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아이, 연두 - 섬세한 아이를 위한 그림책
도인종 글.기획, 김화미 그림 / 디어센서티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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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아이 연두] 무던한 아이, 섬세한 아이, 모두 격려와 이해의 말이 필요해요.

 

쿨하거나 터프한 아이라도 거친 말들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하물며 마음이 여리다면 소소한 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말일지라도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일상에서 익숙해진 말 중에 혹시 여린 마음에 상처를 준적은 없을까. 농담 삼아 던진 말이 화살이 되기도 할 텐데.

이 책의 주인공 연두는 작은 초록 새이다. 연두는 마음이 여리고 섬세해서 작은 일로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생각 없이 던지는 친구들의 말에 괴로워하는 아기 새다.

 

-넌 나보다 힘이 없고 이상하게 생겼어!

 

친구호랑이의 무심한 말에 연두는 또 상처를 받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너 저리가! 잘 하지도 못하면서!

 

친구 학의 차가운 말은 그대로 연두의 가슴을 콕콕 찔러댄다.

연두는 늘 친구들의 슬픔에 더 슬퍼하고, 친구들의 아픔에 더 아파하는 아이였다. 늘 상처를 잘 받고, 거친 친구들과 잘 놀지도 못하는 연두 곁에는 언제나 엄마가 함께 해주신다.

.

-괜찮단다. 연두야!

엄마의 따뜻한 격려가 유일한 위로인 연두는 조금씩 기운을 차린다.

 

속상해 하는 연두를 위해 엄마는 한쪽 날개를 펼치며 파랗고 하얀 나라, 연두의 어린 시절을 보여 준다.

날개 속에 펼쳐진 어렸을 적 연두는 호기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연두는 기운을 차리고 힘을 내며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많이 아프지? 내가 보살펴 줄게.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알고 있다.

더구나 마음이 여리고 섬세한 아이라면 더욱 상처를 받게 되겠지.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연두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함을 생각한다.

누구에게라도 상처를 주지 않는 말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민감하고 감성이 뛰어난 아이라면 더욱 여린 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여리고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화다. 뒤표지에는 섬세한 아이 체크리스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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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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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준 선물]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한 선물, 뭉클한 가족 이야기~^^

 

저자인 사라 스마일리는 해군 남편을 둔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아빠의 빈자리에 가족을 선물한 이야기, 기적 같은 감동 실화다.

해군인 남편의 파병근무로 비게 되는 아빠의 자리를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 아내 사라와 남편 더스틴은 아이들에게 1년 간 비는 아빠의 자리를 메워주기 위한 손님초대 이벤트를 하기로 한다. 4살인 린델, 9살인 오웬, 11살인 포드에겐 아직 아빠의 존재가 필요한 나이니까.

사람을 초대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낯선 그녀에게 1년간의 손님 초대 체험은 어땠을까.

 

-식탁에 아빠가 없으면 이상할 것 같아요.

 

매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 엄마와 여유롭게 나누는 대화는 아이들에게 하루를 정리하게 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빠의 부재는 아이들이 견디기 힘든 시간이리라. 더구나 늘 저녁을 함께 했던 아빠의 부재기간이 13개월이라면 아이들의 허전함은 더할 것이다.

아프리카로 파병되는 아빠의 심정이나 보내는 아이들의 심정은 마냥 애타기만 할 텐데.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거야. 저녁 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자. 원하면 매주 초대할 수 있어.

-선생님도요?

-대통령도 초대할 수 있어요? 시장님도?

 

엄마의 제안에 아이들은 웃음바다가 된다. 그리고 아빠는 파병을 떠난다.

처음에는 추수감사절을 혼자 사는 교회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거나 크리스마스를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더스틴의 독촉에 아이들은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한다.

옆집에 사는 글로리아 할머니, 얼씨, 교회에 다니는 해딕스 씨, 시장님, 선생님, 콜린스 상원의원,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소방관, 경찰관.......

 

하지만 막상 콜린스 상원의원을 초대한 날, 포드는 10대다운 변덕을 부린다.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는 저녁식사 자리에는 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에게 하듯 일상적인 대화나 식사, 산보 등을 하면서 평범하게 보낼 거니까 부담 갖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첫 손님을 맞게 된다.

 

린델은 자신의 유치원 선생님을 초대해서 즐겁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교회 목사님 부부를 초대해서는 교회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암을 극복한 제니퍼의 초대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 지를 보여 주려고 했지만 큰 아들인 포드는 까칠해지기만 한다.

