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무리뉴 - 새로운 리더의 시대
후안 카를로스 쿠베이로.레오노르 가야르도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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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무리뉴] 스페셜 원을 꿈꾸던 축구 감독, 주제 무리뉴를 해부하다~

 

난 어릴 때부터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세계 최고가 되기로 결심했다.

매년 매일 매 순간이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였다.(책에서)

 

나는 그날 부진했던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언론의 공격으로부터도 지켜준다.

하지만 팀을 위해 뛰지 않는 선수는 예외다.

나의 축구관은 팀워크에 있다.(책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을 꼽으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주제 무리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승 횟수가 그의 능력을 증명하고 감독 중 세계최고의 연봉이 그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데…….

축구를 잘 몰라도 그의 이름은 늘 신문에 오르내리기에 이름 정도는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축구의 문외한이지만 그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연유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은 축구 감독인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팬들을 사로잡은 이야기다.

 

주제 무리뉴는 누구일까.

그는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세투발의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하지만 무명 클럽을 전전하다 23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리고 축구선수로서의 미래보다 축구 감독의 미래를 택하게 된다.

그 이후에 리스본의 체육학교 ISEF에 입학하여 스포츠 전반에 걸친 이론을 배운 무리뉴는 여러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며 학위를 취득한다.

그리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코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유소년팀 감독을 맡게 된다.

 

그의 축구 인생의 전환점은 아무래도 1992년,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보비 롭슨과의 만남이 아닐까.

스포르팅 리스본의 감독으로 부임한 롭슨은 무리뉴를 통역사로 고용하게 되고 무리뉴의 축구 지식에 감탄한 롭슨은 FC포르투와 FC바르셀로나로 옮길 때도 그를 데려 간다. 그렇게 무리뉴는 롭슨에게서 축구전술과 팀 통솔에 관한 것을 배우게 된다.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은 그의 행운이었을까.

드디어 무리뉴는 2000년에 벤피카 감독이 되지만 클럽의 내분으로 8경기 만에 사임하게 된다. 하지만 곧 우나이앙 지 레이리아 감독이 된 후에 좋은 성적은 내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후 그는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에서 리그 2연패, UEFA컵 우승 달성하게 되고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첼시FC,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의 빅클럽에서 연이은 우승을 하며 2010년에는 FIFA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에 이른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유럽 4개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모든 축구 감독의 염원인 트레블(Treble)도 달성하게 된다.

 

특유의 카리스마, 직설적 입담으로 유명한 무리뉴.

그는 어떻게 세계적인 스타들로 가득한 팀을 장악했을까.

그는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며 팀을 위해 뛰는 선수를 만든다.

팀을 위해서라면 언론플레이도 한다. 그의 언론플레이는 즐기는 수준 같던데…….

 

스페셜 원(특별한 존재)이라고 자신하는 그의 성공 키워드는…….

그는 내적 동기부여의 고수다. 자신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임을 알고 있다. 전략과 전술의 달인이 된 역사 속의 위대한 전사들을 본보기로 삼기도 한다.

그는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방향 설정을 한다.

그는 앞일을 예측하며 삶의 목표를 세운다. 축구 경기에서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그의 전술은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교육에서 말하는 '자기예언의 실현'이 통한 걸까. 아니면 실력일까.

 

우리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경기장에서 벌어질 일의 95%가 넘는 상황을 그가 맞췄기 때문이다. - 마니시 (전 FC포르투 선수)

 

이외에도 그의 성공 키워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선수들과 비전을 공유하라.

자신만의 답으로 남을 놀라게 하라-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을 봐주지 않는다.

모든 주도권을 잡아라.

상어들 사이에서 수영하라.―아무도 당신의 동의 없이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다.

자기 사람들을 존중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라.

교향곡 지휘자처럼 남들의 모범이 되어라.

 

무리뉴는 '카펠로 원칙'을 실천하는 감독이다.

