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 세계 최초의 트랜스 브랜딩 전략서
장동련.장대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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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트랜스 브랜딩,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가 보인다!!

 

변화는 언제나 화두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당연지사다.

적응을 못하면 도태가 되고 주변부로 밀려나기에 몸부림을 쳐서라도 모두가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발 빠른 한국의 발전상 소식을 들으면 괜히 뿌듯하면서도 정신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얼마나 빨라야 쉬며 갈 것인지.......

저자들은 한국의 성장이면에는 다른 장점들도 많지만 적응력과 순발력이 뛰어나서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고정된 시스템이 아니라, 경직된 시스템이 아니라, 격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한국의 특이한 시스템이 급변하는 세계에서 생존력을 높였다는데…….

 

지금 한국은 인구수 대비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공유한 국가, 새로운 휴대폰 교체주기가 가장 짧은 나라라고 한다. 행정업무나 서비스 업무의 해결 시간도 빨라서 다른 나라에 가보면 답답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모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빨라진 덕분이랄까.

 

저자들은 발전의 새로운 키워드가 트랜스라고 한다.

트랜스는 ~를 가로질러, ~를 넘어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횡단이요, 연결이고 초월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트랜스는 성공과 실패를 아우르는 개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촉구한다는데…….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한국이라면 트랜스 브랜딩이 제대로 되고 있을까.

트랜스의 전환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주체와 객체 구분 없이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초매체적으로 연결되는 모든 움직임 속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이 바로 트랜스다. (책에서)

 

초분야적 융합, 초학제적 결합, 이질적인 모든 결합,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결합이 트랜스라는데…….

예측하지 못했어도 계획하지 못했어도 일어날 수 있는 트랜스…….

그 광범위한 트랜스 현상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파악하는데서 시작할 수 있다는데…….

트랜스 현상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진화해온 현상이다. 과거의 매체에서 현재의 매체로의 변화는 그대로 트랜스 현상이었다. 기원전 라스코 동굴의 벽화에서 조각, 미디어 아트, 그래픽 디자인, 건축, 영화 등의 변천사는 트랜스의 변천사니까.

 

이 책에는 트랜스 회화, 트랜스, 조각, 트랜스 건축, 트랜스 영화, 트랜스 그래픽 디자인. 트랜스 미디어 아트들에 대한 설명이 있다.

 

트랜스 영화를 보면…….

디지털 이미지를 자유롭게 변형하는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현실 공간을 창조하게 되었다. 평면적인 활동사진이 발성영화가 되면서 생동감을 입었고 고화질 영화로 발전하면서 입체감을 높였다. 특히 3D 영화 <아바타>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마저 무너지게 되었다. 3D 입체 영상 기술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영상 미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가장 파격적인 것은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통합 미디어, SNS를 통한 비주류의 주류화 가능성, 즉시적인 관객 참여, 상호작용의 다층화의 시대를 열었다.

 

저자들이 말하는 트랜스의 8가지 키워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근대화와 무한한 확장, 대중적인 보편화를 이끌었다.

고정된 모습에서 이동성으로의 변화는 인간의 동적 본능을 깨우고 역동성을 이끌었다.

개인에서 다수의 네트워크가 집단적 감수성을 모아 공동 창조의 길을 가게 했다.

직접적인 방법에서 간접적인 방법의 결말이 모호한 콘텐츠가 개인 해석의 경험을 부여했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고체 형태에서 유동적인 형태의 건물 설계, 유연하고 자율적인 디자인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민주화의 확산으로 수직에서 수평으로 프로세스가 가능해졌다. 기업의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의 민주화 정착, 소비자에게 능동적인 권한 부여가 새로운 영향력을 주고 있다.

소비자의 참여와 상호작용, SNS의 활용과 콜라보레이션 등도 수평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이젠 제로 타임에서 소비자의 동선과 여정까지 고려한 시간축 경쟁으로 가야 한다.

