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생활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정상적인 생활] 오랜 화가의 삶을 에세이처럼 쓴 소설

 

화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실제 화가로 살면서 이 세상의 한 화가에 대한 글을 써왔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40대 중반의 독신 화가인 인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의 작가의 모습을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인야는 고등학교 중반에 고흐나 피카소에 매료되어 대화가가 되겠다며 미술을 시작한다.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미대로 진학하게 되면서 정통코스를 밟는다는 자부심으로 대학생활을 마치게 된다. 대학졸업 후의 생활은 미술학원의 실기 강사였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지만 미술대전 등의 공모전에서는 무수히 낙방만 경험한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떠난 스페인 유학생활은 방랑과 떠돌이 생활이었다. 그렇게 해외를 떠돌다 돌아온 한국 땅에선 여전히 설 자리가 없이 막막하다.

성공한 전시회도 없고 팔리는 작품도 없고, 애인도 없고 이렇다 할 명함도 없는 인야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화가로서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 이 모든 게 정상적인 건지를.

 

스페인유학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개인전을 끝내고나자 친구 요석의 해외여행 제안을 받는다. 그것도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다시 가보는 산티아고, 가우디의 나라, 스페인 여행.

 

이 글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글이다.

생활고에 맞서는 화가로서의 자존심, 비리로 얼룩진 협회 이야기, 작품전시회 이야기 등은 현실 그대로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다. 소설 형식 보다는 에세이 형식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화가 인야와 건축가 요석의 여행에 나오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까사 밀라 등의 건축 이야기, 피카소와 미로의 미술관 이야기 등은 여행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안달루시아 지방, 세빌랴의 축제들, 관광지의 소매치기들, 바스크 지방 여행에서는 기행문을 읽는 듯 했다.

 

이 글은 한국 미술계의 흐름과 한 화가의 일상을 일기체 형식으로 나열한 소설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과연 '정상적인 생활'이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모두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모두 정상이거나, 아니면 모두 비정상이거나 하겠지.

누가 옳고 누가 그런지 어떻게 알겠는가.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닐까.

그림도 글처럼 마음가는대로 그리는 것 아닐까. 물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더 행복하겠지.

 

이 책을 읽으니 두 친구가 떠오른다.

한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유명한 미대, 저자와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다. 시골에서 올라온 우리들은 자취방에 모여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수다를 떨곤 했는데…….

그때마다 내 모습을 일러스트 해주던 친구…….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교수가 되었을까.

 

또 다른 친구는 그림을 배우다 알게 된 이웃 친구.

늦게나마 미대에 편입하더니 대학원까지 꿋꿋하게 다니고 있는 의지의 친구다.

전시회할 때마다 그림이 팔렸다며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던 친구. 자신의 그림이 추천 들어갔다고 교과서에도 실릴지 모른다고 했는데……. 올해는 달력까지 찍었다며 선물로 준 친구.

 

그림이든 글이든 마음을 비워야 겠지.

행복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담으면 감동을 주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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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답이다 - 위기의 시대에 진가를 발휘하는 힘
송영수 지음 / 크레듀(credu)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가 답이다]조직 성공의 DNA란…….

 

 

리더십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읽을수록 다들 개성이 있다. 공통적인 면도 있지만 저자의 경험에 따라 풀어놓는 해법이 다름도 느낀다. 다양한 리더십 해법들…….

성공 리더들의 리더십 실천 사례들을 모았다는 책을 만났다.

리더로서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리더의 실천이 탁월해야 답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나 솔선수범, 본보기는 좋은 교육효과를 내는 법이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은 리더라 하더라도 성과가 없다면 조직은 무너질 수밖에 없겠지.

그러니 직무전문성을 갖추는 일은 기본일 것이다. 그리고 재무제표나 자금 흐름을 읽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다.

국제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 및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업의 지속성은 인간관계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인간이해를 바탕에 둔 인문학 공부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면 목표를 향한 도전과 실천은 리더의 몫이다. 열정적인 실천이 없다면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다. 리더는 성과로 말하는 법이니까.

 

팀원들은 어떠한 리더를 따르게 될까.

정직하고 신뢰할만한 리더는 구성원들을 뭉치게 한다.

리더의 행동이 일관되고 예측할 수 있다면 팀원들은 심리적 안도감을 느낀다고 한다. 신용과 신뢰 위에 의리까지 구축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신할 수 없는 의리를 만드는 것도 인간사에서는 중요하다. 존경에 대한 하나의 표현인 셈이니까.

리더의 실천은 팀원들의 소통과 다양성을 이끌어낸다.

