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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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박한 자유]만델라와 함께 인종해방운동을 이끈 캐시의 이야기!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주거와 행동의 자유, 모두가 소중한 가치이다. 특히 구속과 속박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자유의 가치가 남다를 것이다.

이 책은 표현의 자유, 주거의 자유, 행동의 자유가 간절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아흐메드 카스라다(캐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위대한 7인'의 한사람이다.

 그는 만델라 대통령과 함께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인권, 이주민의 인권을 위해 싸우다 26년간의 긴 감옥생활을 했다. 그 기간 중에 그는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그는 신문이나 책의 인용구를 적었고, 학위를 따면서 메모를 했으며 무엇보다 남아공의 인권 투쟁기록을 남겨서 외부에 알렸다.

그렇게 그는 조직의 기록보관소 역할을 담당한 기록의 달인이었다.

 

역사는 기록의 산물이다. 만약 그의 기록이 없었다면 남아프리카의 인종해방운동이 온전히 전해지기나 했을까. 그렇기에 그의 글은 감옥에 갇힌 모든 죄수들, 정치범들에게 감옥에서의 삶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8 살 때 겪은 인종분리 정책이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백인 학교, 흑인학교의 분리로 그는 어느 곳도 다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도시로 이주했고 그런 생활환경이 그에게 자유와 평등의 소중함을 일깨웠다고 한다. 학창시절의 정치적 활동으로 한 달 간 감옥생활을 했던 그는 자유와 평등의 소중함을 늘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인도에서 이민 온 이민 2세대인 그는 정부에 대항하는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6년간 지루한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서른 살이 넘어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들과 갇힌 감방은 대화가 허용되지 않는 독방이었다. 얇고 더러운 담요 두 장과 목욕용 양동이 하나, 철제 식판과 숟가락이 전부인 비루한 곳이었다. 최소한의 인권마저 지켜지지 않았던 곳, 인간적인 감정은 사치였던 곳에서 그는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그것은 끊임없는 기억과 기록, 배움의 힘이었다고 한다.

 

동료들이 고문으로 죽었다는 소식은 그에게도 두려움이 되었고 그럴수록 감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사색뿐이었다. 사색을 할수록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과거의 기억들을 마주하며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릴 적에 배운 노래, 시, 글귀까지 기억이 나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기억을 방패로 내면의 강인함과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험난한 독방 생활을 견딜 수 있었으리라.

 

생각 속에 지은 나만의 작은 세계에서 나는 비로소 살았음을 느꼈다. 내 안의 두려움을 발견하고 당당히 맞서 싸웠다. (책에서)

 

로벤 섬의 긴 옥중 생활 중에 그는 쓰레기장에서 주운 신문, 죄수들이 몰래 들여온 책, 교도소 도서관의 책, 잡지 등에서 속담, 경구, 시, 희곡, 구절 등을 발췌 했다. 그만큼 손에 잡히는 대로 책과 신문들을 다양하게 접하고자 했다.

 

그는 그렇게 글에서 용기를 받아 두려움에 맞설 수 있었고 열악한 감방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감옥을 나온 후에 그는 남아공에서 최초로 실시된 민주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정무참사관이 되었다.

이상향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는 그.

 

나는 아프리카 민중의 투쟁을 위해 나 자신을 대변하는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 싸웠으며 흑인 우월주의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기회를 얻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상적 사회를 오랫동안 꿈꿔왔다. 이는 내 존재의 이유이자 반드시 이룩하고자 하는 이상향이다.(책에서)

 

감옥에서 학위를 따고 공부를 하면서 모은 구절들은 분명 그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으리라.

그가 모은 구절들이 먼 이국의 나에게도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데.

