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꾼 해리, 소시지로 복수하다 동화는 내 친구 72
수지 클라인 지음, 프랭크 렘키에비치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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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꾼 해리, 소시지로 복수하다] 누가 내 거미를 죽였어?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죠.

자신의 애완동물을 괴롭히면 속상해 합니다. 그래서 귀여운 복수를 다짐하기도 하는데요.

해리와 시드니는 사이가 나쁩니다. 서로 앙숙관계인 거죠.

3학년이 되면서 공동 반장이 되었어요. 이들의 사이도 좋아질까요.

 

해리는 셀로판지로 덮은 신발 상자를 학교에 가지고 와요. 2학년 때까지 뱀을 담았던 상자인데요. 지금은 거미를 담아 왔네요.

<샬롯의 거미줄>을 읽고 나서 거미에 관심이 생긴 해리.

집의 욕조에서 발견한 거미에게 찰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학교에서 기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해리가 기르는 거미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거미 찰스가 문 밖으로 기어 나오자 겁먹은 시드니는 자기에게 덤비는 줄 알고 구리 광석을 들어 거미를 죽여 버립니다.

 

-네가 찰스를 죽였어!

-거미가 도망치려고 했단 말이야. 나를 물려고 했다고요. 어쩔 수 없었어요. (책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거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들은 거미가 이로운 곤충임을 알게 되죠.

거미가 해로운 곤충을 잡아주어 식물이 잘 자라게 돕는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죠.

미국에서 위험한 거미는 배에 빨간 모래시계 무늬가 있는 검은 독거미등에 바이올린 무늬가 있는 갈색은둔거미 뿐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에 아이들은 죽은 찰스를 위해 명복을 빌기도 합니다.

학급에서는 사건이 끊이질 않아요.

누군가 시드니의 소시지를 훔쳐간 거죠. 누가 그런 걸까요.

 

해리는 시드니에게 운동장 네 바퀴를 돌면 돌을 먹어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해리를 괴롭히고 싶은 시드니는 땀을 뻘뻘 흘리고 헉헉 거리면서도 운동장 네 바퀴를 돌고 오죠. 해리가 먹은 돌은 무엇일까요.

이쯤 되면 시드니보다 해리가 똑똑해 보이는 데요.

선생님과 올드 뉴게이트 감옥 구리 광산으로 야외 수업을 가는 날은 소시지를 훔친 범인이 밝혀지기도 하는데요. 범인은 능청스럽게 빌려간 것을 돌려준다고 해요.

시드니와 해리는 화해를 했을까요.

 

사소한 것에 자존심 상해하고 객기나 심술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네요.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들을 담았어요.

아이들이 일상을 잘 포착한 동화네요. 어린 시절의 우정,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게도 하는 동화입니다.

이제 막 책 읽기를 시작한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랍니다.

해리이야기는 시리즈랍니다. 국제독서협회 선정 도서이기도 합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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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월에 읽고 싶은 책~~

 

1월에 읽고 싶은 책이 있답니다.

유아와 가정 편에 집중해서 선정해 봤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정 마감 날짜까지 깜빡해버렸어요.

 

 

1. 마술피리

아름다운 그림책 시리즈 예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에 이탈리아의 거장 에마누엘레 루차티의 그림을 더해 펴냈어요. 

 굵은 붓으로 그린 힘찬 선과 원색의 색감이  환상적이고  강렬해요.

오페라 [마술피리]는 젊은이들이 시련을 딛고 모험과 도전을 거쳐 마침내 사랑을 얻게 된다는 친근한 옛이야기에다 마법이 일어나는 종과 피리, 익살스런 새잡이 파파게노와 연인 파파게나, 현명하고 선한 마법사와 사악한 마녀 등 환상적인 동화적 요소가 가득하답니다.

 

2. 우리아이 첫 지식 과학 백과

 

호기심 충만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리의 몸부터 동식물의 생태, 지구 과학과 우주 과학 등 폭넓은 분야에 이르는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 주죠. 

