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꼬까언니
김정아 지음 / 풍백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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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소울싱어즈 리더로 알려진 김정아가 작가 김정아로 돌아왔다.

 <잘나가는 꼬까언니 - 자존감이 돌아왔다> 

 

음악이 아닌 글과 그림으로 완전히 무장하고 아니 완전무장해제하고 날것의 느낌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에세이다. 무교이기에 그녀의 음악을 잘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계기로 그녀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16년 전 작성한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본인이 밝힌 대로 짜증이 많은 시기에 쓴 글이라 그런지 상당히 과격하게 시작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넘겨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한 장 한 장 그림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그녀의 세상이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황량하고 건조하면서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게 느껴지는 건 다 그녀 특유의 색채와 매력일 것이다. 글도 그렇지만 그림으로 표현하는 바가 크다. 노련하지 않은 그림체가 오히려 더 마음을 건드려 찬찬히 보게 한다. 뭐든 찬찬히 오래 보아야 예쁘고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꼬까 언니는 다 아나 보다.

 

날개 꺾인 새 - 날개 꺾인 새, 깁스를 하다 - 날라리, 진짜 새되어 날다 - 날라리, 바람을 타다

4개의 큰 주제로 묶여진 이 책은 그 장마다 꼬까언니의 생각이 꾹꾹 눌려 담겨 있다.

그녀의 인생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프롤로그와 책 속 어린 시절 기억들은 그녀의 고통과 결핍을 드러내고 있다.

낳아주신 부모님, 키워주신 부모님이 따로인 꼬까언니.

낳아주신 부모님과 살지 못하고 이층 엄마, 아빠랑 같이 살았다는 그녀는 그때가 너무 행복하고 평탄하고 좋았다고 한다. 자신이 더없이 귀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11살이 되고 친부모님과 살게 된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아수라장, 지옥이 되었다. 끝도 없이 추락하던 그녀의 삶에 들어온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 '들꽃'과 '지미' 그리고 하나님이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변화가 크다.

 


 

▷날개 꺾인 새

: 뻔히 아는 사실인데도 멀리서 보면 모를 때도 있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나의 믿음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날개 꺾인 새로 비유한 꼬까언니는 사랑에 목말라하고, 그리움에 목말라한다.

쥐 잡는 법을 모르고 쥐가 내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라는 것도 몰라서 쥐 2마리와 무려 일 년을 함께 살았다고 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싫어서 사탕을 물고 있는 꼬까언니. 사탕을 물고 있는 데 자꾸 말을 걸면 일부러 침을 흘려버렸다고 한다. "말 걸지 마." 경고 차원에서 말이다. 자진해서 외톨이다.

그런 그녀가 사무친 외로움에 대해 글을 썼다. 괜스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한없이 자신을 사랑해 주고 그리워해주는 이를 갈구하는 그녀는 과거의 기억 속 대답 없는 이의 이름을 부르던 자신의 모습을 지워버리듯 세상을 향해 이름을 이름을 외치고 대답을 듣는다.

 

요술 지팡이가 생겨 소원 하나 들어준다고 하면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지 않고 한집에서 사는 것'이 그녀의 대답이다. 헤어짐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는 꼬까언니. 그리움으로부터 적응하지 못하는 꼬까언니. 시간이 흘러 많은 것이 변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 그녀의 슬픔이다.

 


 

▷날개 꺾인 새, 깁스를 하다

: 그럴 때 저는 제 눈에게 말합니다. "매번 보는 것처럼 안 봐도 돼. 새롭게 보는 건 참 좋은 거야. 그러니 부정적인 남의 말처럼 정말 네가 이상한 건 아니야. 안심해,"

 

날개 꺾인 새인 꼬까 언니를 꼭 안아주는 사람, 같이 고민해 주는 사람, 기도해 주는 사람, 울어주는 사람들을 만나 그녀는 달라지고 있다.

"꼬까야, 괜찮아. 내가 옆에 함께 있어 줄게."

발톱을 피가 나도록 바짝 깎는 꼬까언니, 어느 해 수련회를 갔을 때 갑자기 들려오는 울음소리. "얼마나 아팠을까?" 꼬까언니 발에 후시딘을 발라주시며 현정 간사님은 그렇게 울고 계셨다고 한다.

