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탐 청소년 문학 11
강미 외 지음 / 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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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별일 많은 아이들 이야기~~

 

 

십대들의 세상에는 별일이 참 많다.

우정도, 사랑도, 공부도, 미래도 자신들의 손을 떠나 어른들의 손에 잡혀 있기에 우울하고 슬픈 일상이겠지. 모든 꿈은 먼 미래의 일처럼 손에 잡히지 않아 더욱 당황스럽겠지.

낯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현실탈출을 꿈꾸게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은데......

 

십대시절을 통쾌하게 지낼 수는 없을까.

십대의 청소년들이 유쾌하고 상쾌하게 이 시기를 넘기는 해법은 무엇일까.

7인의 작가들이 수놓는 일곱 빛깔 무지갯빛 해법이 궁금해진다.

 

처음에 나오는 소설은 강미의 <오시비엥침>이다.

독일식으로 발음하면 아우슈비츠인데, 원래 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이라고 한다.

유대인 학살의 현장으로 유명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쑤진 샘이 교사로 있는 여행학교는 학기 단위로 매번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한다.

이 여행학교는 학력 인정조차 되지 않지만 대기자까지 있을 정도의 대안학교다.

공부 내용은 머무는 곳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연은 필수다.

대본에서 연기까지 모두가 나서서 만드는 것이 수업인 셈이다.

쑤진 샘과 함께 여행 온 아이들은 십대 후반인 또래의 일곱 명이다.

 

이들은 쑤진 샘과 함께 폴란드에서 체코 프라하로 넘어간다.

하지만 선영과 정은, 찬은 폴란드의 강마마 카페에 남게 된다.

체코의 프라하 여행을 포기하고 이들이 선택한 것은 강마마 카페의 벽화작업이다.

하지만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쿠프에서의 그라피티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를 운영하는 강마마는 성격대로 일사천리로 벽화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세척과 도안 아이템 문제에서 서로 맞지 않아 의견 충돌하게 된다.

벽화 도안 하나에 싸우는 아이들.

 

어쩌면 모르는 게 답일 수도 있어. 나도 여기 5년 째 살고 있지만 모르겠거든......(책에서)

 

이것 봐 몇 달씩이나 여행을 다니면 뭐해? 여전히 스스로 만든 틀 속에만 있어. 과거에 묶여 한 걸음도 못 내딛고 있잖아. (책에서)

 

쑤진 샘의 딸 선영은 정은이와 의견충돌을 빚자 울컥한 기분에 지갑만 챙겨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그녀는 여권도 핸드폰도 없이 마냥 오시비엥침으로 가고 있다.

영화 <글루미 썬데이>,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의 배경이기도 한 유대인 포로수용소.

포로수용소에는 머리카락으로 짠 기괴한 양탄자, 가스실, 고압선, 산처럼 쌓인 가방과 안경 무더기들이 있다. 언젠가 와 본 곳이지만 피해자들의 잔해를 보며 선영은 연민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친구 동주의 죽음이 떠올라 미안함에 울어 버린다.

꽁꽁 감추었던 친구의 죽음, 학교 자퇴, 엄마인 쑤진 샘과의 갈등도 떠올려 보게 된다.

 

카페로 돌아 온 선영은 정은, 찬, 강마마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러자 모두들 평생 갇혀 있을 줄 알았던 이야기들을 쏟아 낸다. 선영이는 친구 동주 이야기를, 찬이는 아빠와의 갈등, 정은이는 친구와의 은따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서로의 방황을 이야기 한다.

 

털어놓고 나면 별일이 아닌 것처럼 아이들은 맑게 갠 하늘을 보며 그라피티를 그리기 시작한다.

카페의 벽에 정은이가 밑그림을 그리면 찬과 선영, 강마마가 함께 나무를 채워간다.

열매에는 한글로 가득 채우며 마무리를 한다.

 

얄리얄리얄라성, 뿌리 깊은 나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그리고 동주까지.

 

선영은 윤동주를 빙자한 친구 오동주의 이름을 남기며 친구 동주에게 뒤늦은  화해의 제스처를 내밀게 된다. 

 

혼자만의 여행은 자신을 그대로 들여다 본 시간이었을까.

여행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유쾌함을 느낀다. 

친구 동주와 엄마 쑤진 샘과 세상에 대한 화해의 이야기가 뭉클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작가는 학교에서 내쫓기는 아이들을 그린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학교를 벗어나 설 곳이 없는 아이들이 여행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방황을 매듭지게 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담히 담은 소설이다.

이런 여행학교가 어딘가에는 있겠지. 아마도.

