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
박성희 지음 / 학지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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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선 멘토 아버지]역사 속의 아버지들, 그 모범을 찾아서~

 

아버지의 존재는 기둥 같은 든든함과 정신적·물질적인 뒷받침을 주기에 늘 고마움의 대상이다. 개인적으로도 부모님에 대한 순위 다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님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아버지의 위치는 어머니보다 약한 게 현실이다. 부모님들이 어려운 시대를 사셨기에 더욱 희생과 헌신의 상징으로 가슴에 남아있는 분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다.

지금은 아버지 부재, 아버지 위기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가정마다 아버지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데…….

아버지답게 산다는 건 어떻게 산다는 걸까.

 

잃어버린 아버지 자리를 찾아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찾은 아홉 분의 아버지를 담았다.

 

처음으로 눈길을 끈 분은 신사임당의 남편이자 율곡의 아버지인 이원수다.

아이교육은 결혼이전에 배운다는 유대인 교육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글이었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 훌륭하고 지혜로운 아이를 가지려면 부모가 함께하는 태교 역시 중요하리라.

 

현모양처 신사임당의 태교 뒤에는 남편 이원수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여성에겐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신사임당은 가정교육의 의지를 담아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지었고 남편 이원수는 그런 아내를 도우며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은 높은 덕을 지닌 현숙한 부인이었고 극히 태교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신사임당은 그런 태임을 본받고자 사임당이라는 호를 사용했고 태교와 자녀교육에 헌신하고자 했던 것이다. 남편은 서울의 집을 떠나 친정인 강릉에 머물도록 했고 결혼 후 20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서울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원수는 신사임당이 일곱 남매를 소신껏 키우는데 일조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던 이원수는 심리학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심리적 유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었으리라. 임신기간 동안의 가정의 평화와 안정, 아이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 출산과정의 참여 등은 아이가 컸을 때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그러니 태교는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리라.

 

다산 정약용에서 배우는 아버지의 모습은 무엇일까.

다산의 생활 자체가 그대로 모범이 되지 않았을까.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두 아들의 공부를 걱정하며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의 유배로 폐족의 집안이 되었지만 아들들에게 학문과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편지, 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쓰라는 말에 아들들은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편지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에 둔 실용적 학문을 강조하였다.

다산은 공부가 깊어지면서 난관이 부닥칠 때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사색을 이어갔고 그 결과 공부법의 달인이 되었고 그 방법을 아들들에게 전해주었다. 다산의 공부법은 공부계획 세우기, 독서와 초록, 저술을 병행하는 것이었다.

 

정쟁에 휩쓸려 유배지에서 보냈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자 독서와 저술에 힘썼고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로 사후에 조선에서 문도(文度)라는 시호까지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수많은 저술을 아들들이 교정하고 이어주기를 바랐던 아버지다.

시인으로, 저술가로, 학자로 산 다산의 삶은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큰 아들은 문필가로 작은 아들은 <농가월령가>를 지은 문인으로 살았다고 한다.

 

직접적인 행동은 보여줄 수 없었기에 편지로나마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던 다산. 폐족이 된 집안에서 아들이 용기를 잃고 학문을 포기할까봐 여러 번 문장으로 독려하고 호소했던 다산의 편지글에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면 그런 행동들을 선별해서 정하고 자녀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단 아이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부모에 대한 친밀감을 해치지 않는 법위에서 자극해야 하며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실행하라고 한다.

살아있는 동안 모범을 보이는 아버지가 얼마나 있을까.

마음은 모범을 보이고 싶으나 실제의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인데…….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몇 가지로 정해서 모법을 보이라는 말이 공감이다. 우선순위를 세워 모범 보이고 싶은 항목을 선정한다면 아버지의 본보기를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으리라.

부모는 아이의 거울, 가정은 평생의 기둥임을 생각한다.

가정의 평화, 부모의 사랑,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의 평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리라.

 

이 책에는 퇴계 이황에게 배우는 가족의 중심되기, 자기 세계 구축에 철저했던 백범 김구, 자기감정에 솔직한 아버지 이순신, 대화의 달인 황희, 시대를 넘어선 멘토 연암 박지원, 행복하게 삶을 즐길 줄 아는 백사 이항복, 창의력을 물려준 아버지 토정 이지함, 등의 이야기도 있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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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업가입니까 - 창업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
캐럴 로스 지음, 유정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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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업가입니까]예비 사업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지금은 창업을 권하는 시대다.