카펠로 원칙이란 감독은 구단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연봉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물론 그는 감독들 중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연봉 1500만 유로라는데…….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 매순간을 살았던 무리뉴, 경기에 앞서서는 우승을 위해 역사적인 위대한 전사를 연구하며 전략과 전술을 짰다.

그의 노력은 결국 우승을 만들었고 그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 주었다.

 

경기장에서 보이는 무례하고 거만한 모습과는 달리 가정에서는 유쾌하고 다정하고 친절한 동반자라니, 그가 포르투갈의 얼굴인 이유에 수긍이 간다.

 

재능은 돈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재능에 투자한다면 연간 10%~25%의 이익을 창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경제학자 사카로퓰로스)

재능을 계발하지 않고 위로 올라설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후천적으로 재능을 키울 수 있기에 결과는 키우는 자의 몫임을 생각한다.

 

파레토의 20 대 80 법칙을 적용해보면, 20%미만의 사람들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80% 이상이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축구감독의 이야기에서 재능을 계발하고 학습하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게 된다.

성장형 사고방식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최고가 된다는 건, 부단한 노력의 결과임을 생각한다.

끊임없는 자기암시임도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글귀 중에 뇌리에 강하게 남는 글을 공유하고 싶다.

 

생각의 씨를 뿌려라 그러면 행동을 수확하리라.

행동의 씨를 뿌려라 습관을 수확하리라.

습관의 씨를 뿌려라 성격을 수확하리라.

성격의 씨를 뿌려라 운명을 수확하리라. - 윌리엄 새커리 (영국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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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 이야기 - 인간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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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이야기]업계 1위의 비결은, 무조건 다르게, 무조건 차별화로!!

 

 

 

한 기업이 창업 이래 계속 수익을 내는 것도 어렵겠지만 계속 승승장구하기란 더욱 어려울 텐데…….

수상한 기업의 이야기, 별난 경영비법을 쓰는 기업 이야기를 만났다.

 

일본의 미라이공업(未來工業)

1965년 설립된 전기 제조 설비 업체인 미라이 공업은 48년 간 적자 없이 연매출 약 3000억 원(2012년), 연평균 경상이익률 15%(동종업계3%), 전기 스위치 박스 시장 점유율 80%라는 놀라운 성장을 해왔다고 한다.

 

성장의 비결에는 제품과 경영의 차별화, 직원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중심 경영에 있다는데…….

미라이공업은 창업 이래 '국내 최초'를 고집했다.

이익이 되더라도 다른 회사와 같다면 출시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국내 최초가 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경영서적보다는 추리물에서 경영 노하우를 찾는 특이한 경영비법, 유명 경영학자들도 말렸던 경영방식들은 승승장구하게 되고 어느 순간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데…….

 

한국에서도 2007년 7월 MBC스페셜에서 그의 경영방식이 방송되기도 했다.

회사견학이 유료인데도 연간 5000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무엇이 열혈 견학을 부르는 걸까.

전 세계가 주목한다는 미라이 공업의 승승장구 비결이 궁금해진다.

 

화사의 생각을 담은 회사 표어가 인상적이다.

'항상 생각한다!'라니…….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각각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연결하는 것이 창조경제라면, 미라이공업은 이미 예전부터 창조경제의 선봉에 선 셈이다.

항상 생각하는 습관으로 매년 의장 등록 건수가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라는데…….

 

회사규칙으로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업무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지다.

물론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연락하거나 상담하는 것도 금지다.

개선 제안서를 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00엔이 지급되고 좋은 제안이면 최고 30000엔까지 지급된다. 소소한 제안 속에 획기적인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직원들을 아이디어 뱅크로 만들 텐데…….제안서를 내는 것만으로도 비상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라니…….

 

5년에 한 번, 회사 부담으로 단체 해외여행 간다.

연간 휴가 140일 (유급 휴가 제외), 연말연시는 20일 연휴, 고객이 화를 내도 무조건 쉰다고 한다.

