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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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사랑은 절망이 아니고 구원이야!~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오랜만에 접했다.

높고 푸른 사다리.

제목에서부터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소설이다. 저자의 <수도원 기행>이 얼핏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지상에 머문다.(띠지에서)

 

신과의 사랑이든,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이든 인생은 사랑의 연속이다. 신과의 사랑을 약속했지만 한 여자와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한 수도사의 현실적 번민은 어쩌면 영원한 고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사랑해서 생겨난 고통은 언제나 흔적을 남기니까.

누구나 아름다워서 잊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다. 고통스러워서 아름다워서 혹은 선연한 상처 자국이 아직도 시큰거려서,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뛰는 심장의 뒤편으로 차고 흰 버섯들이 돋는 것 같다. (책에서)

 

사랑의 순간은 언제나 찬란할 것 같지만 의외의 아픔을 동반한다. 그러니 인간은 사랑과 이별에 의연해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사랑과 이별의 연속이기에. 남녀 간의 사랑이든, 신과의 사랑이든 또 다른 사랑이든 말이다.

 

신부 서품을 앞둔 베네딕트 수도회의 젊은 수사인 정요한. 그는 할머니의 소원대로 결혼도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정결을 맹세하며 재산을 포기한 채 공동생활을 하는 수사의 삶을 선택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가장 심오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속세를 떠난 사람들이 수도사였고,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수도사들의 대열 속에 지금 그가 서 있다. 수도원에 들어온 이후 요한은 성경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싶었고 신을 통해 우주를 통찰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 번의 회오리 같은 사랑이 요한 수사의 삶을 흔들어 놓게 된다. 흔들리지 않고 신의 뜻대로 살기에 요한은 너무 젊었던 걸까.

어느 날 대수도원 원장인 아빠스님의 조카인 김소희가 종교인의 스트레스를 석사논문으로 쓰려고 수도원에 오게 된다.

소희는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인터뷰를 수사들에게 하려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보다 못한 요한은 남녀 간의 사랑은 아니지만 다른 사랑은 이야기 할 수 있다며 소희의 인터뷰에 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한 마디, 손길 한 번에 요한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게 된다.

언제나 사랑은 소리 없이 시작되는 법이다. 요한의 첫사랑도 그렇게 와 버렸다.

 

멀리서 그녀가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중략) 나는 처음으로 바람결이 내 머릿결을 매만지는 부드러움을 응시했고, 그날 처음으로 햇빛이 어린나무 잎사귀를 어루만지면서 사랑을 속삭인다고 느꼈다.(책에서)

 

요한은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서 '호감 가는 이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자에 대한 연구'의 피실험자가 되어 간다.

 

죽음처럼 강하고 저승처럼 억센 것, 큰물로도 끌 수 없고 강물로도 휩쓸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 우리 두 사람을 적시는 것 같았다. 나는 두 사람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한 사람으로 인해 온 세상이 기우뚱하고 흔들릴 수 있다는 건, 분명 사랑의 힘이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와 신과의 사랑을 맹세한 수도자의 길은 애초에 다른 길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바람처럼 왔듯이 바람처럼 떠나 버린다.

요한의 첫사랑은 그렇게 가랑비처럼 왔다가 소낙비처럼 가버린 것이다.

 

형제처럼, 친구처럼 지내던 미카엘과 안젤로 수사도 빗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죽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충격에 요한은 좌절한다. 자신의 삶 하나 제대로 어찌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이 새삼 절망스럽다.

그리고 먼 길을 돌아서 10년이 지난 후에 요한과 소희는 해후하게 된다. 그들의 해후는 무덤덤할 수 있을까.

한편, 요한은 미국 뉴저지 뉴튼수도원의 흥남철수 이야기가 들어간 한국전쟁사 자료수집에 참여하게 되면서 미국 뉴튼수도원의 마리너스 수사님에게 미해군 선박이 흥남부두 수송선이 된 배경과 피란민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마리너스 수사의 빅토리아 메러디스 호와 원산 탈출 이야기, 6.25당시의 흥남부두 수송선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한다. 정말 눈물겨운 사연이다.