백세건강 시대를 맞이하면서 은퇴 후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은퇴 이전에 창업을 하려는 사람도 많음을 알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성공적인 창업을 바랄 텐데…….

하지만 창업 성공률이 10%정도일 정도로 성공보다 실패가 많다고 한다. 그러니 누구나 사업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업의 승패가 창업 전에 결정된다는 책을 만났다.

나는 사업가로서 적합한가. 나의 사업계획에 문제나 위험 및 성공가능성은 어느 정도 일까.

예비사업가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질문들은 무엇일까. 사업가로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출발해야 할까. 실패 없는 창업이 되려면 창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많을 것이다.

 

저자는 창업에 성공하는 10%가 되려면 스스로에 대한 사업가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는데…….

사업가 검증(마인드, 동기, 경험 등)을 위한 검증 프로세스는 먼저 자신의 스킬, 강점, 개인적 환경이 사업체 경영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특정 사업기회에 헌신하겠다는 순수한 욕망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리스크를 감당할 그릇이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사업을 스스로 하기에 스킬과 지식과 욕망이 부족하다면, 그리고 사업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른다면, 회사의 보호막 안에 있으면서 돈을 버는 게 낫다." 다니엘 핑크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책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던져야 할 구체적인 질문들은…….

사업의 동기, 마인드는 무엇인가.

왜 사업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기본 동기 목록을 만들어라.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라. 늘 목록을 가까이 두고 현실성을 평가하라. 비현실적인 목록은 지워나가라.

좋아하는 일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준다는 것과 그 사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창업하는 순간 의외의 일들에 시간을 뺏기도 한다. 열정과 사업모델은 다른 문제다. 보스에 대한 환상을 깨라. 직원도, 고객도, 상대 업체도 모두 당신의 보스다.

 

창업의 타이밍을 포착했는가.

인생은 타이밍, 사업도 타이밍이다.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면 단념하라. 가족 등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리스크와 보상을 평가하라.

워밍업과 연습, 철저한 준비는 많이 할수록 리스크를 줄인다. 지름길은 없으니 충분한 경험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인맥은 많을수록 좋고 재무리스크도 파악하라.

 

당신의 성격은 기업가 정신에 맞는가.

개인적인 기질, 취향, 장점이 사업가 기질인가.

사업은 리스크가 크기에 상승과 하락에 냉정할 수 있는가.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는 좋지만 금방 싫증내는 사람이라면 끈기가 부족하다. 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많다. 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에 오랫동안 헌신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인가.

재무적인 측면에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지배할 수 있는가.

기업가라면 돈이 될 건지 안 될 건지에 대한 감이 중요하다.

자금조달과 자금 확보는 사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투자를 받는 일에 신중하라. 받은 투자가 발목을 잡는 악마와의 거래가 되기도 한다. 재무제표 작성과 재무제표 평가는 꾸준히 해야 한다.

사업가에 대한 잘못된 가정들이 판치는 세상, 사업 환경이 자꾸만 변하는 세상이다.

누구나 사업을 하고 싶어 하지만, 창업 실패 확률 90%다. 창업 후 1~2년 사이에 문 닫는 회사가 많다는데…….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은 창업분야다. 그러니 창업에 대한 준비는 철저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기업인수에 따른 리스크들, 위기를 넘기는 지혜, 직장인과 사업가의 기질 비교, 사업가로서의 마인드, 사업가방정식 종합 평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창업과 관련된 개인적 동기를 파악하게 하고, 성격이 기업 소유주에 맞는지 체크하게 하고, 창업의 잠재적 리스크와 보상을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도록 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해야 할 지 재고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모든 예비사업가들이 신중하게 묻고 답해야 할 체크리스트들이 담겨 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체크리스트이자 로드맵, 추천이다.

 

이 책은 아마존 1위, USA투데이 1위, 월스트리트저널 2위, 뉴욕타임스 4위를 기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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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 - 양적완화와 환율전쟁이 초래하는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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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플레이션 시대]양적완화와 환율전쟁, 위기극복의 방법은…….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이란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도 있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통화량의 증가로 일어나는 초과수요가 더 문제이며 이러한 통화량 증가는 국가 간의 환율전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데…….