아이들의 관심이 어느 한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고루고루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해 아이들의 지식 성장을 돕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딸꾹!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고양이의 가족은 누구일까요?’, ‘식물은 동물과 어떻게 다를까요?’, ‘지구는 둥근데 왜 지도는 납작할까요?’ 등 우리 몸, 동물, 식물, 지구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기상천외한 질문과 답변들을 담았어요.

 

 

 

3. 국물 요리 100

국물요리의 대표주자인 김치찌개, 된장찌개…… 흔히 먹는 국물요리는 물론 손님상에 어울리는 특별한 국물요리,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당기는 국물요리, 밥이 없어도 한끼 식사로 훌륭한 국물요리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탕.찌개.전골 등 100가지의 국물요리

가 있답니다.

매일 먹는 국물요리를 좀 색다르게 배우고 싶어요.

이 책에서는 국물요리의 기본, 깊은 맛을 더해주는 육수내기 비법을 담아 초보자들도 쉽게 깊고 진한 국물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군요.

청담동 요리 선생님이 알려주는 비법으로 저도  국물요리의 고수가 되고 싶어요.

 

 

4. 친절한 해산물 요리교실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잘 다루진 못했어요.

이 책은 해산물을 다루는 기초부터 응용까지 폭 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평소에 요리하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이 기본기부터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실려 있어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보려고 도전하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셰프를 꿈꾸는 조리학도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거예요.

일상적인 굽거나 조리는 방법에서 벗어나 생선과 해산물을 조금 더 다양하게,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도 알려준다네요. 

가장 기본적인 찜, 구이, 조림은 물론이고 해산물을 많이 먹는 일본의 비밀 조리법까지 있답니다

 

 

 

5. 사계절 매일 반찬

나씨 종가의 매일 밥상에 올랐던 반찬들이 있어요.

 향긋한 내음이 넘쳐나는 봄 반찬, 초록 푸성귀로 차린 여름 반찬, 수확의 계절에 풍성하게 차리는 가을 반찬, 자연이 거들어 깊은 맛을 내는 겨울 반찬 등등, 사시사철 만들어 먹던 맛깔스런 음식 만들기 방법들을 세세하게 소개하네요.

몇 가지 제철 재료를 가지고 간단하게 무쳐 먹는 각종 나물 반찬과 겉절이, 볶음, 탕, 찌개, 구이, 조림 등등, 친숙한 조리법이면서도 전통 손맛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건강한 밥상 차리기 비법, 제철인 식재료,  좋은 재료를 알아보는 장보기 노하우,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손질법,  만든 후 음식 보관법까지 있답니다. 

종갓집의 음식 맛을 저도 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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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 예술지능 - 미래 기업의 성공 키워드
윤영달 지음 / 이아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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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 예술지능> 침팬지도 배가 부르면 그림에 빠진다고?!!

 

 

침팬지도 배가 부르면 그림에 빠진다고 한다.

과학과 기술이 키운 풍요가 인간을 감성의 세대, 예술가의 세대로 이끌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소수의 천재적 예술가나 부유한 특권층만이 예술적 감성을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누리고 싶어 한다. 예술을 누릴 권리를 찾고 싶은 일반 대중들은 스스로 예술적 수준을 높이거나 예술적 취향을 요구하고 있다. 생존의 권리만큼이나 예술을 누릴 권리를 요구한다고 할까.

 

기술이 만든 풍요는 인간의 예술적 갈증을 깨웠다. 기술이 만든 건조하고 거친 문명에 인간은 예술적 감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략) 변화한 고객은 기존의 시장질서와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책에서)

 

교육과 인터넷의 발달은 정보 공유의 시대를 만들었다. 이러한 정보 공유는 고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이젠 고객도 기업을 대상으로 윤리와 공동의 가치 창조를 요구할 줄 안다. 심지어는 비판하기까지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도 이젠 예술 감각이다.