 

인간을 초라하게 만드는 위인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위인이란 모든 사람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느끼게 하는 위인이다. -찰스 디킨스(책에서)

 

진정한 위인이란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느끼게 한다는 말, 정말 공감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신은 우리에게 영겁의 시간을 선사했다. 그런데 어떤 형태로 주어졌을까? 수천 년의 시간을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 붙여서? 그렇지 않다. 신은 영겁의 시간을 새로운 아침의 연속으로 간단히 정리해서 우리에게 주었다.―랠프 왈도 에머슨(책에서)

 

시간을 하루 단위로 쪼개어 지루하지 않은 삶을 선사한 신의 배려, 매일 찬란한 아침을 선물로 받았다니! 매일 감사해야 할 이유인 걸......

 

원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이다. 적에게는 관용, 친구에게는 경청, 자식에게는 자랑스러운 행동, 스스로에게는 자존감, 그리고 모든 인간에게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가장 좋은 선물이다. -밴저민 프랭클린(책에서)

 

만델라가 남아공의 대통령이 되면서 백인우월주의를 청산하고 화합의 정치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용서와 화해였다. 가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받고 용서해 주는 것이었다. 이들은 가슴에 담긴 응어리를 과감히 내려놓고 마음을 열고 진심어린 용서를 했다. 진정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준 남아공의 위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아흐메드 카스라다의 평화와 자유를 갈망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감옥에서 몰래 글을 쓰기 위해 애썼던 흔적들, 만델라 자서전 원고를 몰래 반출할 때의 일들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사색과 기록, 글쓰기는 그가 감옥에서 버티기 위한 한 방편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기록이 더 치밀해지고 사색이 더 깊어지면서 알찬 열매들을 거둘 수 있게 되었으리라.

박탈된 자유를 향한 소박한 열망들을 담은 그의 기록들이 이젠 남아공의 훌륭한 유산이 되었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가 되고 유물이 됨을 깨치게 하는 책, 한 장 한 장을 소중히 넘기게 한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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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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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윈터스 테일] 얽히고설킨 관계와 다른 가치의 공존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다!

 

뉴욕 타임스 선정 지난 30년간 최고의 미국소설!

2014년 아키바 골즈먼 감독, 콜린 파렐,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로 개봉되다!

최근 미국소설 중 최고라니!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이 책은 마크 헬프린이 1983년 발표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아름다운 문장과 뛰어난 주제의식으로 인정받았고 독특한 세계관, 작품성에서도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미국 현대문학의 최고 소설,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안개인지 구름인지도 모를 거대한 하얀 장벽들이 펼쳐져 있는 거대한 도시 뉴욕.

흰 눈이 쌓인 어느 겨울 아침, 백마 한 마리가 마구간을 도망쳐 나온다. 백마는 신비로운 지능을 가진 똑똑한 말이었기에 주인의 사랑과 인정을 한 몸에 받았던 말이다.

한편 자신의 조직인 쇼트 테일 갱단을 배신하고 뛰쳐나온 피터 레이크는 조직원들에게 추격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가 백마와 피터는 운명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백마는 피터에 끌렸고 남자는 추적자를 피하려면 백마가 필요했다. 도망자들끼리의 교감이 통한 걸까.

 

-이봐, 백마! 제발 도와줘!

 

그러자 백마가 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부름에 답하며 장애물을 넘어 그의 앞으로 가서 몸을 수그렸다. 피터를 태운 백마는 우아하고 날쌔게 달렸고 금세 추적자들을 따돌려 버렸다.

 

습지 사람들에 의해 호수에서 건져진 피터에게 습지 사람들은 은인이었다. 하지만 갱단은 황금을 위해 습지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 것이다. 뜻이 맞지 않은 조직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피터와 자유를 갈망했던 백마의 우연한 만남은 필연이었을까.