토마스 수사의 평양 감옥과 북한의 수용소 이야기, 아빠스님과 덕원 수도원 이야기, 요한 루드비히 신부 이야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야기 등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들어 있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야곱이 꿈속에서 하늘을 오르던 사다리일 수도 있고, 흥남 부두의 배위를 오르기 위한 밧줄로 묶은 높은 사다리일 수도 있겠다.

이 소설에서 사다리는 인간이 오르고자 하는 구원의 도구가 아닐까. 사랑의 고통을 이겨내고 신이 주는 선물을 받으러 올라가는 구원의 사다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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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 일본 소매업의 신화,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
와다 겐지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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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불황에도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도큐핸즈의 비결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물건을 파는 연구소가 있다. 바로 도큐핸즈다.

도큐핸즈는 선진적이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일본 소매업계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엔터테인먼트형 소매점이다.

저자는 도쿠핸즈의 수석연구원인 와다 겐지다.

그는 이곳에서 가구, 내장재, 욕실용품, 수납용품, 아웃도어용품 등의 담당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자신만의 카리스마 매장 경영의 경험을 살려 네팔의 손뜨개 모자, 일본제 노송나무로 된 욕실용품의 매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성 이벤트를 기획해 호평 받았다고 한다.

1976년 창업한 도큐핸즈는 연간 200만 명 이상 고객, 30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아이템 보유, 상식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직원의 손님맞이, 현장감 넘치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도큐핸즈는 주거와 생활에 관련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시가지 입지형의 홈 센터이다. 가죽제품에서 은 액세서리, 마술소품 등의 파타용품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을 갖춘 백화점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특정 산업용 공구 및 소재 등을 공작 마니아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이 궁금해진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잘되는 기업, 잘나가는 가게는 있게 마련이다. 남들이 긴 한숨을 토할 때, 바쁘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텐데…….

불황에도 잘 나가는 도큐핸즈의 비밀은 무엇일까.

저자는 경기가 불황이면 소비가 식어버렸다고 소비자를 탓하지만 사실은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에게 원인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물건 구매동기에서 찾으면 된다. 쇼핑하고 싶게 만드는 매장이 된다면 구매동기는 높아질 것이다. 특히 점포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있다면 소비자는 상품을 구경하면서 즐거움을 맛보게 되고 그러한 즐거운 체험이 다음의 발걸음도 재촉하게 할 것이다.

 

도큐핸즈만의 장사 비법에는 특별한 것 같아도 기본에 충실한 것들이다.

도큐핸즈는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매장을 관리한다. 아마추어의 시선이야말로 소비자의 눈높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요구에는 철저히 응대하는 직원교육에 집중하고 매장을 꾸미는데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매장에 되도록 중점을 둔다.

다양한 공구를 판매하는 만큼 고객들의 손 재능 다시 찾기 콘셉트로 수요를 개척한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상품 하나하나에 정성스런 포장과 용도 표시를 한다. 매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준비한다. 매상만 고집하지 않고, 고객에게 제안하고 고객의 요구를 개척한다.

실제로 도큐핸즈에서 고객과 자주 대화하는 직원은 불량 재고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소매단가로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고객의 필요를 중심으로 본다. 그러니 나사와 전동 드릴의 가치는 같을 수밖에.

이 책에는 이 외에도  도큐핸즈만의 장사 기술들이 더 있다.

틈새 상품으로 히트 상품을 만든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찾아라.

쇼핑하고 싶은 매장을 만들려면 갖고 싶은 상품으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불확실 할 때는 아예 팔지 않는다.

물건이 팔리는 매장의 비밀.

쇼핑은 엔터테인먼트다.

스토리가 있는 진열의 기술

끊임없이 거래처를 개척하라.

사고 싶은 매장이 되고 싶다면 경영을 재점검하라.

상식을 파괴하면 고객이 보인다.

