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펀치]인생도 등급제라니!! 으아악~~!!

 

 

2013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제목에서도 심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지고 왠지 비극적인 현실을 예감케 하더니, 과연 소설의 내용에서도 끓어오르던 마그마가 분출해버린다.

 

나는 5등급이다. (책에서)

 

첫 문장이 매우 강렬하다.

5등급 인생이라는 낙인을 받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모의고사에서 받은 5등급은 중간정도의 성적이지만 현실은 못 하는 아이라는 낙인이다.

노력을 해서 등급을 올릴 수도 있지만 공부에 의미가 없고, 인생에 의미가 없다면 등급은 아이들에게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닌데.....

 

방인영은 머리에서 외모까지 5등급인 고3 수험생이다.

작은 키, 통통한 몸매, 낮은 모의고사 등급…….

모두가 5등급인 그녀는 애초에 뭘 해도 안 될 걸 알고 있기에 등급조정을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문제는 5등급이어도 당당하게 살 수 있으면 좋은데, 주변에서 그걸 허락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빠, 엄마, 선생님, 학원 선생님, 과외 샘, 교회 어른들까지 5등급을 인정해 주는 인간이 없다.

더구나 변호사 아빠와 미모의 엄마는 도대체 포기를 모르는 종족들이다.

외모는 딸리나 머리가 좋은 아빠, 머리는 딸리나 외모는 좋은 엄마의 결합이지만 인영은 머리도 딸리고 외모도 딸리는 최악의 조합으로 태어났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인영은 이런 신의 유전자 장난에 울분이 느껴지던 날, 드디어 신을 버리기로 작정한다.

엄마와 함께 교회에 가는 것도 구역질나고, 마치고 기도모임에 가는 것은 더 구역질난다.

 

머리를 맑게 하려고 학원에서 뿌려대는 아로마 향기는 더 어질하게 할 뿐이다.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른 학생이 없는데 학원이름은 신화창조인 것도 이해가 안 간다.

탐욕과 거짓과 위선의 어른들 세계가 그저 어이없어 보일 뿐이다.

 

국민은 들러리야. 너희도 들러리 안 서려면 일류 대학 가서 들러리 이용해 먹는 자리를 점하는 게 좋지 않겠냐? 어느 대학을 가느냐! 거기서 정확하게 갈라지는 거야. SKY 밖은SKY를 위한 들러리일 뿐이야.(책에서)

 

학원 선생님의 말도 오로지 일류대학, 일류인생 이야기뿐이다.

 

이젠 남들이 좋다면 좋은 줄 알던 나이를 지난 인영이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한 순간 자아가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인영은 하나씩 서서히 버리기 시작한다.

무엇을 버려야 할까.

원래 처음 버리기가 어렵지 한 번 버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아주 쉬워지는 법인데....

 

아무리 인생 5등급이라도 할 말도 있고 인격도 있는데, 인영 주변의 1등급들은 도무지 배려라고는 없다.

엄마와 아빠로부터 받는 정신적 압박은 갈수록 온 몸을 짓누르고,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은 기어이 신을 거부하게 만든다.

인영이 이러한 속박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밤마다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꿈을 꾸는 이유는 현실 탈출의 간절한 소망을 드러낸 것일까.

인영은 일요일마다 아침 영어특강 4시간을 듣고 곧바로 교회로 직행해서는 굶주린 채 예배를 드리게 된다. 공부를 왜 하는지도 모르는데 이런 과정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정말 좋아서 한다면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겠지만 인영은 그저 꼭두각시 인형처럼 프로그램 따라 움직일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성공할 운명, 중간밖에 안될 운명, 실패할 운명으로 타고나는 걸까.

모두들 1등급이 아니면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세상이란다.

1등급은 유전자와 부모의 재산이 결정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인영은 성경 말씀은 지키고 살지 않으면서 낯짝도 두껍게 천사의 미소로 교회를 들락거리는 신도들, 이웃을 돌보지 않으면서 교회에 와서는 호들갑을 떨며 선행을 부르짖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가증스러움을 느낀다.