 

피터 레이크는 서늘한 한기를 느끼며 말의 두 눈이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터널처럼 무한히 깊게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말의 침묵은 그 선해 보이는 검은 눈동자의 아름다움 속에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은 물론 앞으로 살아갈 그의 모습도 모두 담겨 있음을 암시했다.(책에서)

 

경찰을 피해, 갱단을 피해 달리는 백마와 피터. 이들이 마주한 거대한 도시는 여러 조각들로 나뉜 듯 다양한 모습들이 톱니바퀴처럼 잘 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피터 레이크는 우연히 만난 백마 덕분에 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백마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자신을 알아주는 근사한 말과 영혼과 영혼이 교감하는 눈빛을 나누면서 위로와 평안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인생을 살리라 결심한 피터는 마지막 도둑질 장소를 물색하게 된다. 그리고 백만장자 아이작 펜의 집으로 이끈 것은 백마였다.

아이작 펜의 집에서 아이작의 딸 베버리를 만나게 되면서 피터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병약해 보이는 소녀의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도둑으로서의 직업 정신도 잊고 빨려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시력이 나쁜 소녀였으나 실제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소녀, 별들을 바라보며 별의 소리마저 들을 수 있는 소녀인 베버리와의 사랑은 마법 같기만 한데.......

안개 속에 쌓인 도시처럼 모호한 세상에서 순수한 백마, 순수한 소녀인 베버리의 만남은 피터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뉴욕을 감싼 그 하얀 덩어리, 안개 속을 지나는 바람처럼 쉬익 소리를 내며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우리 곁을 지나치고, 차갑고 반짝이며 넓게 펼쳐진, 엔진에서 솟아나는 증기의 흐름이나 실패에서 풀려나오는 면사처럼 뒤집히는 그 하얀 장벽, 바로 그것 때문이다. 눈이라도 멀게 할 듯한, 그치지 않는 소리의 하얀 그물처럼 무자비하게 우리를 지나쳐 흘러간다……. 흘러가는 동안 그 구름 덩어리는 새하얀 소용돌이의 깊고 둥근 눈동자나 다름없는, 거울처럼 부드럽고 맑은 공기의 호수를 드러내 보여준다. (책에서)

 

우리는 지금 추락하고 있다. 너무도 빠르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 추락은, 우리가 다른 시간대의 고요 속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줄 것이다. 완전한 고요 속에서 녹고 있는 하나의 틀 속으로 다시 흘러 내려가는 동안, 우리는 겨울의 색채를 띤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그 색채는 매우 강렬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우리를 부른다. (책에서)

습지에서 건져진 구원의 아이, 지붕을 뚫고 내려와 사랑하는 이의 별빛이 되어버린 남자, 사람의 말과 표정을 읽어내는 신비한 백마, 별과 속삭일 수 있는 순진한 소녀의 존재가 소설을 마법으로 만들어 버린다. 동화 같은 소설이다.

 

영화 겨울왕국 만큼이나 하얀 겨울이 주는 이미지를 잘 살려낸 소설이 아닐까.

깨끗하고 신비하고 정의롭고 포근한 이야기가 때로는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엉키다가 풀려버리기도 한다. 읽다가 보면 약간은 혼돈스럽고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게도 하는 소설이다. 다시 읽어 봐야지 하고 벼르게 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은 긴 이야기 속에서 유려한 문체로 강이 되어 흐른다.

마치 시를 쓰듯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영화는 개봉되었다는데…….

한국에서도 개봉이 된다면 꼭 보고 싶은 영화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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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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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이즘]나는 로봇 휴보, 대한민국을 로봇선진국으로 만들다!

 

 

소설 <신더>나 <스칼렛>을 읽다 보면 인간의 몸속에 첨단 인공지능이 장착된 사이보그나 안드로이드라는 인간형 로봇이 나온다. 안드로이드는 말도 하고 신부름도 하고 감정 공유도 하는 로봇이다. 비록 SF소설이지만 근미래 사회에는 집 안에 로봇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 소설이어서 흥미로웠는데…….