근무시간은 8시 30분~4시45분. 일본에서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회사이다. 시간외 근무는 당연히 금지다.

시간외근무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정직원을 한 명 더 쓴다. 모든 사원은 무조건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이유는 직원을 비용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정직원이 아니면 내 회사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경영자의 배려다.

 

미라이에서는 다섯 명만 모이면 동호회 활동비로 한 달 1만 엔을 지원한다. 물론 심사도 없다.

육아 휴직 3년은 무급이지만, 몇 번이고 신청 가능하다. 육아휴지 후에도 일할 수 있는 건 고용안정을 가져 오겠지.

직원 평균 연봉은 600만 엔, 정년은 70세이다. 65세 어느 평직원의 급여가 700만 엔 정도라니, 놀랍기는 하다. 전기설비회사인데 말이다.

월급은 연공서열이며 성과주의 금지다. 많지도 않지만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주고 싶다는 초기의 생각을 잘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자에게 당연시되는 영업 할당량도 금지다.

 

절약을 위해 비용을 아낀 부분은 철저하게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한다.

복도의 전등을 늘 끄는 것, 자리에 없을 때 자기 책상 위 전등 끄기, 커피 자동판매기는 한 대를 두는 것은 분명 비용을 줄이려는 절약정책이다.

하지만 비용은 줄이되 그 이익은 직원에게 돌려준다는 당근정책이어서 모두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라이공업에서는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는 철칙이 있다.

차별화.

하이테크 기업이 아닌 로우테크 기업인 전기설비회사이지만 차별화의 틈새는 있는 법이다.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빨리 작업할 수 있는 제품, 능숙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 값이 싼 제품, 외관이 좋아 갖고 싶은 제품 등의 개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색깔을 바꿔보거나 재질을 바꿔서 길이를 늘인 것도 상당한 히트를 쳤다고 한다.

색깔을 바꿔본 아이보리색 파이프의 인기, 재질을 바꿔 가벼워진 전화선의 인기는 상당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미라이공업의 역사와 함께한 경영철학, 경영비법, 특이한 제도, 성공 비결 등이 담겨있다.

이렇게 직원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회사인데 누가 딴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급여, 휴일 수, 짧은 근무시간, 700세 정년퇴직, 동호회 활동비, 전 직원의 해외여행…….

모두 부러운 조건들이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여건들이다.

 

직원 스스로 생각하고, 직원 스스로 하게 만드는 발상이 위험 할 수 있지만 자율이야말로 도전과 창의력의 기본이 됨을 생각한다.

자유와 자율이 제대로 부여된다면 비록 회사의 직원일지언정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음을 생각한다.

 

적자가 없는 회사의 비결, 동종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비결, 희망 일본 중소기업 순위 1위의 비결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철학이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남들과 다르게 가는 길도 한 방법임도 생각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이 새삼 떠오른다.

(생략)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생략)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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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하지마 - 생활 씨앗 그림책
김주영 글, 정영희 그림 / 잼에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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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하지 마]비뚤빼둘이와 서진 이야기~~

 

 

 

아이들의 낙서는 본능인가 봐요.

아이들은 연필이나 색연필을 쥐는 순간 그리고 칠하는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죠.

더구나 알록달록한 예쁜 크레파스를 선물 받았다면 입은 귀에 걸리고 눈은 반달 모양이 됩니다. 그 이후의 집은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가죠.

방에도, 거실에도, 주방에도 온통 그림인 집들도 있다는데요.

그리는 모습이 예쁘고 귀여워서 그냥 두는 집들도 있겠지요. 창의력을 키워준다며 한쪽 벽을 그리기 공간으로 허용한 집도 봤답니다.

 

 

 

 

 

 

다섯 살 서진이도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고 좋아합니다.

선물은 바로 크레파스거든요.

집 앞의 담벼락은 어린 서진이를 유혹합니다.

 

 

-어서 낙서해 봐.

 

서진이는 신나는 마음으로 하얀 담벼락에 비뚤빼둘이를 그린 후에 '낙서하지 마'라고 적습니다.