 

-해군이 싫어요! 아빠가 없다는 게 싫다고요. 그리고 여기서 엄마 랑만 같이 있는 게 싫어요.

 

아빠의 빈자리는 아이들에게 역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나 보다. 결코 다른 사람으로는 메우지 못하는 자리였던 걸까.

매주 다르게 손님들을 초대하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색다른 체험들을 한다. 이들이 만난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한 경험들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었다.

메인대학교 남자하키팀 코치와 선수, 경찰서장, 친구인 멜리사를 통한 푸드 뱅크의 방문, 그래픽 아티스트 조쉬 알브와의 만남, 지역의 기상 캐스트와 뉴스 앵커, 야구역사가 피터슨, 동화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스콧, 전 주지사 존 발다치, 동물원장 존 리한, 메인 주 연방 보안관 노엘 마치, 덕 대령, 밀렵감시인, 소방관, 밴드, 암벽등반가 티어니, 작가인 돈 벤틀러, 전 메이저 리거 맷 트에어, 상원의원 앵거스 킹, 라디오 진행자 릭 타일러…….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 교장 선생님, 생활지도 선생님을 초대한다. 그리고 남편의 귀가로 저녁초대 이벤트는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손님초대 이벤트는 계속 될 것 같은데…….

이웃집 얼씨(94세)의 죽음은 안타까웠지만, 분명 좋은 사람, 다양한 직업의 사람을 만난 저녁 식사였다. 오랜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기는 시간은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 주었을 것이다. 이웃과 만나거나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도 아이들이 느끼는 가슴의 허함을 달래 주었을 것이다.

 

처음의 낯선 만남은 누구에게나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 잦아지고 익숙해지면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가족들의 일상에서 삶과 커뮤니티가 확대되는 과정을 보았다. 어느 누구도 아빠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준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새로운 가족의 선물, 기발한 아이디어요, 감동적인 이벤트다. 신선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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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색깔 있게 산다 - 확고한 자기 색(色)을 가진 14명의 청춘들,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
조석근 지음, 김호성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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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색깔 있게 산다]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청춘들 이야기~

 

자신만의 색깔로 산다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길,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뜻일 게다. 판박이 같은 세상에서 조금만 다르게 해도 돋보이는 세상, 그래서 그런 삶은 분명 돋보이는 삶일 텐데…….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자기만의 색을 확고하게 가진 14명의 청춘들의 삶은 분명 자기답게 사는 인생이리라. 이 책에는 남에게 끌려가는 삶이 아닌,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색깔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멋있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 번째로 나오는 사람은 스누마켓 대표 김성경이다.

그는 1981년생이며 '참여'와 '공유'를 앞세운 독특한 문화시장들로 이루어진 빈티지 마켓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자 겸 대표자이다. 버려지는 물건, 낡은 물건들을 다시 재활용하는 생활마켓을 개최하고 있다. 물론 빈티지 마켓이 열리는 곳마다 다양한 공연과 행사도 펼쳐진다. '폭주족'출신 서울대생'으로도 유명한 그는 아디다스 티렉스팀 소속의 스노보드 선수이기도 하다. 보통의 서울대 출신들과는 분명 다른 색깔의 삶이다.

 

그는 오랫동안 집중할 일을 갖자는 생각에서 이것저것 경험을 하기도 했다. 노점을 열어 옷을 팔고, 직업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우고. 가방이나 옷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한다.

그러다 런던 여행 중에 여행경비를 마련하고자 숙박업소에서 일하면서 노팅힐 포토벨로마켓을 알게 된다. 이곳은 유럽의 대표적인 빈티지 마켓이자 이색적인 관광명소이며. 손때 묻은 빈티지의 천국이다.

 

-버려도 될 낡은 물건들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처음에 그는 모교인 서울대 정문 앞에 돗자리를 깔고 낡은 옷가지와 신발, 목걸이, 팔찌, 음반, 운동기구 등을 팔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옆에 중고품을 파는 돗자리가 하나둘 깔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형성된 스누마켓. 지금 스누마켓은 3년차라고 한다.

스누마켓에서는 공연을 하는 사람, 타로 점을 봐주는 사람,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스누마켓은 외부 기관들의 협력과 지원을 받기도 한다. 스누마켓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이스트 대학원의 사회적 기업가 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한다.

 

부모의 시선 혹은 다른 누군가의 시선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것은 어쩌면 젊은 자들의 숙명일지 모릅니다. 자기 길을 찾을 때까지 용감하게 방황하는 건, 그래서 지극히 정상입니다.(책에서)

 

꿈이 있는 사람은 지루하지 않다는 그의 용기와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 불확실한 앞날과 부딪힐 거라면 차라리 마음대로 살아보자고 작정한 그.

