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마라 - 국제기억력마스터가 알려주는 2시간 완성 기억법
조주상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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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둔감했던 저자가 우연히 국제 기억력 마스터란 자격을 알게 되고,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 커다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무엇이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는 조주상 저자의 이야기처럼 기억력이 낮거나, 처음 이러한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출발이 되지 않을까? 기억력은 최고라고 여겼던 독자로서 나이가 들수록 기억이 흐릿해지는 순간을 경험하는 지금. 딱 알맞은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대가 크다. ‘기억하지 마라‘라는 기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쉽게 잊혀서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

저자가 던지는 프롤로그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빠르게 소비되는 사회에서 소중했던 것들을 잃어가는 안타까움. 이를 극복하고 기억을 확장시키는 방법이 필요한 시대이다.
함께 하는 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오랫동안 공유하는 순간을 이 작품에서 터득하길 바란다. 기억이란 개개인의 추억은 소중한 각자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기억은 생각이다. 생각이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것이 생각이므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각을 통해 기억 저장소의 닫힌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 잘 기억이 안 나면 눈을 감고 생각의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억지로 문장이나,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생각의 고리를 통해 기억해야 할 정답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억지스레 기억은 불필요하며 기억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의 형식은 토그와 마스터 두 인물 캐릭터가 대화를 통해 기억이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러므로 더욱 책의 내용을 읽기 쉽고 이해하기 간편하게 완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이든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보다 어려워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다 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며, 이 책 또한 기억이란 주제를 통해 더 많은 일상의 깨달음을 얻어 가는데 도움이 되리란 믿음으로 함께 읽어가길 바란다.

기억을 하는 방식 중 중요한 것이 실제 눈으로 보이는 사물과 보이지 않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들고 있는 저자. ‘방식‘이나 ‘부도‘ 등은 형태로 보일 수 없다. 대신 ‘방석‘이나 ‘책‘은 문장 안에 섞어 사용해도 형태가 있는 단어라 보다 쉽게 기억해 낼 수 있다 한다. 그러므로 형태로 보일 수 없는 ‘부도‘나 ‘용감‘이란 단어는 문장 안에 눈으로 보이는 사물의 단어를 추가해 연상을 하거나 단어를 조합해보는 것을 통해 기억할 수 있다는 팁을 전해준다. 어떻게 보면 ‘언어유희‘에 능통한 사람이 생각을 바탕으로 좀 더 쉽게 기억해낼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에 공감이 간다. 독자 여러분들도 말장난, 언어유희를 나쁘고 지루한 장난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이런 곳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단어를 외울 때에도 그의 친구 단어들을 조합해 중심 단어를 기억해내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다. (독수리, 진공, 와인, 택시, 수건, 고래) 등의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위의 단어를 기억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익히 고정돼 있는 단어(가, 나, 다, 라 등... 신체 부위)를 기억할 때에는 생각 자리를 만들어 위에서 이야기한 독수리, 진공, 와인 등의 단어와 조합하여 원하는 단어를 기억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설명한다. 생각과 기억의 조합, 무작정 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누적된 데이터와 시스템화된 기억법을 내게 맞춰 완성시키는 것, 저자가 예로 든 다양한 기억법을 자신의 성향에 맞추어 체득해가는 것도 암기력 혹은 기억력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 장부터 기억하지 말라는 저자. 범생이 보다 양아치가 되는 법을 통해 뇌를 속이는 법을 습득할 수 있다는 두 번째 이야기들. 자신의 생각과 기억이 채워진 공간, 기억의 궁전에 속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 루트를 확장하는 법. 생각 단서도 좀 더 블록버스터급으로, 즉 생각의 틀을 넓히고, 다양한 틀로 확대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깨달을 수 다. 올림픽에 나가지 마라, 배웠으면 써먹어야 하는 것처럼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전하는 재밌고도 확실한 기억법을 일상에 활용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길 바란다. 수험생, 직장인,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말미에서 이야기하듯 자기 분야에 맞게 부담을 갖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법을 활용해 이 작품의 효용 가치를 넓혀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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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이창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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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순간, 아름다웁고 싶은 시절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이것을 만들어 가는 것도 설레고 기다림도 두근거림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진정한 사랑의 열매가 조금씩 맺어진다고 표현한다. 많은 것이 필요한 사랑이 아니라 남녀 혹은 가족으로서 작은 것부터 감정을 담아 사랑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했던 연인도 부부가 되면 정으로 살고 아이때문에 산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린 사랑을 처음 느꼈던 원초적 감정을 지속하며, 우리만의 아름다운 빛을 더욱 빛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일상의 가치와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와 사랑,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행복하다. 젊은 감성의 시의 형식을 둔 에세이지만 모든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현재와 미래에도 다가올 추억을 제공하는 매개체가 될 글이다. 사랑은 모든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사유 가치이므로 더욱 설레고, 그 시간-책 읽는 시간-이 따스하게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너란 사람을 만나서 사소하게 보내는 하루에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행복해 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것‘

