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로지 프로젝트]품절남이 되고 싶다면 러브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학자의 입장이라면 일상이 프로젝트일까?

자신의 반려자를 찾는데도 프로젝트를 짜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짠다면 어떻게 진행하게 될까?

이 책은 품절남이 되고 싶은 어느 학자의 애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39세 돈 틸먼 교수다. 키가 크고 몸매가 좋고 지적이고 부교수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와 평균 이상의 수입을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틸먼의 문제는 연애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여자 친구를 오래 사귄 적이 없다. 그래서 이젠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아내를 찾고자 한다.

자신의 '아내 프로젝트'에 설문지를 사용하고자 한다. 교수답게 과학적인 방식으로.

과연 틸먼은 자신의 프로젝트대로 원하는 여성을 만나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틸먼은 최선의 문항들을 결합시켜 목적 지향적으로 만든 과학적이면서도 유효한 수단인 질문지 조사법을 꼼꼼하게 실행하기 시작한다.

먼저 바람직한 질문목록을 작성하고 서식초안을 만든다.

모든 항목은 지적 수준, 시간관념, 수학적 사고력, 육식 습관, 흡연 습관 등을 은근히 따지는 항목들로 채워진다.

리커트 척도, 교차 타당도, 모의 질문, 대리 문항을 따져 보고 질문지를 정리한다.

 

 

심리학과 학과장이자 유전학자인 진은 이 프로젝트에 극도의 관심을 가진다.

인간의 성적 매력은 주로 유전적이라는 논리를 갖고 있는 진은 문항 검토까지 도와주며 호감을 표시 한다.

 

 

틸먼의 생각은 이런 것이다.

질문지를 하지 않았더라면 몇 번의 데이트를 했을 것이고 그러다 맞지 않는 부분을 찾게 되고 뒤늦게 관계가 정리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질문지 덕분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경제적 낭비를 줄이고 결국 자신에게 맞는 정확한 상대를 빨리 걸러 내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틸먼에게 흡연은 협상의 여지가 없으니 빨리 거를 수 있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협상의 여지가 없다.

 

 

틸먼은 과연 설문지대로 자신에게 맞는 애인을 걸러 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설문지는 빅 히트작인데…….

설문지가 어느 정도로 필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정확한 상대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을까.

 

 

틸먼은 전통적인 데이트 사이트에 광고를 올려놓고, 거기에 설문지 링크를 단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도 영리 결혼 정보 단체인 '8인용 식탁'에 가입한다. 그리고 직접 데이트를 하면서도 온라인, 오프라인 설문지를 작성해 나간다.

 

 

하지만 그가 만나게 되는 여자는 의외로 엉뚱한 여자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사람의 만남.

그러게 때론 세상이 계획대로 되지 않기도 하기에 재미있는 건지도 모르지.

 

진의 소개로 로지를 만난 틸먼은 로지가 재미는 있지만 아내 프로젝트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매사에 시간계획이 꼼꼼하고 철저한 돈, 매사에 시간관념이 없는 로지의 만남은 예측불허다. 바에서 일하는 로지는 바메이드이기까지 하다.

그러니 로지는 틸먼의 계획에는 전혀 없던 호환 불가능한 여성이다.

 

 

약속 시간에 늦고, 채식주의자에, 계획성이 없고, 비합리적이고, 건강하지 않고, 흡연자에 -흡연자라고요!― 심리학적 문제가 있고, 요리도 못 하고, 수학적 능력도 없고, 머리색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에요. 진이 장난친 것 같아요. (책에서)

 

 

 

하지만 그녀를 만난 후 틸먼의 일과에 변동이 생기고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시간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일과를 건너뛰기도 한다.

와일드카드로 두었던 로지를 대조군으로 넣기도 한다.

 

 

 서로 다른 점이 신경 쓰이게 되고 낯선 감정이 익숙해지면서 끌리게 되는 걸까.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고, 로지의 친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유전학자인 틸먼이 돕게 된다. 틸먼은 DNA에서 채취한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여 샘플을 모으며 아버지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된다. 결국 그가 찾은 로지의 친아버지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누구일까.

 

 

서로 다른 성향, 티격태격하면서 싹 트는 정은 무서운 건 가 보다.