 

 

소비자 중심의 매장이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데.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다 맞춘다는 게 가능할까. 하지만 그런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는 순간 단골은 확보하는 것이리라.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전문가용 공구 판매는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충성 고객을 만들겠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 필요를 확인하는 적극적인 매장관리법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진열보다, 판매만을 위한 진열보다 다양하게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진열에 초점을 두고 있다니. 분명 일반적인 장사의 상식을 벗어난 것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나도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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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을 높이는 확률 - 불확실함에 맞서는 ‘확률 먼저 생각하는 습관’
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신현호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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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을 높이는 확률] 확률 먼저 생각하는 습관, 실생활에 유용해!~~

 

 확률이라면 수학 시간에 배운 경우의 수, 동전 던지기, 주사위 던지기, 윷놀이, 복권 당첨률 등이 떠오른다. 확률에 대해 직감으로 생각하던 것과 수식으로 풀었을 때의 차이를 잘 알기에 수학으로서의 확률을 좋아한다. 확률은 통계와 연계되어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수학 분야이다. 특히 스포츠 선수의 기록관리, 심리학, 제약 회사, 금융시장,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생활에서 확률을 적용해야 겠다고 생각 한 적은 없다. 확률은 계산하기도 번거롭고 그렇게까지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세상 모든 일이 내겐 절반의 확률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

 

확률을 현실과 결부 시켜서 생각한 것은 소설 <헝거게임>을 읽고 나서부터다.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 소설 <헝거게임>에서는 각 구역을 대신해 나온 어린 소년소녀들이 캐피톨에서 정해준 생존의 장에서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게 된다. 결국 서로 협력을 해서 상대를 죽여야 생존의 확률이 높아지는 게임이다. 마지막에는 그 협력이 깨지고 서로 간에 살벌한 전투를 벌여 마지막 한 사람이 살아남으면 헝거 게임은 끝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능력자들끼리 협상을 하거나 악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개인의 생존 능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매일의 삶이 헝거게임 같다고 생각했다. 생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확률의 신이 함께 해달라고 빌기도 하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능력자가 되거나 능력자의 도움을 받기도 하니까 말이다.

 

지금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확률게임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삶에서 승리하려면 생존확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각각의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일정하다는 가정을 전제하지만 실제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있게 마련인데…….

요즘 같은 불안한 시대에 확률적 사고를 기른다면 삶을 더 윤택하고 더 풍요롭게 살수 있을까.

저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확률적 사고로 행동을 결정하라는데.

 

확률적인 사고란 무엇인가.

저자는 확률적 사고란 '모르는 부분'과 '모르는 가운데서도 아는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실제 생활에서 확률이 '0'이나 '1'이 아닌 이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재 상황을 수치화해서 가능성이 많은 쪽을 택하는 것이다.

 

확률적 사고란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기적이라고 믿지 않고 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책에서)

삶에서 직감도 필요하지만 확률적 습관이라면 직감은 마지막까지 보류해 두는 것이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일단 의심하고 따져봐야 하겠지. 그리고 현실은 언제나 수치적으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겠지.

 

우리는 상황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숫자에 근거한 판단을 버리고 직감에 의존하려고 한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의 예처럼 직감은 착각을 잘한다. 적어도 자기 안에 정리가 다 되어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면 후회나 불안은 없다. (책에서)

 

확률적 사고의 특징들은 무엇인가.

확률적 사고는 모든 것을 수치화, 도식화하는 것이다. 대략적 추측과 추정의 최대와 최소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다수결의 원리에도 오류가 있음을 알고, 가급적 의사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필요한 조사를 철저히 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확률적 사고를 습관화 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100% 확실한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에는 최고의 선택과 최선의 선택이 있겠지만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그러니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고 그 선택에는 통계에 바탕을 둔 확률적 사고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최선의 선택을 위한 4가지 확률적 습관은…….

평상시 자신의 직감을 왜곡시키는 말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자신의 직감이 현실의 확률과 어떤 식으로 어긋나 있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 세상의 객관적인 정보의 진실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있고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주어진 정보의 정확성과 부정확성을 구별하여 파악하고 있어야 의사결정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정리하고 만족스런 방법을 찾아내는 방식에 익숙해야 한다.

앞날에 대한 불안과 지나온 일에 대한 후회를 줄이는 방법을 알면 불행의 근원,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소될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일일이 숫자에 신경 쓰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까. 범죄자의 98%가 날마다 밥을 먹는다고 밥을 금지할 것인가. 그러니 확률적 습관은 균형 잡힌 시각, 공정한 해석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지.