발보다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꼬까언니의 마음을 읽고 안타까워하셨던 것 같다. 그게 사랑이라고 느낀 꼬까언니는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나를 더 사랑해서 발을 아프지 않게 만들 때가 오면 남의 발을 붙들고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도 받지만 이렇게 사랑을 받아 치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사람이다.

 

친아빠, 김 씨 아빠에 대한 기억과 느낌, 기대가 잘 드러나 있다.

자신을 억누르고 폭력으로 대하던 아빠. 철모르던 시절 넓은 품에 안기려다 별안간 한낮에 반짝이는 별을 봤다는 꼬까언니는 이제는 김 씨 아빠를 용서해 드렸다. 그 아픔을 겪고도 너무 늦은 용서를 후회하는 언니는 참 용감한 사람이다.

"아버지는 예전에... 나보다 더 아픈 일이 있었을 거야." 이해할 순 없지만, 용서할 거야.

 

집단 상담 경험 에피소드를 보면서 역시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에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데 "꼬까는 치약을 중간부터 짜요. 이불도 물론 안 개고요. 남의 물건을 맘대로 씁니다."라는 고민을 상담 중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치약은 끝에부터 짜야 한다는 것, 자고 난 이불은 개야 한다는 것, 남의 물건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미안함을 느끼고 기본을 모르는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발전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글을 보고 마음이 찡해졌다. 가혹한 그녀의 지난 삶이 그려지면서 먹먹해졌다.

 


 

▷날라리, 진짜 새되어 날다

: 누구의 말처럼 남의 말은 저의 삶이 될 수 없습니다. 뻔히 아는 사실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우리 인정해 보도록 하죠!

 

친아빠 김 씨 아빠에게 "아빠, 사랑해요."라고 하면 아빠는 기분 좋게 "어~이 고맙다." 하신다고 한다. 꿈에서!!!

친부모에 대한 애증은 그녀를 그렇게 지탱해 줄 것이다. 고통을 준 부모님이지만 이제는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 꼬까언니이기에 다 감싸 안고 두발로 땅을 딛고 서서 오늘도 사랑을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아픔이 있는 그녀이기에 힘겨워하는 약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닿아 방황하던 영혼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 나 또한 기쁘다.

 

"너도 매우 아팠겠구나. 난 안다. 난 알아."

"얘야, 다른 아이들도 너처럼 이런 신발을 신고 사니?" (p.102,3 고 녀석 중)

 


 

▷날라리, 바람을 타다

하나님을 만나 CCM 소울싱어즈 그룹 활동을 하고 자존감을 되찾은 꼬까언니.

이단에서 고통받던 시절과는 달리 진정한 벗,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은 모습이 무교인 나의 눈에는 신기하다. 상처 입은 이들을 감싸 세상에서 연대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게 종교라고 생각하기에 꼬까언니의 삶에 지금처럼 은총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종교적인 메시지가 녹아있지만,

굴곡 있는 인생길을 걸어온 꼬까언니의 말 한마디, 그림 한 장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글이다.

자존감이 돌아왔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큰 힘이 된다. 삶의 기둥이 바로 세워져야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이제 잘나가는 언니로 돌아온 김정아. 그녀의 벅찬 인생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려본다. 꼬까언니, 언니는 정말 멋진 언니에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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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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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이 책은 각종 처방전으로 채워졌다. 마음 - 감정 - 하루 - 성장 - 관계 처방전이다. 아이들이 십대에 접어든 나에게도 고마운 처방전들이 있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육아는 내가 엄마로 존재하는 한 끝이 없는 일이라 내가 나를 사랑하는, 존중하는 배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겪은 일이지만 그 당시 기억과 감정이 다시 소환되어 깊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결혼하고 울 가족만 타지로 이사 온 경우라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을 가까운 곳에 도움을 청할 가족 없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나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짓누르기도 했다. 육아서를 읽으면서 처음인 엄마에 도전하는 나와 세상이 처음인 아이들의 우여곡절, 소통 불가, 난리 법석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울 가족의 소중한 성장사를 되돌아보면서 엄마로서의 내 점수를 매겨보았다. 좀 뻔뻔하게 80점 엄마라 평해본다. 그렇게 나 자신을 다독이며 삶의 균형을 맞추는 나름의 요령이다.

