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2 세트 - 전2권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김재훈 지음, 에밀 라우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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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길 수 밖에 없는 속도감과 적재적소의 유머가 독자를 지배한다.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갖춘 이야기와 그림 전문 작가의 작품이라 시작부터 넘기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만화? 작품이었다. 책을 인생을 배우다. 인생의 축소판인 책을 통해 생각의 지대를 넓혀가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책은 덴마크, 부탄, 독일 3개국의 치밀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중심 인물 홍설록과 강나영을 비롯해 이야기를 다양한 관심거리로 풀어 나가는 캐릭터들도-장화순, 신수길, 백범영 등- 다양해 더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덴마크 '휘게'의 의미를 찾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장회장의 임무에 응하는 백교수와 강사 수길, 선배인 수길이 제안하는 임무를 거절하지만 짝사랑 가영이 덴마크로 떠난다는 소식에 자신의 백수 절친 화순과 함께 코펜하겐 비행기에 몸을 싥는 주인공 홍설록의 행복 찾기 '휘게'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재미와 엉뚱함,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 어디로 튈지 모를 긴장감 백배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덴마크 '휘게'의 비밀을 재미 넘치고 알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한다.

독일, 잘 살고 있지만 전쟁의 악몽, 아픔과 분단국가를 거친 어두운 이면도 공존하는 나라.

크고 작은 부침을 통해 현재 통일 독일의 과정을 이뤄나가기까지의 여정이 기억이 흥미롭고 짜임새 있게 그려진다. 우리나라의 100년 전 상황 등과 동일 선상에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비교하며 읽어보아도 도움이 될 독일의 역사 이야기가 알기 쉽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불리우는 부탄. 그들 또한 국민총행복지수에서 우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과연 작고 알 수 없던 나라였던 부탄이 최근 몇 년 사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처럼 물질의 풍요나 부의 강성이 행복의 척도가 아님을 확인해 주는 국가이기도 하다. 덴마크에서도 상호간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된 행복지수가 높았던 것처럼 부탄 또한 나라 특유의 특성이 있을 것이다. 이를 함께 풀어가는 홍설록과 친구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읽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한다. 있는 그대로를 좋아한다는 부탄. 동물들의 생존권 자유까지도 인정하는 국가 부탄. 그렇게 부탄도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이해하고, 무던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지금의 행복지수를 유지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무리에 '화평'이란 말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서로가 하나 되는 것.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의 부탄을 만든 것 같다.

새로움과 교양을 넓혀가는 여행. 거기에 재미와 집중력까지 더해 준다면 모두에게 읽힐 작품일 수 밖에 없다. 따분하고 힘이 드는 요즘 딱 맞는 책 '어메이징 디스커버리'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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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 오리그림책
김수영 지음 / 동심(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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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린 요즘, 날씨가 후덥지근하지만 촉촉함이 묻어나서 좋은 아침입니다. 이러한 맑은 아침의 느낌을 이 작품, #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를 통해 느낄 수 있었어요.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가 여러 번 읽어달라며, 입을 삐죽이며 아빠에게 요청을 지경이었답니다. 어느새 책을 읽던 아빠가 오히려 입이 삐죽 나와 빨갛게 앵두처럼 부어오르기 시작했다면, 책을 많이 읽어 준 보람이겠죠. 이렇게 꼬마 요정 두모는 가벼운 아침 운동과 함께 빨간 앵두 채집 대모험을 떠납니다.

 

 

비 내린 다음날 나무 잎사귀에 맺힌 영롱한 빗방울을 보신 적 있나요? 이런 게 자연의 신비구나 느낄 수 있는데요.

동화 속 그림에서도 그러한 정서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 동화를 읽고 나서 비 온 다음날 주변의 숲 산책도 권유해봅니다. 주변이 아니더라도 사는 곳 근처도 좋고요. 두모의 마음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아침, 비 게인 하루의 햇살도 느껴보세요. #숲의 요정 두모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가방을 메고, 장화를 신은 두모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죠. 그리고 옆에 사는 버섯들에게 찾아갑니다. 두모는 자신이 약속한 사실을 버섯 친구 '노란'이에게 이야기하네요.

"앵두나무에 새빨간 앵두가 열렸어. 내가 앵두 열매가 열리면 주스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잖아."