혁신의 선두에 선 리더의 열정은 조직의 변화 속도를 다르게 한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목표 성공은 리더의 열혈 실천력이 답이다.

 

이 책에는 4가지 리더십 이야기와 실천사례들이 들어 있다.

 

가치 중심 리더십

전환기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구성원들과 함께 나아갈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른바 미션-비전-핵심가치이다.

이 세 가지를 설정하고 공유하고 내재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회사-본부-팀-개인의 연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서 최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 다니엘 핑크가 말한 드라이브 3.0(내재적 동기부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가치문화 공동체를 이루게 되면 조직원들은 동료가 아닌 동지가 된다는데……. 뜻을 함께 하는 동지라면 손발이 잘 맞을 텐데......

 

진정 리더십

리더의 솔선수범과 실천사례들은 신뢰와 존경을 이끌어 낸다. 리더의 진정성은 습관에서 나온다. 탁월성이란 좋은 교육과 습관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소통과 코칭 리더십

구성원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경청은 필수다. 맥그리거의 인본주의적 Y이론도 소통을 위해서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관리의 한 방법이며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내재적 동기부여의 중요성과 소통의 방법, 경영현장에 적용 가능한 코칭의 기법들, 챙겨주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변화와 도전 리더십

경제학자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는 지속적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 조직의 색깔은 리더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성패도 리더에게 달려 있겠지.

인간은 어느 조직에서든 몸담고 살아가기에 누구나 리더가 되기도 하고 리더의 이끌림을 받기도 하겠지.

 

만약 자신이 리더가 되었다면 성공적인 리더이길 바랄 테고 리더의 이끌림을 받는다면 자신의 리더가 멋진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랄 텐데…….

 

인본주의적 관점의 인간관의 중요성, 인문학 공부하는 리더의 자세, 리더의 열정과 도전, 열혈 실천을 강조하는 책이다.

조직이론과 실천사례, 저자의 체험까지 녹아있는 책이다.

경영자등 아니든, 리더든 아니든, 누구나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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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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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하루 15분의 토론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해외 명문대로 유학 간 학생 중에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에는 토론식 수업, 에세이 쓰기 등의 과제가 부담스럽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뒤에 중도하차하는 한국 학생들의 비율이 4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이었는데…….

민족사관고 출신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절반이상의 학생들이 토론 능력의 부재를 토로했다는데…….

 

우리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미래는 토론교육이 답이라는 책을 만났다.

아이들이 시험을 잘 치르는 시험기계에서 벗어나 자기주장을 잘 피력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역시 토론이 답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토론식 수업이 많은 미국의 교육환경, 토론식 교육이 부족한 한국의 교육환경은 대학생활의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창의력 부재, 적응력 부재로 이어진다고 한다.

인생을 좌우할 토론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데…….

인생에서 토론교육이 얼마나 중요할까.

 

저자는 하루 15분의 토론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고 한다. 공감이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하루 15분의 토론교육은 가능할 텐데…….

생각은 샘물 같은 것.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수록 표현력, 해결력은 계속 샘솟듯 할 것이고 타인과의 공감대 형성하는 법, 설득하는 방법도 점차 터득하게 되겠지.

 

저자는 한 사람이 열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같은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열 사람의 생각을 모으게 되는 것이다.

이건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10권의 책을 제대로 읽고 글로 적어 보는 것은 10명의 위인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토론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다.

 

저자는 토론식 수업은 깊이가 있어서 속도는 느리나 점점 가속도가 붙는 공부라는데…….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크게 지성, 감성, 인성, 영성으로 지능을 나누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음악, 공간미술,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 친화, 종교적 실존 지능 9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 지능들을 골고루 발달시키려면 토론공부가 최적이라는데…….

 

유대인의 토론교육은 너무나 유명하다.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를 차지하지만 하버드대의 30%, 노벨상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전치와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사람 중에도 유대인들의 비율은 압도적으로 많다.

그 성공의 밑바탕에는 탈무드 교육이 있고, 탈무드의 중심은 토론교육이다.

 

탈무드 교육 방법 중 하나인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논쟁을 통해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책에서)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어디서든 시간이 날 때 마다 토론이 익숙한 유대인들.

언젠가 TV에서 본 이스라엘의 도서관 예시바에는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느라 시끌시끌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정숙한 도서관 분위기를 강조하는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어서 낯설었다. 하지만 생각을 키우는 도서관이라는 생각에 부러워했던 기억도 있다.

 

도대체 토론의 힘은 무엇일까.

한국교육에서 기르고 있는 객관식 천재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국제 사회에서의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것도 토론의 힘이다.

작은 또래 집단에서의 갈등 해결도 토론교육이 있으면 가능하겠지.