 

실제로 <새빨간 거짓말, 통계>라는 책에서는 확률과 통계의 속임수를 피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누가 발표했는지 출처를 찾아낸다.

조사 방법이 적합했는지 살펴본다.

일부러 빼놓은 데이터는 없는지 캐본다.

내용이 뒤바뀐 것은 아닌지 알아본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따져본다.(책에서)

이 책에는 이런 것들도 있다.

확률은 해석이 중요하다. 현상 뒤에 숨어있는 숫자를 찾아라.

도표를 통해 숫자로 살펴보면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것이 확률적 사고다.

시기와 장소가 바뀌면 내용이 달라진다.

확률적 사고로 입씨름에서도 이길 수 있다.

게임과 도박에서 지지 않는 방법

일상에 감추어진 확률

직감과 확률이 어긋나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사례인 몬티 홀의 딜레마.

파스칼의 점수문제.

영화 <머니 볼>의 확률적 선수관리법.

옵션이 많은 생명보험에 가입할수록 확률적으로는 손해다.

…….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듯, 대중적이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선입견도 확률적 사고를 방해할 것이다.

평균적으로 지지 않는 전략은 가능성을 수치화하고 의식적으로 가시화하는 생활, 의사결정에 확률을 고려하는 생활 습관일 것이다.

확률적으로 평소 생활습관이 엉망인 사람은 병에 걸릴 확률도 높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것처럼, 확률적 사고가 습관이 되어 있다면 아무래도 건강하고 좋은 생활습관을 갖게 되겠지. 더불어 삶도 윤택하고 풍요로울 수 있으리라.

 

불안과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의 바탕에 확률적 사고가 있음을 공감한다.

확률적 사고습관이 행복과 성공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안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은 분명 다르다. 얼마나 아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실천하느냐 일 텐데. 실생활에 유용한 확률적 사고, 시작은 번거롭더라도 반복하고 습관이 되면 점점 쉬워지겠지. 

 삶은 헝거게임처럼 잔인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생존의 장이다.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통계적이고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치게 한 책이다.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메워야 함을 느끼게 한 책이다.

 

저자는 도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의료 커뮤니케이션학 분야 조교수를 거쳐, 하버드 암 연구 센터 객원 연구원을 거친 니시우치 히로무이다. 지금은 조사, 분석, 시스템 개발 및 전략 입안 컨설팅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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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당신의 브랜드를 외면하는 이유 - 2014년을 지배할 20대 트렌드 F.A.C.E.T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하다(HadA)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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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당신의 브랜드를 외면하는 이유] 2014년 20대 트렌드 읽기~

 

 

대학 내일20대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20대와 대학생만능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이다.

20대 대학생을 비롯한 영타킷 마케팅 분야의 종합 데이터베이스 및 네트워킹은 구축하고 이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바라본 2014년의 20대 트렌드는 무엇일까.

20대의 오늘은 한국의 먼 미래 모습이다. 청춘의 시절이 남은 중장년 시대, 노년 시대를 좌우하기에 이들의 모습에서 내일의 한국 모습을 엿볼 수 있을 텐데…….열정과 도전의 세대인 20대.

그래서 개방적이고 수용적이고 발랄한 20대의 시공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20대는 모바일 세대다. 중학교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스마트폰 네이티브들이다.

온라인으로 책을 구입하고 물건을 구입한다. 모바일로 TV프로그램을 보며 카톡을 즐긴다. 동영상 공유, 게임, 카톡을 위해 데이터 용량과 속도에 민감한 세대다.

이렇게 20대는 기술의 변화, 속도의 가속화를 부추기는 세대이기도 하다.

어느 세대보다 20대가 자신을 표현하는데 민감한 세대이기에 20대에 대한 트렌드 분석은 미래 고객의 확보인 셈이다.

20대의 마음을 안다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잠재적 구매력을 확보하는 셈이니까.

저자들이 본 2014년 20대의 특징이라면 '커뮤니티로 모여들다. 공유문화의 중심에 서다, 강렬한 핵심만 오려내다, 리얼하게 나와 맞서다, 태그에 살고 태그에 죽다'이다.

 

20대는 커뮤니티로 모여든다.