이렇게 친구들 간의 행복한 우정의 한 장면을 아이도 잘 기억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서로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해봅니다.

 

벌 친구 버리를 비롯해, 청소를 하고 있는 지렁이 친구 잔 이에게까지 함께 앵두를 따러 가자고 권유하는 두모.

하지만 다들 각자의 일로 바쁘고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웃으며 이해하는 꼬마 요정 두모의 마음. 대신 빨간 앵두를 따서 친구들에게 주스 선물을 약속합니다. 달팽이 친구마저도 풀이 젖어 함께 하지 못함에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그들은 모두 이해하죠

 

혼자 너무도 큰(?) 앵두를 따기에 버거운 두모. 그래도 열심히, 힘을 내며 빨갛게 익은 앵두를 높은 나무에서 따 냅니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지만,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힘이 절로 나겠죠.

 

 큰 앵두를 둘러메고 천천히 집으로 향하는 두모. 땀도 나고 지치고 힘든데, 집 앞에 도착하자 버리와 잔이, 달팽이 친구 굼비 가지 두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두모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 힘이 솟아 나네요.

 

 

친구들이 주스에 사용할 꿀과 물, 허브 등을 가져와 앵두 주스 맛을 한껏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미안해서 못 왔지만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했나 봐요. 왠지 달콤하고 담백한 앵두 주스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도네요.

당장 아이와 숲으로 나가 앵두를 따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시고, 무슨 맛인지 모를 앵두지만 친구들이 모아준 벌과 물, 허브가 섞이면 그 맛은 가히 하늘을 날아갈 듯한 꿀맛이겠죠?

 

 

이렇게 앵두를 갈아서 휘젓고, 거기에 재료들을 함께 넣으면 맛있는 꿀 앵두 허브 주스가 된답니다.

친구들도 한 컵씩 거뜬히 비워내며, 맛있다고 외쳐봅니다! 우리도 외쳐볼까요? '그래 이 맛이야.'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주스를 만드니 기분도 더욱 좋아지고, 맛과 영양도 풍부해지는 앵두 주스

 

 

그리고 두모는 친구 노란 이에게 앵두 주스 선물을 갖다 줍니다.

 

" 자 마셔 봐."

"응, 고마워."

한 번에 주스를 마시는 버섯 노란 이의 마음 과연 어떨까요?

결론은 동화를 읽는 여러분과 아이의 상상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직도 만나지 못한 많은 친구들, 자연이 준 선물이 집  근처에도 가득하니까요.

어린 시절 동심을 자극하는 #촉촉한  숲의 빨간 앵두 한 번 따러 가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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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하게 살기로 했다 - 일, 관계, 인생 앞에 당당해지는 심리 기술
옌스 바이드너 지음, 장혜경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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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란 끊임없는 사고의 터널이다. 상황에 맞는 대처법과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관철시켜야 하지만 나약해지는 나. 그럴 때 단호함이 필요하다. 이 작품은 단호해짐을 강조한다. 물론 일상보다는 직장 내에서의 단호함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총 10계의 단계로 구성된 챕터마다 필요한 방법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항상 친절함이 답이 아니며 단호한 용기가 필요한 때, 내 안에 숨은 공격성을 찾는 것,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 터득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미 강인함을 지닌 사람은 이를 다지기 위한 참고서로, 자신이 우유부단하다고 여기는 독자는 이 책을 밑거름 삼아 좀 더 용기 있고, 단호한 사람이 되는 법을

터득해보자.

'선량한 마음씨만으로는 인생을 살기가 너무 힘들다.'

때론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 간에 잘못된 점을 언급해주고, 지적해주거나 고쳐주는 방법.

뭐든지 상대방에 맞추어 주는 법을 지니고 사는 것보다는 잘잘못이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행위가 우선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범죄 심리와 교육학, 경영자들의 컨설팅 등 20년 가까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의 심리를 파악했던 전문가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착하면 바보이고, 친절이 모든 게 아니란 걸 누차 들어왔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단호함의 결여, 우리들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서 그들의 독한 면모, 혹독한 경쟁심을 키우는데 주력한다고 한다. 그래야 이 책이 이해되는 것이며, 사회생활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계기를 마련해준다.

