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2014년 새해, 민음사에서 우리나라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손꼽히는


오쿠다 히데오 신작 소설을 들고 왔습니다. 




첫 장의 예측이 무엇이건마지막 장에 배신당한다


중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실족사했다.

사고인가사건인가그렇지 않으면……? 


아사히 신문 연재 당시부터 큰 반향을 부른

충격적인 문제작과연 거리에 가득한 침묵은

누구의 입을 통해 깨질 것인가.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인더풀」등의 작품으로 재미와 유쾌한 반전을 선사했던


오쿠다 히데오의 변신, 짜릿하지만 가슴 저미는 스릴러!



민음사가 YES24 블로그 회원분들께 드리는 2014년 새해 선물!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침묵의 거리에서」를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침묵의 거리에서」 서평단 모집 신청


서둘러주세요!



▶줄거리_ 


시험을 앞두고 야근을 하던 교사에게 학생의 집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한 번도 8시를 넘겨 귀가한 적 없는 아들이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학부형의 겁먹은 목소리에 교사는 당직이 아님에도 교내를 순찰해 보기로 한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어두운 학교에 사람 그림자는 없었으나,


마지막으로 없어진 학생이 속해 있테니스부의 부실을 찾은 교사는


끔찍한 장면의 첫번째 목격자가 된다.



나구라 유이치. 중학교 2학년생. 



소년은 부실 옥상에서 뛰어내려 콘크리트에 부딪친 충격으로 이미 죽어 있었다.



작은 마을에 경찰 특별수사 본부가 세워지고, 매스미디어의 총력 취재가 이어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된다.



한편, 옥상에는 죽은 소년을 포함한 다섯 명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고 취조와 취재가 거듭된다. 


그 과정에서 그간 아무도 몰랐던 소년의 비밀이 밝혀진다. 그간 이지메를 당해온 것. 


사건은 점점 ‘이지메에 의한 살인’이라는 방향으로 굳어지게 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인정하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고자 하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여


학생들에게 죽은 친구에 대한 작문을 제출하게 한다.



이처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학생들의 낌새가 심상치가 않다.


뭔가 공동의 비밀이 있는 것처럼 연대적으로 함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기자, 경찰, 교사, 유족, 그리고 옥상에 족적이 남은 용의자의 부모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동안, 
이지메를 주도했다고 진술한 두 명의 소년에게 혐의가 전부 몰리게 되는데….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_

★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 응모 기간: 2014.02.14 ~2014.02.24 (10일간)
★ 추첨 인원: 30명
★ 서평단 발표: 2014.02.25 (월) 오후
★ 서평 기간: 2014.02.27~2014.03.02 (10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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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5 :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 - 지구와 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5
김일선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빅히스토리]우주와 생명, 인간의 역사를 찾아 나선 융합적 과학 이야기

 

우주의 시작이 언제부터였을까. 별들의 탄생과 소멸은 왜 일어나는 걸까. 광대하다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는 드넓은 우주의 이야기는 늘 신기하고 흥미로운 주제다.

빅히스토리에는 인류의 역사, 지구의 역사, 우주의 역사,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를 담기 위해 천문학, 물리학, 화학, 지질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지질학을 모두 통합한 과학 이야기인 셈이다.

 

빅히스토리는 인간의 역사를 지구, 그리고 전체 우주 역사의 맥락 안에서 파악하고자하는 융합 교육의 이상적인 접근법입니다.(책에서)

 

빅히스토리는 과거를 이해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이며 이미 많은 나라의 중,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137억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전환점이 10개 있다는데…….

우주의 탄생(137억 년 전), 별의 탄생(135억 년 전), 복잡한 화학원소의 생성(135억 년 전), 태양계와 지구의 생성(46억 년 전), 생명의 탄생(38억 년 전), 성의 탄생(15억 년 전), 현생 인류의 등장(20만 년 전), 농경의 시작(1만 년 전),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현(500년 전), 산업화의 시작(200년 전).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

1823년 독일의 천문학자인 하인리히 올베르스는 '올베르스의 역설'을 제기했다.

 

우주가 무한하고 정적이라면 밤하늘은 해가 떠 있는 대낮처럼 밝아야 한다.(책에서)

 

밤하늘의 별빛이 빈틈없이 꽉 차있다면 그 별빛으로도 밤하늘은 밝아야 하고 그 별빛의 열기만으로도 뜨거운 밤이 되어야 한다는 추론을 한 것이다.