 

사회가 개인에게 꿈을 주입하고 개인은 자신의 비용을 들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의 열매는 사회가 가져간다. (책에서)

 

아웃 서울이 현실세계, 인 서울은 공상세계인 인영이다. 그래서 인 서울은 해리포터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가는 비현실적인 마법이 있어야 한다.

엄마의 인 서울 하라는 강요에, 점점 궤도에서 이탈하는 싶은 인영은 결국 모래의 남자에게 일을 맡기며 완전범죄를 모의하게 된다.

 

"사람을 죽여주세요."

인영은 베드로 목장에서 본 모래의 남자에게 당돌하게 부탁한다.

모래의 남자는 하 과장을 죽이고 싶은데 고양이를 죽이는 것으로 불만을 대신한 40대 계약직 공무원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어이없고 당돌한 살인이지만,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

인권이 없는 학생들의 지루한 삶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기에.

 

인영의 사막의 꿈은 메마른 아이들의 꿈같다.

흩날리는 모래먼지는 진행에 방해꾼이듯, 미래를 꿈꾸라고 해놓고 미래를 닫아버린 어른들 같다는 직유가 절묘하다.

 

특목고에 대한 열망, SKY대에 대한 뿌리 깊은 신뢰는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목을 누른다.

자기소개서 작성하는데 수 백 만원이 드는 현실, 면접대비도 학원에서 몇 개월씩이나 준비해야 하는 현실, 학벌에서 나온 능력을 사랑의 기준으로 삼는 어른들.

 

하고 싶은 일 하라면서 기회도 주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가 이젠 소음으로 들리지 않을까.

학벌지상의 사회에서 태어난 죄로 외모도, 경제력도, 부모의 능력도, 가정형편도 모든 등급제에 살고 있다는 요즘 아이들의 실상이 왠지 서글퍼진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항변할 권리조차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너무 끔찍하고 서글픈 소설이다.

한국이 행복지수 최하위인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 <달고 차가운>의 주인공 지용, 드라마 <상속자들>의 방송반 선배 이효신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이해와 배려도 없는 어른들의 학벌에 대한 맹신이 아이들의 목을 조름을 생각한다.

강요만 하다가 센 한 방의 펀치에 KO패할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

 

조금 부족해도 만족할 수 있는 사회와 가정, 아이 나름의 장점을 길러주고 인정하는 사회와 가정,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와 가정, 아이들의 고민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사회와 가정이 되길 빌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페 만우절 나남창작선 113
양선희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페 만우절]언제나 만우절, 소문은 진실을 덮어버린다?!

 

 

나관중의 <삼국지>를 편작한 소설인 양선희 작가의 <余流 삼국지>를 읽으려다 아직 읽지 못했다.

<카페 만우절>이 양선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기에 반가운 마음에 펼쳐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썼다는 저자는 10여 년의 신문기자 생활 끝에 다시 어릴 적 꿈을 위해 습작의 세계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소설은 저자의 말처럼 한사람의 죽음이 단지 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삶 속에 얼마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서도 부풀려진 말 속에 살다가 죽어서도 끊임없는 구설수에 오르는 한 여인의 네버 엔딩 스토리다.

사람은 가도 권리와 의무는 얽히고설키듯, 그가 남긴 풍문도 풍선처럼 부풀어 떠다니는 세상 이야기다.

세상에 진실한 말은 몇%일까. 왜 인간은 만우절을 만들었을까. 만우절이 아니어도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인데 말이다.

 

31세에 자살한 요절시인인 윤세린은 민은아의 어머니다. 민은아 역시 33세의 나이에 척추암으로 요절한다. 만우절을 좋아하고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죽은 민은아.

단지 대를 이은 비극일까.

이들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일까.

 

신문기자 한승애는 보도를 위해 민은아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기사를 찾다가 거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유명한 시인 어머니에, 잘나가는 변호사 아버지에, 자신을 사랑하는 의사 남편에, 남부럽지 않은 외모까지 갖출 것 다 갖춘 그녀가 마음을 가두고 고독해하고 슬퍼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살고 있는 날들이 만우절이라고 생각하면 살아요. 만우절이 나를 속이는 거죠. (책에서)

 

민은아에게는 한국의 버지니아 울프 윤세린 시인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허울이고 족쇄고 감옥이었다.