저자는 예술지능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예술지능(AQ, Artistic Quotient)이란 예술가처럼 자신의 삶에서 만난 모든 것에서 창조 감성을 느끼고, 모든 상황과 사물을 활용하여 내면의 창조 욕망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지능을 말한다. (책에서)

 

지금까지의 조직은 군대와 흡사했지만, 미래의 조직은 오케스트라에 가까울 것이다. (책에서)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의 이 말도 종합적인 예술 능력이 주도권을 쥔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크라운해태 제과 직원들은 창작품을 만들고 시를 지었다.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판소리도 배웠다. 다른 회사가 신제품 연구에 몰두하고 가격 경쟁을 벌이고 마케팅 전략에 세울 때 해태제과에서 시도한 예술경영은 미친 짓이었을까.

결과는 오히려 매출상승으로 이어졌고 예술경영이 성공 키워드임을 증명해 냈다. 예술경영이 미친 짓이 아니라 참신한 발상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지금은 전사에서 예술가로 넘어가는 시대라고 한다.

기술이 주도하는 2세대 자본주의에서 예술이 주도하는 3세대 자본주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첨단 기술 개발에도 예술적인, 인문학적인 감성이 연결되어야 성공한다고 한다.

인간 지능마저 대체할 정도의 고도 기술 문명시대이지만 진정 인간이 갈망하는 것은 예술적 감성인 것이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인간의 욕망은 더 고급스러운 걸 탐하니까…….

풍요와 여유의 시대일수록 통하는 예술, 행복과 치유의 시대일수록 통하는 예술이 된 것이다.

점점 예쁘고 아름다운 제품, 감성적인 서비스, 인간적 제품에 대한 호응과 지지는 열광적일 정도다.

이제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련되고 아름답거나, 심미적이고 멋있거나 해야 한다.

이제 고객은 예술가임을 자처하고 기업에게도 예술가가 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디자인 측면은 예술가적 감성을 요구하는 분야였다. 지금은 그 외 부분에서도 예술가적 감각을 요구하고 있다.

나이스비트의 <하이테크, 하이터치>, 대니얼 골먼의 <감성 지능>, <감성 리더십>에서도 예술을 통한 감성적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예술가가 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모바일의 성장, SNS의 세계화는 단 몇 초 만에도 세계적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무명 예술가도, 평범한 시민도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예측불허의 시대에도 예술가적 발상은 더욱 요구되는데…….

간접적 수동적이 아닌 직접적 체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증가는 예술적 눈높이가 높다는 의미이다.

예술체험으로 건강한 감정을 해방시켜야 하고 고객이 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이제 고객은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이 창조자로 거듭나고 싶어 한다.

노동사회에서 예술 사회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예술적 상상이 요구되는 시대의 능력차이란…….

몰입에서 비롯된 내면의 갈망이 차이를 가른다.

모든 것에서 기꺼이 배움을 얻고 즐기는 자세가 차이를 가른다.

초월적 상상에서 우러나는 통찰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이 차이를 가른다.

공감 능력이 차이를 낳는다.

우리만의 장르를 선택하고 개발해야 한다.

이제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예술가이다.

예술을 알고, 스스로의 내면에 잠재한 예술가를 깨우는 기업은 규모나 산업의 종류, 업계 순위나 기술 수준을 불문하고 가치 혁신의 선도자로 거듭나서 최고의 수익과 브랜드 가치를 누린다. 그들은 예술 행위 속에 감춰진 미학, 초월, 유희, 몰입, 소통이라는 다섯 가지 프레임을 간파하고, 조합하고, 자신의 비즈니스와 시장을 창조한다. (책에서)

 

이 책에 의하면 창조 본능과 예술 본능이 만나는 접점이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그러니 예술가적 기업은 인간의 내면에 뿌리 내린 창조자로서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예술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본질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는 AQ경영에 대한 팁들도 있다.

고객을 예술가로 만드는 기업들

애플과 레고, 디즈니랜드의 몰입, 할리데이비슨의 무기,

고객의 가능성을 일깨우고 실현하는 플랫폼을 제시하는 경영

고객과 신체적으로 접촉하고 내면의 깊은 곳까지 자극하는 경영

막연한 다수보다 소수의 창조적인 이들을 사로잡는 경영 등…….

 

이 책에는 덤으로 AQ 기업에 필요한 리더십,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현대 미술사까지 있다.

 

지금은 감성의 시대, 예술의 시대, 유쾌한 즐거움의 시대인 것 같다.