 

이 책에는 이외에도 김혜정의 <유자마들렌>, 반소희의 <팩트와 판타지>, 은이결의 <두드ing>, 이경화의 <나우>, 잠미의 <내 사랑은 에이뿔>, 정은숙의 <영재는 영재다>가 있다.

청소년들의 사랑, 가족 간의 갈등, 친구와의 우정, 꿈에 대해 이야기들을 담은 위풍당당 청소년소설집,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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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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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특권을 포기하고 존경을 받는 리더, 배려를 주고 신뢰를 얻는 리더, 이런 리더 어디 없나요?

 

 

2005년 7월에 방송을 시작했다는 SBS스페셜.

2013년 SBS스페셜 신년 기획으로 방송한 것이 <리더의 조건>이라고 한다. 평소 TV를 잘 보진 않지만 어찌 이런 좋은 방송을 놓쳤을까.

이 책은 SBS스페셜 <리더의 조건>에서 나온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처음에 소개되는 리더는 '기업 자산의 95%는 직원'이라는 SAS 짐 굿나잇 회장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SAS의 리더인 짐 나잇 회장은 직원을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자산이라고 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음 날 현재의 회사로 다시 나오고 싶게 만드는 것이 리더의 임무라고 한다.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이 회사는 2010년, 2011년에는 1위, 1012년에 3위, 2013년에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16년 간 SAS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강점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내보육시설이 아닐까.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텐데…….

이곳 보육시설에는 120여 명의 스태프들이 33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독립성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교사들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개성을 고려한 목표 설정하고, 하루 일과에 대한 꼼꼼한 기록들을 부모들에게 알려주거나 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참관하게도 한다.

물론 보육시설 이용료도 저렴하고, 사내 식당에서는 부모와 아이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이외의 복지시설로는…….

회사 안에는 전 직원들을 위한 최첨단 헬스장,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식사 가져가기'프로그램은 저녁식사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 직원들 위한 저녁식사 재료 챙겨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휴게실에는 늘 간식과 음료가 요일마다 다르게 무료로 준비되고 있다. 구글에서도 무료식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직원들에게 크기가 똑같은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

회사 안에 미용실, 세탁소, 병원과 약국까지 겸비해 있고, 금융 및 법률센터까지 갖춰져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누구나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정직원이다.

물론 본인이 비정규직을 원하면 근무형태를 바꿀 수는 있다.

회사에서는 나이든 직원들의 지식과 경험, 지혜를 높이 산다고 한다.

 

SAS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의력은 공짜가 아니라 투자한 만큼 돌려받는다는 리더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우리 제품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머리를 쉬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책에서)

 

이 회사는 1976년 창업 이래 한 번의 적자도 없이 꾸준히 연평균 8.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성공의 이면에는 다양한 복지혜택과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회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겠지.

일 이외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와 닿는다. 직원을 회사의 인재로 대우하는 모습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인정해주고 대우해 준다면 누가 한 눈을 팔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회시에서 일하고 싶은 건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일 텐데…….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국회의원.

국회의원의 사무실 크기가 영국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스웨덴은 보통 6평 정도다. 개인 비서가 없기 때문에 직접 전화를 받고 일정관리와 자료 정리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45평짜리 사무실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보좌관 7명, 인턴 비서 2명을 둘 수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나가는 직원 연봉이 최대 4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특권을 포기한 사회지도층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정치인들의 태도는 국민들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다음 선거에서 표로 나타나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

 

이 책에는 개인재산이라곤 중고차 1대뿐인 우루과이 대통령, 지지율 80%에 이르렀던 핀란드 대통령, 복지는 투자가 아니라 회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한국의 기업 대표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조건으로 미소 짓게 만드는 리더를 기준으로 잡아 자료조사를 했고 그렇게 간추려진 6명의 리더들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정치현실과 기업문화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리더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러 분야의 여러 지역의 각기 다른 리더들이지만 공통점은 누구에게나 미소 짓게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구성원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니 리더에 대한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리더의 특권을 버리면서 사람들의 신뢰와 권위, 존경을 얻을 수는 없는가도 생각하게 된다.

정치인들을 믿고 신뢰한다는 북유럽 국민들의 태도는 분명 리더의 행동에서 나온 거겠지.

어떤 리더인가에 따라 조직의 풍토가 달라짐을 알기에 좋은 리더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마음으로부터 따르고 싶은 리더가 절실한 우리 사회에서, 그런 지도자와 함께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절절한 소망일 텐데…….

좋은 리더를 가진다는 것이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임도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사회를 꾸려가는 것이 리더의 혼자 몫은 아니지만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겠지.

존경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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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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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우와~~! 소리의 세계는 정말 신기해~~!

