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으로 달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높은 곳으로 달려!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쓰나미의 아이들, 지금은 어떨까.

 

 

 

 

물고기가 많고 미역, 전복 성게 등이 많은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에 갑자기 쓰나미가 덮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진이 많이 나는 일본이지만 그중에서도 동북 지방의 바닷가에 사는 아이들은 갑자기 바다 속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올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그리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높은 곳으로 달려!' 라는 교육도 받는다.

 

 

 

 

 

2013년 3월 11일.

이곳에서는 너무나 끔찍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세계기록으로 2위를 기록하게 될 쓰나미를 만난 것이다.

 

5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 칠판지우개는 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몸은 공중으로 붕~뜨고 아이들은 책상 밑으로 숨는다.

악!

드륵, 드르르륵……. 덜컹…….

모두 점퍼를 입고 모자를 써. 3층으로 올라가!

 

도망쳐!

쓰나미가 온다!

빨리 도망쳐!

쓰나미가 온다!

 

 

 

 

 

선생님의 긴장된 호령이 있자마자 밖에선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이웃한 중학생들은 이미 산을 향해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쓰나미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아이들은 모두 전속력으로 높은 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양로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로 뒤엉켜 달리지만 모두 침착한 모습들이다. 중학생들은 유치원생들의 손을 잡고 달리거나 초등학생들의 손을 잡고 달린다.

 

 

 

 

바닷물이 쳐들어오고 산이 무너지고 시커먼 물은 점점 빨리 달려오고…….

집들이 휩쓸려가고, 건물은 무너지고 태어나서 처음 죽음을 생각해 보는 아이들.

 

 

 

 

 

 

바다가 잠잠해지자 아이들은 산에서 내려와 가까운 주차장에 피신한 뒤 마을로 내려간다.

학교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은 밤을 지새우며 가족들을 걱정하는데…….

 

 

 

이젠 마을을 떠나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멀리 떠난 친구들도 있고 가족을 잃은 아이들도 있다. 힘들고 우울한 시기지만 아이들은 힘을 내어 살아간다.

 

 

 

 

 

인간은 바다의 은혜를 입기만 할 뿐, 바다와 사귀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걸 너희들이 가르쳐 주었어.

살아만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이란다. (책에서)

 

 

 

 

마을 중학생이 생각해 낸 '안부편지'는 가족들을 걱정하던 마을 사람들을 살리게 되고…….

칠석날 이웃학교와 함께 소원을 적어 학교를 장식한다.

일본에서는 칠석날 색색의 종이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거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알록달록 소원 쪽지에는…….

 

친구가 엄마를 찾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아빠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 마을이 회복되게 해주세요.

빨리 전에 살던 동네로 돌아가고 싶어요.

강아지가 천국으로 갔기를.

이제 큰 지진과 쓰나미가 오지 않기를!

......

 

 

 

 

 

 

지진과 쓰나미가 있던 날 우노스마이 초등학교와 가마이시히가시 중학교, 유치원생까지 약 600명의 아이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을 달렸다고 한다. 공포에 질린 아이들이 무려 2km를!

 

거대한 쓰나미의 공포 앞에서도 아이들이 재난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는 감동적이다.

자신들도 위험한 상황인데 더불어 살기 위해 중학생들이 어린 유치원생들의 손을 잡고 뛰다니!

평소에도 그렇게 훈련 받는다지만 현실이 급하면 몸을 사리게 되는 게 인지상정일 텐데…….

 

최대 높이 37m, 사망 1200 명, 지진규모 2.0의 일본 대지진 당시의 모습이 아직도 공포영화 같다.

그 당시 TV를 보며 무슨 재난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거대한 자연 앞에 속수무책인 인간들의 무기력을 재확인한 날이었는데......

 

자연의 위협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살아야겠다는 의지, 더불어 살아남아야겠다는 투지가 공동체의식을 싹틔움을 생각한다.

유비무환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가마이시 마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다.

이곳의 학교에서는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함께 쓰나미 대비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이 마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도 인상적이다.

쓰나미는 상상이 아니라 반드시 온다.

온 힘을 다해 무조건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거대한 자연 재난 앞에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훈련받은 그대로 열심히 도망쳐야 한다.

 

 

 

 

 

 

 

 

참고로 쓰나미는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해일을 말한다. 지진의 진원지가 바다다.

지진 발생 때 지각과 지각이 움직이는 순간의  엄청난 에너지가 물에 전달되고 해안에 도달하게 되는데,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높이가 커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큰 쓰나미 피해는 2004년  인도 수마트라 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최대 높이 30m, 지진 규모 9.3, 사망 23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해안까지 해일이 도달할 정도의 대단한 쓰나미였다.