그녀는 5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무관심을 넘은 냉대를 받다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버지를 떠나 외할머니와 살아야했던 고독한 소녀였다. 비극적 요소가 골고루 갖춰진 인생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속에는 더 비극적인 요소가 있었으니.....

 

엄마의 사랑, 아버지의 관심, 할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때로는 주눅 들고 의기소침하게 때로는 당돌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그녀를 사람들은 오해하고 소문을 만들어 간다.

 

5%도 안 되는 확률에 매달려 수술을 하고, 이후 기구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아내에 대한 학대라는 의사 남편은 민은아를 정말 사랑 했을까. 불치병을 앓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의 주치의가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치의와의 로맨스, 투병과 함께한 결혼생활은 그녀가 죽은 뒤에도 사람들의 추측성 소문에 장난기 섞인 소문까지 더해져 간다.

어머니의 애정도 받아보지 못하고 아버지는 무관심 그 자체였는데, 아버지를 닮은 범생이 의사와 결혼한 은아. 소문대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결핍 때문에 한 결혼일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아이가 죽는 순간 나지막한 음성으로 불렀다는 엄마라는 소리는 엄마와의 화해를 의미할까.

아니면 동료배우 유정현의 말처럼 삶을 포기한 엄마 앞에 죽음을 맞는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녀의 인생은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아니 매일 매일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만우절의 거짓말이 되게 말이야. (책에서)

 

늘 수동적인 대인관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생활이 죽고 나서는 더욱 부풀려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지루하고 일상적이 이야기까지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게 엮어져 사생활이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한승애 기자는 취재하는 과정에서 소문과 너무 멀어진 그녀 가족사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그녀는 민은아의 어머니, 아버지, 남편, 그녀의 시어머니에 대한 진실 앞에 말장난이 한 사람의 삶 자체를 엄청나게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말이라는 게 너무 많다. 이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과 저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어도 서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체는 하난데 어째서 이렇게 말은, 복잡한 걸까? (책에서)

 

사람은 살아서도 말 속에 살고 죽어서도 말 속에 사는 끊이지 않는 네버 엔딩 소설인 듯하다.

말이 사람한테 해코지하는 세상에 내 언어를 남겨두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우는 민은아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는 소설이다.

죽음 앞에서 이제 쉬겠다고 한 주인공의 대사가 가슴에 남는 소설이다.

 

관계를 짓고 산다는 게 가위로 싹둑 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안다. 특히 피로 연결되고 유전자를 나눈 가족이라면 상처든 영광이든 후대에 미치는 법이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말을 생산해서 죽은 이후에도 거짓된 소문이 사실인 양 남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남의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소문을 부풀리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의 모든 말들과 왜곡된 소문에 대한 소설이다.

문학은 무대와 배경은 허구이나 그 속에 녹아든 인생은 진짜라고 했는데……

픽션 속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대인의 탈무드식 자녀교육법 - 인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이대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대인의 탈무드식 자녀교육법]모든 교육의 밑그림은 가정교육에서 출발!~~

 

 

유대인은 약 1500만 명인데, 전 세계의 0.2%정도이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25%나 차지한다. 유대인은 미국인구의 2%를 차지하지만 미국 부자의 40%를 차지한다. (책에서)

 

아주 오래된 자녀교육서인 탈무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세계적으로 가장 핍박받은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생존해온 비결도 탈무드교육에 있다.

살아남은 유일한 고대국가인 이스라엘은 가정교육에서도 학교교육에서도 탈무드를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유대인의 자녀교육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 해결책을 찾고자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미국의 유대인 회당을 둘러보기도 한다.