디시인사이드, 네이트 판, 오늘의 유머, 클리앙, SLR클럽, 여성시대, 일간베스트(일베), …….

유저들의 주축이 3040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20대가 주축이 되어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커뮤니티의 전 범위, 전 콘텐츠, 솔직함, 자유로움이 20대와 통하며 또 다른 욕구 충족의 수단이 되고 있다. 성향과 취향 따라 입맛대로 참여하며 여론을 조성하기도 하며 소속감도 키우고 있다. 그러니 커뮤니티에는 20대의 희로애락, 20대의 정서와 취향, 20대의 꿈과 욕망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부지런하고 발 빠른 20대의 커뮤니티 확산에 대한 기여도는 타 세대를 능가한다.

20대는 공유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

여러 세대의 코드를 받아들이는 오픈 마인드가 특징이다. 배타적이기보다는 공유문화에 적극적이다.

10대가 부럽고 30대를 동경하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20대의 배타성이 아니라 오픈마인드적인 기질이 수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20대는 소셜 네트워크상에서도 나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세대다.

20대의 연애는 마케팅 대상이 될 정도로 당면 과제다. 연애 강의, 사랑의 기술, 유혹의 기술, 연애의 심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가르치는 커리큘럼이 넘쳐나고 있다. 가장 핫한 테마니까.

20대 한국을 알린다.

여행을 통한 한국 알리기는 대학생들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때로는 해외봉사를 통해, 때로는 해외여행을 통해, 서포터즈나 대장정을 통해 한국 홍보대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비빔밥 유랑단, 김치 버스 세계 일주, 독도 소녀의 한복홍보…….

웹툰의 영화화도 20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대는 첫인상을 중요시 한다.

20대의 전체 의류비 지출 금액은 줄었거나 정체지만 의류소비 건수는 더 늘었다고 한다. 최소 예산 최대 효과를 지향하는 쇼루밍족은 그대로 20대의 특징이다.

20대는 힘들더라도 허세는 부려야 한다. 신사동 가로수 길, 세로수길, 홍대 앞의 와인 바의 주류도 20대라고 한다.

이들은 SNS를 통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즐긴다.

지금의 20대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 경험이 있기에 역사상 가장 사회적인 20대다. 생존의 터전을 빨리 깨치고 적응하는 데도 빠르다고 한다.

 

20대는 강렬한 핵심만 오려낸다.

SNS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빨리 선별해 클리밍하고 활용하는 세대다.

'세 줄 요약' 등 깊이보다 짧은 핵심을, 충분한 설명보다 간단하고 짧은 요약을 즐긴다.

리얼하게 자신과 맞서는 세대다.

때로는 허세지만 때로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도전 한다. 이색스포츠 도전을 즐긴다.

 

이 책에는 20대만의 신조어와 유행어도 있다. 20대를 사로잡은 브랜드, 20대를 위한 봉사활동, 멘토링, 교육 강연, 기자단, 서포터즈, 해외탐방, 홍보대사, 대학생마케터에 대한 정보들이 있다.

 

이 책은 기업 마케팅 실무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소비자 심리와 마케팅 트렌드를 활용하려는 홍보나 광고 실무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대 자녀를 둔 부모, 그를 가르치는 이들에게도 20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줄 것이다.

 

20대는 솔직 발랄해서 때로는 발칙한 세대이지만 이들의 고민, 외로움은 3040에 못지않다. 경쟁을 앞세우는 사회분위기, 경제 질서를 따르라는 독촉에 숨 가쁠 정도다.

누구는 도전으로 앞서가지만 누구는 어디를 도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20대 특유의 트렌드가 있어서 20대 문화를 이끌어 간다.

 

 미래의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학교나 가정에서 세대 차이를 줄이고 싶다면, 좀 더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20대를 상대로 살고 있다면 20대의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야 할 것이다. 알고 나면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 끼어들어야 할 세대임을 느끼지 않을까.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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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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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상] 낯선 남미로의 여행, 맛있는 외출이야!^^

 

매일 집을 나서 길을 걷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마치 엄마 뱃속에서 나와 첫 울음을 울 때 인생이 시작된 것처럼.