 

자연의 위력 앞에 겸손히 대비하는 자세 밖에 뭐가 더 있을까.

가마이시 아이들의 쓰나미를 대하는 자세에서 우리의 민방위 훈련을 비교하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꿀페파 2013-12-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유해 인간 - 내 인생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알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유해인간]어디에나 있을 법한 유해인간에 대한 통찰

 

 

부제가 '인생을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이다.

 

남을 해롭게 한다는 유해인간.

저자가 말하는 유해인간이란 어떤 사람일까.

유해인간이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파렴치한, 남의 인생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인생까지도 망가뜨리는 사이코패스,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언어 폭력자, 일만 부려 먹으려는 권위적인 상사, 남이 소유한 것까지 질투하는 욕심쟁이. 거짓말쟁이, 나르시시스트, 불평하는 사람,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 남의 일에 참견하고 뒤 담화하는 험담꾼들이다.

 

결코 호의적일 수 없는 유해인간, 어디에나 있을 법한 못살게 구는 사람들은 진정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인데…….

 

저자는 유해인간들이 친구, 가족, 상사, 이웃의 모습으로 위장해서 온다고 한다.

때로는 확연히 표시 나게, 때로는 조용히 등장할 수도 있겠지.

문제는 유해인간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 인데…….

남을 평가하고 간섭하며 자신은 언제나 옳고 남은 그르다는 독선을 가진 자, 남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나기처럼 악담을 퍼붓는 독설가가 주변에는 없는지…….

 

저자가 제시하는 유해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유해인간에 얽매이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계획을 짜면 된다.

다른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더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yes와 no를 분명히 하라. 유해인간과의 선을 긋는 것이 현명하다.

계획한 목적들이 행복, 감정, 신체, 신념에 도움이 되게 하라.

만약 팀워크로 일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관심을 보이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들에 적절한 한계선을 지어야 한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라.

유해인간을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워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때 유해인간에게 빚을 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정립하는 것을 배워라.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인생을 설계하라.

 

바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무슨 일로 바쁘냐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책에서)

 

아무리 아쉬워도 인간관계에서 빚을 지지 말아야 하겠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몫이라면 더욱 조심해야겠지. 유해인간들은 보통이 넘는 사람들이니까.

긍정적인, 합리적인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유해인간에 대한 관계는 정리하기 쉽겠지.

누구에게나 yes와 no를 분명히 해야 하겠지. 오해를 낳지 않으려면…….

그래야 인간관계에도 가야할 길이 보이겠지.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할 필요가 있으리라.

의사소통이 되는 건전한 관계는 분명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도 한다.

 

좋은 사람들만 옆에 있으면 좋겠는데…….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안다. 비바람, 태풍이 불 때가 있듯이 유해인간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사람, 꿈에 가치를 더해줄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

매일 도전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면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많아지리라. 빈도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확률게임처럼.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보면 만날 수도 있는 유해인간.

유해인간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저절로 멀어질 것도 같은데…….

주변에 이런 유형의 사람이 별로 없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기에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도 있으리라.

늘 좋은 관계 속에만 있고 싶은데…….

유해인간과 마주칠 일이 없길 빌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그리고 헬렌 켈러 이야기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5
헬렌 켈러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처럼 보고 듣고 말할 수 없다면…….

 

 

 

 

만약 내가 사흘만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그려 내 보여 주면서 최고로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상상하는 동안 여러분들도 이 사흘 동안 그 눈을 어떻게 쓸 지 생각해 보세요. (책에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헬렌 켈러.

그녀에 대한 짧은 토막의 이야기만 읽어서인지 전체적인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오늘 그녀의 자서전을 만나니 더욱 설렘 가득하다.

 

 

 

 

 

헬렌 켈러는 태어난 지 19개월 만에 열병으로 인해 시력, 청력을 잃게 되고 말까지 할 수 없게 된다. 화가 김기창도 어렸을 적 열병으로 청력을 잃었다고 했는데…….

 

답답하게 계속되는 어두운 밤, 말을 할 수 없는 의사소통의 부재는 헬렌을 점점 난폭하고 거칠게 만들고 다루기 힘든 괴물로 키워 간다.

 

그녀가 새로운 삶을 찾게 된 계기는 7살 무렵, 가정교사인 셜리번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다.