상업적인 것에서 오픈 소스로 포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오픈 소스란 소스를 무료로 제공해서 누구나 해당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공유하는 특성을 지닌다.

 

책에서는 트랜스에 성공한 가게, 기업, 기업가가 소개 되어 있다.

트랜스 브랜딩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도 담았다.

지금은 트랜스 시대라고 한다. 트랜스 시대의 해답은 과거에 있다고 한다.

역사의 흥망성쇠의 패턴에서 트랜스의 미래를 찾아보라는데…….

저자의 말처럼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에 공감이다.

어쩌면 역사를 공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트랜스.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본성은 늘 트랜스를 해왔고 트랜스를 요구하고 있다.

창조사회의 바탕에 트랜스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미래의 트랜스는 무엇이 될 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세계 최초의 트랜스 브랜딩 전략서다.

이 책의 저자는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인 장동련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장대련 교수다. 이 책 역시  트랜스 브랜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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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막손 투수 단비어린이 문학
리광푸 지음, 강영희 옮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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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막손 투수]야구를 사랑한 조막손 아이의 분투기

 

운동선수에게 신체적 결함은 치명적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야구 선수에게 손의 장애는 결격사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신체적 한계나 결함을 극복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인데…….

 

아창은 야구하는 것이 즐거운 아이다.

유명한 야구 투수가 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아창은 방과 후 늘 샤오팡과 야구공 던지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소년은 용수나무 아래에서 야구부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야구부가 마치면 포수인 샤오팡과 공 던지기 연습을 하는 때가 가장 행복한 아이다. 소년은 어깨 너머로 야구를 배우며 샤오팡과 연습하는 게 전부였다.

 

열혈 야구광인 그는 야구 시합 소식은 물론, 유명한 야구 선수의 일정표를 훤히 꿰고 있을 정도다. '일류 야구'라는 전자신문을 직접 만들어 국내외 야구 소식을 알리고 동호인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아창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야구부에 들지 못했다.

2년 전 야구부 테스트에서 단짝 친구인 샤오팡은 합격했지만 자신은 테스트조차 거절당했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그는 왼손잡이이지만 오른손이 조막손이어서 글로브를 끼지도 못하는 손이다. 손바닥이 오그라들어 갈고리 같이 생긴 조막손은 힘이 없어서 물건을 집어 올리기조차 힘들다.

만우절에 태어나서 하느님이 장난친 거라고 생각하는 아창은 신체적인 불만을 가지고 있다. 조막손만 아니었으면…….

생일 선물로 받은 것도 야구공과 야구글로브일 정도로 주변 사람들까지 인정하고 있는 소년 야구광 아창.

 

학교 야구부에서는 전국대회를 준비한다며 열심히 연습 중이다.

어느 날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감독님의 걱정에 아창은 꿈에도 그리던 야구부 테스트를 받게 된다. 물론 친구들의 추천과 감독님의 신뢰로 야구부에 들게 된다.

꿈같은 기분도 잠시 아창에게 야구부 훈련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마음은 물을 만난 물고기 같았지만 아창이 제대로 연습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팀에서는 유일한 좌완 투수였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었다. 타자들이 공을 쳐낼 수 있도록 공을 던지는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창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분석하다가 타자들이 생각보다 투수 근처에 땅볼을 많이 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맨손으로 공을 받는 연습을 하게 된다. 남들보다 2년이나 뒤졌고 손의 불편함이 있기에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며 연습하게 된다.

하지만 이웃 학교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아창은 선발되지 않았고 단지 그는 바닥에 있는 헬멧과 방망이 정돈하라는 감독님의 지시만 받게 되면서 의기소침해진다.

겨우 볼보이 정도의 쓸모일까.

 

방황하는 아창에게 예쁜 예완메이의 격려 편지가 오고…….