결국 틸먼은 깨닫게 된다.

 설문지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성 찾기가 아니라, 자신을 받아들일 여성을 찾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로지야말로 틸먼의 행복을 위해 걱정해 준 사람이라는 사실을.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무능력자, 사회적 규약문제에 얽매는 자, 스케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해 준 것도 로지임을.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 목록을 작성하게 하고 자신이 정한 조건에 충족하는 사람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많이 부딪치며 가까이 했던 사람이 사랑임을.

 

 

 

 

 

이 책에는 과학적인 용어들이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보통의 로맨스 소설과는 분명 다른 재미다.

진화심리학 , BMI지수(키, 몸무게, 체질량 지수), 시분할 방식, 동기화, 미뢰 냉각의 생리학,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유전적 전구체, 야스퍼거 증후군, 논쟁, 오류, 야스파이…….

 

 

 

이 책을 쓴 그레임 심시언은 데이터 모델링에 대한 책을 낸 컴퓨터 과학자다. 이 소설은 작가의 첫 작품이고 2012년 미발표 원고에게 수여하는 빅토리안 프리미어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 심시언은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 더 행복해지기 위한 인생 실험
김영권 지음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 내 영혼을 채우는 경제학.

 

動과 靜, 일과 놀이, 돈과 시간 중에서 더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가야 할까? 어느 하나를 버리고 선택할 수는 없는데…….

때로는 노후를 편하게 살려고 젊음을 불사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순간을 즐기면서 살기도 하는데…….

어느 한 쪽을 고른다는 것은 너무 치우친 선택이 아닐까.

애당초 정중동을 지키며 중용으로 살 수는 없는 걸까.

저자는 인생의 전반전에서 動과 일, 그리고 돈에 초점을 맞추어 살다가 인생 후반전으로 들어서면서 靜과 놀이, 시간에 초점을 맞춰 살기로 하고 언론사를 박차고 나온다.

그의 이른 은퇴는 인생 2부를 더 행복하게 살려는 인생실험이라는데…….

 

저자가 말하는 6덜2더. 6 less 2 more.

어쨌든 덜 쓴다는 건 지구의 자원과 생태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실천이기에 공감과 박수를 보내면서도 살짝 걱정이 된다.

평소의 씀씀이를 버릴 수 있을까. 과연 청빈한 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까.

 

그의 행복한 실험내용은 이런 거다.

한 달 120만 원으로 평생을 살기. 국민연금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연금만으로 살기.

산골로 내려가 꼭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할 일만 하며 살기.

스스로 이런 삶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잘 견디며 충만한 행복감을 누릴까.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기울이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능력을 탕진하면 인생이 녹슬어버린다. 쇠만 녹이 스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도 녹이 슨다. -법정스님(책에서)

 

드디어 저자는 만 50세에, 총 재산이 5억 2000만 원이 되는 시점에 직장을 그만 둔다.

집을 판 4억 1000만 원과 꾸준히 모은 돈 1억 1000만 원을 가지고 재무 설계를 한다.

시골에 집과 땅을 마련하느라 1억 8000만 원이 들어가고, 2억 5000만원으로 오피스텔 2채를 사서 임대 수입으로 매 달 120만 원이 나오게 한다. 그 매달 120만원이 저자와 여동생의 생활비가 될 것이다.

아들 학자금으로 5400만 원 , 귀촌 준비와 1년간의 하프타임 비용으로 1600만 원, 아들과의 배낭여행비 1000만 원, 비상금 1000만 원으로 나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 것이 아니라면, 법정 스님처럼 살 것이 아니라면 자발적인 가난에 대한 도전이 무모하지 않을까 싶은데.

 

자발적 가난은 물질적 풍요 대신 마음의 풍요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에 홀려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것이다. 문명 대신 자연, 이성 대신 감성, 머리 대신 다리, 경쟁 대신 조화, 빠름 대신 느림, 승부 대신 놀이, 라이벌 대신 친구, 적대신 이웃, 기계 대신 생명, 글로벌 대신 로컬, 도시 대신 마을, 시장 대신 자급, 아스팔트 대신 흙, 식탁 대신 밥상을 선택하는 것이다. (책에서)

 

단순하고 소박하고 적당한 삶이 갑자기 가능하게 될까.