유대인서적과 자료들을 연구하면서 유대인 교육의 비밀을 정리하게 되면서 유대인들의 교육 철학과 교육원리가 분명 우리에게도 교훈이 된다고 한다. 저자는 핀란드 교육보다 유대인교육이 우리에게 더 적절하다는데......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유대인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교육비 지출이 나라 전 예산의 10%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다. (책에서)

 

이스라엘은 전직 대통령이 다시 교육부 장관을 맡아 교육계를 이끌었을 정도로 지도자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스라엘 정치가들이 교육에서 만큼은 일관된 정책을 펼치고 있고 기부의 우선순위도 교육비와 연구비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전체가 창업인재로 가득한 나라다.

세계최고의 벤처강국이다.

대학 졸업 후 20%가 취업하고 80%가 창업 한다니 놀랍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군대를 간다.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의 의무 복무기간동안 그들은 인간관계와 전공과목을 배우거나 조직사회를 배우거나 창업훈련을 받는다.

군대의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면서 항공, 통신, 보안, 소프트웨어 등의 보직은 기술도 익히고 전공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좋은 부대를 들어가려고 경쟁이 치열하다는데......

실제로 방화벽 분야의 세계 1위인 체크포인트는 군대 동료들이 세운 대표적인 기업이다. 그래서 나라 전체에 창업을 권하는 문화가 퍼져 있다.

 

저자는 유대인 교육을 6성 교육으로 정리해 놓았다.

영성, 인성, 품성, 다양성, 전문성, 창의성.

12세 까지 중요한 내적영역은 눈에 보이지 않은 인성, 영성, 품성과 관련이 있다.

특히 8~12세는 부모, 교사, 친구들을 통한 인성과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13세 이후에는 자아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행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경험들이 모여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이들 교육의 열매는 창의성에서 결정된다.

창의성은 영성과 인성, 품성의 바탕 위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세우는 건축 같은 것이다.

 

유대인의 인성교육은 무엇으로 시작할까?

그들의 교육 교재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토라와 탈무드다.

가정에서는 말하기 시작하는 5살이 되면 토라를 통해 인간의 기본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학교 의무교육 속에는 토라와 탈무드도 포함된다.

토라(율법서)와 탈무드에는 유대인의 법, 역사, 문학 등이 들어 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오전에 토라와 탈무드를 배울 정도다.

부족한 학과공부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공부를 잘하게 되고 사회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도 바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탈무드는 유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지침서다.

토라의 해석에 대한 것과 조상들의 지혜로운 글모음으로 구성된 것이 탈무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탈무드는 극히 일부분이다.

 

토라는 하나님이 직접 인간에게 주신 것이기에 인간이 덧붙이거나 삭제해서는 안 되지만 탈무드는 위대한 학자들이 깨달은 내용을 계속 첨가하며 기록되어 있어서 권위 있는 랍비들의 다양한 해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대인의 질문교육, 토론교육은 탈무드에 던지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유대인 아이가 가장 많이 듣는 것은 성경 구절이다.

어릴 때부터 좋은 것을 심어주는 탈무드와 토라 교육은 그들을 평생 공부하는 습관으로 만들어 간다고 한다.

탈무드에서는 20년 배운 것도 배우기를 중단하면 2년이면 다 잊는다고 한다. 평생 배움의 중요성을 탈무드는 말하고 있다.

유대인은 어디에 있던지 교육으로 하나 된 마음과 정신을 소유 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비결이다.

신앙과 함께 한 교육이 그들을 고난 중에도 우뚝 서는 민족으로 만들었다니 놀랍다.

 

유대인의 교육이야기를 읽으면서 유대인들이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민족임을 생각한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교육에 집중하여 세계를 지배하는 민족이 된 유대인. 마찬가지로 한국도 폐허에서 일어설 수 있게 된 원인에는 교육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대인과 달리 우리의 행복지수가 세계 하위권을 맴돈다는 건 분명 충격이다.

저자의 말처럼 교육의 근본적인 해결은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에 있음을 생각한다.

 

한국교육이 행복한 교육이 되려면…….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인성교육, 행복교육이 그 해결책임을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교육예산은 GDP의 4%를 밑돌고 있고 독서 인구도 유대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부모들의 열의는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자녀교육으로 승부를 거는 우리의 모습은 유대인 못지않다.