이후 과학자들은 올베르스의 역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지만 난제로 남았다.

 

그러다가 미국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의 천문학 관측으로 팽창하는 우주의 증거들을 밝혀내게 된다.

 

멀리 있는 은하가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간다.(책에서)

 

허블이 천체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성운을 관측하면서 신성과 변관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발견의 중요한 점은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결정할 수 있는 있게 된 점이다. 허블은 끈기 있는 관측으로 '많은 나선 성운이 모두 외부 은하'라고 밝히면서 우주의 팽창을 증명해냈다.

 

지금도 우주는 가속 팽창 중이라고 한다. 아직 암흑 에너지의 실체를 모르고 있지만 누군가는 관측적 증거들을 곧 찾지 않을까. 팽창이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우주 팽창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이 책에는 우주의 팽창을 밝혀내기까지의 과학적 논쟁들, 우주의 나이를 찾는 방법, 우주 대폭발을 말하는 빅뱅의 순간, 우주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겉보기등급, 연주시차, 도플러 효과, 초신성, 솔베이 학회, 구상성단 등의 이야기도 있다.

 

우주의 시작에서 출발해서 오늘까지의 우주 흐름을 짚어보는 책이다. 과학적인 지식만의 나열이 아닌 인문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통찰이다.

만약 우주에 관심이 있다면, 지구의 탄생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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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런어웨이]일상에서의 탈출, 행복을 확인하는 순간이 된다.

 

2013년 노벨상을 탄 작가인 앨리스 먼로는 우리나라의 고 박완서 같은 느낌을 준다. 봄날의 따뜻한 미풍처럼, 비 온 뒤의 청량감을 주는 바람처럼 화사하고 시원한 미소도 닮았지만 백전노장의 필력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앨리스 먼로는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83세의 현역 작가로 살고 있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3년엔 단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소설은 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단편소설을 가장 완벽한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나온 것은 <런어웨이>다.

 

클라크와 칼라는 승마 트레킹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은 단골만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대신 돌봐주는 말 세 마리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부다.

계속되는 비로 폭풍에 휩쓸려간 지붕 수리도 밀려 있고 그들에게 말을 맡긴 조이 터커마저 비가 새는 곳에 말을 맡길 수 없다면서 신경질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처럼, 반려동물처럼 키우던 염소인 플로러마저 행방불명이 되어 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칼라는 마을에 있는 제이미슨 실비아 집에 청소 일을 돕게 된다. 시인인 제이미슨은 간병인을 둔 환자이며 그의 부인인 실비아는 대학에서 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돈이 필요한 칼라는 제이미슨이 성추행을 했다며 클라크에게 거짓말을 해버린다. 클라크는 화를 내기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뜯을 것인가를 궁리하게 된다.

돈이 필요해서 장난처럼 해버린 거짓말이 서서히 진실로 둔갑해버리다니!

하지만 일은 엉뚱하게 흘러간다. 세상사가 원래 그런 것처럼 말이다.

 

실비아는 자신보다 나이 어린 칼라를 영리하지만 영악하지 않고 천성적으로 착하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본 많은 여학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끌리고 있었다. 특히 남편이 죽은 이후로 실비아는 칼라에게 더 의지하게 된다. 칼라가 지닌 젊은 여성만이 지닌 활달함, 생기가 좋았다고 할까.

 

어느 날, 청소를 하던 칼라는 남편에게서 떠나고 싶다고 한다. 늘 화를 내는 남편 때문에 미칠 것 같다면서 말이다. 너무도 갑작스럽지만 실비아는 칼라의 행복을 빌며 경비를 마련해 주고, 토론토에 있는 친구 집에 가라며 도움을 준다.

 

칼라는 주변 사람들과 폭언과 싸움을 일삼는 클라크와의 삶에는 자신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 자신의 삶은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일상에서 탈출하려고 버스에 올라 탄 건데.

어쩌면 탈출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서였을까. 그녀 존재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버스가 세 번째 마을에 정차했을 때 그녀는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돌아온다.

 

가을이 되어 비가 오지 않는 황금빛 나날이 시작되면서 칼라는 내면 깊숙이 박혀 있는 날 선 생각을 차츰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책에서)

칼라의 진실은 그냥 푸념이었던 것이다. 한차례 수다로 해결될 수 있는 불만이었던 것이다.