토론식 수업은 뒷심이 강하다. 느리지만 깊이 있는 교육은 진정 실력의 차이를 만든다.

토론 능력과 인성은 비례관계이기에 토론을 많이 할수록 인성도 길러진다.

토론 지능이 높은 아이라면 우기기보다는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것이고, 토론을 잘하는 아이는 튀면서도 지지를 받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의 학교폭력 문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미흡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말하는 능력은 분명 도움이 될 텐데…….

 

하루 15분 토론의 법칙이란…….

“밥 먹었니?” 대신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뭘까?”로 바꾼다.

아이의 머릿속에 담긴 생각, 관심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만으로도 토론 연습은 충분히 된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다 보면 질문은 질문을 낳게 되고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게 되겠지.

 

창조성과 전문성도 반복과 연습, 모방을 통해 완성된다. (책에서)

 

왜냐하면'과 '예컨대'는 설득력을 높이는 말이다. 둘 다 잘 사용하면 논리가 더 명확해지고 풍성해져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한결 쉬워진다.

 

‘요지는’, ‘왜냐하면’, ‘예컨대’, ‘그래서’ 순으로 논리가 완성된다. (책에서)

 

하루 4가지만 질문해도 아이는 성장한다.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

그에 대해 느낀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

궁금한 점은 무엇인가. (책에서)

이건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기법이다. 모든 대화에서 필요한 기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이런 것들이 있다.

토론 기본 체력을 기르는 방법.

말하기보다 경청이 먼저다.

질문 능력과 토론 능력은 비례한다.

포인트는 3개가 적당하다. 첫째, 둘째, 셋째.

핵심은 살리고 쪼개 말해야 토론을 잘한다.

토론은 말하는 내용보다 목소리와 몸짓언어가 설득력을 좌우할 때가 많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일수록 토론능력이 자란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토론의 기술.

문답형 토론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버츄카드 토론은 놀이처럼 즐기며 인성을 키운다.

밥상머리에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한다.

독서토론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운다.

가족회의는 갈등을 풀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피라미드 토론, 모둠토론, 찬반토론, 세다(CEDA) 토론, 원탁토론에 대한 설명들이 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우리말이 있다.

 

토론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자기 생각과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라는데, 토론교육이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결기관인 국회의 난장판을 뉴스로 많이 본다.

이 또한 토론교육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겠지. 토론은 말싸움이 아닌데 말이다.

 

토론을 잘하는 아이는 튀지 않으면서도 지지를 받는다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절차가 있는 대화 토론이 인성을 만든다는 말이 뇌리에 박힌다.

토론식 공부의 힘은 호기심을 확장하고 오감 체험까지 동원한다는데........

 

토론교육의 부재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예전부터 이스라엘의 토론교육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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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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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시간에 대한 고찰, 요런 재미가^^

 

 

어릴 적, 세월은 달력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는 시계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과학 시간에 낮과 밤, 자전과 공전, 남중고도를 배우면서 계절은 태양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츰 시간은 과학적인 의미가 아닌 실존을 위한 도구로 여기며 분초를 쪼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커가면서 계획표를 세우고 다이어리를 채우는 일이 내겐 시간을 세는 일이었는데…….

 

시간에 대한 역사, 시간의 의미를 다루는 책을 만났다.

시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통찰이랄까.

아무튼 주제가 신선하다.

 

매일이 시간의 연속이고 하루를 시간 단위로, 분 단위로 쪼개고 살기도 하기에 시간의 역사가 궁금해지는데…….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은 어떻게 존재하는 건가.

시간의 존재를 우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지나감, 오전 오후의 바뀜, 아침 점심 저녁의 순환,

해가 뜨고 해 지고, 달 뜨고 달 지는 것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데…….

 

시간을 나누는 일을 누가 처음 한 것일까.

수직선에 나타난 실수의 완전성처럼, 시간도 수직선에 나타낸다면 꽉 차는 완전성이요, 무한의 연속성인데…….

 

미국의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달력에 관한 변은…….

 

"자연 현상의 규칙성을 예측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달력을 만들었다. 파종에 적합한 시기를 알기 위해서 양력이 필요했고 어촌에서는 조석의 시간을 알기위해서 음력이 필요했다. (책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그레고리력'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칙령인 '인테르 그라비시마스'에는 "100년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동시에 400년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면 윤년을 두지 않는다. 요일은 끊임없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날짜는 10일 없앤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실제로 1582년 10월 4일 목요일 다음 날이 10월 15일 금요일로 껑충 뛰어버려 그 사이에 있던 10일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다.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에 개량한 새 형식이 되어 가톨릭 국가들에게 널리 퍼져나가게 된다.