 

인성과 창의력을 중시한다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에서 본받을 점이 많음을 생각한다.

가정교육으로 다져진 유대인의 창의성과 탁월성이 부럽다면 이 책의 조언대로 가정교육부터 바로 세워 보면 좋겠다.

누구나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정교육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여태껏 읽은 수많은 탈무드관련 책 중에서 단연 최고의 책이라는 생각이다.

 

교육을 통해 모두가 원하는 명문가의 꿈이 이뤄지기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리고 조금은 서툰 당신에게 - 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26가지 마음 레시피
우사미 유리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큰나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리고 조금은 서툰, 당신에게]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건, 세렌디피티!!

 

흔들리는 청춘, 우울한 청춘들에게 심리 카운슬러가 전하는 극복 테라피다.

우울해진다면 계속 우울한 상태로 두어야 할까.

슬픔에 빠져 있을 때 계속 눈물을 흘리게 내버려 둬야 할까.

 

저자는 불안에서 벗어나고, 우울에서 벗어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기 말하는 행복 레시피는......

 

심호흡으로 굳은 마음을 느슨하게 푸는 것이 먼저다.

화가 나면 콧김이 세져서 호흡이 얕아지므로 깊은 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내뱉어 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에 몸에 힘이 빠지면 마음도 느슨해져 안정이 된다는 것이다.

심호흡보다 더 좋은 방법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 마음을 느슨하게 하면 누구라도 살 만한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뇌는 쉬는 시간에도 그 답을 찾으려 한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것,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 찾기, 용기를 북돋우는 일 찾기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러면 뇌가 해답을 찾아 신호를 보내준다고 한다.

 

행복은 우연한 순간에 오기도 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우연한 행복을 발견하는 힘을 말한다.

실패 속에서 발견하는 성공, 물건을 찾다가 뜻밖의 것을 발견하는 횡재 같은 것이다.

그러니 불행이 행복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불운을 불평하지 않고 행운이 되어 돌아온다고 믿는 것이다.

 

"때로 행운은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부터 온다.'(책에서)

 

정답이 정해져 있다고 믿지 말고 정답은 바뀔 수 있음도 생각하자.

정해둔 정답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세상에는 있을 곳이 많이 생기게 되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게 된다.

지금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정말 불안하고 불편할 것이다.

자신의 세상을 확장해 가면서 새로운 자신, 새로운 친구, 미지의 감동을 만날 수 있다면 자신이 설 자리는 많아진다.

 

행복은 물질이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사는 것이다.

그러니 늘 행복을 느끼려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되고, 늘 더 잘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특별한 순간이 아니더라도 하루에도 여러 번 , 매번 감사는 할 수가 있다. 어제보다 더 붉은 단풍, 작은 새의 지저귐. 맛있는 식사, 길가에 핀 꽃, 옆 사람의미소. 전화 한통, 메일 한통......

 

걱정 안하기 연습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걱정을 버리면 머뭇거리는 시간이 없어진다. 그리고 포기보다 도전을 즐기게 된다.

걱정 안하기 습관을 들이면 삶에 즐거움이 커지고 삶에 적극적이 된다.

자신을 탓하고 벌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받아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

더는 자신 탓을 하지 말라.

행복한 만남을 끌어들이려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이라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이 책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하는 행복 레시피라고 한다.

우울한 적이 별로 없기에 많은 공감이 될까 싶었는데.... 역시 좋은 말들은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

아주 가끔 우울할 때도 있겠지만 대개 긍정 마인드라서 우울해하는 사람을 잘 이해를 못하는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구나하고 느낀다.

여리고 서툴러도, 부족하고 어수룩해도 나는 내가 참 좋다.

그래서 때로는 자화자찬도 하면서 산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 특히 잠자기 전은 자화자찬의 극치다.