평범한 삶 속에서 느끼는 감동이 사랑이 더해지면 그 가치는 물질로 따질 수 없다. 그저 그 자체의 행복으로 누리며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길 뿐이다.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혹은 아름다움을 준비하고 있는 연인들이 함께 읽을 수 있으면 좋을 작품이다. 그리고 작가의 사연 깊숙한 글귀 하나하나를 곱씹어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한 번쯤 사랑이란 애틋한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보았을 여러분들. 특히 가을은 외로움과 쓸쓸함, 겨울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의 문턱이다. 일상이 빨갛게 물든 가을 풍경을 벗 삼아, 마음을 울릴 시 한 편과 같이 아름다운 가을 수채화 같은 감수성을 그려볼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독자들에게 주어지길 기대한다.
일상의 평범함과 평온함 속에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또한 앞으로 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울 우리의 미래를 꿈꾸는 이야기에 한껏 빠져보는 시간. 이창현 작가의 마음처럼 아름다운 빛을 세상에 활짝 열어보는 찬란한 가을의 순수함, 사랑을 많은 독자들이 만나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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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는 첫 번째 사람 - 자폐아 칼리, 세상을 두드리다 푸르른 숲
아서 플라이슈만 외 지음, 김보영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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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아이의 부재는 집안을 온통 전쟁터로 만든다. 일곱 살 칼리는 그렇게 갑자기 단 몇 시간, 혹은 몇 십분일지 모르지만 가족의 품 안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 뒤 마을 어딘가에서 아이를 보살피고 있던 낯선 여성과 함께 있는 칼리를 마주한다. 옷이 홀딱 벗겨진 채, 무심히 여성 곁에 있던 칼리. 그 아이는 자폐아이다.

긴박한 상황 속 헌신적 노력으로 그려지는 가족의 모습이 묘사된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감싸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첫째 아들 매튜의 '선천성 중복 대동맥궁'이란 진단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한 가족. 그러나 쌍둥이 타린과 칼리가 돌을 지나며 보이는 확연한 차이로 인해 칼리를 위한 놀이 학습 통합 보육 프로그램에 신청하며 성장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도 한결같겠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지켜보는 제3의 인물, 혹은 독자들도 작금의 현실에 감사하며, 그들의 아픔에 동조하며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편견일 수 있으므로 자폐란 성향이 아픔이라기보다 하나의 인류라는 거창한 생각으로 정리해본다.

이러한 작품은 내가 어렵거나 타인이 힘들어할 때 함께 공감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다. 그것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마을이건 간에 하나의 어우러짐이란 단어로 웃어주고 다독여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자폐아이건 병치레를 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노고는 끝이 없다. 칼리의 부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기적이 일어나기 전까지-그리고 의사보다는 못해도 그 분야에 대한 공부와 분석을 통해 전문가급의 치료사가 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음은 크게 아프지만 아이를 위한 미래와 삶을 위해, 남과 그저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성장한 자녀를 위한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기쁜 일이 가득한 것도 축복이고 행복이지만, 이런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것도 가족의 사랑과 단결을 돈독히 하는 것이다.

자폐아(몸과 맘이 조금 불편한)를 극복해가는 칼리와 부모, 형제들 사이에서 그들이 겪는 일상과 급박했던 순간들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그 감정에 와닿을 정도로 작품을 읽을 수 있다. 함께 공감하며 슬퍼하고 기뻐하며, 나를 변화시키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해주는 이야기. 각박한 현실에서 나만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느끼게도 해주는 작품이다. 꾸준히 자폐아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삶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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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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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관계란 끊임이 없다. 그러므로 저자는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라고 정의한다. 적절한 것이 중요하고 의미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애에도 ‘체력‘이 필요해. 타인 앞에서 안 만만해지기. 등 저자의 유튜브 방송 노하우, 삶을 통해 만난 각양각색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터득한 인간관계법을 신랄하게 소개하고 있다. 모두와 잘 지내기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잘 지내려고 억지스러운 노력은 하지 말자. 이 책이 그 답에 폭신함을 던져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지극히 어려운 일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모두에게 잘하면 천사인데, 굿이 이 땅에 있을 필요까지 없지 않나,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그 착함이 본래 필요한 하나뿐인 연인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저기 다 챙기고, 참여하는 것보다 주위의 소중한 단 몇 사람들에게 더 잘 할 수 있는 착함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만든다. 모두에게 잘하려면 그것이 오히려 병이 되고,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 혹은 외로움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더 힘든 상황일 수 있다 하니, 내가 그렇다거나 주위의 누군가가 그렇다면 조금 더 관심 있게 봐주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나치면 그건 병이다.

