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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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을 통해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쓰가루 백 년 식당. 무엇보다 삼대가 한 식당을 이어오는 일본 장인 정신 그 자체에 신비감이 더해진다. 할아버지 오모리 겐지, 아버지 오모리 데쓰오, 아들 오모리 요이치에 이르기까지 100년여간 이어온 메일 국수 전문점이 어떠한 스토리로 현재에 이르렀는지 각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소설이다.




새로운 꿈을 위해 동경으로 자리를 옮긴 아들 요이치. 아버지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니면 요즘 젊은이들처럼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지...... 그 곁엔 같은 동향 히로사키 출신 사진작가 지망생 나나미가 함께 한다. 각자의 꿈을 갈망하며 달려가는 청춘 앞에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도 자못 궁금해지는 흐름이다.

이 소설은 '마음'을 이야기한다. 기적과 감동 속에 담긴 인물들의 '마음'이 각자의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100년을 관통하는 식당이란 배경에서 어떤 변화가 지속될지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획 회사 대신 피에로 분장 아르바이트로 일상을 살아가던 쓰가루 백 년 식당의 아들 오모리 요이치는 도쿄에 기거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 3년 후배 나나미를 우연스럽게 만난 날도 피에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꿈이라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오모리 히로키 출신의 남녀. 이런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나아가는 스토리의 단초가 된다. 10년간 도쿄에 살아가며 소심함으로 일관돼 던 요이치는 자신의 학교이자 고향 후배를 만난 것에 더해 대범함을 더한다.




이와 별개로 요이치가 2대째 이어 온 아버지의 메밀 국숫집을 이어받는 과정이 궁금하다. 왜 피에로 일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도쿄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는 아들 요이치와 아버지 데쓰오의 에피소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버지의 업장 대신 도쿄에 위치한 중화요리점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요이치는 작은 실수로 인해 요리점에서 쫓겨나게 되고, 친누나의 소개로 광고 기획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주어진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요이치의 근성. 하지만 일에 자신을 헌신하게끔 하는 회사의 업무량을 이겨내지 못한 요이치는 2년간의 일을 끝으로 퇴직하게 된다. 이러한 세 인물의 인생 역정이 시간을 거슬러가며 교차하듯 흥미롭게 전개돼 몰입감을 더한다. 요이치에게 우연히 다가온 동향이자 연인 나나미의 이야기까지, 각자의 삶, 꿈에 대한 이야기 전개는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끔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요이치와 나나미 그들은 짧은 시간 사이 서로를 교감하게 되고 1년간의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누나의 전화를 받게 되는 요이치는. 아버지의 교통사고-작은 사고-로 인해 해마다 참석하는 벚꽃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 일을 대신 맡을 수 없냐는 누나의 부탁에 고민하는 요이치. 처음 요리를 배울 즈음 뛰쳐나왔던 중화요리점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요리가 진정 자신이 해야 할 미래의 꿈이자 목표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요이치 옆에서 숨죽이며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나나미는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런 남자 친구의 걱정거리를 함께 나눠주는 나나미. 그녀는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에 남아야 한다. 또한 요이치는 요이치대로 아버지의 부상 소식과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했던 히로사키의 벚꽃 축제를 떠올리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요이치의 잊힌 꿈이 히로사키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이치와 나나미의 이야기. 요이치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며 전해지는 스토리 라인이 다채롭고 흥미롭다. 주인공 각 인물들의 시점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속마음과 미래를 위해 전진해가는 '희망' 이란 등불을 발견할 수 있다. 각자의 인생, 꿈이 선명해지는 내일. 오모리 요이치는 아버지가 운영해 오신 오모리 식당을 계승하게 될지, 사랑과 꿈 앞에서 나나미는 어린 시절 바라던 대로 사진작가로서 내일을 위해 도쿄에 남게 될지도 궁금하다. 아오모리 벚꽃 축제 현장에서 펼쳐지는 풋풋한 청춘 남녀의 사랑과 100년 식당의 가업을 계속 이어갈지에 대한 상상. 신구 세대의 교집합이 따스하게 그려지는 소설 '백 년 식당 쓰가루'.의 내일이 궁금하다면 이 책 완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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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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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나드는 백년의 이야기. 식당이란 단어가 전하는 참 맛깔스러움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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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 하루 5분 생각의 힘을 키우는
오현선(라온오쌤)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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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는 질문에 인색했다. 어떤 질문 하나 하려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고, 누가 불평불만하는 것도 아닌데 망설이다 질문 기회를 놓치곤 했다. 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다르다. 질문 잘하는 아이들이 창의력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발휘한다는 것이 입증된 사실이다. 이 책 《하루 5분 생각의 힘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가 탄생하였다. 글쓰기 단계는 이러하다. 책에 설명돼 있듯이 첫째 본문 글을 읽는다. 여기서 글의 핵심인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이 안에서 내용을 파악하는 질문을 찾으라고 설명한다. 이다음 중요한 것이 육하원칙에 상응하는 질문의 힘이다. 이는 내가 주체가 되는 힘이다. '나라면 어떠했을까?' 주도적 학습이 여기서 시작된다. 끝으로 교훈과 느낌,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글의 완성이라 저자는 말한다.