아빠는 그런 아창에게 메이저리그에도 손을 하나만 사용할 수 있는 조막손 선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시 기운을 차린 아창은 조막손 투수인 짐 에보트처럼 매일 훈련을 이어간다. 글러브를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고 공을 던진 다음 즉시 왼손으로 글러브를 끼고 수비 자세를 취한 후 포수의 공을 받거나 타자가 친 공들을 받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예완메이도 부눙족의 조막손 아이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야기를 쪽지로 전해온다.

자극을 받은 아창은 짐 에보트처럼 공 던지기 연습에 타격연습까지 하게 되고…….

 

드디어 시합 날.

선발 투수들이 상대의 공에 맞거나 체력이 다해서 물러나게 되자 아창에게도 기회가 찾아온다.

아창은 구원투수로 나가서 실력 발휘하고 2아웃에 일루와 삼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로 나서서 안타를 치게 되고…….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기에 목표를 정하고 연습하는 아창의 모습에 감동이다.

시련을 이겨내고 기쁨으로 채워가려는 아이의 모습에서 눈시울이 붉혀진다.

친구들의 우정, 가족들의 사랑, 감독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동화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려는 소년 투수의 분투기에 뜨거운 가슴으로 읽게 되는 동화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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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0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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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아스페르거 증후군에 대한 동화~

 

다르다는 게 잘못인 걸까.

이상하다는 게 머리를 수그려야 한 일 일까.

 

주인공인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은 자폐증의 일종이다.

이 병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는 현실이기에 당사자나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벤은 병 때문에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주변도 없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앤디가 벤의 유일한 친구일 정도다. 하지만 벤은 수학과 과학에서는 천재성을 보이는 아이다. 벤은 학교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줬고 학교의 체스 챔피언일 정도다.

 

벤은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채는 것이 힘들어 늘 곤란을 겪고 있다. 선생님이 소리 지를 때마다 벤은 손이 떨리고 온 몸이 긴장이 되어서 학교가 더욱 싫어진다.

반 아이들 모두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벤은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뭔지조차 이해할 수 없어서 늘 답답하다.

선생님의 호칭을 부르는 것, 입에 펜을 물고 있는 것, 대답을 즉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지적의 대상이다.

 

아무리 작은 짐이라도 한도를 넘으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법이다. 네가 지금 그 마지막 짐을 올려놓았구나. 더 이상은 도저히 봐 줄 수가 없다. 벤! 교실 밖으로 나가도록 해! (책에서)

 

벤은 선생님이 말한 마지막 짐이 무엇인지 몰라서 또 고민이다. 그 짐은 어디에 있는 걸까.

벤은 느닷없는 다른 사람의 손길도 부담스럽고, 다른 사람들의 친절도 불편하다.

 

어느 날 벤은 앤디와 운동장 한 켠의 꽃밭을 파다가 손바닥만 한 '파란 유리병'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유리병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갇힌 유리병 말이다. 하양 연기가 피어오르면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나오는 알라딘 램프처럼.

 

그 연기 덕분이었을까.

어느 날 벤이 고른 아빠의 로또 번호가 당첨되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벤의 주변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친구인 앤디 역시 흰 연기가 나선형을 그리게 되면서 갑자기 키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원하던 농구부에 들어갔다.

이 모든 일이 요정이 잠들어 있던 파란 유리병 덕분이었을까.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으나 앤디 같은 좋은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

벤을 이해하는 할머니와 아빠가 있어서 힘들지도 않다.

벤은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어 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을까.

미워할 수 없는 아이 벤의 이야기를 통해 자폐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자폐아들은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보이고 들리기도 한다는데, 무심코 하는 말들에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겠지. 다르지만 특별한 아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자폐증은 아이마다 능력과 수준이 다르지만 신체적, 행동적인 집중 치료 후에는 나아진다는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친구가 없거나 겨우 의사소통 정도가 가능하기도 하고 주변 어른들의 시선마저 곱지 못하기에 아이의 부모는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 텐데…….

