭행 뉴스에 의하면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 타겟이 되었다고 한다. 어제 인스타그램에서는 안성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남성에게 지나가는 행인이 폭언한 뉴스를 봤다. 무슨 피해의식이 있어서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들에게 그런 폭언을 내뱉는단 말인가.

 

외국인 노동자가 140만 명이나 되는 시절에,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5명이 합법 비자를 가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게다가 5일 동안이나 불법 구금까지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어느 누가 그들에게 외국인을 상대로 폭력을 상대한 권리를 주었단 말인가. 단속 중이던 자신들의 요청을 거부했다면, 경찰을 불러 해결하면 될 일이 아닌가.

 

서구 사회의 백인들에게는 끽소리 한 번 하지 못하면서, 우리보다 약한 나라 출신 시민들을 상대로는 폭력행사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나는 무섭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혹은 유학생들이 만약 다른 나라에 가서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뭐 그럴 수도 있다며 괜찮다고 무마할 것인가. 그 누군가는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9-11 발생 후,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아랍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와 폭언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9-11 테러와는 전혀 무관한 인도 출신 시크 교도들을 아랍인들이라고 생각하고 거리에서 때려눕히고(종교와 인종도 구별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무식함의 발현이었다), 심지어 핵무기로 그들을 공격하라는 범퍼 스티커(Nuke 'em)를 자랑스럽게 자동차에 붙이고 다니는 게 진정한 애국자라며 떠들어 대지 않았던가.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대다수 나라들이 인종차별을 심각한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굳이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도 그리고 인종적 편견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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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01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와 다르다‘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레삭매냐 2018-08-01 15:42   좋아요 1 | URL
이제 그놈의 배달의 민족, 겨레 타령을
고만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
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cyrus 2018-08-01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회는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면서 살아왔어요. 결국 난민 문제가 급부상하게 되면서 난민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여론이 쉽게 확산된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18-08-01 15:43   좋아요 2 | URL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자신이 한 번
인종차별을 당해 봐야 그 기분을 알지
싶습니다.

딱히 자신에게 어떤 반대급부가 걸린 것도
아닌데 맹목적인 이유로 무조건 반대에 나
선다는 게 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
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8-01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투명성 1위인 핀란드(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북유럽국가)
에서는 누구나 정치인의 그날 스케줄을 요구하면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개가 대통령 2시에 뭐했냐 하고 질문하면
대통령이 2시에 똥을 싸고 있었다 해도 그것에 대해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놀라운 것은 정치인 공개 요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국민뿐만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가령, 제가 핀란드 대통령 2시에 뭐했냐 하면 답해야 한다는 거죠. 난민이 대통령 2시에 뭐했음.. 하면 그것에 대해 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제도를 도입했냐... 난민에게도 자국의 대통령에 대해 간섭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이 차이는 외국인 혐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죠.. 아마, 예맨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 어제 뭐했음 ? 이라고 물었다가는 화형을 당할 겁니다..



정보투명성이 결국은 정치 투명성이라는 관점 때문이랍니다.
정보가 투명하면 정치인들이 꼼수를 못 부린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정치투명성 1위입니다..

레삭매냐 2018-08-01 15:5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누가 물어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 자신있게
답변해야 한다. 멋집니다 ~

달래 핀란드를 비롯한 북구 나라들이 항상
행복한 나라 어쩌구에서 상위를 차지하는게
아니었나 봅니다.

정치인들의 장난질과 꼼수가 가히 세계 1위
공화국에서는 기대난망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좀 쌩뚱맞지만
말도 되지 않는 용처를 알 수 없는 국회특활비
부터 당장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나무 2018-08-01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니 몇 년 전에 읽은 미셸 우엘벡의 소설 <복종>이 문득 떠올랐어요.
소설로 구현된 근접한 미래의 프랑스 사회를 보았지만 그게 마냥 허구의 이야기로만은 느껴지지 않았던 기억도 같이 떠오르네요.

뭐든 세계 몇 위 안에 드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우리나라가 과연 난민수용이라는 국제적인 책임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레삭매냐 2018-08-01 17:01   좋아요 0 | URL
우엘벡의 <복종>...

이벵으로 가제본 책을 받긴 했는데 미처 다
읽지 못했네요. 책이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찾아서 읽어 보고 싶네요.

난민수용률 당당히 전세계 꼴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만.
 


 

예전에는 달마다 꼬박꼬박 독서 정산을 하곤 했었는데...

나이도 들고 무엇보다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언제 부터인가 결산을 하지 않았다.