그의 사회적 기업인 스누마켓이 세계적인 빈티지 마켓으로, 한국의 명물시장으로 발전했으면 싶다.

 

폭주족에서 서울대학교 입학, 제대 후 스리랑카에서의 한국국제협력단 봉사,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되는 삶이길 소원하며 시작한 빈티지 마켓. 그의 도전의 끝이 어디까지 일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는 트랙터 여행가인 강기태, 자라다미술 대표 최민준, 쇼셜네트워크 대표 박수왕, 슬런치 대표 전혜옥, 마이크임팩트 대표인 한동헌, 한샘 마케팅팀 사원인 김진영, 티엔에프리더스 대표인 김형섭, 폴앤마크 연구소장인 박선영, 키움에셋플래너 재무컨설턴트인 용세민, CJ 프레시웨이 MD인 이혁, 패션 디자이너인 임지홍, 딜라이트 대표인 김정현, 불가능공장 공장장인 박세상 등 14인의 14색 삶들이 그려져 있다.

 

자신만의 꿈을 찾아 도전하는 용기있고 패기있는 청춘들의 이야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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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 그 사랑을 내게로 움직여라! 미친 연애 2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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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애 2] 연애에도 준비와 노하우가 필요하다!!

 

 

흔히들 사랑은 타이밍이라지만 그 타이밍이 서로 어긋나기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이 삼각관계, 사각관계,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의 양자관계라면 얼마나 좋을까. 혼란과 혼돈도 없이 자신의 소원대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사랑의 상처는 없을 텐데.

하지만 지구가 움직이듯이 사랑도 움직이는 게 세상이치겠지. 만약 변하지 않는 사랑, 성공적인 사랑의 접점을 안다면 그는 분명 연애의 고수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연애에 리허설은 없다. 그렇기에 연애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그 아픔을 발판으로 노력할 수 있다면 사랑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경험한 연애의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연애는 잘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잘해주는 그 이상의 뭔가를 여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한마디로 여자에게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심리학에서 남자는 마음속에 방이 여러 개 있지만 여자의 마음에는 방이 하나뿐이라는데…….

남자든 여자든 첫 만남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해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일단 성공이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만 있어도 존재감은 살아난다. 자신의 색깔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적극적인 자기표현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그 대신에 남자가 고백할 수 있는 틈을 주어야 한다. 이것은 연애의 기본 센스인데.

연애는 거의 비슷비슷한 기승전결로 이루어진다. 처음에 어느 한쪽이 눈이 멀고,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사귀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맞추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며 사랑을 키워간다. 권태기와 외도의 풍파를 이기고 나면 연애의 마지막 관문인 결혼에 이르게 된다.

본능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한 가지다. 강한 상대를 찾는다는 것이다. 석기 시대 이후로 능력 있는 남자는 적자생존의 세상에서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연애하기 좋은 매력 한 가지만 추가하면 연애의 기회는 생긴다.

여자에 대해 많이 알고 배려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배울 게 있는 남자라면 더욱 좋다.

 

이 책에는 이런 것들도 있다.

연애의 수위 조절이 안 되는 여자를 위한 조언, 남자의 이미지 콘셉트 전략, 연애할 때의 남자 마음, 남자를 짜증나게 하는 여자의 문제점,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줄 남자는 없다, 남자 복이 없는 여자들의 진짜 문제점, 관심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여자의 정석,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의 행동, 남자들이 말하는 그녀를 사랑하는 순간, 사랑에는 정답이 없지만 결혼에는 정답을 찾아간다, 여자를 사로잡는 첫 만남의 노하우…….

 

연애는 정직해서 준비를 하면 할수록 얼마든지 좋아진다는 말에 공감한다. 세상사가 그렇듯, 많이 할수록 쉬워지는 법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나를 어필하는 게 연애의 문턱을 넘는 것이리라.

 

작가는 최정. 그는 여자와 연애 울렁증을 극복하고자 스무 살 무렵부터 카사노바 생활을 시작해서 16년 간 900명 정도의 여자를 만나더니 드디어 연애 카운슬러로 변신한 남자라고 한다.

그는 이십 대에 들어서면서 연애 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연애를 했고, 그 경험을 모아 연애 블로그 <미친 연애>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어이 <미친 연애>라는 연애 에세이까지 쓴 남자다.