인플레이션과 환율전쟁까지 야기해서 살벌한 금융전쟁터를 만들고 있는 양적완화. 이대로 괜찮은 걸까. 디플레이션도 없고 인플레이션도 없는 경기호황의 시절은 이제 어려울까.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데…….

공공요금의 인상은 서민가계의 부담으로,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주목되어왔다. 문제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물가상승률보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지수가 4배 이상 차이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푸어의 양산은 높은 생활비도 원인이지만 부채의 증가도 원인이라고 한다.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집을 사거나 사업을 했는데 경기침체로 집값이 하락하거나 사업이 부진하다면 부채증가의 악순환, 빚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빚이 문제이다.

 

이제 세계는 무역의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환경은 한 나라의 경기부양책이 다른 나라에도 끼치게 만들었다.

달러를 풀어놓는 양적완화로 인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이웃 나라들에게 금융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넘쳐나는 돈이 경기부양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만 가져온다는 얘기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로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또 다른 위기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미국의 부채는 한화로 1경 8000조에 달할 정도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침으로써 모두들 구가의 부채로 허덕이고 있고 덤으로 환율전쟁까지 치르고 있는 실상이다.

 

한국도 절대적인 수치는 낮은 편이지만 부채비율의 증가 속도는 타 국가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하는데……. 특히 공기업 부채를 국가 부채에 포함 시킨다면 국가의 부채비율은 현재 35%에서 100%까지 육박하게 된다는데…….

 

빚이 무서운 이유는 이자의 이자가 계속 붙어서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인데, 이것이 국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책에서)

 

특히 유럽 경제위기의 원흉으로 꼽히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부채비율은 매우 높아서 국가적인 몰락은 예고된 터였다. 이들은 신흥강국으로 잘 나가다가도 한순간에 상황이 나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 본보기 나라들이다.

 

지금 전 세계는 양적완화(QE, Quantity Easing)라는 명목으로 돈을 찍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난리다. 문제는 돈 찍기를 중단한다면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100%이므로 다소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더라도 경기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면 머니 프린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통화량 공급은 미국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고 무역적자를 감소시키고, 경기 회복전략인 셈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역시 통화량을 늘려 달러화 약세와 경기회복을 목표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양적완화 정책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피해를 불러왔기에 우리라고 마냥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을 텐데.

 

기존의 양적완화정책이 미국, 일본, 유로 존의 주도로 시행되었다면 앞으로의 양적완화는 중국, 브라질, 인도, 한국 등의 주도로 시행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함부로 통화량을 축소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자는 양적완화와 환율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유동성 공급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유동성을 계속 공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더해가는 현실……. 그러니 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책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인플레이션 시대의 금과 은의 역할, 금 투자와 은 투자의 성공원칙, 보유자산에 대한 희비, 새로운 통화제도의 출현, 한국의 대비전략 등을 다루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화발행을 하고 있는데 우리만 하지 않으면 환율하락이 올 것이다. 환율하락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통화량 증가와 환율전쟁, 금은의 가치를 다룬 책이다. 

 다가올 경제 위기로부터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렵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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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4
조라 닐 허스턴 지음, 이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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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최초의 흑인 여성 소설, 대학의 교양필독서!

 

 

 

 

이 책은 미국 남부의 흑인 방언과 흑인 민담 및 구전을 신선하게 녹여낸 조라 닐 허스턴의 작품이다. 최초의 흑인 여성 소설로 인정받으며 대학 교양 도서로 읽힐 정도로 문학성과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허스턴은 이 소설을 위해 민속학과 인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 했다고 한다.

 

 

저자인 조라 닐 허스턴은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다. 하지만 죽어서야 흑인 페미니즘의 부상으로 그녀는 뒤늦게 빛을 보았다. 이 책은 소수자의 인권, 흑인 여성에 대한 성차별, 폭력과 인권유린이 얼마나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는지를 보여주고 고발하는 소설이다. 사랑이 없는 부유함, 자유가 없는 권력의 무상함, 흑인 여성에게도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재니 크로포드는 매력적인 흑인 소녀다. 재니는 부모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백인아이들과 허물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할머니는 재니를 땅이 많은 로건 킬릭스와 결혼을 시킨다.