‘우리의 기대치만큼 우리(혹은 타인)는 관용적이지 못하다.‘​


많은 에피소드와 저자의 정리를 통해 우리는 관계에 대한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금전적 관계를 통해 우정이 금이 잘단 나기도 하고, 세대 간의 불균형적 대화 습관으로 꼰대가 되어 가기도 한다. 각자가 생각하고 자라온 환경이 모두 다름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저자는 상대가 내 마음을 다 받아주고, 이해해 줄 것이라 여기지 말라 조언한다. 차라리 나의 솔직한 불만이나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해야 상대도 어느 정도 공감을 사거나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자. 그리고 내가 좀 더 명확해지자. 그것이 인간관계의 하나, 모두와 잘 지낼 수 없음을 극복하는 길이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한 번 상대를 비난하거나 좋지 못한 못한 말로 한 사람을 몰고 가다 보면 그다음부터는 이런 불필요한 행동이 습관화 돼버릴 수 있다. 중독성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빈정거림의 쾌락. 듣기만 해도 암울하다. 그럴 때일수록 칭찬의 힘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친한 사람들의 칭찬은 당연한 것이지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의 칭찬은 우선 아주 작은부터 시작해보자. 모두와 다 잘 지낼 수는 없지만 원만한 직장생활, 인간관계를 위해선 조금이나마 상대가 미소 지을 수 있는 미덕을 베푸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전문가답게 연애 분야의 인간관계에도 화려한 입담 대신 글담을 제공하는 저자. 무조건 잘해준다는 의미는 연애 초기 시절 남자들의 공통적인 지적 사항이 된다. 여지없이 그 사랑하는 연인을 얻게 되면-아닌 분도 있겠지만-평상시 자신의 행동으로 돌아가는 남자가 대다수라는 것. 오히려 잘 해주는 것이 오버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잘해주는 것 외의 매력을 찾아야 그 남자를 만날 이유이며 오버스러운 잘 해줌만이 가득한 남성의 경우는 위험성이 있다니 연애에도 기술과 분석이 필요함이 조금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러고 보면 정말 밀당이란 게 필요함도 느끼게 된다. 독자인 내겐 이미 과거의 추억이지만......

연애를 시작할 때 혹은 짝사랑의 설렘은 그것이 실현되면 그 감정이 언제 그랬는 듯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고 한다. 내 것이 되었다는 착각? 그렇게 또 연애가 시작되는구나의 당연함? 저자가 이효리, 이상순 커플의 인터뷰를 활용한 것처럼 정말 ‘세상에 별 남자, 별 여자 없더라.‘라는 정의에 공감이 간다. 단, 연애는 그 순간을 즐기고 만족해하는 것이고, 결혼 후는 생존해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혼이 생명 연장을 위한 인공호흡기 같은 존재는 아니라고 나름 결론지어본다. 세월이 흐르면 바뀌는 연애의 방식과 가치관. 따라가지 못할 내용도 있고 이해불가의 에피소드들도 넘쳐나지만 연애란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것. 인간관계도 그렇지만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것에서부터의 시작임을 저자의 연애적 시점 정리를 통해 배워 나갈 수 있다.

‘언제 치킨을 먹을 때가 가장 좋으냐‘의 질문에 한강, 혹은 연인과 함께 먹을 때가 정답일 수 있다. 이때 찬물을 끼얹는 1인의 등장.
내 친구는 치킨의 날개를 두 개나 먹고 가장 좋아한다.‘라는 한 사람의 말은 주변 분위기를 완전히 흐트러트린다. 이럴 때 주의할 것은 먼저 앞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었냐부터 그 원인을 추적할 수 있다. 차라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분위기를 바꾸듯 여러분은 그런 상황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닭 날개 좋아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겠다‘라든지의 화제 전환은 필요하지만, 논점의 일탈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불편한 결과라고 저자는 설명해준다.