친절함도 필요하지만, 때론 뻔뻔하게 차가워지는 행동력. 독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길이 될 것이며, 이를 두고 오히려 나무라는 사람은 그 자신부터 명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한 사람임을 깨달아야 한다. 긍정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공격성 기르기, 이 작품이 독자들의 삶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임을 믿어보자.

공격성을 사용할 때도 방법과 필요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쉬운 예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에너지 자체를 거대한 기업을 경영하는 긍정의 능력으로 키워 나갈지, 반대로 갱단의 두목으로 범죄에 사용할지는 당사자의 가치관 문제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에너지를 공격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타이밍을 적절히 맞추고 실천하는 것도 단호함이 지닌 특장점이며, 그 유의미한 능력을 가치 넘치게 활용해야 한다.

공격적 성향이 긍정의 의미로 부여된다면 예상하지 못한 이상의 성공이 나 자신에게 다가오며, 스스로의 성격 변화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반면 저자가 제시하는 사회생활에 꼭 피해야 할 공격성에 대한 특징은 책의 내용을 숙지해가며 독자인 내가 어떤 경향이 있는지 파악해보고, 부정이 아닌 긍정의 공격성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공격성을 이용해 상대를 강하게만 밀어 부치는 행동, 문제 해결의 판단에 따라 상대에게 불필요한 공격적 행위를 해 범법 행위로까지 치닫는 공격성의 악순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어린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친구의 회사와 수주 경쟁에서 만나 결국 실패한 뒤 그 친구의 차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던 차들에 대해 해를 끼치는 행동. 이러한 공격성의 폐해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에너지의 남발이 되는 것이다. 악의적 공격성마저 단호하게 뿌리칠 수 있는 단호함의 힘. 이러한 저자가 경험하고 축적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 모두 긍정의 단호함을 경험하고 익히길 바란다.

매운 고추 전략가들에 주목이 간다. 이들은 꾸준히 노력한다. 야망도 있지만 기업의 입장도 존중해준다. 어찌 보면 이익을 통한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내기 위한 공격적 에너지의 긍정성이 가장 잘 내폰 된 집단이 아닌가 싶다.

치고 빠지는 것이 익숙한 그들. 그만큼 실패와 성공에 대한 예측이 명확하며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도 하다. 직장 내에서도 친절하며 예의 바른 그들, 타인에게 피해도 주지 않으며 만족을 얻는 매운 고추 전략가들의 탁월한 능력을 이 작품에서 더 깊이 있게 확인해본 것도 단호함을 키워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정리해주는 매운 고추 전략가의 단호함을 갖추는 <8가지 방법>도 꼭 기억해 직장 생활에 적용해보길 조언한다.

남성을 비롯해 여성 또한 단호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제 더 이상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그들도 남녀평등의 사회에서 창조적인 모습의 단호함이 필요함을 느낀다. 필요할 때 '노우'하는 여성의 모습. 저자가 표현한 말처럼 나약함에 의기소침해 화장실로 가는 여성이 아닌 단계를 밟아 올라 사장실로 직행하는 여성의 모습에 단호함이 필수인 것이다. 여성이 단순히 사회의 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공격성 넘치는 단호함의 에너지를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잔 다르크의 모습. 그것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단호함. 남녀 차별을 넘어선 당연함의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내 삶에 있어 각자의 위치에 맞게 단호함을 만들어가는 것. 자신의 성향과 사회의 분위기에 맞는 공격성 가득한 에너지와 단호함을 적절히 분사할 수 있는 능력은 이제 독자 스스로의 역할이 크다. 이 작품이 그 발판이 되었다면, 냉정하고 굳건한 단호함으로 점프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대한민국 사회, 여러분이 처한 상황에 맞는 단호한 결정. 그 공격 에너지를 키워 나가는 계기를 이 작품을 통해 마련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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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사는게 잘 사는 것이다.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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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사전 - 내게 위안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들
윤혜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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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를 글로 승화 시킨 작가의 발상이 신선하다. 그것이 자연의 소리일 수 있으며, 인공의 소리일 수도 있다. 소리를 채집하는 과정과 함께 이를 활자화해가는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 책을 펼치기도 전부터 궁금증이 증폭되는 작품이었다.

당신, 나의 소리. 나의 에너지.

