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은 암초 지대를 만들고 이를 아스칼론이라 불렀다. 살라딘은이 요새가 십자군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곳은 살라딘 제국의 양쪽 지역의 공조를 방해할 수도 있었다. 살라딘이 왕으로서 제국을 다스린 최근의 20년을 포함해서 지난 80년간의 아랍 역사는이집트와 시리아를 연합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살라딘은 이 연합을 이뤄 냈다. 이것은 살라딘의 최고의 업적이다. 십자군 왕국이 움츠러들고 위험에 처했던 것은 바로 아랍 세계의 위대한 통일 때문이었다. 아스칼론은 팔꿈치의 관절과 같은 요충지이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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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2-09-07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라디는 예루살렘 탈환을 희망하던 유럽의 기독교도들에게는 악마의 이름이었겠지만 이슬람측에서는 그야말로 신의 사도라고 할수 있는 인물이지요.

레삭매냐 2022-09-07 21:50   좋아요 0 | URL
모든 일에 있어 상대성을 보여주는
적절한 케이스가 바로 살라흐 앗 딘
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두 권의 책을 팔고, 한 권의 책을 샀다.

예전에 반O가 참 중고 책값을 후하게 쳐주었었는데...

O는 이제 망했으니 중고책 시장은 알라딘이 아도를 치고야 말았다.

 

암튼 인터넷으로 알아 보고 갔는데, 매장에서 더 후하게 쳐줘서 400원 더 벌었다.

항상 현장에서 까였는데 이게 왠 일이고. 과자 사 먹어야 하나.

 



오르한 파묵의 코로나 책을 샀다.

사면서도 두께가 두꺼워서 이거 다 읽을 수 있나 싶더라.

밥 먹고 와서 다시.


==========


오래 전에는 책 읽을 전에 메모 하나 하지 않고 너무 깨끗하게

책을 보곤 했었다.

그런 책들을 팔아먹을 적에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냥 내다

팔면 되니까.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연필 혹은 심 굵은 샤프로 메모하고 밑줄

을 죽죽 긋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팔려면 머리가 아파져

온다. 지우개로 깨끗하게 다 지우지 않으면 바로 검수 요원의 날

카로운 눈에 잡히기 때문에...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게, 한 번 메모하고 밑줄 긋기 시작하니

그만둘 수가 없더라는.

암튼 팔 책들은 메모는 좀 자제해야겠다고.

 

밥 묵고 커피까지 한 잔 때리고 들어왔더니 졸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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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9-06 1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즘 4백원짜리 과자 있던가요?
보태셔야겠죠?
전 책을 언제 팔아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중고책 사서 밑줄긋기 쫙쫙하고 안 볼 책은 그냥
집앞에 내놓을까 봐요. 파는 거 의외로 일이더군요.
팔면 사고 싶어지는데 가급적 안 사기로 방침을 정한지라...ㅋ

레삭매냐 2022-09-06 13:13   좋아요 2 | URL
책 사진 올리다 보니
옆에 죠리퐁 과자가 들어가
있네요 ㅎㅎ 거에 보탠 것으로 -
400원 짜리 과자가 없다니,
역시 인플레이션 시절이네요.

전 밑줄 그은 책 지우느라 죽을
고생을 ㅋㅋㅋ 그래도 얼마라도
건져서 다행이라고 위로합니다.

맞습니다, 사질 말아야 하는데
팔고 사고의 무한개미지옥에 빠
져 사네요.

거리의화가 2022-09-06 1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은 책들은 팔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흔적들이 많이 남아서... 그 중 다시는 읽지 않을 책들이 꽤 많은데 이건 결국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지 않을까. 버리는 것도 일이 되네요ㅠㅠ
중고 상태 좋은 것들은 괜찮더라구요. 저도 상태 상 이상인 경우만 체크해서 삽니다~ㅎㅎㅎ

레삭매냐 2022-09-06 13:15   좋아요 1 | URL
아주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시 읽지 않을 책들은 엄선해서
정리해야 하는데... 그전에는 지인
들에게 보따리로 싸서 보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엄혹한 코로나 시
절이라 사람들 만나기도 쉽지 않
아 쉽지 않네요.

저도 아무래도 돈이 좀 더 들더
라도 갠춘한 책으로 - 그래도 없는
책은 중하 가릴 수가 없더라구요.