노예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숙명적으로 노예일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꿈까지 막기 싫었던 할머니는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보낸다. 사랑 없이 물질적인 충족만으로 행복이 올까. 물질이 그녀의 꿈을 이뤄줄까.

 

 

 

재니는 결혼하게 되면 당연히 사랑도 따라 올 거라고 믿었다. 결혼을 하면 진저리쳐지는 외로움과 이별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을 해도 사랑은 생기지 않았고 대화의 단절은 그녀를 더욱 외롭게 했다.

그녀는 남편 대신에 자연과 벗하며 나무와 바람의 말을 알아들었다. 꽃이 피는 때, 푸른 잎이 우거지는 때, 하늘이 주황으로 물드는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았다.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에 맡겨야 할 일도 있음을 알았다.

 

 

내가 있었던 곳에서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시간은 모든 것을 나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입맞춤하며 갓 드리워졌던 어둠은 재니가 말하는 동안 무시무시하고 나이 든 것이 되었다.(책에서)

 

 

 

그렇게 재니는 세상의 이치가 자신의 맘과 다를 수 있다는 걸 결혼한 이후에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백인처럼 구는 아내를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남편을 떠나게 된다.

 

그녀는 새롭게 건설되는 플로리다로 간다는 조 스탁스를 만났다. 그는 자기주장을 크게 펼치려고 돈을 모아왔다고 했다.

 

 

-나는 원칙을 지키는 남자요. 당신은 숙녀 대접을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소. 내가 당신에게 그걸 보여주고 싶어요.(책에서)

 

 

재니는 아내에게 베이컨과 옥수수 빵을 먹이겠다는 로건을 등지고 평생 격에 맞게 살게 해주겠다는 조를 따라 나서게 된다.

조는 새로 정착한 곳에서 땅을 사들이고 큰 상점을 차렸다. 텅 빈 곳이 빠르게 마을을 이루게 되면서 적극적이고 활달한 조는 그곳에서 시장이 되었다.

권력과 부를 가진 남편을 두었지만 재니는 행복하지 않았다. 지배자의 자리에 앉아있던 것이 남편을 버겁게 했을까. 결국 조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재니는 무일푼의 도박꾼인 티 케이크를 만나게 되면서 자유에 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모은 돈을 챙겨서 티 케이크와 함께하는 그녀의 삶은 자유로웠다. 그녀가 그토록 갈망했던 것일까. 하지만 티 케이크마저 우발적인 사고로 죽게 되는데…….

 

 

그의 추억에 입을 맞추자 벽에 사랑과 빛의 그림들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평화가 있었다. 그녀는 커다란 어망을 거둬들이듯이 그녀의 지평선을 거두어들였다. 세상의 허리에서 그것을 거두어들여서 어깨에 들렀다. 그 그물눈들 속에 얼마나 많은 삶이 들어 있는지! 그녀는 자신의 영혼에게 와서 보라고 손짓했다.(책에서)

 

 

타인의 눈 속에 든 신의 모습은 결국 자유를 말하는 걸까. 

누구나 자신의 눈 속에 그렇게 신을 담아두는 걸까.

 

 

 

 

 

이 책은 자신의 꿈과 자유를 향해, 부유한 삶과 안정된 삶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흑인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자유를 선택한 용기 있는 소수자들의 외침이다. 아마도 저자는 소외된 계층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리고 싶었으리라.

 

 

이 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흑인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은 흑인에 대한 차별, 여성의 억압에 대한 고발이다.

소설 속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봄날의 꽃잎처럼 흩날리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노예 12년>을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하버드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20선,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피터 박스올이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에 선정된 책이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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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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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이야기] 소소한 북유럽 이야기, 의외로 매력 있어!

 

 

북유럽이라고 하면 복지국가, 모범적인 교육제도, 검소하고 서민적인 사람들, 노벨상, 높은 자살률, 바이킹, 빙하와 오로라, 전통적인 자수와 뜨개질 등이 떠오른다.

유럽이라면 당연히 서유럽이 떠오른다. 하지만 북유럽이라는 말에도 설렘이 있다. 아마도 민주주의와 복지주의의 나라, 소박하고 검소한 실제생활에 끌리기 때문이리라.