 

여학생들의 로망인 관절인형을 보면서 저게 로봇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값이 무척 비싸겠지만 인간지능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면 남학생들이 열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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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인 휴보의 10년 역사가 담긴 책을 만났다. 단순한 역사물이 아닌 과학자들의 집념과 열정, 땀과 노력이 담긴 책이기에 흥미와 감동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인간지능을 가진 로봇 휴보!

2004년 12월, 대한민국 로봇 '휴보'가 처음 언론에 소개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의 '아시모'에 필적할 만한 로봇의 등장으로 나라 전체가 흥분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일본은 50년의 기술축적과 수백 억 원의 투자, 박사급 연구원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고 한국은 2~3년 동안 몇 억 안 되는 연구비용을 쪼개가며 교수와 학생들이 일군 성과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온 휴보의 변형타입 로봇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한 '알버트 휴보'를 보며 외모의 아이디어에 얼마나 근사하게 생각했던가.

사람을 태우고 두 발로 걷는 세계 두 번째 탑승형 로봇 '휴보 FX-1', 휴보의 프로토타입 로봇인 'KHR-2'가 한국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리기에 성공했다는 소식, 훨씬 가볍고 날렵해진 휴보2의 달리기 성공 등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휴보를 빼고 대한민국 로봇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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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로봇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로봇기술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나 일본, 미국과 더불어 로봇 선진국이란 타이틀을 가진 나라라는 평가의 밑바탕에는 로봇 휴보가 함께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는 396데인데 비해 일본은 322대, 독일은 273대 정도다.(책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아시모'를 기억한다. 인간형 로봇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대표 로봇이니까.

2014년 현재, 사방으로 지그재그로 뛰어다닐 수 있는 로봇은 아시모 뿐이라고 한다.

아시모는 카트를 밀고 나가 음식을 서빙하고 보온병 뚜껑을 열어 음료수를 부어줄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인간처럼 일도 할 수 있는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힘이 세고 작업성이 높은 로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걸어가 충전하는 로봇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은 뒤늦게 로봇이 인간 생활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군사용, 재난구조용 로봇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 중 펫맨은 화생방 실험용 로봇으로 개발되었다.

사람처럼 걷고 쪼그려 앉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팔굽혀 펴기, 계단 오르기,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는 중심회복력 등은 놀라울 정도다. 미국의 대학이나 구글에서 휴보를 사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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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야에 로봇이 투입되면서 로봇혁명은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는 재난, 국방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인간을 돕게 되지 않을까.

 

 

참고로 인간형 로봇은 보통 관절만 30~40개 들어간다. 관절 하나하나에는 1~3개의 액추에이터가 연결돼야 한다. 각각의 액추에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전자회로 기판만 수 십장이 들어간다. 연결되는 전선의 숫자도 다 헤아리기 어렵다. 운동역학, 소재의 특성, 관절의 피로도, 각종 센서 제어까지 전부 계산해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다.

 

 

 

과학자들의 피땀어린 로봇연구를 보면서 인체의 신비를 다시 체감하게 된다. 걷고 달리기 울고 웃는 것이 그리 인위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줄이야!

경사 지형이나 장애물 지형을 통과하는 것이 인간에겐 아무 일도 아닌데 로봇에게는 일일이 조건문을 입력해야 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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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로봇 휴보의 아빠인 카이스트 대 오준호 교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가 인간 지능 로봇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 달리는 로봇, 등에 업은 로봇, 춤추는 로봇 등 로봇의 진화와 함께해온 사람이다.

 

어린 시절 시계나 라디오 분해는 기본이었다. 학창시절에는 헌 책방을 다니며 여러 가지 도면, 번역판 외국 과학 잡지 등을 구해서 연구한 결과 기계 및 전자 지식이 수준급이 되었다. 하지만 취미인 기계 만들기에 집중하느라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가 뒤늦게 공부하게 된 계기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서라고 한다. 그는 뒤늦게 학교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업을 따라갔고 그 결과 전교 바닥권에서 최상위층으로 올랐다.