 

함콩 작가님의 다양한 처방전들이 맘에 들지만 특히 나한테 알맞은 처방전 3가지를 골라보았다.

♡ 가까운 사이일수록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선'을 잘 챙기기

♡ 세상의 소리보다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엄마와 아이, 마음의 균형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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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참다 터지지 말고 평소 감정을 잘 풀어서 내 감정 주머니를 잘 관리해야겠다.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되고, 풀어내면 좋은 자양분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 중심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학교 학부모, 동네 친구 등 원치 않더라도 갖가지 정보들이 쏟아진다. 학원을 보내지 않고 독서와 다양한 체험, 스스로 푸는 문제집으로 남매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불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훅~ 들어오는 정보에 흔들리지만 아직까지는 남편과 나의 교육관을 잘 지키고 있다. 달라도 괜찮아. 우리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아이들이 커가니 엄마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성취를 더 생각하게 된다. 아이와 나,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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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필요한 현실 처방전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아이와 함께 속도를 맞추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여유 있는 육아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자신만의 처방전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이 책은 내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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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락국 여행 - 해동이와 함께 떠나는 신비한 가야 역사 여행
강담마 외 지음, 강길수 그림, 양희일 사진 / 고래책빵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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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 다소 생소한 나라이다. 가락국은 AD 42년에 김해 지역에 건국된 나라로 잘 알려진 왕, 김수로왕이 세웠다고 한다. 왕비는 아유타국(인도)에서 온 허황옥, 허왕후라고 한다. 금관가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나라이다.

 


김해는 가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유려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위주로 역사를 다루어 가야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화 작가들이 모여 가야사를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기 위해 '글잣는가락바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어쩌다 가락국 여행>이다.


 


김해의 마스코트 '해동이'가 주인공이 되어 신석기 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있는 가락국을 배경으로 6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 범방 아이야 안녕? (부산 범방동 신석기 시대 조개 무덤 - 범방패총)

- 고인돌 하트 (경남 김해시 율하동 율하 유적지구 B-12호 고인돌)

- 파사 돌을 찾아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27호 가야 시대 석탑 - 파사 석탑)

- 순장자를 구하라 (경남 김해시 가야의길 126 일대 - 대성동 고분군)

- 알까기왕 해동이 (경남 김해시 안동 초선대)

- 조개더미의 비밀 (경남 김해시 봉황동 253번지 - 회현동 조개더미)



위 6편의 동화 속에서 해동이는 호위무사 '부길'과 말 '바람'을 타고 과거 가락국으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해동이를 따라 가야 시간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가야에 대한 정보도 늘고 그만큼 흥미도 생기게 되었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생활했던 곳임을 알게 되고 고인돌이 의미하는 바와 계급 사회에 대한 이해도 생기게 된다. 김수로왕과 왕비 허황옥 왕후에 대한 일화도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순장자를 구하라> 이야기 속 순장 풍습과 가야 여전사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가 풍성해 아이들과 얘기나눠보면 좋겠다. 지배자(왕이나 귀족)가 죽었을 때 산 사람을 함께 묻는 장례법인 순장은 옛사람들의 내세 사상이 잘 드러난다. 죽어서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어 신하, 호위 무사, 시녀, 후궁 등이 순장자로 결정되어 지배자의 저승길에 함께 한다고 한다. 저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똑바로 누운 자세를 취한 채 발견된 순장자들의 유골을 통해 먼저 죽임을 당해 매장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참으로 끔찍하다. 자신이 모시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던 이들은 죽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지...... <순장자를 구하라>는 거기서 시작한 이야기일 것이다.

 

<알까기왕 해동이> 편에서는 일본, 중국과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가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철 생산뿐만 아니라 철을 다루는 제련 기술까지 뛰어나 일본, 중국 마한, 낙랑과 대방 멀리 동예까지 가야의 철을 구해갔다고 한다.

 

<조개더미의 비밀> 편에서는 일제에 의해 발굴된 회현리 조개더미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유물, 유적이 상당히 흥미롭다. 선사시대 생활 도구에서부터 여러 형식의 무덤까지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한 문화 유적지이다.

 

 해동이를 따라 떠나는 아슬아슬 흥미진진한 가야 여행!!! 