 

그레고리력에는 1주일은 7일, 1년은 12달로 되어 있고 365일이며, 2월은 28일로 되어 있다. 30일로 된 달은 4개, 31일로 된 달은 7개로 되어 있다. 매 4년마다 2월은 29일로 된 윤달을 두고 있다.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면서 시작된 달력에는 달과 태양, 지구의 자연주기를 따르고 있다.

문제는 지구가 태양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도 일정하지 않고, 달의 공전 주기 역시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출과 일몰, 남중주기 역시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의 길이 24시간은 가장 근접한 평균값인 셈이다.

그래서 달과 태양의 주기를 조화시켜 보려고 한 작업이 윤달, 윤년이라는데…….

윤달의 기원은 기원전 500년경의 바빌로니아에서도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고종 재위 시에 음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뀌며 공식채택하게 된다.

 

그레고리력의 최소 단위는 하루다.

시분초의 나눔은 시계의 발명과 시계의 발전으로 이뤄지게 된다.

지금 운동 경기 기록에는 '눈 깜작할 새'라는 찰나의 순간도 기록된다. 우주선의 발사에도 시분초는 생명을 좌우한다.

 

 

표준시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국제화된 세계가 가능했을까.

국제 표준시의 탄생은 19세기 후반에서야 생겨났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국가 간의 교류 및 횡단철도의 발달은 지역별로 일관성 있는 시간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시간의 개념은 영원불멸 할까.

20세기에 들어와 뉴턴의 생각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상대는 바로 세기의 천재라는 아인슈타인이다.

시간도 상대적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통하여 시간과 공간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관측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더욱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독립된 것이 아니며 관측자가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서로 연동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렇게 하여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이 합쳐진 '4차원의 시공간' 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다.

(책에서)

 

GPS는 시간의 상대성 개념을 활용한 것이라는데…….

저자는 시간의 잣대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변해왔으며 지금도 변하고 있다는데…….

 

이 책에는 자연에서 찾은 시간의 잣대인 연월일이 담긴 달력이 만들어진 배경, 시계를 발명하게 되면서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된 이야기, 시간에도 상대성 원리가 적용된다는 첨단 과학 장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라진 10일, 로마력, 로마의 공화력, 유대력, 부활절 이야기, AD(anno domini)의 탄생 배경, 0년이 없다, 프랑스 혁명 달력 등도 재미있게 적혀 있다.

12달의 이름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다.

참고로 1월(January)은 머리가 두 개 달린 야누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각종 시계에 얽힌 이야기들도 있다.

기원전 1500년경의 이집트 해시계의 역사, 우리나라의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이야기, 최초의 타이머인 물시계 클렙시드라, 추시계, 진자시계, 해리슨의 해상시계, 현재의 시계인 수정시계, 디지털시계, 원자시계…….

 

시간의 흐름은 연속적이다.

그 흐름을 쪼개고 쪼개며 자연에 맞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지혜를 생각하게 된다.

달력을 만들고 시계를 만든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생존을 위해 시작된 시간 나눔에서 옛사람들의 지혜를 생각한다.

 

해를 보고 달을 보며 세월을 나눈 시간의 역사, 달력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고판이기에 가격도 부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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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오미숙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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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으로 시골집 한 채를 샀습니다]촌집 개조 프로젝트! 집값 2천만 원, 진짜야?

 

 

 

 

멍석을 깔 수 있는 너른 마당을 가진 시골집,

부뚜막이 있고, 다락방 같은 벽장이 있고, 아궁이가 있고, 절절 끓는 방이 있는 한옥,

소품과 가구, 천장 대들보와 서까래의 앤티크한 만남은 세월을 붙잡은 듯 고즈넉한 운치를 풍기는 집,

뒷마당엔 텃밭을 가꾸고 여름 내내 유기농 푸성귀를 먹을 수 있는 집,

특별히 발품을 팔아서 싼 값에 건진 집을 나만의 방식으로 개조한 내 집,

그런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살면서 내내 행복한 이야기 거리가 풍성 할 텐데…….

 

시골집을 싸게 사서 개조해 산다는 게 손재주가 있는 자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일까.

정녕 인테리어 전문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일까.

 

 

 

 

 

저자는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이자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아하는 재주꾼인 오미숙이다.

저자는 30대에 손 살림을 하며 가구를 빚고 집고치는 일에서 기쁨을 찾던 중에 시골집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다. 볕 좋고 땅 바른 곳에 넓은 마당을 가진 내 집에 대한 소망으로 발품을 팔며 전국일주를 하게 되고…….