 

그가 대학에서 배운 운동역학, 물리학 법칙, 고등 수학은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한다. 기계를 작동시키는 원리와 관련된 과목들이었으니까. 걸어 다니는 로봇에 대한 로망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었을 텐데.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벅찬 희열을 느꼈으리라.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원자력연구원을 거쳐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그는 CNC(수치제어)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로봇 분야로 들어서게 된다.

 

CNC기술이란 정밀 자동화, 공장 자동화, 로봇 자동화의 기본 기술이다. 각종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취합해서 설정해주면 기계가 알아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졸업 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AIST교수가 되고 로봇연구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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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휴보를 비롯한 다른 나라 로봇들도 소개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의료용 로봇, 재난 로봇, 감정교류 로봇 키보, 영어교육용 로봇 잉키와 메로, 탑승 로봇, 입는 로봇…….

 

 

인간형 로봇에 조건문을 주거나 인공지능을 이식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들이 있지만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금도 연구에 몰입하고 있으리라. 그렇게 휴보는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리라.

휴보의 역사를 읽으면서 로봇 서비스 산업, 간병 로봇, 수술 로봇, 서빙 로봇 등 인간형 로봇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인간을 위로하는 로봇,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로봇,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는 로봇의 등장도 기대하게 된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근미래 사회에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자율형 로봇의 등장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좀 더 친근한 얼짱 로봇이 드라마에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앞으로는 지능형 로봇 동물도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로봇 한 대씩을 애완용이든, 보호용이든, 집안 도우미로 가질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미래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마는 여태 인간이 꿈꾸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으니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현실에 도움 되는 기술이 진짜 과학'이라는 신념으로 국내 과학기술계 현장을 누비는 과학전문 기자인 전승민이 쓰고 '잘 만들어진 기계를 보면 눈물을 글썽일 만큼 기쁘다.'는 진짜 로봇 과학자 오준호 교수가 감수한 책이다. 한국, 일본, 미국의 로봇 연구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다.

 

오준호 교수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기에 가슴 뜨거워지는 책이다.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로봇의 세계에서 한국을 로봇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과학자들에게 저절로 열혈 박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로봇에 대한 관심,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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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이다 - 십 년의 난임, 세 번의 유산 우리가 마침내 아기를 갖기까지
박제균.김하경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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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이다]결혼 후 10년 만에 아기를 만나기까지~

 

결혼을 했다면 아기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리라. 하지만 출산은커녕 난임과 유산을 반복했다면 실망감과 절망감이 상당했을 텐데…….

 

이 책은 KBS <강연 100°C>에서 지수 아빠가 전한 난임 부부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를 엮은 책이다.

결혼 후 아기를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하고, 10년이 넘은 어느 날 우연하게 자연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놀랍고 기적 같은 감동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결혼 후 경제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서 아기를 늦게 갖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불안해졌다고 한다.

친구들의 결혼과 출산 소식, 돌잔치 소식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6년이나 늦게 결혼한 시동생이 먼저 아이를 낳게 되면서 집안의 눈치까지 살펴야 했다.

 

그리고 아기를 갖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찾게 된다. 한의원을 찾거나 쑥뜸을 하기도 했다.

배란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기는 생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의 관심과 조언들은 스트레스가 되었다.

 

고민 끝에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12번도 넘게 시도한 인공수정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인공수정이 10% 정도의 성공률을 갖고 있다면 시험관 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30% 정도라기에, 이들 부부는 시험관아기 시술에 도전한다. 그 당시 3회까지는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었다.

 

참고로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인 가임기간이 30세 이하 여성의 경우에는 한 달에 6일 정도라면 40세 이상의 경우는 1.5일 정도라고 한다. 시험관아기 시술도 40세가 넘어가면 힘들다고 한다.