비록 가야는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의 위력에 눌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알면 알수록 놀라운 문화를 이룩한 나라이다. '글잣는가락바퀴' 모임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성인 두루두루 쉽고 재밌게 가야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도 가야에 대한 관심과 비중을 늘려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국내 관광산업이 좀 더 활성화되면 김해를 가족 여행지로 정해 가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 '해동이'와 호위무사 '부길'과 '바람' 동상도 만나보고 책에서 접한 다양한 유적지 중심으로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자랑스러운 가야의 자취를 느껴보고 싶다.

 

여러분도 숨겨진 가야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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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할머니 마음 빵빵 그림책 12
정은영 지음, 박성원 그림 / 밥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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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빵빵 그림책 12

<잘 가! 할머니> 정은영 글/박성원 그림


잘 가! 할머니/정은영, 박성원/밥북


 

특별한 이 책은 모녀의 합작품이다.

어머니를 보내고

외할머니를 보내고

딸과 손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함께 세상에 내놓은 한 권의 그림책이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후 남은 이들이 서로 감정을 다독이며 함께 한 추억을 나누면서 잘 보내드리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치유 과정을 그린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아이의 그림체가 정겹다.

전문가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이 담긴 그림이 책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고 색감이 따뜻해서 좋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엄마의 말에 유치원생 딸은 '돌아가? 어디로?' 의문을 드러낸다.

처음 겪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었기에 '죽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딸은

할머니의 장례식에 가셔도 할머니가 왜 안 계시는지 궁금해한다.

"할머니 어디 있어?"

 

순수한 아이의 의문에 가족들은 둘러앉아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도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생각해 본다.

 

장례식이 지나고 어느 날 내리는 작고 하얀 눈송이를 할머니처럼 두 팔 벌려 안아준다.

할머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위에서 할머니를 자연스레 떠올리며 추억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죽음 자체가 갖는 의미보다 죽음을 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 어느 지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삶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변하면 남은 이들 또한 살아있는 오늘을 더 행복하게 즐겁게 생활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사실은 할머니가 어디 계실지 잘 모르겠다는 아이의 말처럼, 어른인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사랑을 나누며 쌓아온 소중한 시간이 있기에 우리는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한다.

"잘 가! 할머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예쁜 그림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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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 누구나 찾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찰을 구석구석 즐기는 방법
탁현규 지음 / 지식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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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 누구나 찾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찰을 구석구석 즐기는 방법


국내 여행을 가게 되면 언제나 들리게 되는 사찰. 우리나라는 유명한 산마다 유명한 절들이 자리 잡은 듯하다. 그래서 꼭 들리게 되지만 건물 곳곳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기웃기웃거리다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오는 게 전부였다. 아쉬움에 두어 번 돌아볼 만큼 무언가를 놓치고 절을 떠나는 기분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서평단 자격으로 알게 되어서 행운이었다. 사찰을 좀 더 세세하게 돌아볼 수 있는 정보가 가득 담긴 책이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은 한국인과 뗄 수 없는 심리적 유대관계가 있기에 이 책을 통해 절과 불교 신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돌아볼 수 있고 이해를 통해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서평단 자격으로 알게 되어서 행운이었다. 사찰을 좀 더 세세하게 돌아볼 수 있는 정보가 가득 담긴 책이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은 한국인과 뗄 수 없는 심리적 유대관계가 있기에 이 책을 통해 절과 불교 신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돌아볼 수 있고 이해를 통해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탁현규 지음/지식서재



이 책의 장점은 전공자답게 세세한 설명과 각 사찰의 차이들 속에서 뽑아낸 공통점을 소개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통해 전반적인 사항을 정리하고 다양한 사진, 그림 등을 보충하여 시각적 이해를 더해 종합적으로 설명해 줘서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절 여행자들이 가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 절에는 왜 여러 집이 있을까?

- 절집 조각상들은 왜 다 다르게 생겼을까?

- 절에 갈 때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이유는?

- 절 입구를 지키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조각상들의 정체는?

- 절에서 최고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절에 가야 한다?