 

 

 적요의 세상이 있을까.

하루도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는데…….

소리로 말을 하고 소리로 이해하는 세상.

소리로 느끼고 소리로 사랑하는 세상.

인간은 공기 없이 살 수 없기에 공기를 통한 떨림은 우리의 일상인데…….

 

소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들려주는 '소리로 읽는 세상'.

제목부터 빨려들게 하는 책을 만났다.

 

어떤 소리가 듣기 좋고 어떤 소리가 행복한 소리일까.

어떤 소리가 부자로 만들어 주고 어떤 소리가 집중력을 키워 줄까.

남의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이나 절대 음감의 소유자들은 소리를 포착하는 힘이 남다를까.

 

소리는 공기의 떨림으로 일어나고 소리의 크기는 소리공학이나 음향, 전자공학에서는 데시벨을 단위로 사용한다. 소리가 커질수록 데시벨도 증가한다.

소리의 세계도 알고 보면 무한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한정되어 있다. 100헤르츠 이하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대 떨림이 많아서 주파수와 음높이도 높다. 물론 나이 들수록 성대 떨림은 적어진다.

 

우리가 말을 하면 성대의 떨림이 발생하고 그 떨림수에 따라서 목소리의 톤이 결정된다. 성대 떨림은 성대의 피부조직 외에도 폐활량이나 체력 등에 영향을 받는다. (책에서)

 

아름답고 좋은 목소리, 이왕이면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도 가꿀 수 있다는데…….

좋은 목소리 하나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 목소리는 58%를 차지한다고 한다. 일상 대회에서의 성공여부도 목소리의 비중은 38%라고 한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상대를 매력적으로 끌리게 하고, 멋있는 목소리는 상당한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는데…….

 

듣기 좋은 목소리란 어떤 소리일까.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 적당하다고 한다. 낮고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 밝고 경쾌한 여자의 목소리에 리듬감이 있고 안정감까지 있다면 듣기 좋은 목소리다.

좋은 목소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노력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신의 목소리라는 라폰테인은 "Coming soon"이라는 영화 안내로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생활규칙에는 금연, 금주, 소리 지르지 않기 등이 있었다고 한다.

 

소리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소리는 진동이고 에너지이므로 소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초음파로도 라면을 삶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리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직은 비합리적이겠지.

 

인간은 스스로 소리를 만들 수 있다. 동물처럼 단순한 울음소리만이 아니라 놀랄 만큼 다양한 소리들을 만들어 낸다. 동물과 달리 발성 기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책에서)

 

다양한 말소리와 웃음소리, 울음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소리가 주는 암시이다.

목소리를 분석하면 신체적 조건이나 건강상태, 음주나 동일인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각자의 고유한 진동수도 있어서 1.2초의 목소라 만으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목소리가 좋다는 건 노력에 의한 득음일까 천부적 소질일까.

이미자나 아이유는 모두 천부적으로 큰 폐활량과 정교한 울림을 지닌 좋은 성대를 타고났다고 한다.

이미자는 20대 때의 목소리와 6~70대의 목소리가 아주 유사하다는데…….

얼굴에 비해 입이 큰 이미자는 입안의 공간이 넓다. 커다란 울림을 내기에 좋은 조건이다. 성대와 발성능력은 더욱 타고난 것이다. 이미자의 가창력은 남들보다 2.5배 이상 길게 목소리를 유지하는 폐활량, 남들보다 탁월한 성대떨림에서 나온다.

음성분석기에 나타난 그녀의 목소리도 톤이 명료하고 배음의 울림이 균일해 악기 같았다는데…….

음정의 높이 변화도 3옥타브에 걸쳐 매우 안정적이라고 한다.

 

아이유의 3단 고음이 가능한 이유는 긴 목과 큰 입, 큰 폐활량과 청감능력에 있다고 한다.

아이유가 3단 고음을 한 다음에 곧바로 정상적인 톤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목소리가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판소리 명창들의 득음과정도 과학적이라는데…….

 

동물들은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소리를 듣는 감각이 발달했다고 한다.

메기는 지진파 같은 충격에 약하고 코끼리는 발을 통해 초저주파를 느낄 수 있다.

중국 쓰촨 성의 대지진을 감지한 두꺼비 떼들의 대이동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몇 해 전 우리나라의 에밀레종을 타종할 당시에도 종소리의 초저주파 음이 땅속의 개구리들을 깨워 동면중인 개구리들이 밖으로 나와 울었다고 한다.

인간은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듣는 동물들의 육감은 재난 대비에 활용할 수 있겠지.