 

병원의 지시대로 집에서 매일 주사를 맞으면서 기다린 첫 번째 시술에서 임신은 되었으나 곧 유산이 되었다. 몇 번의 시험관아기 시술 모두 유산으로 끝나면서 이들 부부는 충전을 위한 중국배낭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이혼 위기의 상태, 너덜너덜해진 관계 회복을 위해서.

 

그러다가 자연 임신을 하게 된다.

결혼 후 10년을 넘긴 37세의 나이에 말이다.

조심스레 9개월을 지나고 낳은 아기의 심장소리는 얼마나 감동이었을까.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와의 만남은 세상 누구도 맛보지 못한 환희였으리라.

결혼 후 5년 동안이나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인공 수정, 시험관 시술 등의 온갖 방법에서 실패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눈물겨웠다. 하지만 기적 같은 자연 임신으로 마침내 딸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박수를 절로 나왔다.

결혼 후 10년 만에 만난 아기는 분명 하늘이 준 선물이리라.

 

아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눈물겨웠지만 인공수정도 아닌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얻었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자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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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 내]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힐링!

 

저자는 세심하고 여린 사람들이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고,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고 한다.

무심코 던진 농담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기도 하고, 장난스런 손동작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습관처럼 한 행동이 상처를 준다고 한다.

누구나 타고난 본성이 다르기에, 강심장인 사람, 약심장인 사람, 쿨한 사람, 소심한 사람, 배짱 좋은 사람, 여린 사람 등 모두가 제각각일 것이다.

여리고 세심한 친구에게 왜 여리냐고, 왜 무심한 듯 행동하지 못하냐고 할 수 있을까.

그 속을 들어 가보지 않은 이상 그 심리를 잘 알 수는 없겠지만 성격 차이를 뭐라고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섬세한 사람은 더 잘 느끼고, 더 예민한 사람이다. 세상의 20%가 이에 속한다.

 

-이게 뭐 그렇게 기분 나쁠 일이라고 예민하게 반응해?

 

무심코 상처를 주고서 왜 예민하게 반응 하냐며 던지는 말조차 섬세한 이들에게는 상처를 준다는데.

섬세한 사람들은 타인의 상처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아파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냥 스쳐갈 사안들이 섬세한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선배라는 이름으로, 상사라는 이름으로 강요와 지시가 깔린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을까.

 

섬세한 사람 곁에 독설가가 있다는 것은 이들을 초조하고 불안하게 한다.

이들은 강요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불편함과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섬세한 아이들에게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높이는 말과 행동을 피해야 한다.

섬세한 이들에게는 강한 파이팅보다 마음을 알아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유별난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때로는 유약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섬세한 사람들.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면 섬세한 사람들의 역할이 크지 않을까.

이들은 민감한 감각 기관으로 인해 좋은 연주, 좋은 디자인, 천재적인 발상을 끌어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니까. 실제로 섬세한 아이들의 특징은 미묘한 것을 잘 찾아낸다는 것이다. 셜록 홈스처럼 남들은 놓치는 단서를 찾아내거나 장금이처럼 섬세한 입맛으로 요리를 감별하기도 한다. 때로는 타고난 청력으로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이상한 점이 있어도 질문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사람들을 성격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창조적인 인재들은 모든 사물을 세심하게 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생각해 낸다고 한다. 천재가 된 바보 빅터처럼 말이다.

 

섬세한 사람들이 그저 예민하거나 유약한 사람, 민감해서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타고난 천성에 창조적인 인재가 될 수도 있다니!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따뜻한 포옹이 필요하다니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섬세한 사람들의 성장, 연애, 결혼, 직장 생활에 이른 전반적인 이야기를 동화나 소설 속에서 예를 찾아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도 섬세한 사람이기에 섬세한 사람들이 상처를 덜 받고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섬세하지 않은 사람들이 섬세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섬세한 사람들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자세는 '틀려고 괜찮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일 것이다. 섬세한 사람에게는 파이팅보다 이해하고 안아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을 되새김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사회,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섬세한 사람들이 상처를 덜 받고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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