새파랑 2022-09-06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권을 파셨군요 ㅋ 산책의 사진은 없네요~ 저도 팔고 싶은 책이 많은데 밑줄을 그어서 팔수가 없다는 😅

레삭매냐 2022-09-06 13:17   좋아요 2 | URL
그리하야 저는 파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4B 연필이나 두터운 샤
프심의 샤프로 밑줄을 긋는답니다.

근데 제법 긋다 보니 나중에 지우
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오늘
열심히 지워서 팔아서 커피값 벌었
답니다 헷

아, 산 책 사진 올렸습니다.

blanca 2022-09-06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재미없으면 팔 수도 있다, 그래서 접을 수도 줄을 그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그 스트레스가 말도 못 합니다.

레삭매냐 2022-09-06 13:37   좋아요 1 | URL
왠지 그 맘을 절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
소장각이 아니라면 바로 팔아야
하는데, 메모도 하고 포스트잇도
붙였다가 나중에 팔라믄 -

그러했다고 합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게을러서 책 안파는..... 중고서점까지 가는 것도 귀찮고, 팔겟다고 포장하고 택배보내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팔겟다는 생각을 안하니까 그냥 막막 색연필로 줄처가면서 읽어요. 그래서 집이 점점 무거워지는중....ㅠ.ㅠ 그나저나 저 식초아가씨라는 제목 너무 재밌어서 무슨 책인가 찾아봤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09-06 15:49   좋아요 2 | URL
저도 귀차니즘의 신봉자랍니다.

그래도 책에 대해서만큼은 진심
인지라, 책팔이에 열심이지요.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사서 본다
는...

<식초 아가씨>는 예전에 셰익스
피어 다시 쓰기 프로젝트 책 중
에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스피 2022-09-07 0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알라딘 중고서점에 파는것보다 느긋하게 온라인 거래를 하시는 것이 좋을듯 싶어요

레삭매냐 2022-09-07 09:07   좋아요 1 | URL
알라딘 온라인 거래를 하면
아마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입단가가 낮은데다 수수료
까정 뗀다면...

mini74 2022-09-07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줄 긋고 한거 지우다가 에라이 후에 지구대멸망시기에 불이라도 피우는 용도로 쓰자며 자포자기 ㅠㅠ저도 식초아가씨 내용 넘 궁금합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9-07 21:49   좋아요 1 | URL
은근과 끈기의 후예를 자처
하는 저는 책의 모든 흔적을
지우길 마다하지 않습니다.

<식초 아가씨>는 셰익스피어
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현대판 다시쓰기라고 합니다.
 

한 종교의 영광이 다른 종교에겐 그만큼 치욕이며 불명예였다. 무슬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대학살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도시에선 여전히 썩은 냄새가 났다. 그 기억은 이후 90년, 아니 900년 이상 지속될 것이었다. 이 기억은 살라딘의 마음과 영혼 속에서 불타올랐다. 기독교인들이 자행한 예루살렘 대학살의 기억은 이후 살라딘이 시행하는 교육의 핵심이 되었고, 생각만 해도 극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기억이 되었다. 이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라딘은 분노, 복수, 정의를 향한 욕망에서 있는 힘을 다 끌어내야 했다.
이제 살라딘에게 때가 온 것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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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때까지 평생 그는 우아함도 어색함도 모르고 살아왔다. 자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제 손을 몹시 난감해하면서 그는 의자 끝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손은 어디에 두건 걸리적거렸다. 마틴은 방을 나가는 아서를 애원하는 눈빛으로 뒤쫓았다. 창백한 여인과 단둘이 방에 남아, 뭘 어찌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음료를 주문할 바텐더도, 길모퉁이에서 맥주 한 캔과 친목을 트게 해 주는 사교적 윤활유를 사 오라고 심부름 보낼 소년도 없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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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어색한 걸음걸이도 잊고 그림에 가까이, 아주 가까이다가갔다. 화폭에서 아름다움이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마구 떡칠 된 듯한 물감 반죽을 들여다본 다음물러섰다. 순식간에 모든 아름다움이 화폭에 되살아났다. ‘눈속임이군‘ 그는 생각했다. 그 그림에 정이 뚝 떨어졌다. 갖가지 인상을 받아들이는 와중에도 분노가 치솟았다. 한갓 속임수를 위해 그토록 많은아름다움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 화가 났다. 그는 그림을 몰랐다.
그가 자라며 본 것은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항상 분명하고 정확한 관화들이었다. 상점의 진열장에 전시된 유화들을 보기도 했지만, 유리때문에 그림을 가까이서 진지하게 살펴볼 수가 없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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