 

책의 실제 과정은 이러하다. 위의 질문과 대답이 가능한 챕터가 총 5장으로 구성돼있다. 첫째 인물 편, 둘째 과학, 셋째 역사와 문화, 넷째 시와 이야기, 다섯 번째 그림을 뜻하는 명화 이야기로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한다. 글의 내용을 던져주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만드는 지문을 제시한다. 그에 따른 답도 스스로 창안해 답을 적어본다. 문장의 내용을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심화 문제로 가보면 앞에서 설명한 육하원칙을 기반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지문이 나온다. 여기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끝으로 결론 도출. 내용에 대한 키워드를 정해 글의 내용에 전하거나 하고 싶은 문장을 직접 써보는 것이다. 단계를 거치다 보면 우리 아이의 질문과 문장력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 《하루 5분 생각의 힘을 키우는 초등 글쓰기》이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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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함성 - 길 없는 길을 두려움 없이 가다, 친필사인 인쇄본
조국 지음 / 오마이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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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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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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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지만 아는 것을 감춰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것이 자신이 호감 가는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게 될까? 이 낯선 도시, 각각의 밸리에서 시간의 경계를 넘는 일들이 펼쳐진다. 즉' 애도 투어'라는 이름하에 자문관의 판결이 큰 역할을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상의 현실 속이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듯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수 있다는 기회. 그 기회와 희생 앞에 주인공 오딜 오잔이 등장한다.




십 대 시절의 '오딜 오잔' 이 쓴 자문관 실습을 위한 에세이 평가 후 추천서 발부를 거절한 피슈그뤼 선생님. 당연히 자신의 딸이 자신과 같이 자문기관 심사 프로그램에 당연히 합격할 것을 예상하는 어머니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켰을 수 있을까?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었는지 모르나 오딜은 결국 자문단 실습생 지원에 탈락한 듯싶었으나 회생하며 자문관 실습 최종 응시 과정에 올라선다.

이런 오딜에겐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조력하는 친구 에드메와 알래, 조, 쥐스틴이 등장한다. 그녀가 사모하는 에드메는 부모님의 가업인 정육점 일 대신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새겨들으며, 에드메에게 우정과 호감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질도 모른 채 말이다.




그 발단은 바로 운동장 어딘가에서 발생한다. 오딜은 밸리를 이동하는 에드메 부모님 피라 부부를 얼핏 목격하게 되는데...... 이 사건이 발단이 된 것인지 자문관 실습생 과정에 통과하는 계기가 된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오딜은 자신이 쓰던 노트 한구석에 자신의 에세이와 평가에 대한 불만 사항, 피라 부부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적어 둔 것을 깜박 잊은 채 피슈그뤼 선생님께 노트를 제출했던 것이고 이것이 피슈그뤼 선생의 결정을 번복하게 된 원인이 된 것이다.

가끔씩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기대 못했던 결과에 봉착하게 되는 것도 인간의 일상이다. 오딜은 자신이 이미 자문관 실습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자신이 직접 작성한 노트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피슈그뤼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 이 모든 과정을 퍼즐 조각 맞추듯 이어간다.





오딜은 자문과 테스트에 참석하며 몇 가지 자문관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듣게 되고 그 내용을 정확히 받아 적는다.

자문 기관의 유일한 목적은 마을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문관은 우리의 삶을 보호하는 수호자다.

철책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자문 기관은 항상 그 경계를 보호했다

자문 기관과 헌병대는 단일한 수호자로 간주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마을과 우리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다른 밸리도 자신들의 아전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다.

등등의 여러 가지 자문관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목차를 정해 정리했다. 매주 금요일 세 명의 탈락자가 나온 뒤 최종 선발되는 자문관 실습생. 오딜의 마음에는 기대와 부담감이 동시에 타오르고 있을 뿐이다.

첫 과제를 치르고 심사관 선생인 이브레와 독대하는 오딜은 그가 에세이 노트 한 켠데 쓴 내용에 대한 함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금지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사실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자못 궁금해지는 내용의 전개이다. 오딜만이 알고 있었을 이야기는 시간의 계곡, 즉 밸리와 밸리 사이의 연계 등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증을 야기하는 소설이며 독자의 호기심을 더더욱 자극한다. 에드메와의 관계, 그를 좋아하는 심정을 숨길 수 없는 상황에 벌어질 반전과도 같은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느껴지는 궁금증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서로의 구역을 함부로 넘나들 수 없는 상황의 밸리. 즉 마을과 마을 사이의 경계를 의미하며 말 그대로 시간을 거스르는 계곡이 장벽처럼 등장하는 것이. 왜 그들은 상호 간의 방문이 어려운지를 떠나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이 <시간의 계곡>이란 작품을 읽어 나가는 묘미이자 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딜은 이를 판결하는 자문관에 도전하게 된 것이며, 실은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일에 자신의 뜻을 더 두고 있었으나 자문관과 기록실에서 근무를 이어가는 엄마의 바람대로 자문관 후보 실습에 꾸준히 참여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볼 수 있음과 없음은 단순한 차이를 뛰어넘어 우리가 코로나19 시대를 보낸 것처럼 보고 싶지만 상황으로 인한 제약과 제재 등이 동시에 발생하던 그 시기를 조금 다른 의도로 그려내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꼭 볼 수 있을 때 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하루를 미루고 한 달을 미뤄 자기 편의대로 판단하고 결론 내릴 때가 있다. 아직 10대 후반에서 성인이 된 오딜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 대한 정의, 편견, 진실이 <시간의 계곡>을 통해 한꺼풀씩 벗겨지고 밝혀지는 상황을 우린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오딜은 에드메와 사랑을 이룰 것인지 그저 우정 혹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 것으로 서로의 경계를 구분 지을지 시간의 계곡은 결국 시간과 시간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힘이 작용하는 공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리뷰어스 클럽 출판사 서평 지원으로 개인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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