지금은 빠르거나 강력한 것보다 꿈과 유쾌함, 설렘, 즐거움에 매력을 느끼니까.

모든 혁신과 창조의 원형으로서의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 지금을 AQ시대로 이끌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다.

예술은 인간 욕망의 분출이기에 기술에 예술이 융합되면 야누스적인 인간 본능을 자극한다는 말도 공감이다. 예술은 인간에게 최고의 쾌감을 주기도 하니까.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더라도 예술적 감각은 더욱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미학적이고 유희적이고 몰입, 소통에 대한 갈망을 충족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니까.

그러니 기업도 소비자와 직원들의 내면의 창조 감수성을 깨우는 것에 몰두해야 하겠지.

기업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대라는 말도 공감이다. 예술가 집단, 예술가 정신, 예술경영도 모두 창조경제와 맞닿아 있겠지.

예술적 지능을 펼쳐 세계를 감동시키는 길, 마음속의 예술적 열망을 밖으로 분출하는 길이 성공의 키워드임을 생각한다. 예술적 창조는 생존만큼이나 본능적 욕구이니까.

 

저자는 크라운 해태제과 회장인 윤영달이다.

문화 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펼치는 CEO라고 한다.

서울오픈아트페어, 아트광주, 춘향제전,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공로상인 제 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메세나 '문화공헌상'을 받았다.

저자는 예술과 경영의 접점에서 예술지능인 AQ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고 예술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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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의 비밀 학교 - 이 세상 최고의 용기는 용서다
권타오 지음, 오승민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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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의 비밀 학교]처용 샘의 비밀 수업, 으스스하지만 너무 웃겨요.^^~

 

한국적인 이야기에 유머와 스릴, 감동과 교훈까지 담은 동화를 만났다.

처용과 비밀 학교의 조합은 왠지 으스스하고 오싹한 분위기이지만 겁이 많은 도깨비라는 설정은 왠지 귀여워서 웃음을 자아낸다.

참신하고 독특한 우리네 동화다.

처용 샘이 운영하는 비밀 학교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몰래 배워올 수 있는 학교다.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깜짝 변신하도록 돕는 학교인 셈이다.

이 비밀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신라의 처용이다. 누구와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약자들의 스승이다.

조교는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다는 신라의 비형이다.

 

처용가, 처용무의 주인공인 처용.

처용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처용을 설명하자면…….

처용은 신라 헌강왕 때 등장하는 동해 용왕님의 일곱 아들의 하나다. 용왕이 자기를 위해 절을 지어준 임금에게 고마움을 전하러 처용을 왕에게 보냈고 왕은 처용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고 예쁜 여자와 결혼 시킨다.

어느 날 전염병 귀신이 사람으로 변해 처용의 아내를 유혹하는데, 마침 집에 돌아온 처용이 보게 된다. 하지만 처용은 화를 내지 않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원래 내 아내지만 빼앗긴 것을 어쩌겠느냐"라는 노래를…….

그러자 역신은 처용의 대범함에 놀라 달아나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귀신을 쫓을 때 처용의 얼굴을 그려 대문간에 붙여두게 되었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빌게 되었다고 한다.

 

비형은 신라 임금의 혼이 낳은 아들이다.

비형이 귀신들을 부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진평왕은 귀신들을 데려다 다리를 놓으라고 명한다, 비형은 귀신들을 데려다 밤새 커다란 돌다리를 놓게 된다. 한편 진평왕을 돕던 귀신 하나가 여우로 변해 달아나자 비형은 다른 귀신을 시켜 없애버리기도 한다.

귀신들마저 벌벌 떨게 하는 존재가 된 비형.

 

나뭇잎들이 어둠을 잡아다 그물을 짜느라 바빠.

그물이 촘촘해지기 무섭게 오동나무 꽃들이 일제히 종을 울렸어.

우아! 저기 좀 봐.

종소리를 따라 교문 옆에 떨어져 있던 현판이 벌떡 일어서고 있잖아.(책에서)

지리산 깊은 곳에 있는 오동나무 숲 속 학교는 성황당 근처의 폐교다.