 

 이 책은 최정의 연애 공략법이다. 움직이는 사랑을 잡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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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마법수학 : 해골 대왕의 저주 - 하 - 분수 길이 시간 몬스터 마법수학 1
정완상 지음, VOID 그림, 안치현 글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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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마법수학 하] 수학몬스터의 유쾌한 공격은 계속된다!!

 

스토리텔링이 교육계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스토리텔링 수학, 수학동화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책들을 번역해 놓은 것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 정서랑 맞아 불편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수학선생님들도 그 정도의 수학동화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을 텐데 왜 번역물만 쏟아질까 싶었다.

이 책은 경상대학교 정완상 교수가 쓰고 안치현 작가와 VOID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완성한 수학동화다. 몬스터를 등장시킨 한 권의 모험 동화를 읽다 보면 분수, 길이, 시간, 길이를 배울 수 있는 유쾌한 동화다.

 

주인공 반올림.

초등학교 6학년이며 아름이, 일원이와 유치원 삼총사다. 덤벙거리기도 하지만 천부적인 수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장래 희망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되는 것이다.

 

반장 아름이.

다른 과목은 전교 1등이지만 수학은 콤플렉스다.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하기 위해 삼촌에게서 수학을 배우게 된다.

 

반올림의 단짝인 일원.

집중력이 부족하고 공부에 관심이 없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반올림과 아름이와 함께 피타고레 박사의 섬으로 따라가게 된다.

 

자칭 피타고라스의 후예인 피타고레 박사.

수학계의 거장이다. 무인도에 수학연구소를 차려놓고 연구 중인 괴짜 수학 박사다.

 

피타고레 박사의 로봇 알셈.

피타고레 박사가 수학적 지식을 알셈의 뇌에 입력해 놓았기에 수학 조수인 셈이다.

 

반올림과 피타고레 박사 일행은 지금 유령선안의 마법학교에 들어와 있다.

어느 날 덩치가 큰 일원이가 규칙을 어겼다며 해골 대왕과 수많은 몬스터, 트롤들이 일원이를 붙잡아 간다. 갑자기 죄인이 된 일원이는 숫자벨 여사에게 끌려가게 되고 결국 일원이는 벌을 받게 된다.

마법학교의 규칙을 어긴 벌은 고대 이집트로 가서 수학을 제대로 배워오는 것이었다.

지금 유령선이 하늘을 날고 있기에 유령선 밖으로 나간다는 건, 곧 추락을 의미했다.

다행히 해골대왕은 낙하산을 받으려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각도를 읽는 법을 '퀘스트 1'으로 내놓는다. 문제를 해결한 반올림 일행은 낙하산을 받게 되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선 곳에는 벽이 있다. 이상한 도형들이 마구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다음 도형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시오.

 

벽 위의 지시문을 읽은 피타고레 박사가 정삼각형, 이등변삼각형, 직사각형 등을 설명하자 벽이 스르르 자동문처럼 열린다. 벽 안에는 피라미드와 스켈레톤 몬스터들이 바글거렸다.

무시무시한 스켈레톤 몬스터들을 피해 피라미드로 피신한 반올림 일행은 의문의 숫자와 그림들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의문의 숫자에 거울을 비쳐 비밀번호를 해독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형을 돌려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첫 번째 퀘스트를 해결할 때 미카엘로부터 받은 해골목걸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스켈레톤들을 물리치기도 하는데…….

 

이 수학동화의 압권이라면 로마병사와 로마 황제 네로를 만나는 장면이다.

-그럼 황제 폐하, 제가 먼저 문제를 내겠사옵니다.

-오냐! 말해 보거라! 내 눈 깜짝할 사이에 문제를 풀어 주지!

-폐하! 분수 1/2에서 분모는 무엇입니까?

-크하하하! 재미있으라고 모르는 척해 봤다! 분모는 1이다!

-폐하, 아주 정확하게 틀렸사옵니다. 2가 분모이고 1은 분자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반올림과 피타고레 박사 일행이 펼치는 모험 동화다.

저주를 풀고, 미션을 수행하고,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모든 과정에 수학적 지식을 알고 해결하도록 장치를 깔아 둔 수학동화다.

수학 개정 교과서를 반영한 유쾌한 모험을 다룬 수학동화다.

선생님들이 이런 수학동화 집필에 발 벗고 나서준다면 우리 정서에 맞는 재미있는 수학동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추리소설 같은 수학동화, 귀신 이야기 같은 수학동화, 게임 같은 수학동화, 우리의 수학동화를 자꾸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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