자기가 낙서해놓고 낙서하지마라니…….

 

서진이가 가고 나자 담벼락 속의 비뚤빼둘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상상이 아니고 진짜로요.

그리고 서진이 방으로 들어옵니다.

 

비뚤빼둘이는 서진이 방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안 돼!

-너도 아까 벽에다 낙서했잖아.

 

서진이와 비뚤빼둘이는 잠시 실랑이를 합니다.

할 말이 없어진 서진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마음이 자라겠죠.

정돈된 환경에서 정돈된 마음이 자라겠죠.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임을 잘 알고 있답니다.

정리정돈의 습관은 건강하게 사는 법이기도 하겠지요.

어른들에게도 정리정돈의 습관은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4살, 6살 조카들이 집에 오는 날은 늘 스케치북과 종이를 준비해 둡니다.

그리고 크레파스와 색연필도 준비해둡니다.

 

 

아무데나 그려둘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마음대로 그려보라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다행히 연필을 잡기 시작할 때부터의 습관 때문인지 스케치북에 하는 걸로 그칩니다.

 

 

이 책은 씨앗 그림책, 생활편입니다. 바른생활을 위해 추천합니다.

씨앗 그림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채로운 소재를 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 했다는군요.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는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장르의 동화를 골고루 접하게 하여 정서적인 편견을 갖지 않도록 꾸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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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함께 사는 법 - 오늘을 살리는 과거 청산의 현대사
김지방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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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함께 사는 법] 과거청산의 현대사,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 등......

 

 

개인적으로 '과거청산'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일제식민지 시대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뼈아픈 과거는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잊히지 않는 흔적이 되어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 텐데……. 가해자 입장에서든, 피해자 입장에서든 과거를 정리해야 미래로 나아갈 텐데......

가해자와 피해자, 용서, 처벌, 기억 등의 단어들이 머릿속을 뱅뱅 맴도는데......

어떻게 해야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뤄지는 걸까.

 

한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서도 과거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용서와 기억, 화해와 보상이 진행되었다는데…….

각 나라마다 지역적, 문화적 여건이 다르겠지만 그들이 이룬 과거청산의 해법은 무엇일까.

인종 갈등, 좌파독재, 우파 군사정권의 이름으로 과거를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피해자들은 어떻게 손을 내밀었을까.

 

저자는 과거의 죄악을 용서받고 미래로 가는 방법은 기억하기, 찾아가기, 인정하기라고 한다. 가해자들이 기억하고 인정하는 것만 해도 피해자들의 울분은 어느 정도 풀릴 텐데......

 

제일 먼저 관심이 가는 부분이 남아공이다.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유명한 나라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면서 외부적으로는 흑백 평등사회처럼 비쳐지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은 없는 건지, 백인들의 뇌리에 박힌 차별의식은 없는 건지, 궁금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갈등 청산방법은 기억하고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범죄자들을 괴물로 단정해 버리면 자연히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게 된다. 그들이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도덕적 존재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데스모드 투투 (32쪽)

남아공에서 실시됐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란 유색인종에게 불리한 인종분리 정책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생활 전반에 걸친 차별이었다.

예전에는 화장실, 교회, 해변, 응급차 등 모든 시설들을 백인용, 흑인용으로 구분했고, 흑인은 단지 노동력 제공자 취급이었다. 백인이 흑인을 죽이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할 정도로 흑인에게 인간다운 대우란 없었다.

 

이렇게 된 역사적 배경에는......

19세기 초 영국이 아프리카 남단을 영국령으로 삼았지만 20세기 전반까지 영국과 네덜란드의 식민지 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광산'의 소유권이 네덜란드에게 넘어가면서 네덜란드인들이 만든 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수적으로 우세한 흑인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파르트헤이트 법(인종차별정책)을 만들게 된다.

법의 내용은 인종간의 결혼 금지, 거주지 분리, 직업 분리, 권리와 인격까지 분리했다. 심지어 기혼인 부부들도 떼어 놓았다.