처용과 비형이 근무하는 아주 특별한 학교, 아무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학교다.

이 학교에서는 겁쟁이 귀신이나 도깨비들에게 용기를 가르친다.

 

-내가 용기를 배울 수 있을까.(책에서)

 

비밀 학교의 입학생으로는…….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라고 외치는 화장실의 귀신인 달걀귀신, 덩치 큰 상구에게 시달리는 허윤다, 신상품에 주눅이든 오래된 짚신, 어지러운 걸 싫어하는 투박한 박달나무 팽이, 침이 닿는 걸 싫어하는 손으로 깍은 몽당연필, 80년째 비어있는 엄청 큰 항아리, 중국에서 유학 온 도깨비 강시, 깨비계의 브레인 골동품 컴퓨터, 엉덩이가 싫은 밋밋한 요강, 빼기도 하기 싫은 닳아 버린 주판이다.

왕거미의 글씨로 쓴 처용 학교 규칙은…….

제1조, 모든 깨비는 평등하다.

제2조, 깨비는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제3조, 깨비는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책에서)

 

이쯤 되면 겁나기보단 호감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흥미진진이란 이럴 때 쓰는 거겠지.

 

온 세상 깨비와 귀신들을 부하처럼 막 부린다는 처용 샘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용기가 무엇이냐.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대해 저항하고 극복하는 힘입니다.

-미래는 살아있는 생물이야. 그건 너희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렸다.

-샘이 그냥 마법으로 이루어 주면 안 돼요?

-누구든 스스로 익혀야 해. 오직 자기 날개의 힘으로만 하늘을 나는 새처럼!

-우리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깨비도 용기를 배우면 쓸모가 있을까요?

-당연하지. 쓸모없는 존재란 없단다. (책에서)

 

재미있는 건 반장선거도 있고 시간표도 있고, 처용 스티커도 있다. 입학시험도 있고 졸업시험도 있다.

기숙사는 성황당이다.

하얀 구름 책상, 검은 구름 책상에서 공부하고 신기한 과목, 별난 과목들을 배운다.

 

일반 과목은 붉은색 공포증 극복하기, 인간 공포증 극복하기, 수탉 공포증 극복하기, 개 공포증 극복하기, 햇빛 공포증 극복하기 등이다.

특별 수업으로는 투명 모드 속성 완성, 나뭇잎 불고기 만들기가 있다.

나뭇잎 불고기가 무엇일까. 쉿! 이건 비밀!

이들은 용기를 배워 멋진 깨비가 될 수 있을까.

키가 작고 허약한 윤다는 자신을 괴롭히는 덩치 큰 상구를 이겨낼 수 있을까.

 

-용기를 얻는 방법은 간단해. 너희 스스로 겁이라는 알을 깨고 나오는 거야. (책에서)

 

이 학교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바꾸어주는 학교다. 오싹하지만 설레게 하는 학교다.

비밀 학교에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뭔가를 바꿔놓는 정말 매력적인 학교다.

 

용기란 맞서 싸우며 익숙해지는 것임을 생각한다.

때로는 서로 도와 이겨내는 것도 용기임을 생각한다.

자신을 쓸모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자신감에서 용기가 출발함도 생각한다.

모든 용기의 출발점은 공포심 극복에서 시작해서 자신감으로 이어지겠지.

이 책은 겁 많고 용기 없는 도깨비들의 우당탕탕 모험담이 담긴 참신한 동화다.

독특하고 기발한 내용이 가득하고 웃음까지 자아내는 재미있고 멋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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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비 나가신다 - 조선 최대 백과사전 편찬기 샘터역사동화 3
한정영 지음, 강영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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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비 나가신다] 실학자인 서유구, 조선 최대 백과사전을 만든 열정, 감동이야~

 

 

조선에서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을 외치던 실학자들이 당대의 권문세족이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힘을 가진 자가 주도적으로 백성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애썼다면 조선의 국력도 튼튼했을 텐데…….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늘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은 역사동화를 만났다.

 

 

 

 

역사시간에 이름만 알던 서유구(1764~1865)

그는 목민심서를 쓴 정약용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학자다.