3장의 메인 테마는 만만히! 그러한 주제답게 삶에 필요한 세 가지 핵심 팁을 저자는 제시한다. 첫째, 미친놈과는 상대를 말자. 맞는 말이라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특히 인성이 바닥인 사람과는 교류 자체를 안 하는 게 났겠다. 둘째, 만만히 보는 이에게 굳이 반응하지 말자. 오히려 더 만만하게 굴 꾀를 낼 것이다. 셋째, 웃어주지 말자. 진지한 상황 혹은 기분이 나쁨에도 웃는다는 건 더 만만히 보는 상대에게 득이 된다. 차라리 냉소적 표정이 났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세상 참 살아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즐길 것도 많은 세상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인간관계, 사회생활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서로 불편함 점이 있을 땐 솔직해지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친근해진 후 그 일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유. 직장 동료, 이성 간에 필요한 다양성 넘치는 인간관계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하는 저자의 화끈하고 명확한 해설처럼, 우리 독자들도 조금은 변할 시기도 되었음을 예감해본다. 우선 일단, 모두에게 잘 하지 말고, 나를 본 후 주변을 돌아보자. 그리고 좀 더 시크해지거나 솔직해지면 어떨까? 책의 내용을 통해 정리를 해본다. 가슴 답답하고 할 말 많은 분들이 이 책과 한 번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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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인문학 수업 - 인간다움에 대해 아이가 가르쳐준 것들
김희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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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이 글을 쓰고, 어떠한 기획을 하거나 봉사를 하는 것보다 가장 고귀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 30대 후반 노산으로 아이의 키움은 힘들었지만,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은 엄마로서 당연하게 받아들일 자연이 주신 선물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은 정말 미칠 듯이 고달팠지만 어느새 자라 학교라는 사회로 자녀를 보내는 때가 된다면 또 다른 만감이 교차하고 부모 또한 한껏 성숙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되어간다. 육아 전문가가 쓴 전문서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의 엄마 혹은 엄마가 될 예비 부모들에게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 가면 좋을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전문가가 아닌 엄마의 이야기라 더욱 크게 공감이 가는 육아 일기가 풍성히 담겨 있다. 또한 솔직하고 생생해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돌봄이

˝둘이 함께 추는 춤.˝

즉 상호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봄은 약한 존재를 존경하고, 경탄하며 존중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저자. 늘 약자는 당하는 존재, 불쌍한 존재라 여겼으나 책의 내용을 토대로 우리의 아이 또한 약자이며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간과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이것이 돌봄 인문학의 기본이 되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육아를 경험함으로써 배우게 되는 육아의 기술. 아니!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의 적용을 통해 부모와 자녀에게 필요한 교감이 더욱 극대화되는 시간들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영유아기에 부모를 찾을 수밖에 없는 당연함과 사회적 틀안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부모의 입장을 고려하며 양육할 수밖에 없는 과정의 극복. 해야 할 것과 하지 못할 경계 사이에서 우리 부모는 아이와 교감하며 인문학적 고찰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빠로서의 입장에도 이 책은 아이를 양육하고 키우는 것이 엄마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회적 현실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덧붙여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추천사에서도 육아 동지인 남편에게도 책을 권하며 [자녀 탄생 이후 아이를 생각하는 것은 즉 부모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위로하고 응원하는 일]이라고 평가해준다. 돌봄 인문학이란 어느 하나의 목적도 몫도 아니다. 아이의 양손을 잡은 부모의 길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고 그런 점에도 아빠로서 책임감을 느끼게도 한다.

수많은 육아 교양서, 전문가의 조언과 연구 결과에 따른 훈육법 등이 아이를 키울 때는 커다란 참고서가 되기 마련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유럽 육아, 프랑스 엄마들의 육아법 등 각 국가에 따라 다양 무궁무진한 영유아 돌봄 법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료와 실제 활용되는 육아법을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이 책의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이와 부모의 상황에 맞는 가족 내의 결정이 육아 돌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아이는 투명 유리와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속이 뻔하게 들여다보이지만 알 수 없는 구석. 잘 돌보지 못하면 쉬이 깨질 것 같은 불안감. 어느 시기가 지나더라도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고 걱정과 고민이 지속된다. 특히 돌봄이 중심이 되는 영유아기 시절 아이를 통해 우리 부모는 새로운 인생을 배운다. 관심 두지 않던 복지정책, 정치인들의 영유아 관련 혜택, 아이들이 다녀야 할 기관, 학원, 교육 정책 등 끊임없이 자녀를 위한 돌봄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좀 더 부모로서의 의미를 새겨 나갈 수 있는 돌봄의 인문학적 접근. 출판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능력이 더해져 사회적으로 중요시되어야 할 돌봄과 육아의 접근법을 좀 더 전문적인 색채로 정리해 낸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아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이 책에서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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