애니 셜리번도 시력약화를 겪고 수술로 시력이 회복된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헬렌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 애니가 손바닥에 알파벳을 써 주는 ‘손가락 놀이’는 헬렌의 글공부는 물론 행동 길들이기에도 도움이 되어 간다.

 

급하고 거친 마음을 다스리며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 헬렌은 어둠의 세계를 벗어나 빛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사물의 이름을 배우고 그 이름을 불러 주게 되면서 새로운 환희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 학교를 다니면서 돋을새김으로 된 책도 읽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경험한다는 것, 사물의 이름을 알고 부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렘이고 환희인가 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평생의 스승이자 동반자인 셜리번은 헬렌을 도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고, 대학까지 마칠 수 있게 한다.

그 덕분에 헬렌은 역경을 이긴 감동의 장애인이 되어 세계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기적을 일으킨 장애아, 연사, 영화배우, 보드빌 배우, 진보적인 운동가가 되어서 말이다.

고난과 절망 속에서 희망과 용기의 빛줄기가 된 그녀의 삶…….

그녀의 기적의 이야기는 감동, 감동, 감동 그 자체다.

 

사흘만 보고 싶다던 그녀에서 사흘이 선물로 주어진다면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친절과 상냥함과 우정으로 그녀의 인생을 살 만한 가치 있는 삶으로 만들어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인생의 은인 애니 셜리번 메이시 선생님.

그리고 보고 싶었던 것은 인간이 어떻게 진보해왔는지를 야외극이나 만화경.

 

극장과 영화관에 가서 배우들의 몸의 움직임, 장면들을 눈에 가득 담고 그 동작을 따라가 보는 것도 보고 싶어 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브루클린 다리를 지나 지금은 사라진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가는 것.

그리고 뉴욕 순회여행.

5번가를 거닐고, 윈도 쇼퍼가 되고, 파크 애버뉴, 빈민가. 공장, 뛰어노는 아이들, 외국인들,

사흘째 마지막 밤엔 우습고 재미있는 인간사를 보고 싶어 희곡을 눈에 담고 싶다는 헬렌.

 

 

 

내일 당장 장님이 될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다른 감각들을 사용하는 데도 똑같이 그렇게 해보세요. 내일 귀머거리가 될 것처럼 음악소리와 새의 노랫소리,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선율에 귀를 기울이세요. 내일 당신의 촉각이 모두 마비될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물건들을 만져 보세요. 내일부터는 다시는 냄새도 맡지 못하고 맛도 못 볼 것처럼 꽃의 향기를 맡고, 한 입 한 입 음식을 맛보세요.(책에서)

 

헬렌의 미술관, 박물관 감상법이 감동적이다.

그녀는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져본 여러 동물들의 오래전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기도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인간 욕망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마주하기도 하며 실제를 보는 듯 상상한다는데, 딱딱한 대리석 조각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감상법은 정말 특별하다.

눈으로 보진 못해도 그 이상으로 듣고 보고 느끼는 헬렌의 이야기는 강렬하고 아름답다.

손으로 만지며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생생하게 느끼고 상상하고 배웠다니.

그녀는 손만으로도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다.

시각을 쓰지 않으면 촉감 등 다른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걸까.

 

 

매일을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 수는 없다. 하루를 그렇게 살아본 적도 없다.

모든 감각 기관을 깨워 느끼고 맛보고 듣고 할 수도 없다. 매번 그렇게 산다면 너무 피곤할 테니까. 때론 적당히 들어 넘기고, 못 본 척 할 필요도 있고, 잊어 버려야 편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한번쯤은 무디어가는 감각들을 깨워 느껴보고 맛보고 살펴보는 시간은 필요하기도 하겠지.

그동안 무심히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멋진 것만 보고 싶어 했던 편협하고 게으른 감각기관들을 깨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보고 듣는 것들, 말하고 이름 부르는 모든 것들이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

 

감각은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냐, 삶을 충만하게 하는 수단이냐를 생각하게 된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익숙한 일상이기에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헬렌의 이야기를 읽으니 온전한 육신이 선물임을 생각한다.

부족이 감사를 키운다더니, 가난이 성숙을 돕는다더니.

있을 때 잘 해. 라는 노래가사처럼,

있을 때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라는 메시지가 쿵쿵 가슴을 울린다.

 

매일이 기적 같은 삶이고 오늘은 설레던 미래인데…….

오늘 잠시라도 오감을 활용한 삶을 살아 볼까. 딱 1시간만이라도.

오늘하루 빛나는 장면들을 담아보고 싶다.