<조선왕족실록>에 64회, <승정원일기>에 1273회나 이름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 성과나 지위가 대단한 사람이라는데.

 

 

 

 

 

이책에는 그의 가족들인 아들 서우보, 아버지 서유구, 형수인 빙허각 이씨 등이 나온다.

 

서우보는 암행어사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바람에 농사일을 배우는 게 불만인 아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일을 묵묵히 배우며 돕는다.

 

 

서유구는 숙부가 유배되자 종3품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임원경제지>라는 백과사전을 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미쳤다는 비난을 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기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 글을 남긴다.

 

 

빙허각 이씨는 우보의 큰어머니로 글 솜씨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시어머니의 배려로 <규합총서>라는 생활 경제 백과사전을 쓴다. 물론 임원경제지에도 도움을 준다.

 

 

책에서는 퇴비로 쓰기 위해 삭히는 과정이 나와 있다. 서유구는 그 과정에서 오줌 맛을 직접 맛보기도 한다. 보리알을 많이 맺게 하려고 아들에게는 닭똥을 모아 삭히라고도 한다.

하찮은 벼슬아치들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느니, 미쳤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지만 개의치 않고 농사에 대한 연구를 해나간다.

 

그리하여 그는 글쟁이 농사꾼, 책을 쓰는 농사꾼, 농사를 연구하는 선비가 되어 간다.

 

 

 

 

한때는 높은 벼슬을 했지만 직접 농사를 지었고,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배울 것도 있다면 서슴지 않고 가르침을 받았고, 그렇게 해서 익힌 것들을 책으로 남긴 사람이다.

 

 

서유구가 방대한 양의 <임원경제지>를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할아버지 서명응의 영향을 받았던 서유구.

할아버지도 영조와 정조 시대를 살면서 천문과 농업에 관한 책인 <보만재총서>를 남긴 학자다.

아버지 서호수도 이조판서까지 역임한 고위관료다.

그의 형수 빙허각 이씨는 가정 백과사전인 <규합총서>를 썼다.

<규합총서>는 <임원경제지>를 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글 쓰는 집안에서 자라 글쓰기 훈련을 받았던 서유구.

성균관 유생시절을 지나 과거에 급제 후 정약전과 함께 초계문신으로 발탁되어 규장각 생활을 한다.

그는 규장각에서 수많은 책의 저술과 책 교정 등의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가 역적모의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유배된다. 그래서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농사를 짓게 된다. 그는 손수 농사를 짓고 연구하며 그 경과를 글로 남기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결과물이라고 한다.

 

 

 

 

조선의 백과사전이라는 <임원경제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임원이란 숲과 동산이란 뜻이다. 시골이라는 의미다.

이 책에는 농촌에서 알아야 할 지식을 크게 16개 분야로 나누었다.

농업, 생물학, 의학, 예술, 경제, 수학, 천문, 식품, 음악을 골고루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채소와 약초, 꽃과 난초, 부녀자들의 옷감 짜기와 옷 만들기, 풍년과 흉년을 예측하는 천문학, 가축 기르기, 양봉, 사냥, 물고기 잡이, 요리, 집짓기, 몸보신과 건강, 병의 치료, 향촌의 의례와 행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문화생활, 좋은 집터 잡는 법, 경제와 상업 활동 등이 기술되어 있다.

총 113권으로 된 방대한 백과사전이다.

 

 

 

그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이 무려 900여 종이었다니 놀랍다.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엄격하던 시절, 선비라면 농사지을 일이 필요 없었을 텐데…….

오히려 구차하게 보이거나 미친 사람 취급 받았을 텐데......

체통을 중시하던 시절에 겉치레를 버리고 백성들의 실속을 챙기며 연구하는 것이 그의 숙명이었을까. 그에게 정치적인 실권이 주어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유구는 사대부의 일상과 생각을 개혁시켜서 국가 경제와 문화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이를 실천해 보인 실학자다. 백성들의 실제 생활 향상을 바랐던 학자의 양심, 끈질긴 집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창조경제의 시대에도 이런 실사구시의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한 역사동화지만 이름만 알던 실학자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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