세계적으로 점차 자폐증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친구들과 주변 어른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 텐데…….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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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5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5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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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2.0 열왕기상 역대상 열왕기하 역대하]성경이 쉬워져요~

 

 

성경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썼다.

 

 

성경 2.0을 접하면서 성경을 다시 읽고 있다.

오래 전 읽었던 성경이지만 어렵다는 선입견이 남아 있다.

성경이 어렵다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성경을 다시 통독해 볼 거야.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그리곤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좀 더 쉬운 성경이 있다지만 성경의 의미를 그대로 살려서 펴내기가 참으로 어려울 텐데…….

그런 내게 성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준 책이 성경 2.0이다.

성경2.0은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성경2.0의 다섯 번째는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를 담고 있다.

성경과 다른 점은 시대 순으로 재배치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열왕들의 이야기이기에 시대적으로는 다윗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3대 왕 솔로몬, 이스라엘의 4대왕 르호보암, 북 왕국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 유다의 3대 왕 아사왕이 나온다. 북 왕국 이스라엘의 7대 왕 아합, 아합의 아내인 이사벨, 유다 4대 왕 여호사밧, 유다의 13대 왕 히스기야, 유다의 16대 왕 요시야, 유다의 마지막왕인 시드기야까지 다루고 있다.

예언자로는 엘리야와 그 후계자인 엘리사가 나온다.

 

솔로몬.

성경을 모르는 이도 솔로몬을 지혜로운 왕으로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한 아기를 두고 두 여인이 서로 자기가 어머니라며 재판을 걸어온 에피소드는 너무나 유명하니까.

그런 솔로몬 시대부터 여러 왕들에 대한 기록들이 예전엔 지루한 느낌이었고 이해가 어려웠는데…….

 

이 책에선 시대적 배경,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게 된 배경, 그로인해 발생하게 된 우상 숭배와 분열 왕국 이야기들이 긴장감 있게 전해진다. 지혜로운 솔로몬이지만 인간적인 고뇌까지 볼 수 있는 책이다.

 

각종 의식과 제사의 순서와 예언들의 의미에 대한 부연 설명들이 친절해서 이스라엘의 역사서를 보는 느낌이다. 대화의 뜻풀이까지 들어 있어 어렵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권력에 대한 인간들의 탐욕과 음모와 술수, 그로인한 하나님의 대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 중간 팁들이 정말 많다.

지도로 도움을 주거나 설명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성경의 다른 부분과의 연계성도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다.

만화성경답게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재미있다.

 

 

 

 

 

성경2.0은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 성경이 어렵다고 느낀 사람, 성경 1독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가 아닐까.

 

어려운 성경을 쉽게 만화로 풀면서도 성경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았다니, 그저 놀랍다.

성경2.0은 김동순 작가의 글과 배광선 작가의 그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더욱 쉽고 재미있다. 

생생한 그림과 친절한 설명 덕분에 기억도 쉽게 되는 만화 성경이다.

조카들이 오면 서로 갖고 싶어서 전쟁을 치르게 되는 책, 정말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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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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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나는 누구에게 특별한 존재일까.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단 한 명의 특별한 존재가 된다.

 

내 이름은 술래.

표지 그림이 아련해서 슬픈 느낌이다.

투명한 파랑새가 날고 희고 얇은 커튼이 하늘거린다.

눈도 부리도 없는 투명 파랑새 한 마리는 기묘하기까지 하다.

 

왜 이름이 술래일까.

숨바꼭질에서 술래는 단 한 명이다.

술래는 저승사자처럼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술래를 피해 도망 다니거나 살기위해 꼭꼭 숨어버린다. 잡히면 죽음이 되고 죽은 자는 다시 술래가 되니까. 술래는 유령 같이 골목을 누비며 아이들을 찾아야 임무가 끝난다.