하지만 1980년에 들어서면서 남아공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일어난다.

이들은 남아공 불매운동, 무역거래 금지 등 경제적인 봉쇄정책에 저항하다 1990년에야 철폐하게 된다.

그리고 흑인 최대의 투쟁 조직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의 협상이 시작된다.

 

흑인의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1993년 4월 10일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한 주택가에서 ANC의 군사 지도자이자 남아공 공산당의 사무총장인 크리스 하니가 폴란드계 백인이자 극우 나치주의자인 야누스 왈루스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 이다.

크리스 하니는 ANC가 독자적인 군사력을 가져야 된다고 주장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흑인지도자로 넬슨 만델라의 뒤를 이을 지도자로 꼽혀 왔던 사람이다. 그의 죽음은 남아공 전역에 폭동을 야기 시켰고 그의 추모대회에서 백인과 흑인의 대립을 가져온다.

장례식의 설교를 맡은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 성공회 주교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자고 설교한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요구하자는 외치게 된다.

흑인과 백인이 모두 함께 자유로운 나라의 백성, 이른바 무지개 백성이 될 수 있을까.

 

하니 살해 사건 1년 뒤엔 1994년엔 역사적인 선거가 치러지고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명시한 임시헌법이 시행된다.

국민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서 말이다.

 

이제 우리는 복수가 아닌 이해가 필요하고, 보복이 아닌 배상이 필요하며, 희생이 아닌 우분투(아프리카의 관용)가 필요하다는 인식위에서 과거의 유산을 다룰 수 있게 됐다. (47쪽)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헌법에 따라 과거 백인의 인종 탄압, 흑인의 폭력적 저항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투투가 지명된다. 남아공의 인권운동을 이끈 투투는 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다.

용서, 화해, 배상이라는 다소 종교적인 단어를 정치에 적용하게 되고, 신학적 종교적, 영적인 통찰을 현실에 적용하게 된다.

 

먼저 백인과 흑인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증언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의 어두운 면을 들춰내며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이 해결의 첫 단추이기에.

 

용서해 주십시오. 학살 사건은 우리가 남은 생애동안 늘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야 할 짐입니다.(64쪽)

용서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고, 용서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용서 받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65쪽)

 

용서. 가해자의 법적 책임을 사해주는 것, 가해자에게 원한을 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청문회였고 진실을 밝힐 것,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것 등이 사면의 조건이었다.

물론 한쪽에서는 청문회 고백만으로 사면을 시키는 법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범죄뿐만 아니라 아파르트헤이트에 협력하며 혜택을 입은 집단도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파르트헤이트의 범죄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혜택을 입은 집단의 혜택을 알리게 된다.

그리고 모든 피해와 사면 신청 내역은 관보에 기재돼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보상 작업까지 마무리된 보고서는 인류의 기록유산으로 남아있다. 용서와 화해의 기록, 과거청산의 기록으로.

위원회에 사면을 신청한 사람은 2000년 11월 1일까지 7112명이었다. 이중 1200여 명만 실제로 사면을 받았다.(75쪽)

 

청문회의 효과는 백인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흑인들도 같은 인간임을 집단적으로 체험했다는 것, 백인에 대한 대규모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공존을 외치게 됐다는 점,

개선해야 할 법들을 알게 되었고, 민주주의의 작동과정을 학습한 좋은 기회였으며, 진실의 힘은 든든한 사회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고백을 통해 진실을 밝힌 자에게 사면이라는 특혜는 과분하긴 하지만 현실적인 대책이 아니었을까.

처벌과 단죄라는 사법적 정의보다 용서와 기억이라는 종교적 대책이 보다 현명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도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 남아공.

여전히 백인은 부유하고 흑인은 가난한 남아공.

흑인들은 사회적, 정치적 자유는 얻었지만 경제적 자유는 힘든 상황이라는데......