 

자신을 탓하고 벌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받아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실패 속에서 발견하는 성공, 물건을 찾다가 뜻밖의 것을 발견하는 횡재 같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도 마음에 콕~ 와 닿는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게 행복의 첫 걸음임을 배우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 사하라 숲속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사하라 숲속 여행이라니, 재밌는 걸!

 

 

 

이스라엘은 여름에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여름에 한국처럼 이스라엘에 비가 많이 내린다면, 반대로 한국이 이스라엘처럼 여름날 해가 쨍쨍 내리쬐기만 한다면 어떨까.

우리도 야자수 있는 오아시스를 찾게 되지 않을까. 반대로 이스라엘에선 촉촉이 젖은 우산을 쓴 시민들이 뉴스 화면을 장식하지 않을까.

 

 

상상한다는 것은 생각을 살짝 비틀어 본다는 것인데,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생각의 날개를 펴고 상상여행을 간다는 건 생각의 세계를 무한 확장하는 것인데…….

 

아리예 삼촌이 사하라 숲속을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은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이다.

손으로 정성껏 빚은 수제품 같은 아리예 삼촌의 황당한 이야기는 명품 장인의 손길을 담은 이야기다.

 

사하라 숲에서 이백년을 넘게 잤다는 아리예 삼촌은 심심해하는 조카들에게 사하라 숲 여행기를 들려준다.

아주 오래된 여행 안내서에는 커다란 소나무 숲 속 포플러 나무 꼭대기에 미그레나 요정이 살고 있고 요정에게 부탁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삼촌은 요정에게 소원을 말하려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요정의 낮잠을 깨운 괘씸죄로 어두운 잠에 빠지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요정은 아리예 삼촌에게 이미 말해버린 주문은 취소할 수 없지만 만 명의 사람들이 깨운다면 잠에서 깰 수가 있다는 옵션을 제공한다.

 

삼촌이 자다가 나무에서 떨어지자 목동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도다리야 천사라며 소원을 빌게 된다.

소문을 발을 달고, 날개를 달아 퍼져 나간다.

사람들은 소원을 빈 이후로 모든 일이 다 잘되었다며, 삼촌 근처에 집을 짓고 특별한 예배 장소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삼촌에 대한 것들을 두루마리에 기록해 간다.

 

 

머리카락 4가닥뿐인 삼촌을 보며 사람들은 모든 것에 신성한 4자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한 주를 4일로, 한 달을 4주로, 일 년을 4개월로 , 4끼의 식사, 언제나 4인분의 한 끼 식사, 모든 가정의 자녀도 4명이라는 규율을 정해 버린다.

 

그러다 명절을 정하는 것으로 마을 간에 분쟁이 일어나면서 몇 세대를 이어 전쟁을 하게 된다. 지루한 전쟁의 말미에 깨어난 아리예 삼촌은 자신은 천사가 아니라 인간이고 두루마리에 기록된 내용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신성한 두루마리를 모욕한 죄로 삼촌은 위기에 처하고 마침 미그레나 요정의 도움으로 위기탈출하게 된다.

 

삼촌의 이야기에는 새처럼 살게 된 사하라 숲속 새둥지, 빨리빨리 생활하는 메헤란 도시, 인간의 심장을 가진 로봇 이야기들도 있다.

 

거대한 새 둥지에 떨어진 탓에 어미새가 아리예 삼촌을 아기새로 착각하고 키우다니!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메헤란 도시는 15분 전에 새 학년이 시작되고 한 시간 만에 어른이 되고 몇 시간이면 노인이 된다니!

로봇나라에서는 아리예 삼촌의 심장을 이식받은 로봇이 삼촌과 같은 행동을 보이다니!

 

믿을 수는 없지만 왠지 빨려들게 하는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에 매력 있다.

사하라 사막이 아니라 사하라 숲이라니!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꾼 아리예 삼촌이 들려주는 진짜 같은 상상체험의 이야기가 다소 황당해 하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상상은 자유임을, 생각을 살짝 비틀어도 이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됨을 배우게 된다.

 

이 동화는 이스라엘 동화작가인 아네츠 레비가 쓴 거꾸로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