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통장에 돈이 쌓이는 미국주식 투자 공식 - 도키의 돈을 잃지 않는 미국주식 투자 바이블
도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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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통장에 돈이 쌓이는~"

잠든 사이 통장에 돈이 쌓이는 미국주식 투자 공식/ 도키 저/ 

원앤원북스






이제서야 주식에 기웃거리는 초보라서 기초소양을 쌓고 장기투자에 눈을 뜨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참에 이 책을 접했다. 바로 저자 도키의 축적된 주식 노하우와 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소통력이 두루 녹아있는 저서 [미국주식 투자 공식]이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

- 워런 버핏




장기투자,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살펴야 할 정보와 분석을 총망라한 길잡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를 설계해나가는 저자 도키의 진지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따라 자신이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고, 주주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하다 보면 통장에 돈이 쌓이는 장기투자에 도전해 보자.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투기다."

- 벤저민 그레이엄





주식 투자에 대한 불안감, 하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막무가내가 아니라 명확하고 올바른 기준을 세워 효율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 도키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는 일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수행하다 보면 이 까막눈에도 주식과 경제의 흐름이 보일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장기투자에 적당한 구조인 '미국 주식'을 대상으로 한 투자 방식을 여러 경제 지표를 통한 분석을 배경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여러 경제 조건들을 두루 모니터링하여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방법을 2~4장에서 말하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인지 알기 위한 여러 분석이 눈에 띈다. 각종 경제·주식 관련 용어와 공식이 등장하지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등 기본적인 재무제표부터  멀티플, 매크로 지표, 환율 등 다양한 지표들을 읽어서 주식 시장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트레이닝한다.







저자 도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차트 분석'이겠지만, 이 정도로 숙련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숙지해서 잘 활용하는 숙제가 남았다. 








"실수를 피하는 유일한 길은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큰 실수다."

- 존 템플턴




읽으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온 점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분석·투자 공식을 설명하고, 장기적인 투자 자세에 대한 조언을 건넨 것이다. 실전 투자를 테슬라로 설명해 주는 5장도 유용한 정보이다. 기업의 장단기 전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정리와 편집으로 내용 이해와 숙지가 용이하다. 그리고 각장 마무리로 '핵심요약' 편이 있어서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 중요한 부분은 다시 한번 짚어주는 센스가 감사하다. 







우리나라, 미국 모두 요동치는 환율과 경제 상황에 긴장되는 요즘이다. 조급하게 남 따라 덥석 뛰어들지 말고, 명확하고 올바른 기준으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성숙한 자세를 기를 수 있도록 이끄는 길잡이 [미국주식 투자 공식]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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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 디저트
박현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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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 식민지 조선을 위로한 8가지 디저트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 박현수 지음/ 한겨레출판





<경성 맛집 산책>으로 경성 여행을 맛깔나게 인도했던 박현수 교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달콤한 디저트 세계다. 온갖 이미지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먹거리'에 진심이다. '맛집 로드', '맛집 투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 속에서 '먹는다'는 행위의 온전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 먹방, 많이 먹기 내기, 맛집 찾기에서 벗어나 '먹는' 행위의 의미를 쫓고자 하는 박현수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식민지 조선을 풍미했던 디저트 8가지로 그 시대의 일상과 사회 문화, 제도를 살피고 있다. 


먼저, 대표 디저트로 선정된 품목은 커피/만주/멜론/호떡/라무네/초콜릿/군고구마/빙수이다.


매년 열리는 커피 엑스포에 갈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이이기에 '커피'를 다룬 첫 장부터 마음을 뺏겼다. '경성 다방 성쇠기' 등 다방 관련 글에서 알 수 있듯이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에 카페, 다방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쓴 맛이 나는, 맛없는 커피라는 말도 있었지만, 차츰 그 맛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조선이 근대화되어가는 과정이라 작가는 내비친다. 여러 소설 속에서 커피 맛집과 커피를 마시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꿈의 공간임을 환기했다. 여러 다방 중 '카카듀'가 눈에 띄었다. 이경손이 주인이고 현앨리스가 카운터를 지켰던 그곳은 박서련 작가의 [카카듀] 배경으로, 호기심 어린 공간이다. 


'만주'는 일본의 화과자로 요즘도 일본에서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갈돕회'를 중심으로 만주를 팔아 학업을 이어가는 고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시대 신문과 소설로 1910,20년대의 겨울 만주 행상을 생생하게 소환한다. 

"만주노 호야호야!"

만터우, 만두, 만주는 한자 표기가 같다. 같은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음식이 된 역사를 소개해 준다. 나라와 전해진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어 이어진 음식들의 이야기는 흥미를 돋운다.

죽어가던 이상이 먹고 싶었던 멜론, 탄산의 톡 쏘는 맛에 빠져드는 청량음료 라무네, '련애사탕'으로 불리고 음료로 즐겼던 초콜릿을 다룬 장들에서 특색 있는 정보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수입하여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참외가 역으로 일본에 수입되어 '코리안 멜론'으로 불린다고 한다. 일본 품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우리나라 참외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하니 묘하다. 