게다가 새롭게 유입된 흑인들과 남아공 흑인들 사이의 흑-흑 갈등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서로 공유하고 기억해 주고 보상해주고 그리고 용서해주는 것이 이뤄졌으니 이젠 실질적 대책들을 세워야 할 게다. 끊임없는 보상의 자세가 필요하겠지.

 

이 책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청산,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 청산,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프랑스의 제2차 세계대전 나치부역자 청산, 미국의 흑백 차별 역사 청산, 한국의 여수, 순천사건에 관하여, 한국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하여 등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과거청산의 기구들이 있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 특별청문회, 5공비리특별청문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그 외 특검과 청문회까지…….

 

한국에서도 과거청산은 과제다.

과거청산은 우리의 역사를 규정하고 정리하는 작업,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 극복해야 할 과제를 찾아가는 여정일 것이다.

 

국민일보 김지방 기자가 쓴 이 책은 공존의 시대를 열고 있는 21세기에 대한 해부다.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 어찌 미래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화해와 용서, 적과의 동침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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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 (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 핵심포인트및주기율표수록+2014년최신기출문제수록+최신법령개정포함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5 기분파 위험물 기능사 필기]최신 기출문제와 핵심요약으로 합격의 영광을~~!!

 

 

시험의 목적은 합격이다.

합격은 수험생을 춤추게 한다.

시험 후에 춤추고 싶다면 좋은 교재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핵심을 공략하고 암기해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대성공이다.

물론 많은 시간을 들여 제대로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다면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공략할 수 있는 문제집을 원할 것이다.

 

에듀웨이에서 나온 2015 기분파는 각종 기능사 전문 시험대비교재다.

시험에 대비한 핵심이론이 잘 요약되어 있다.

핵심이론으로 중요한 것을 익히고 기출문제로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모의고사로 실력을 다지도록 하고 있다.

 

위험물 기능사란 무엇일까.

위험물 취급은 위험물 안전 관리법 규정에 따라 위험물의 제조 및 저장하는 취급소에서만 한다.

위험물 기능사란 이러한 위험물과 시설물을 점검하고, 일반 작업자를 지시 감독하고 재해 발생하면 응급조치와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한다.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의 쓰임새는…….

위험물 제조, 저장, 취급 전문 업체, 도료 제조, 고무제조, 금속 제련, 유기합성물 제조, 염료제조, 화장품제조, 인쇄잉크제조 등 지정 수량 이상의 위험물 안전관리 대행기관에 종사 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업체에서의 지위 승진에 필수적인 시험이다.

정리하면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으로 독극물 취급, 소방 설비, 열관리, 보일러 환경 분야에 서 일할 수 있다.

이 책의 맨 앞에는 원소주기율표가 있다.

책의 구성은…….

화재예방과 소방방법, 위험물의 종류와 성질, 위험물 안전관리기준, 제조소등의 소방시설의 설치, 제조소등의 위치, 구조, 설비기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행정사항 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이론은 최근 10년간의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정리한 것이다.

핵심이론을 익히고 나면 바로 기출문제를 풀어보게 함으로써 실력을 다지게 하였다.

덤으로 모의고사를 통한 실력확인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기출문제 10회, 시험대비 모의고사 4회를 통해서 시험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해 놓았다.

에듀웨이의 2015 기분파 위험물 기능사 필기는 최근 개정된 개정법을 따른 최신 시험대비서다.

본인이 반드시 합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시작한다면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깐깐한 교재인 만큼 책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합격하지 않을까.

깐깐하게 풀어보는 것만으로도 기능사 시험에는 합격할 수 있으리라.

 

모든 공부의 핵심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수다.

합격하겠다는 각오로 매일 공부한다면 짧은 시간의 공부에도 합격하리라 믿는다.

의지와 성실은 언제나 통하니까.

꼭 합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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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12-26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봄덕님은 정말 다양한 책을 읽으시네요.
존경합니다.

그냥지나가던사람 2014-08-05 2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