 

칭찬의 마법은 모든 사물에 통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누구나 춤추게 할 텐데…….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의 자존감, 교육적 효과는 이미 아는 사실이다. 식물이나 동물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더 건강하게 자라고 더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것도 많이들은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적인 칭찬이 아닌 마음을 담은 칭찬이어야 하겠지.

 

이론적으로는 사람의 소리로 현수교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던 타코마 브릿지.

1937년 타코마 해협에 건설된 이 다리는 최악의 토네이도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되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아닌 바람에 의한 진동으로 무너졌다고 한다. 소리의 세기보다 진동주기에 따라서 다리가 무너진 것을 보여준 사례다.

 

참고로 좋은 목소리를 간직하려면…….

어깨를 꼿꼿이 펴고 하루 5분 정도의 복식 호흡이나 성대 마사지는 꾸준히 해주면 좋다. 오랜 시간 말을 하거나 소리 지르는 것은 피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휴식은 성대에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부자로 만드는 목소리, 병을 치료하는 불로 톤의 비밀, 미궁에 빠진 수사도 척척 해결하는 1.2초의 비밀, 층간소음, 절대음감 소유자의 능력, 소리꾼들의 세계, 사물놀이, 자연의 소리, 아날로그 소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기에너지를 음향에너지로 바꾸는 오디오의 원리, 소리를 TV를 켠 이야기, 소리로 다리가 무너진 이야기 등도 있다.

여태껏 몰랐던 놀라운 소리의 세계, 대단하고 신기한 소리의 능력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소리 분야의 대표 권위자인 배명진 숭실대학교 교수다.

소리공학의 세계를 개척한 선구자라고 한다.

또 다른 저자는 인간의 목소리와 언어를 탐구하는 김명숙 숭실대학교 교수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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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 10대의 정체성, 소통법, 진로, 가치관을 찾아가는 미술 에세이 사고뭉치 6
공주형 지음 / 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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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그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를 완성해 갈 수 있을까?

 

 

부제가 '10대의 정체성, 소통법, 진로, 가치관을 찾아가는 미술 에세이'다.

자아의 정체성 찾기, 소통법 발견하기, 함께 성장하기, 가치관 완성하기를 주제로 삼아 그림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처음에 나오는 화가는 발라동이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 <부기발에서의 춤>, <머리를 땋는 소녀>에서 모델을, 툴루즈 로트레크가 그린 <수잔 발라동>에서 모델을 한 여인이 발라동이다.

르누아르의 그림에서는 해맑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로트레크의 그림에서는 삶의 공허함을 달래는 초라하고 찌든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어째서 대상은 하나인데, 표현은 서로 상반되는 걸까.

 

"그림 속 나는 현실보다 아름답다. 하지만 그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일까."(책에서)

 

자신의 모습을 르누아르처럼 더 아름답게 그린 것도 아니고, 로트레크처럼 더 나쁘게 그린 것도 아니다.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있는 그대로 그린 <자화상>은 고단한 화가로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할까.

발라동의 <자화상>에는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오롯이 담은 솔직함이 묻어난다.

화가 드가도 인정했다는 발라동의 그림들을 보면 그녀의 그림은 진솔한 편이라고 할까.

지독한 가난을 견디기 위해 곡예사를 하기도 할 정도로 자유로운 영혼, 의지의 화가이기도 했던 발라동. 모델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화가로서의 그녀의 삶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인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 그게 행복의 시작이기도 하겠지.

 

조선시대 선비화가인 윤두서는 명문가의 종손이지만 서민들의 생활을 그렸던 화가다.

윤두서의 <자화상>에는 머리와 귀가 없이 얼굴과 수염만 그려져 있다.

눈, 코, 입, 수염 한 올, 얼굴 표정까지 살아있는 생동감, 입과 눈에는 다부진 의지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초상화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으며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세심한 관찰을 한 다음에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했다는 그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풍속화를 주로 그렸다.

남인 출신의 한계, 명문가의 종손이라는 처지는 벼슬길에 오르기가 힘들게 했겠지. 글과 그림을 사랑한 집안의 분위기도 그에게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로 소일하게 했겠지.

어쨌든 신분차이가 엄격한 조선사회에서 명문가의 양반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풍속화를 그렸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낮은 신분의 사람들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도 느껴지니까.

 

박수근의 그림들.

가난한 화가의 부유층 소녀에 대한 상사병 앓이로 유명한 박수근.

애틋한 짝사랑에 대한 결실이 그의 그림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박수근의 그림에는 소박하고 선한 여인들이 많이 나온다.

<여인과 항아리>, <빨래터>, <세여인>, <할아버지와 손자>에서도 선한 이웃들의 일상이 묻어난다.