조선 최초 탄산음료인 라무네가 맛으로도 인기였지만, 콜레라 같은 전염병 예방에 좋다는 근거 없는 기사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광분>, <유혹>, <고향>, <마인> 등 여러 근대소설에서 초콜릿이 연인의 과자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초콜릿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기인한 것이리라.


호떡, 군고구마, 빙수는 지금도 인기 간식이다. 

'호호 불어 호떡'이라 농담조로 애들한테 얘기했지만, 영화 말모이에서 '호'가 오랑캐 호임을 알게 되었다. 박 교수는 식민지 시절 5전으로 먹을 수 있었던 큼지막하고 달큼한 호떡 뒤에 감춰진 우리 민족의 감정을, 부끄러움을 읽어냈다.







군고구마를 다룬 장에서는 김동인의 <감자>를 소환하고 있다. 복녀가 훔친 것은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고구마라고 한다. 이로 인해 소설 <감자>에 관한 해석이 달라지게 되니 흥미롭다. 

빙수는 여름철 대표 디저트다. 그런데 '빙수'는 '얼음물'이라 얼음을 곱게 갈아만드는 음식과는 맞지 않다. 작가는 일본의 빙수점 메뉴 변천사를 통해 그 과정을 쫓는다. 





대부분의 근대 문물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를 통해 유입되고 정착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식민지 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국민들이 디저트와 겹쳐졌다. 그리고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시대에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드는 환상의 공간이 되어준 다방이나 이국에 대한 동경인 멜론 등은 식민지 조선의 모순과 한계를 보여준다. 겨울에는 군고구마 장사를, 여름에는 빙수 장사를 하는, 거리 위의 행상들이 분주한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 


한겨레 하니포터 10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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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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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저/ 다산북스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재니스가 들려주는, 지켜주는 이야기, 샐리 페이지 작가의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를 들었다. 그녀가 수집한, 다정하고 따스한 이야기 37편이 해 질 녘 노을처럼 살갗에 스며들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사라지는 다사로운 볕의 마지막 위로에 마음이 촉촉해졌다. 재니스와 B 부인의 조화가 이루어낸 행복한 결말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했다. 

재니스가 수집한 이야기들을 음미하면서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거나 만들어가려는 따스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의 열풍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소설의 진면목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모두 다 깨닫게 된다. 왜 이토록 사랑받는지. 






독보적인 청소 도우미 재니스는 청소를 하면서 수집한 타인의 이야기로 삶의 외로움과 아픔을 버텨낸다. 자신을 무시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는 남편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물어보는 고객 아니 친구들에 의해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푸는 여정에 목이 멘다. 재니스가 그토록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했는지 알게 되니 더더욱 마음이 아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용기를 보여줄 때 함께 손을 꼭 잡아주고 있었다. 괜찮다고. 재니스가 타인에게 보여준 친절과 배려만큼, 조이와 개 데키우스를 향한 무한한 사랑만큼, 유언에게 느끼는 설렘만큼 재니스 본인도 그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B 부인 말처럼 '가장 이타적인' 여자인 재니스가 비로소 자신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이후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소설보다 더 냉혹한 현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누구나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는 말처럼 B 부인이 들려주는 '베키' 이야기는 재니스의 인생을 변화시켜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속에 꾹 눌러 담은 채 감춰두었던 마음들을 입 밖으로 꺼내어놓기까지 지난한 시간 동안 스스로 냈던 생채기가 무색할 정도로 재니스에게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어른 재니스가 비로소 깨어났다. 죄책감에 눈이 멀었던 어린 소녀 재니스를 위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어른 재니스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선한 본성과 기쁨을 발견할 때면 

위안을 받아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그저 묵묵히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들이죠."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평범한 우리 안에 깃든 비범함을 찾아내는 놀라운 이야기다.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소설을 펼쳐든 당신은 행운아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내 보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값진 기회를 움켜지었으니까 말이다. 영국의 국민 소설의 위엄을 증명한 매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미와 힐링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나는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살았다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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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언어 -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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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언어/ 고은지 지음/ 다산책방



고은지 작가가 어머니를 처음으로 놓아주었던 그 순간에서야 차오르던 감정에 오열하고 말았다. '엄마의 편지' 키워드에 이끌려 신청한 서평단이었다. 예상보다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에 감히 작가가 부모의 부재를 짊어진 채 지나온 시간 속 진한 아픔과 한숨을 헤아려 한 시도가 참으로 무모했음을 절절히 느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 세 언어가 교차하는 이야기는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를, 고은지 작가와 부모 그리고 조부모 삼대를 품고 있었다. 작가는 80년대에 태어났지만 이어져 온몸을 타고 흐르는 피는 그에게 수십 년 전의 역사를 되새겨주었다. 부모가 갈망한 그렇지만 그들은 떠난 나라에서 오롯이 살아남은 아이의 버티기에 뿌리가 얼마나 큰 생채기를 냈는지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는 '시'를 만나 지독한 고통 속에서 헤어 나와 용서하려는 용기를 내고 놓아주는 사랑의 몸짓을 보여준다. [마법 같은 언어]는 상실과 고통이 새겨지는 언어로 사랑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한 편의 '시' 같다.