'어느 정도까지만' 쓰고 만족하기가, 적당한 수준에서 정지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오랜 세월동안 몸에 밴 습관들을 무시하지 못할 텐데…….

오랜 세월 꿈꿔온 것이라고 해도 실상은 다를 텐데.

 

책에는 극단적이긴 해도 마음부자의 삶이 나와 있다.

노 머니 맨과 노 임팩트 맨의 실험 이야기가 극단적이긴 해도 지구를 생각한다면 공감 가는 이야기다. 쓰지 않고도 사는 법이 과거로의 후퇴가 아닌 행복을 위한 전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푼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구를 살리는 경제학이기도 하니까.

 

먹는 것, 다 먹으면 사세요.

냉장고, 텅 비면 넣으세요.

신발, 다 닳으면 사세요.

생활용품, 다 쓰면 사세요.

옷, 다 떨어지면 사세요.

책, 빌려 보세요.(책에서)

 

아끼고 누리고 나누자는 말에 공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자질구레한 일까지 하면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한다는 말에도 절감한다.

돈 없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에도 공감한다.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모두 돈 일 텐데…….

 

한 달 120만원으로 살기?

시골이라서 가능할까? 만약 도시라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세상, 돈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세상에서 보통 각오가 아니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어쨌든 덜 벌고 덜 버리고 덜 사고 덜 쓰고 덜 움직이는 심플 라이프를 결심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대단한 사람이다.

월든 호수가의 소로처럼 자급자족, 청빈한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자의 소원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건, 분명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에서는 소비의 해악이 지구를 멍들게 하고 지구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했는데…….

여러 책에서도 소비를 줄이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글들이 많아서 이런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

지구의 자원과 환경을 살리는 것도 덜 쓰는 것이라는데, 공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여행의 기술
김정남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의 기술] 7번 국도를 따라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여행.

 

7번 국도는 동해안을 따라가는 꼬불꼬불 해안길이다.

때로는 낭떠러지, 때로는 해안, 때로는 철길을 접하며 달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인간은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의 흔적을 더듬는다고 했던가.

지금 지방의 이름 없는 대학교수인 승호와 자폐아 아들 겸은 7번 국도를 여행 중이다. 아름다운 부자간의 여행이 아니라 생을 마감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인 여행이다.

 

어디서 이 길을 마감할 것인가. (책에서)

 

이북 실향민이었던 아버지의 속초 정착,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 생활고로 이 년 전 집을 나간 아내, 자폐증에 간질까지 있는 아들.

어쩌면 제대로 된 가족구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금은 실직 상태이고 대학과는 소송 중이다.

이름 없는 지방 대학의 교수직이지만 지금은 쫓겨나 있다. 자신이 지도교수로 있는 학과가 폐과가 된 것이다.

 

고향인 속초 아바이 마을, 청진동을 거쳐, 누나가 있는 펜션을 들르고 망양휴게소를 거쳐 경주에 이르는 길들은 분명 절경이지만 소설 속 내용은 우울 모드다.

마지막으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호텔에 투숙하지만 곧 듣게 되는 아내의 죽음…….

게다가 그는 아내 살해 용의자로 지목 받고 있다.

자신보다 먼저 떠난 아내 앞에서 그는 삶의 의미가 점점 사그라질까. 아니면 불타오를까.

 

아내에게도, 첫사랑에게도, 엄마 같은 누나에게도, 아들에게도 인간적인 그리움이 없는 남자의 일상이 절망의 심연 속으로 끌고 간다.

삶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살아도 산 게 아니겠지.

삶에서 잡고 싶은 것이 없다면 죽은 목숨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운명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해서 어찌 자율적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

 

비루한 승호의 삶이 안타깝고 아슬아슬하고 절박해서 동정은 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생각과 행동들이 찌질 하고 나약하고 치사하고 답답하다. 호통치고 싶을 정도다.

더구나 아들과 함께하는 자살여행이라니.

 

삶에 정답이 없다는 건, 반대로 정답이 여러 가지이고, 각자의 정답이 다르다는 의미가 아닐까.

삶을 그대로 직시하는 게 참을 수 없을 절망을 준다면 적당히 눈 감고 적당히 모른 척하고 긍정인 척 살 순 없을까.