인생이 나그네길이라면 우린 길 위를 걷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차피 가는 길이라면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오늘은 색다른 길, 이전과는 다른 걷고 싶은 길을 가고 싶다. 비록 그곳이 낯선 도시, 먼 이국땅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떠나는 먼 여행들.

23살의 휴학생, 6개월의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마치고 영어보다 바디랭귀지만으로 친구를 사귀는 특별한 재능을 발견했다는 저자 이애리.

그녀는 1년 간 500만원을 모아 무작정 남미로 갔고 278일 동안 6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이 책은 카우치 서핑, 우핑, 봉사활동, 길거리 장사까지 하면서 체험한 그녀의 발랄하고 맛있는 남미 여행기다. 그녀가 간 곳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이였다.

 

커피의 나라 콜롬비아.

처음에는 한국인 배낭 여행자들을 만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물론 나중에는 나 홀로 여행을 하게 되지만.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비둘기 똥을 머리에 맞다니. 비둘기가 얼마나 많으면 머리에까지 떨어질까. 나도 비둘기 똥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소나무 밑에 대놓으면 영락없는 비둘기 똥 세례다. 차량 변색의 주범인 똥을 물티슈로 닦아내지만 마음은 영 찜찜했는데.

보고타에서 오물보다 더 심한 세례는 소매치기 일당들이 벌이는 침 세례다. 친절하게 닦아주는 척 접근해서는 귀중품을 소매치기 한다는데……. 더럽고 무서운 나라인 걸. 하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있으니 언제나 조심할 밖에.

 

납치와 마약으로 유명해서 왠지 무섭고 두려운 나라, 하지만 친절하고 정 많기로 유명한 나라였기에 저자는 용기를 내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가이드 없이 나 홀로 여행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의외의 사교성을 발휘하며 낯 선 거리에 익숙해져 간다.

마음을 열면 세상은 그렇게 들어오나 보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걷어낸 저자에게 전에 없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리에서 만난 남미의 젊은이들에게 Hola(안녕)라는 한마디에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메일주소도 교환하게 된다.

 

콜롬비아의 대표적 명소의 하나인 엘페뇰이라는 산봉우리.

엘페뇰 전망대 입장권이 아까워 오르지 않고 구경만 하다니. 나라면 커피를 줄이고 봉우리에 오를 텐데……. 봉우리 위와 아래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해도 오른 만큼의 색다른 느낌은 있을 텐데.

에콰도르

에콰도르 암바토 주에 속한 작은 시골마을인 살라사키에서의 교사로 봉사생활을 시작한다.

불편한 잠자리, 멀건 수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영어수업이라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교사들과의 교류는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각자 개성이 있으니 싫은 사람, 좋은 사람이 생기나 보다.

자원 교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원 봉사를 신청하고 먼 이국으로 날아온 사람들이다. 교육에 관심이 없는 가난하고 외진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겠다는 열정으로 찾아온 사람들이다. 가르치는 일에 적응해가는 과정, 마지막 눈물의 이별식까지의 기록에서 저자의 열정과 따뜻한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페루에서의 일, 맛잇는 남미 음식 레시피들…….

가이드 없이 나 홀로 하는 여행자들을 보면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삶이 길 위를 나서면서 시작한다지만 장소가 다르면 느낌도 새롭겠지. 그것도 나 홀로 여행이라면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설렘보다는 낯섦에 대한 긴장과 불안의 강도가 더해서 동네처럼 활보하진 못할 텐데……. 역시 익숙해지면 다른가 보다. 저자는 무작정 떠난 278일 간의 남미 여행이 맛있고 유쾌했다는데......

바디랭귀지. 어디에서도 말의 능청을 떨 수 있고 말이 안 되면 몸으로도 수다는 떨 수가 있다. 몸 언어가 만국공통어라는 말이 달리 붙었겠는가.

길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 세상은 간만큼 내 것이 된다는 말에 모두 공감한다. 고생이더라도 겪어봐야 내 것이 되는 것들이라면 고생은 즐거운 추억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삶은 오늘도 길 위로 나를 떠밀고 있다. 낯선 도시가 아닌 친숙한 거리 위로.

걷기 시작하는 순간 시작하는 여행길에서 삶을 돌아보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겠지. 먼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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