절 배치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사찰을 방문하는 여행자가 되어 무지개다리를 건너 일주문을 거쳐 스님의 무덤인 부도까지 거닐게 될 것이다. 그 안에 깃든 불교 신앙과 이를 형상화한 미술 작품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정수에 흠뻑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절에 있는 많은 건축물과 미술품에 대한 설명 중 몇 가지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절들은 계곡 옆에 터를 잡는 경우가 많아서 돌다리를 세우게 된다. 불교의 목적은 차안(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피안(깨달음의 세계)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이렇듯 무지개다리는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는 장소로 볼 수 있다.




선암사 입구에 있는 무지개다리인 승선교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3개의 문인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은 초입에 있고 사천왕 등 조형물이 거대하여 평소 관심 있게 보았다. 설명과 사진을 보니 무섭다 느껴졌던 사천왕이 험상궂으면서도 자비롭고 익살스러우며 호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호탕하면서도 자애로운 얼굴로 유명한 <순천 송광사의 동방 지국천왕>



3개의 문을 통과한 후 마주하게 되는 루(다락집). 절마당에 닿기 위해 계단을 걸어 올라간 후 2층 다락집에 들어갈 수 있다.


부석사 안양문과 안양루


많은 다락집 중 영주 태백산 부석사 안양문과 안양루가 기억에 남는다. '안양'은 '극락'을 뜻하는 말로, 1층에는 안양문 현판이 있고 2층에는 안양루 현판이 있다. 순례객은 극락으로 가는 문인 안양문을 통과해 극락에 있는 다락집인 안양루에 도착하게 된다. 건물 하나를 두고 방향에 따라 다른 공간을 연출했다.(59쪽)


많은 다락집 중 영주 태백산 부석사 안양문과 안양루가 기억에 남는다. '안양'은 '극락'을 뜻하는 말로, 1층에는 안양문 현판이 있고 2층에는 안양루 현판이 있다. 순례객은 극락으로 가는 문인 안양문을 통과해 극락에 있는 다락집인 안양루에 도착하게 된다. 건물 하나를 두고 방향에 따라 다른 공간을 연출했다.(59쪽)


부처가 사는 집으로

대웅전은 '대웅'은 '석가모니불'을 뜻하는 말로

석가모니불이 가장 많은 설법을 하신 영취산 모임을 재현해 놓은 집이라 한다.



한국의 모든 대웅전 가운데 건축미에서 으뜸인 수덕사 대웅전




팔상전은 팔상탱(부처님 일생에서 일어난 8가지 사건을 8폭에 담은 탱화)를 건 집이며, 대광명전은 부처님 법이 몸을 갖춘 비로자나불이 사는 집이다.

극락전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재현한 집이며, 누군가의 극락왕생을 위해 지어진 절이라면 극락전이 절의 중심이 된다. 약사전은 약사불의 유리광정토를 재현한 집이다.


여러 종류의 탱화도 소개되어 있다.

탱화 자체의 색감이 강렬해 시각적으로 압도된다.

중국과 일본에는 없는 조선 고유의 탱화인

수륙재 축제를 잘 묘사한 감로탱

하늘. 땅. 지옥의 무리들이 함께 자리한 삼장탱이 있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떠도는 외로운 혼령들이 극락왕생하도록 지내는 재를 말한다. 아귀가 감로를 받는 대표로 나오고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죽음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다. 또 '무차 수륙재'라 신분과 남녀의 차별 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감로탱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여러 종류의 탱화도 소개되어 있다.

탱화 자체의 강렬한 색감이 시각을 자극한다.


선암사 서부도전 감로탱(부분)

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 삼장탱과 배치도



보살이 사는 집으로

사후 세계 왕들에게 살아 있을 때 지은 업을 심판받는 집인 명부전

현실 고통을 없애주는 관세음보살이 사는 집인 관음전이 있다.


지옥의 왕들 으뜸은 염라대왕인 줄 알았는데 불교에서는 지장보살이라 하여 놀랐다. 불교 신앙의 핵심은 사후 세계 지옥의 형벌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옥에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사는 집인 명부전이 없는 절은 없다고 한다.


한국 불교 제일 신앙인 관음신앙은 중생이 살아서 어려움에 처할 때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소리를 듣고서 중생 앞에 나타나 어려움을 바로 해소해 준다.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를 통해 불교 신앙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건물과 다양한 미술품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지극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절 안에 한국 전통 미술의 혼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에 절을 찾게 되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자리에 그대로인 부처와 보살, 사천왕이건만 이제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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