 

버뜨... 이달에는 예전에 일년에 300권 읽던 시절만큼 읽은 것 같아 간만에 정산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 이달에 무려 26권의 책을 읽었다. 아마 최근 이렇게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물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로맹 가리 전작 읽기 선언 때문일 것이다.

 

7월에만 로맹 가리의 책을 무려 10권이나 읽었다. 오늘 막 읽고 리뷰까지 쓴 <징기스 콘의 춤>까지 숨막히게 달렸다. 집에 소장하고 있던 로맹 가리의 책들도 다수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아무 책이나 집어서 읽으면 됐으니까.

 

지금 <솔로몬 왕의 고뇌>도 상당 부분 읽었는데, 마저 다 읽어야겠다. 나머지 신간과 없는 책들은 도서관을 이용했다. <징기스 콘의 춤>은 도서관에 신간이 입고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바람같이 달려가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독서모임으로 연초에 읽다만 조해진 작가의 <빛의 호위>도 좋았다. 일단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하게 되면 다시 빌려서 보지 않게 되더라구. <징기스 콘의 춤> 반납하러 갔다가 김금희 작가의 신간 <경애의 마음>도 예약도서로 업어왔다. 읽을 책들이 많구나.


신간도 제법 읽었고, <새벽의 약속>처럼 수년간 읽다 포기하다를 반복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완독에 성공한 의미있는 책도 있었다. 일단 사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는 걸 증명했다고 해야할까. 아마 앞으로 살 책에 대한 변명일 지도 모르겠지만, 책쟁이의 숙명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역시 나에게 여름은 절대적으로 독서의 계절이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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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7-3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26권.
저에겐 반년치쯤 되는 독서량입니다.
부끄럽군요.ㅠ

레삭매냐 2018-07-31 20:48   좋아요 1 | URL
저도 아주 가끔 있는 일이랍니다...

예전에는 정말 무식하게 많이 읽었던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비우고 욕심 내지 않게 되더라구요.

얄리 2018-07-31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대단하세요. 저는 이제야 읽었던 책들을 기록해보네요. 진작 이럴것을... 8월부터는 꼭 목록 작성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레삭매냐 2018-07-31 20:49   좋아요 0 | URL
정말 예전에는 꼬박꼬박 기록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최근에 싸이월드를 다시 살렸는데 싸이
월드에 그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
더라구요.

책기록 빠이팅!~ 입니다.

목나무 2018-07-31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레삭매냐님 이 더운 여름에 책만 읽으신거에요?
진짜 엄지척!입니다.
벌써부터 8월 독서기록장이 기대됩니다! ^

레삭매냐 2018-08-01 09:09   좋아요 0 | URL
날이 덥다고 잠이 안와서 책만 읽었나 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좀 줄였더니 책을 더 많이
보게 되었네요.

8월에는 쉬엄쉬엄 가려구요.

cyrus 2018-07-31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매달 한 작가 전작 읽기 계획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어요. 레삭매냐님은 꾸준히 실천하고 계시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레삭매냐 2018-08-01 09:10   좋아요 0 | URL
작년에 이언 매큐언을 읽었다면 올해는 로맹
가리였네요 :>

매달 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로맹 가리의 책들이 스무권 가까이
되니 읽을 맛이 나더라구요. 다양한 맛이라고
나 할까요.

blanca 2018-08-01 0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어떤 형식으로든 꼭 정리해야 되더라고요. 저도 엑셀 표에 입력만 해야지, 한 게 벌써 몇년째 미루고 있는지.. 대단하세요.

레삭매냐 2018-08-01 09:11   좋아요 0 | URL
전 그전에는 싸이월드 일기장을 애용했었는데
싸이월드가 없어지면서 안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작년부터인가 엑셀로 정리하기 시작
했죠. 리뷰 쓰기와 읽을 책 정리, 응원합니다 ~
빠이팅!!!

페크pek0501 2018-08-01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저의 젊은 날이 생각납니다. 저는 한 달에 열 권을 읽던 시절이 있었죠. 그 이상은 무리로 생각됩니다만... 지금은 너무 적게 읽어서 님과 비교가 불가능하나... 어쨌든 독서 덕분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것만은 확실한 1인입니다.

레삭매냐 2018-08-01 15:45   좋아요 1 | URL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라고 하면서도
양에 집착하게 되는 1인이었습니다 :>

무더위를 독서로 날려 버릴 수 있다면
얼매나 좋을까요. 너무 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