그렇게 따지면 비루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듯 한데…….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고 싶은가.

새해 벽두를 시작하며 나에게 던진 화두는 이대로 갈 것 인지였다.

아직 시작이니 그대로 가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7번 국도는 나에게 추억의 길이다.

예전에 속초중학교에 발령 난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기도 했고, 여름휴가를 맞아 무작정 강원도 여행을 외치면서 떠난 길이기도 했는데…….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인 <여행의 기술>은 비루한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의 비애를 처절하게 그린다.

운명이 자기편이 아니라는 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연민 그런 위로가 느껴진다.

억울하고 비루한 삶에 대한 위로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아 유 레디? - 준비하라 내일이 네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백승진 지음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유레디?] 내일이 네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준.비.됐.나.요?

 

 

이 책의 저자는 1982년생인 백승진이다. 30대 초반이다.

국내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그가 젊은 나이에 국제무대로 진출한 이력이 대단해 보인다.

그는 어떻게 해서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되었을까.

순수 국내파인 그가 유엔 국제고시라는 유엔국별경쟁시험(NCRE) 재정 분야에 합격하여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된 비결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고려대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동안 미국 선물거래사(AP)와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딴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국제경영과 경제를 전공하면서 세계은행 국제컨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국제학술저널에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하여 학계와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세계적인 재무회계 자문그룹인 KPMG에서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지금은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청춘들에게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의 진출을 권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만약 유엔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엔맨인 저자는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늘 던져야 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라이프 스토리의 핵심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 목표가 세상에 이익이 되는 것인가?

지금은 목표의 어느 지점에 있는가?

 

좋은 스승과의 만남은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한다.

저자는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을 다니면서 좋은 스승을 만났고, 논문 쓰는 법,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 사물을 보고 사회현상을 보며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습관을 익히게 된다.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서 메모하는 습관, 인터뷰에서 요점을 아주 바르게 메모하는 능력도 그때 익히게 된다.

지도 교수인 장유상 교수와 공동 집필자로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이름도 올리기도 한다.

 

대학원 시절에 대학 동기와 방글라데시 친구와 함께 국제무역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물론 실패로 끝났지만 그때의 경험은 기업인들을 상대하는 지금의 일에 많은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 문제에 대한 현실감 있는 대책마련도 그런 창업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하겠지.

 

어느 날 그는 공무원 출신 선배의 유엔고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게 된다.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와 국제기구라는 사회적 위상의 결합은 묘한 울림과 전율을 가져 왔겠지. 그는 준비한대로 합격하게 되고 젊은 나이에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된다.

 

그의 하루 일과는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가 하는 일, 각종회의 등이다. 그는 하루가 정말 바쁘게 돌아가지만 자신의 일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남미를 위하는 일이기에 누구보다 보람과 긍지를 가지며 일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을 유엔의 3대 핵심 가치로는 …….

고결한 가치, 전문성, 다양성 존중이다.

 

유엔의 8대 핵심 역량은…….

의사소통, 팀워크, 기획과 조직, 책임감, 창조성, 고객 지향, 평생 학습, 기술 활용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 커브 성공이론이란…….

모든 기록은 물리적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최고기록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계를 극복하고자하는 인간의 의지 때문이겠지.

저자는 어느 기업이나 완만한 성장세, 가파른 성장세, 성장 정체과정의 S커브타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S커브로 갈아타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말한다.

인생에서도 계속 새로운 S커브를 타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거나 실패하겠지.

하지만 S커브를 잘 갈아 탄다면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으리라.

 

인생을 설계할 때마다,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락을 느낍니다. 저는 이런 느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행복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실패조차도 티핑포인트에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우리 삶의 성공과 실패는 행운이나 세상 탓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한 S커브의 결과이다. (책에서)

 

저자는 무슨 일에든지 절대 집중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능력을 기르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절대 집중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니까.

 

이 책에는 유엔 시험 과정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서류전형, 논술 일반시험, 논술 전공 시험 등에 대한 준비과정, 면접시험…….