그러다 충청도 서천에 2천만 원짜리 농가를 구입하게 된다.

전국을 다니며 오랜 발품을 팔아 마련한 허름한 시골집 한 채.

충남 서천의 흙집은 대지 100평에 건물 22평에 집값은 2500만원!

 

 

 

 

저자가 알려주는 농가주택을 고를 때의 주의할 점들은…….

마음에 든다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계약하는 것은 금물이다.

집값을 흥정하려면 꼼꼼히 살펴보고 천천히 계약하고 계약 전에 마을회관에 들러 어르신들에게 미리 알아본다.

그 집에서 살고자하는 목적과 주변 환경을 접목해 본다,

고치는 돈이 적게 들려면 집의 뼈대가 튼튼한 지를 살펴야 한다.

토지대장, 등기부 등본, 건축물대장의 확인은 필수다.

소유권이전이 제대로 된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건축물의 소유권 문제, 지적도상 도로 문제 등도 확인한다.

집의 외관, 지붕소재, 바닥, 벽을 살펴야 한다.

전기, 수도, 난방 등의 설비도 관건이다.

비오는 날에 들러 누수문제를 확인하라.

 

 

 

아파트의 삶이 하늘에 붕~뜬 기분이라면 농가주택은 땅 위에 발을 딛고 사는 느낌이겠지.

생활은 동화가 아니라 현실인데....... 그것도 시골생활이라면 도시 유목민이 문화생활과 편리한 디지털 생활을 포기할 수 있을까.

 

 

 

그녀는 낡은 시골집을 어떻게 꾸미고 가꾸었을까.

그리고 집수리비용은 얼마가 들었을까.

 

 

오래되고 낡은 시골집은 설비와 미장이 일종의 기초공사처럼 중요하다고 한다.

오래된 한옥이기에 화장실 만들기와 욕실 등을 위한 상하수관, 주방 상하수관 배관작업은 전체 그림을 그려가면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작업이겠지.

저자는 인부를 들여 기초배관공사, 방과 주방의 바닥 고르기, 허물어진 벽의 보수를 시작한다.

 

 

 

저자는 집의 개조 공사에서 모양새담당은 목공이라는데…….

완성작의 스타일, 전체 그림을 좌우하는 건 목공이라는데…….

시골집의 속살을 드러내고 대들보를 노출시키고 나뭇결을 살려 단열재 시공과 미장을 마치고 뒤뜰의 장독대와 넓은 데코 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울타리와 대문 만들기를 한다.

기존의 지붕에 덧대는 지붕공사를 하고 주방과 외부 흙벽의 도색 작업, 내부 도장과 벽 도배로 마무리를 한다.

 

 

기존의 대청마루 다듬기와 창틀에 유리 끼우기, 방충망을 단 창호시스템들…….

그렇게 그녀는 방 문제, 난방문제, 방충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제일 궁금한 것은 수리보수비용인데…….

 

시골집 공사 경비 내역을 보니 목공사 인건비가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총 공사비는 집값의 2배 정도다. 5천1백12만원이다.

 

 

옛집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집, 자연과 함께하는 앤티크한 집, 추억을 선물하는 집, 세월을 담은 자태 고운 한옥의 모습이 눈은 동그래지고 입은 다물 줄을 모른다. 전문가의 손길이 스쳤으니 오죽하랴.

 

 

 

 

 

 

 

도시에서만 자라서인지 언젠가는 시골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적이 있다.

상쾌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 꽃그늘과 나무그늘이 아름다운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작은 텃밭에 채소도 키우면서 말이다.

누구나 꾸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내 나이 십대에.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꿈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높은 꼭대기 층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노라면 어느 호텔 라운지보다 멋진 도시의 야경이 마음을 앗아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도 시골스러움은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으니.

가까운 산에서 주말 텃밭을 가꾸시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시골살이의 고단함을 보기도 했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땅에선 아무것도 거둬들이지 못한다는 사실도 체득했기 때문이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일 자신이 없기도 하다.

 

도시의 문화적인 혜택을 놓치기가 싫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 매장, 복합 영화관이 바로 옆에 있다는 편리함, 백화점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필요한 물건이 있으니 언제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에 몸도 마음도 젖어 버렸다고 할까. 타성에 젖은 생활.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다시금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가져볼까 싶기도 하다. 시골에서 살 자신이 있을까 싶지만 말이다.

 

 

이 책은 한옥의 정겨움, 편안함, 따듯함, 추억을 선물하는 책이다.

불편한 대로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옛것을 살리고 자연을 살린 모습을 보며 여유와 평화로움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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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