닮았다. 사랑스럽다. 씩씩하다. 밝다. 강하다…… 수없이 반복되는 단어들이 부모의 바람과 기대를 넘어 아이를 짓누르는 억압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고은지 작가는 이 편지를 받았을 때는 한글을 잘 몰라 다 읽지 못했다고 한다. 그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제삼자는 모르는 부모 자식 당사자들 간의 끈끈한 유대는 저 편지글 아래에 잠들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니까.







관동대학살, 제주 4.3을 가슴에 품은 채 일본에서 한국 제주도로 다시 대전으로 또다시 미국으로 떠나온 구미코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네 역사 속 비극을 관통한 보통 사람을 조명하고 있다. 잊힌,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세대를 이은 근원적 슬픔과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외할머니 준, 어머니 영의 이야기도 고은지 작가 내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버렸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편지. 49통의 편지만 보관되었다. 영혼이 저승으로 떠나기 전 답을 찾아 이승을 떠도는 날의 수, 우리네 풍습 '49재'처럼 어머니의 편지 49통을 번역하면서 고은지 작가도 답을 찾고자 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편지 전문과 일련의 이야기들로 놓아주는 작업들로 드디어 용서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지도교수가 말한 바처럼 인간 삶의 모든 조건에 대해 끊임없이 용서하고 도량을 베푼 것이리라. 그녀 자신에게도. '사랑'을 선택한 고은지 작가에게 어머니의 편지는 머무는 곳이 어디든 그곳으로 어머니를 데려와 거듭거듭 어머니의 사랑을 베풀어주었다. 그 사랑을 담아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언어]를 부쳤다. 그들도 상실과 고통을 사랑으로 이겨낼 '마법' 같은 무언가를 찾기 바라는 응원이 전해졌다.



"저희 할머니들은,

저는 그분들 인생이 축적된 존재예요.

제가 지금 하는 말이나 행동이

과거를, 그분들을 위로할 수 있어요.

저는 그분들이 영영 사라졌다고 여기지 않아요.


제 부모님이 제게 행복을 주시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를 놓아주셨어요. 제게 자유를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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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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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도서출판 풀빛





책 읽기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 오늘날이다. 책을 들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져 있다. 우리 아이들이 게임, 유튜브, 숏츠처럼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요즘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소재와 이야기라면 권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그 요건에 딱 부합하는 책이 바로 도서출판 풀빛에서 출간된 김연주 작가의 신작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이다.





주인공 하나가 게임 플레이어처럼 책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가 되어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며 엉켜버린 줄거리를 회수하는 이야기다. 퀘스트, 보상, 인벤토리, VR, 플레이어 등 친숙한 게임 관련 용어들이 흥미를 불러일으켜 접근성이 좋은 작품이다. 스토리텔러, 동화자, 시간여행자 등 소설 속 인물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로, 몰입감과 재미가 크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눈의 여왕>, <어린 왕자>, <별주부전>, <토끼와 거북이> 등 친숙하고 널리 알려진 고전 명작의 줄거리를 꼬이게 한 발상부터 신선하다. 잘 아는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직면한 하나와 같이 덩달아 당황스럽다. 줄거리를 회수하려 애쓰는 하나의 분투는 '고전 다르게 쓰기'의 또 다른 버전 같다. 오랜 시간 읽혀온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를 결합시키거나 현대 문물이 끼어들어 변주된 고전은 반짝이는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아는 이야기를 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업만큼이나 헝클어진 이야기를 원래 시선으로 되돌리는 작업도 독창적인 시선과 상상력이 필요했다. 이런 접근을 시도하다니, 김연주 작가의 창의력에 새삼 경이를 표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며 뒤죽박죽된 줄거리를 회수하는 과정과 사건의 본질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함께 그려져나간다.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X'의 존재와 외계물질 NF3908 '책 속으로 향하는 문'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길 위에서 '예외'적인 존재인 '서하나'의 활약은 종횡무진이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진로, 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우연한 기회로 '확신'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하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소설은 자신의 꿈에 진지하게 도전하는 하나에서 시작한다. 현재 자신에 찬 모습의 근거를 과거의 회상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야기의 풍미를 돋우고 있다.







이야기의 힘은 상상력과 구성력의 탁월한 조합에서 나온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찰진 이야기가 그려지는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 만나기를 퀘스트로 추천한다. 재미와 상상력, 독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꿈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직업 체험을 통해 결국 꿈 찾기 퀘스트를 완수해

냈지요. 앞으로도 저는 여러 고민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이야기를 읽고 그 속에서 퀘스트를

풀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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