탈출을 도운 공범이 된 실비아는 드디어 깨닫게 된다. 칼라의 행복이 클라크와 함께 있을 때 존재하는 것임을 말이다. 칼라의 런어웨이가 젊었을 때 일어나는 한때의 사랑싸움 같은 것임을 말이다.

결국 탈출은 하나의 해프닝이 되고, 한차례의 백일몽이 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클라크와 칼라는 서로를 더 신뢰하게 되고 이들이 꾸리는 여름 캠프도 활기를 띄어 간다.

 

일상에서의 탈출은 자유롭고 싶은 갈망 때문이다.

자신을 되찾고 싶은 반항 같은 것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일탈을 꿈꾸는 평범한 이웃의 모습을 잔잔하게,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삶이 농축된 일상들은 그저 우리의 이웃의 모습 같아서 편안하게 읽힌다.

 70여 년의 작가의 필력, 그저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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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1
오형규 지음 / 한국문학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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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욕망을 만족하려는 인간의 선택, 경제학과 인문학의 데이트~]

 

 

인문학이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래서 인간을 탐구하는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은 인문학의 바탕이 된다.

인간에 대한 탐구와 성찰로서의 인문학과 세상을 움직이는 욕망의 원리로서의 경제학이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책은 경제학이 인문학과 만나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신화에서 인간 욕망과 경제 행동의 원형을 찾는다면…….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비롯한 대홍수설화는 세계적으로 500여 개에 달한다. 이 홍수설화에서 주는 의미는 교류와 교환이다.

인간의 교만을 벌하기 위해 창조주가 비를 내렸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타락, 신의 진노 이외에도 선택된 인물에 대한 경고, 방주 준비, 물로 징벌, 인류 재탄생의 과정을 따른다. 홍수설화의 연대순은 수메르, 노아, 그리스 순서로 등장한다. 서로 다른 지역의 설화들이 공통점을 갖는다는 것은 민족 간의 교류가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가장 앞선 수메르의 홍수 설화가, 바빌론을 거쳐, 성서시대, 그리스 신화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민족 간의 교류는 물자 교환을 수반하며 이것은 경제 행위의 출발점이다. 사는 지역의 형편이 다르기에 교환과 교류는 당연한 것이다. 교환과 교류는 인간의 본능에 내재한 것이 아닐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의 손은 능력의 절대 우위를 말한다.

풍요와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술에 취해 헤매는 것을 보호하고 환대해준 보답으로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의 '황금 손' 소원을 들어준다는 그리스 신화는 너무도 유명한데.

소원대로 미다스가 물건을 만져 모두 황금으로 변한다면 세상은 굶어 죽게 된다. 지나친 욕망이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능력의 차이가 절대 우위를 갖게 하고 서로 협력과 교역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황금손이 절대 우위라면 경영학에서는 이를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세이렌의 유혹은 어떨까.

오디세우스가 겪은 세이렌의 치명적 유혹은 호기심과 파멸이다.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인 세이렌의 노래는 사람들을 홀리게 해서 뱃사람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노래와 연주로 배의 선원들을 홀려서 암초에 난파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이렌은 인간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온갖 유혹과 파멸에 대한 암시다. 욕심이 지나치거나 유혹에 넘어간 중독자들의 파멸은 경제 사회 곳곳에서도 발견하지 않는가.

 

결론적으로 저자가 정리한 인문학에 나타난 10가지 경제 원리를 살펴보면…….

사람은 채찍보다 당근에 더 잘 반응한다.

내 것을 아껴도 공동소유물은 헤퍼진다.

사람은 수준보다 비교에 민감하다.

무료는 공짜가 아니다.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시장은 누가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생겨난다.

경쟁보다 나은 독점은 없다.

좋은 기업은 내 지갑을 노린다.

정부가 커질수록 개인은 위축된다.

최상의 자원은 성취욕 강한 국민이다.

세상은 경제 원리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를 알지 않고서는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없다. 그러니 세상의 신화, 역사, 소설, 사회과학, 과학, 영화 등에서 경제 원리를 만날 수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인문학이 인간을 다룬다면, 주변 학문 역시도 인간 생활과 직, 간접 관련 고리를 가지고 있기에 인문학과의 접점은 만날 수가 있으리라. 어쨌든, 융합과 통섭의 의미에서라도 경제학과 인문학의 만남은 새롭다. 경제학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읽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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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 지음, 배명자 옮김, 김창휘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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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닥터스]의학을 한계를 넘기 위해 애쓰는 세상의 명의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보노라면 솔직히 존경스럽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환자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기에 의사의 손은 신의 손길처럼 느껴질 때도 많은데. 특히 중환자이거나 불치병 환자라면 의사의 옷자락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리라.