유엔의 조직과 직원의 역할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인생의 목표가 거대할 수도 있고 소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취감을 얻고 싶다면 적당한 높이의 목표, 도전 의욕을 자극하는 목표가 필요할 것이다. 소소한 목표달성도 필요하고 거대한 목표달성도 필요하다.

할 수 있다면 인류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더욱 좋겠지.

역경을 이기고 어려움을 헤치고 나갔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

완벽하지 않아도 티핑포인트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는 법을 안다면 감당할 수 있겠지.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적어보고 목표에 방해되는 요소, 목표에 도움 되는 요소, 고난을 이겨내게 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실패는 반복하지 않겠지.

 

청마의 해, 2014년을 맞이하면서 이런저런 계획들을 적어보게 된다. 장기계획, 일 년 계획, 한 달 계획, 하루계획까지…….

목표를 적어 보는 것으로도 정리가 되고 희열을 느낀다.

앞으로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을 확인할 때는 더 큰 희열로 기쁨을 누리겠지.

가보지 못한 미래지만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은 그냥 얻는 게 아니라 노력으로 얻음을 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도 행복임을 안다.

새해를 맞이하며 세우는 계획 속에 설렘이 가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길 위에서 -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난 300일의 마음수업
이창재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위에서]나를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

 

 

불교의 법도를 잘 모른다.

수행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인생 자체가 고행이고 수행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마음살림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비구니들의 수행처인 '백흥암'.

1년에 두 번만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작은 사찰이다.

경북 영천 은해사를 지나 위쪽으로 차로 15분 이상 오르면 있는 참선수행처라고 한다.

 

이곳은 가난한 곳이다.

스님들의 수행을 위한 선원이기에 신도 수도 적고 운영도 힘들지만 적게 먹고 적게 쓰는 법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다.

물론 연등도 달지 않는다고 한다.

빈자의 풍요로움과 평안이 느껴지는 곳이다.

 

고요한 산사의 이야기, 출가해서 행자가 되고 스님이 되고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지며 안거하는 이야기들이 그대로 삶에 대한 고민이다.

단지 속세와 다른 점은 금전적인 욕망, 출세욕이 아닌 오롯이 자신을 돌아보고 부처를 닮고

싶다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는 점이다.

 

매순간 삶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조건 좋은 날이든 나쁜 날이든

그 매일 매일이 모여 내 인생이 된다.

-법륜 스님 (책에서)

 

수행이 좋은 절에는 스님들이 몰린다고 한다.

절의 기운이 좋다거나 수행이 잘 된다는 소문이 돌면 수행자들이 줄을 선다고 한다.

이곳도 가난하지만 그런 곳이라고 한다.

 

비구니들은 어찌해서 세속을 떠나 산 속으로 갔을까.

속세가 지겹다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알기에 떠나는 자의 의지가 대단해 보이는데…….

외롭고 쓸쓸한 생활이겠지만 자꾸만 채워지는 빈자의 행복을 체험하게 될까.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내가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알아차리는 거예요. 내 행동에 대한 알아차림, 그게 가장 중요해요. 그 생각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돌려야 해요. 행자 기간은 그걸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예요. (책에서)

 

웬만한 발심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생활이 수도자들이나 수행승들의 생활일 텐데…….

수행이 덜 된 행자들의 이야기에서는 아직도 속세의 허물을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을 지배해왔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백흥암 비구니들의 일상과 수행과정을 밀착 취재하여 만든 <길 위에서>라는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백흥암 비구니 스님들의 300일 간의 기도와 참선을 하는 과정들, 외롭고 힘든 수행, 그러나 부처를 닮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참고로 영화 <길 위에서>는 2013년에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5만 이라는 관객을 모았다고 한다.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서울독립영화제 초청, CINDI영화제 버터플라이상 수상 등 작품성으로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 뒷길을 돌아 은해사에 단풍놀이 간 적이 몇 번 있다.

천년고찰인 은해사의 단풍이 유명해서다.

은해사 앞에 있는 작은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그대로 멋진 단풍 길이었는데…….

그 길을 올라 산정호수를 지나면 참선수행처가 있다니. 하긴 넓은 팔공산 자락마다 암자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일반인들을 위한 산사체험 같은 것도 있지만 불자가 아니면 승려들의 생활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불교의 법도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나에게도 간절한 화두,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올 한해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