서민들의 모습에서 진실함을 드러내고자 한 박수근의 반칙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려는 진실함이 엿보이는 그림들, 정말 따뜻하고 착한 그림이다.

 

 

잃어버린 우리의 미술품들.

한국에는 없는 한국미술품의 이야기는 그대로 슬픈 우리 역사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 미술의 탁월함을 여러 번 언급한 학자다.

석굴암 본존불, 광화문, 불국사, 해인사 등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일본이 광화문을 헐고 조선총독부를 세우려 할 때 그의 노력으로 광화문을 그대로 두고 총독부를 세웠다고 하는데…….

1936년 그가 일본에 세운 일본문예관에는 고구려 벽화 인쇄본을 비롯한 한국 미술품이 3000점에 이른다고 한다.

 

착취와 약탈로 인한 물건들 일 텐데…….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난다면 고스란히 붕괴될 우리 것들……. 안타깝기 그지없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의 <이천향교 오층 석탑>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시민단체에서 돌려 달라고 요구한지 2년이 되었다는데…….

아직도 돌려받는 길은 멀기만 하다는데……. 국민운동을 벌여야 할까.

 

이 책은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 속에서 나를 찾고 상대를 이해하는 법, 나를 완성해가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이 책은 <중학 독서평설>에 '사춘기 아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글'코너에서 2년간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청소년들이 키가 자라는 만큼 마음도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이다.

 

저자는 '박수근론'으로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고 학고재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200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공주형이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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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스칼렛] 명작동화 '빨간 모자' 의 SF소설 버전, 정말 참신해!^^

 

 

명작동화 <빨간 모자>를 SF소설 버전으로 재해석한 책을 만났다.

고전 명작 동화의 SF버전인데도 낯설지가 않다. 저자의 전작인 <신더>에서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비행선, 포트스크린, ID칩, 배달 비행선, 안드로이드 일꾼, 사이보그 일꾼, 동방연방 황제 카이토, 루나인 신더의 등장, 택시 호버, 늑대인간의 변신, 루나인 마법사 등은 이제 익숙하기까지 한데......

 

스칼렛은 할머니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다. 하지만 할머니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면서 조용한 일상에 변화가 닥쳐오게 된다.

작은 천국 같은 할머니의 농장에서 소박하게 살고자 한 스칼렛의 꿈은 날아가는 걸까.

 

할머니가 포트스크린과 ID칩을 그대로 놓아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경찰은 단순 가출로 처리해 버린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분명 납치를 당했거나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다.

할머니의 실종이 28년 동안 군 우주 조종사로 국가에 봉사한 할머니의 경력과 관련된 걸까.

 

스칼렛은 늘 하던 대로 마을에 있는 술집에 채소를 배달하러 갔다가 미스터리한 싸움꾼 울프를 만나게 된다.

선명한 초록색 눈이 매력적인 잘생긴 울프는 LSOP962라는 문신이 팔뚝에 새겨져 있다. 스칼렛은 울프에게서 왠지 모를 끌림, 화끈거림을 느끼지만 할머니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몇 년 만에 나타난 아빠는 할머니 방을 뒤지고 있고, 아빠의 팔엔 온통 화상자국이다. 아빠를 고문한 사람들은 팔에 문자와 숫자로 문신한 사람들이라는데…….

아빠는 울프의 문신도 늑대단에 충성하는 전사의 약자이고 962번 단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울프는 일종의 갱단 내지는 자경단 같은 곳에서 보낸 것이 맞을까.

아빠는 늑대단에 잡혀 꼼짝할 수 없었고 할머니와 함께 있다가 풀려났다는 이상한 말만 한다.

그자들은 누구일까. 할머니는 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그러다 울프의 도움을 받게 되고…….

-도와줄게.

-필요 없어.

-청소 말고. 할머니 찾는 걸 도와주겠다고. (책에서)

 

할머니를 찾으러 울프와 떠난 여행길에서 울프의 비밀,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신더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이 책은 미국의 떠오르는 작가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 <신더>에서도 명작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를 사이보그 버전으로 풀어내더니, 이번에도 <빨간 모자>를 사이보그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전작의 주인공들이 다시 나오고 스칼렛과 신더가 얽히는 장면도 흥미롭다.

달콤한 로맨스와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속도감 있게 풀어낸 고전동화의 SF버전들이 낯설 것 같은데도 묘한 친근함을 준다.

 

유명한 고전 동화를 어떻게 비틀었을지 살펴보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주인공들의 용감무쌍한 도전과 모험의 이야기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영화로도 나온다는데 주인공이 누구일지, 화면으로 어떻게 그려낼 지 궁금해진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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