 

의사 역시 이런 환자들의 마음을 알기에 치료에 충실할 것이다. 하지만 원인불명, 치료불명의 병과 접하다 보면 때로는 운명의 손에 맡겨야 할 때도 있겠지. 자신의 한계를 넘고 싶은 의사들의 마음은 전사와도 같은 심정일 텐데. 죽음과 질병과의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이다.

 

이 책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현대의학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척해야 할 미지의 세계 또한 많이 남았다는 점은 의사들을 연구하게 할 텐데.

 

젊은 인도 청춘 싱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작은 월급이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인도의 가난한 가족들에게 보내고 남은 돈으로 겨우 살아가던 인도 청년 싱.

어느 날 사는 것이 너무나 버거웠던지 싱은 청소용 세척제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다. 구급차에 실려 온 인도 청년은 식도가 다 타버린 상태였는데도 목숨은 부지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손상된 기도를 자르고 남은 기도를 연결하는 일은 폐렴이나 질식사를 가져온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고리 모양의 연골로 고정된 대략 12센티미터의 긴 관, 인공장기의학의 심장, 무릎관절, 원격고정 되는 의수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인공기도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기도는 기증도 안 된다.(책에서)

 

기도는 언 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지문처럼 사람마다 달라서, 새로운 기도를 이식하게 되면 면역세포는 새 기도를 적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또한 기도는 이웃한 장기의 모세혈관으로 혈액을 공급받는데, 새 인공기도는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한다고 한다.

 

쉴러회에 병원의 발데스는 싱을 기도이식으로 살려보기로 한다. 모험치료 후에 회복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장 일부를 떼어내 식도를 대체한다.

싱은 최초로 혈관을 포함한 인공장기 이식을 받은 것이다. 수술 후 9일 만에 싱은 힘찬 목소리로 인사하고 병원 문을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발레스에게는 새 의료법을 어겼다며 징역 3년에, 의사면허 취소라는 편지가 날아든다. 결국 징계가 취소되었지만 말이다.

 

새로운 의료법이 기존의 불치병에 대한 시술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의료법 개정에 보다 신중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리디아 슈나이더의 이야기는 이름 없는 질병을 앓는 환자들의 고난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수수께끼 같은 뇌질환을 앓는 리디아의 병명은 공포증인데, 그녀는 잠도 못자고 식욕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원인불명이다.

미래가 두렵고, 사람들이 오면 심장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난다면, 폐쇄공포증일까, 아니면 공황장애일까.

 

리디아는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면서 팔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해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강제입원 되기도 한다.

밤마다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고 지승처럼 비명을 질러댈 때면 정신분열증 같다는 의사도 있었다.

어떤 의사는 리디아의 뇌에 뇌를 공격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며 정신병원 입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떤 의사는 뇌혈관 염증이라며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간질 약을 먹어도 속수무책인 발작증세. 한 의사는 의사는 특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게 했다.

 

리디아는 정신병원에서, 재활병원으로 보내지고, 다시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아무도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리디아의 병세는 도대체 무엇일까.

 

의사 프뤼스는 리디아의 병명이 복잡한 'anti-NMDA 수용체 뇌염'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녀 몸 안의 종양을 찾아내서 수술을 했다.

리디아가 앓은 '자가 면역-뇌염'은 애매한 질병이라고 한다. 항체가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여러 유명한 질병과 똑같은 징후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처음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지만 정신분열증이나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의 뇌척수 액에서 가끔 그런 항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신분열증이 아닌 종양 때문에 5년의 세월동안 정신병동에 갇혔던 리디아는 현재 건강하다고 한다. 프뤼스 같은 의사 덕분에 잃어버릴 수 있었던 삶을 다시 찾은 것이다.

환자의 완전히 회복은 모든 의사와 환자들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환자들을 위한 모험치료, 위험하기조차 한 시술, 의사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텐데. 용기 있는 의사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현대 의학이 발달했다지만 아직도 고치지 목하는, 희귀한 질병들도 많을 것이다. 원인 불명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도 밤낮으로 수고하고 있을 의료진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체온이 17도까지 내려간 의식불명의 청년을 소생시키기 위해 애쓴 이야기. 조산아를 살린 이야기, 종양환자인 엄마의 이야기, 혈액암 환자 이야기 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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