 

이 소설도 그런 술래가 된 아이의 이야기다. 잃을 수 없어, 잊을 수 없어 유령처럼 떠돌게 된 술래의 이야기다.

살아있지만 죽은 아이, 죽었으나 살아 있는 아이 술래.

 

슬프다. 잃는 건 잊는 것보다 슬픈 일이다. 그게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준 사실이다. (책에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아버지는 술래라는 이름을 딸에게 지어주었다. 숨바꼭질에서 술래는 단 한 명의 특별한 아이니까. 이름 때문인지 술래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리고 잘 보이지 않는 것들도 보게 된다.

안 들리는 소리나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찾는 게 숙명이었을까.

 

8살에 이미 죽었던 술래는 구천을 떠돌 듯 헤매다 11살의 나이에 혼자인 아빠를 찾아온다.

억울한 죽음이라서 저승을 가지 못하고 다시 이승으로 오게 된 걸까.

오래 전에 죽은 술래에게 집은 죽어서도 무덤 일 수가 없었나 보다. 아빠 역시 술래를 가슴에 묻었기에 잊을 수 없었나 보다.

술래는 거지같은 탈북소년인 영복이를 만나게 된다. 술래로 인해 영복이와 아빠는 친하게 되고…….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은 죽음을 기다리는 일흔의 박 노인이다.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혼자서 옛집에서 죽은 듯이 살고 있다.

 

수리한다고 해서 달라질 집도, 인생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가장자리부터 닳아가는 낡은 스웨터처럼, 내게 주어진 삶이 닳아가는 소리일 뿐, 나에게 남은 마지막 기쁨이 있다면 그걸 확인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이제 박 노인의 집은 쓰레기만 무성한 무덤 같은 장소가 되고 있다. 외로운 죽음이 싫었던 노인은 쥐꼬리만 한 연금으로 2주에 한 번씩 피자배달을 시키고 있을 뿐이다. 노인이 죽으면 제일 먼저 피자 배달부가 발견하겠지.

어느 날 박 노인은 변비 때문에 담을 넘는 광식이와 마주하게 된다. 광식 역시 환갑을 넘긴 노인이다.

 

과거 줄타기의 명인이었고 해병대 출신이었던 광식이는 이제 정신줄을 놓기도 하며 아이 같이 변하기도 하는 노인이다. 박 노인도 과거 베트남전에 갔다가 오누이를 살해한 트라우마가 있기에 둘은 친구처럼 지내거나 티격태격 하기도 한다.

나중에 술래는 박 노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엄마를 찾아가는데…….

 

작가의 재치가 구석구석 보여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유령 같은 술래를 미스터리하게 그렸다는 점도 특이하다. 곳곳에 유머를 깔아 놓아서 읽는 맛은 배가 된다.

 

술래가 아빠와 나누는 대화에서…….

 

-아빠, 왜요?

-왜요는 일본 담요인데.

-아빠, 자요?

-자요는 어느 나라 요니?

 

박 노인과 광식이와의 대화에서…….

 

-오래된 거다. 버려라.

-왜?

-오래된 거니까. 오래된 건 버리는 거야.

-오래된 건 다 비싸. 비싼 건 좋은 거다.

-골동품이나 그런 거야.

-사람도 골동품이 될 수 있다.

 

죽어서도 아빠 곁을 떠나지 않는 아이 술래와 죽은 딸을 차마 보내지 못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내도 보낸 것 같지 않을 테니까.

허깨비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쭉 읽게 되는 소설이다.

아이 유괴, 탈북자 문제, 베트남전의 상처, 마을의 들판이 사라지고 임대아파트가 생기면서 일어난 문제들을 소소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문제와 부조리, 가족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어 은근히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외로운 이에게도 누군가에겐 특별한 존재임을 생각한다. 그렇게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설, 외로운 이들을 보듬어 주는 소설, 슬픈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소설이다. 은근히 끌려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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