오늘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것을 기록해 본다면 몇 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감성마을에서 펼치는 자연과의 소통, 사람과의 공감

 

 

 

작가 이외수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다.

문장비법서인 작가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사 두고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으니, 처음인 셈이다.

대한민국이 다 아는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사라지만 외적인 모습과 정치적인 발언들이 그리 호감 가지 않아서 일까.

수많은 작품들을 쓴 인기 작가이지만 그의 책을 손에 잡기가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오늘, 편견 없이 세상과 마주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제목이 마음에 든다.

부제가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단, 전제가 있다.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만물의 영장은 어림없는 얘기다.

모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아니다.

만물을 사랑하는 가슴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만물의 영장이다. (책에서)

 

 

만물의 영장인 이유가 자신을, 타인을, 동물을,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것, 맞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감정의 영장.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영혼의 호모 사피엔스.

 

 

-예술에서 이성은 방해물인가요?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감성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기준으로 삼는다. 감성은 직관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감성과 직관이 발달된 상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받게 되는 교육은 감성과 직관을 이성과 논리로 대체 시킨다. …(중략)…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비극이다. 자연을 떠난 인간, 자연과의 어울림이 끊어진 사회는 비정이다. (책에서)

 

 

이성과 감성의 이야기, 이성적인 교육만 강조하는 현실, 감성은 천시 받는 세태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이다. 감성지수는 행복지수와도 관련이 있을 텐데…….

감정교육이 살아나려면 보고 느낀 것을 글, 그림, 노래, 춤 등으로 표현하는 교육이 많아져야 할까. 그냥 내버려 두는 걸까.

표현하는 교육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오늘의 문학이 점점 비정해지는 건 도시의 언어로 직조되기 때문이다. 자연과 떨어져 지낸 사람들, 논리와 이성을 교육받아온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책에서)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을 노래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실을 담은 이야기는 자꾸만 메마르고 팍팍해져 가고 이상을 담은 소설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암울하고 칙칙한 현실과 미래 이야기들.

자연에서 멀어지고 점점 도시화한다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아스팔트처럼 딱딱하게, 정해진 구역처럼 조각나게 하는지도 몰라.

 

 

-소설을 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소설을 쓰는 게 아닙니다. 문학이 나를 선택한 것입니다.'

…(중략)…

작가가 창조자로서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일종의 오만이다. 세상이, 세상의 만물이 작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올바르다. (책에서)

 

 

작가는 모든 것을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이 이끄는 대로 끌려 왔을까. 자연이 스승이라는 루소가 떠오르는데……. 자연의 이치를 따르라는 노자가 생각나는데......

 

 

내게는 기호가 언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과는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호나 부호는 감정이 부족할 때 쓰는 걸로 느껴졌다. (책에서)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따옴표가 없는데 이외수의 <벽오금학도>에도 느낌표나 물음표 같은 것이 없다니. 물론 주제 사마라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에도 따옴표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문장부호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호나 부호가 없어도 언어만으로 감정 전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호나 부호들은 겉치레 같고 과장하는 느낌이 드는데…….

<벽오금학도>를 먼저 읽어 봐야겠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도 다시 읽고 싶다.

 

 

 

 

 

 

이 책은 작가 이외수와 소설가 하창수의 대담집이다.

예술, 인생, 세상, 우주에 대한 작가 이외수, 인간 이외수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예술'에서는 신비주의 문학, 아름다운 예술, 영안의 범주까지 가 닿은 그의 문학을 털어 놓았다.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문학에 대한 관점들, 창의력에 대한 견해들이 있다.

'인생'에서는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소통하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세상'에서는 삶과 죽음, 세상의 종말과 구원, 전쟁과 평화, 보수와 진보, 선과 악, 생각과 마음의 정의…….

'우주와의 대화'에서는 신비적 우주론 등이 담겨 있다.

 

 

춘천에서 한참을 살다가 화천군 감성마을에 터를 잡은 이외수의 '감성마을'은 관광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작가가 자연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터전일까.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통하는 구석이 있음을 느낀다.

알기도 전에 편견으로 무장했던 나의 아집과 벽을 깬 시간이다.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품 고등 수학 1 715제 - 새 교육과정, 2015년용 고등 일품 시리즈 2015년
김의석 외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품은 약간 난이도가 있는 정도이지만 꼭 풀어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매일 목표를 세우고, 간절한 마음으로 풀다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마스터 한 후에는 특작 등의 상위권교재로 연결해야 1등급을 노릴 수 있다. 상위권교재들은 아직 나오지 않은 듯..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열매를 얻으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