 

 

 

 

 

역사

북유럽이라고 하면 보통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떠올리게 되는데, 덴마크,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올란드 제도, 페로 제도까지 포함한다. 소련연방이 해체된 이후에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3국까지 북유럽 진영으로 편입하고 있는 추세다.

 

핀란드를 제외한 북유럽 국가들은 언어와 인종, 신화가 유사하며 역사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스웨덴의 속국이었고 우랄어족의 핀우그리아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다른 북유럽 국가들은 인도유럽어족이고 북부 게르만 어를 사용하기에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편이다. 한편, 일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의 토착민은 우랄어족의 사미 어를 사용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3국(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은 오딘과 토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신화를 공유하고 있고 바이킹의 후예들이기에 동질감이 남다르다. 15세기에도 칼마르 동맹을 맺어 연합체를 형성했고, 19세기에는 강대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민족운동을 일으키거나 스칸디나비아 통화동맹을 맺기도 했기에 연대감과 동질감은 매우 끈끈하다.

 

먹고 싶은 대로 접시에 담아먹는 뷔페의 원조는 바이킹이다. 바이킹들은 체구도 크고 게걸스러워서 여러 음식들을 늘여놓고 자신이 먹고 싶은 대로 접시에 담아 먹었다. 뷔페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바이킹 음식이었다.

 

 

바이킹은 거대한 체격을 지닌 잔혹한 살육과 강탈, 무자비하고 탐욕스런 약탈자의 이미지다. 이들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의 강 하구나 피오르 만(vik)에 살던 사람을 뜻한다. 배를 타고 영국, 프랑스, 러시아로 건너가 약탈을 일삼던 자들이다.

바이킹의 전성시대는 서기 800년부터 1050년까지라고 한다. 배 건조 기술과 항해술이 뛰어났던 바이킹들은 게릴라 전술을 쓰면서 빠르게 강탈했고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악명을 떨쳤다고 한다.

이들의 약탈은 점차 교역으로 넘어가거나 세금명목의 배상금을 바뀌었다.

 

북유럽에 가면 지금도 바이킹 박물관에서 바이킹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바이킹의 후예로 살아가는 북유럽인들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척박했던 땅에서 살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갈 수밖에 없었기에 두려움 없는 바이킹들의 도전과 개척정신, 자유분방함과 독립정신, 다른 문화에 대한 적응력, 배 건조술과 항해술은 남다르게 와 닿는다.

그러한 것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자유롭고 평등한 복지국가의 기틀이 되지 않았을까.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따르고 있고 현재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고 복지가 잘 갖춰진 나라들이다.

 

 

 

북유럽 신화

북유럽신화에는 모두 12명의 주신이 등장한다는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신은 오딘과 토르다.

바이킹을 주제로 한 영화에는 단골인 토르는 가장 힘이 센 신이고, 오딘은 신들의 신으로서 가장 지혜가 뛰어난 신이다.

 

특히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던 토르는 신들의 신인 오딘과 대지의 여신인 표르긴 사이에서 태어난 천둥, 번개, 바람, 비, 농업의 신이다. 그는 우직한 분위기에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쇠망치 묠니르, 강력한 허리띠 메긴 교르드, 강철 장갑을 지닌 장사다.

 

 

북유럽 신들의 이름은 요일에도 들어 있다. 용감한 전쟁의 신 티르(Tyr)는 화요일, 뛰어난 마술사이자 시에 조예가 깊은 오딘(Odin)은 수요일, 가장 힘이 센 토르(Thor)는 목요일,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프레이야(Freyja)는 금요일을 뜻한다.

 

 

신과 인간의 사랑과 질투라는 다소 알콩달콩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저마다 비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결국 죽음에 이르는 비운의 신들이다.(책에서)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가 요즘 영화와 게임, 문학에 새로운 이야기의 원형으로 잡고 있다는데…….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 베스트셀러소설이자 영화이기도 한 '반지의 제왕', 영화 '토르 다크월드' 등은 모두 북유럽 신화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북유럽을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지역으로 나누어 50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속에서 간간히 접했던 이야기들을 총정리해서 읽는 느낌이다.

북유럽문화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색다른 재미에 빨려드는 책이다.

300여 쪽에 50개의 주제들을 담았지만 굉장히 알찬 책이다.

매력 있고 흥미로운 책, 정말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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