소리로 나를 일깨우고 무감각했던 독자의 청각과 시각이 함께 춤추듯 소통하는 소리 사전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달빛의 소리, 빗방울 소리, 달콤 쌉싸름할 것 같은 키스의 울림, 아침마다 이르게 깨어나 까치의 밝은 인사 소리(혹은 그 반대의 다툼과 사과일 수도 있는 지저귐) 등 바쁜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행복하고 설렘 넘치는 우리의 소리이자 정서가 묻어나는 저자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한순간에 반하는 소리! 등짝 스매싱 짝! 그것은 아픔이 아니라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짝, 연인을 의미하는 짝! 이란 싱그러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저자의 소리. 이렇게 소리는 우리를 샐보게 거듭나고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깨임이란 순간을 선사하는 것 같다. 짧지만 담백하고 여운이 길게 가는 윤혜선 작가의 소리 이야기는 생활이기도 함을 느끼게 한다.

'안타깝고 안타까워 마음이 무딘 칼에 썰리는 소리. 가슴에서 들리는 마른 모래 소리, 써걱 써걱'

마음이 응어리져 쓰라리다. 이러한 표현은 들어봤으나 마음의 소리를 '써걱써걱'라고 썰린다는 의미를 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기쁨에 쓸리고, 슬픔에 쓸리고 그 상황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 쓸림의 소리도 서로 보듬어가며 들어주고, 이야기 나눠주는 소리로 진화해간다면 상처와 행복을 함께 나누고, 지켜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긁히며 글자가 써지는 소리.

서로가 긁히며 그림이 그려지는 소리'

더 리더란 영화를 보고 느낀 저자의 울림이다 연필과 종이가 부딪히는 '사각, 사각'의 마찰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종이와 연필이 만나 울리는 감정을 소리와 글로 표현하는 저자.. 서로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부족함에 대한 호소가 필요할 때 종이와 연필이 상호 보완하듯,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 준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미세한 부분에도 섬세함을 표현하는 저자의 글에 깊은 공감을 얻게 된다.

'휙, 휙, 휙' 스무 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어려서부터 만나온 친구들, 잊힌 이들도 있을 테고 하루가 멀다 연락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의 소리라고도 정의하고 싶다.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함께 나누던 추억의 소리와 그 인연들이 세월이 변하고, 나이가 들어도 연장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지금도 그렇지만 눈 감을 그때까지 함께 할 친구를 바라는 저자와 같은 맘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세월이 '휙, 휙, 휙' 흘러가는 소리도 뛰어넘는 몇 없는 친구들과 좋은 이야기, 소리를 이어가고 싶다.

'가거라, 가거라' 낙엽 밟는 소리

시월, 인디언의 달력으로 '잎이 떨어지는 달'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낙엽 밟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뚝뚝. 세월의 무상함에 대한 슬픔이지만, 그것마저 새로운 계절을 위한 기대와 다가옴을 기다리는 마음에 낙엽 소리를 '가거라, 가거라'에 비유한 것은 아닐지. 낙엽 밟는 소리에 더해 속 마음으로 '가거라, 가거라' 소리를 덧대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르르 까꿍' 사진 찍을 때 많이 써 보던 소리이다. 할머니가 아이를 웃길 때 이 소리를 사용해 웃음의 마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저자는 '까꿍'의 소리를 소개한다. 모두 웃게 만드는 마법의 소리에 깊이 공감한다. 어색한 분위기에 '까꿍' 한 마디가 모두를 냉동에서 해제 시킨다. 어색하고 답답할 때 내가 먼저 '우르르 까꿍'을 사용해 소통의 통로를 열어보자. 할머니도 아버지도, 엄마도, 할아버지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함께 해보는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 아이와 엄마, 아빠에 대한 추억과 사랑의 소리가 가득한 온기와 위로 가득한 이야기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이 웃고, 울며 지치지만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격려와 희망의 소리를 서로 간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소리에 뼈가 있다는 기형도 시인의 말을 인용한 마지막 대목.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소리와 부정적 반응은 서로를 위해 지양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것이 심하게 꽂히면 평생의 가시가 될 수 있다는 충격. 우리는 좀 더 아름답고 희망 어린 사랑의 소리, 온기 가득한 소리를 나누고 퍼트려야 하는 한 사람이다. 소리 사전을 통해 일상의 소중한 소리 예찬, 더불어 잊고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것에도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독자의 귓가에 들리는 백색 소음에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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