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가이드 - 자박자박 느린 발걸음으로 채우는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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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 가이드] 우리 땅 걷기 여행 베스트!

 

 

 

걸어서 국토 한 바퀴를 순례자처럼 걸어본다면 어떨까.

산티아고처럼 800km 가 아니더라도 산길과 들길, 마을길과 강 길을 따라 걷는 일은 분명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터인데…….

올레길, 둘레길 등이 생기면서 길 따라 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한민국에서 걷기여행에 좋은 곳은 어디일까.

도심에도 옛길이 단장되어 있고, 도심을 벗어나도 소담스런 옛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 국토다. 요즘엔 숨어있던 옛길을 찾아내어 새롭게 단장한 옛길도 많다고 하는데…….

 

 

각 지역별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강원도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고성 해파랑 산소길이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화진포에서 거진항을 거치는 해파랑 산소길은 바다와 석호가 어우러진 곳이다. 바닷길과 숲길이 번갈아 가면서 있는 곳이다.

하얀 모래가 인상적이라는 화진포 해수욕장, 파란 물빛이 매혹적이라는 석호인 화진포호, 겨울이면 천연 기념물인 고니, 큰고니, 흑고니 등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이룬다는 '고니의 호수'다.

화진포에 이승만 대통령, 김일성,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사실은 경관이 빼어남을 말해 준다.

 

예전에 교수님들과 추억의 답사를 간 곳이기도 해서 추억이 어린 곳이기도 하다. 그땐 차가 정지하면 총을 쏘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걸을 수 있나 보다.

거진 해맞이 공원의 전망대와 이색조형물 구경은 해파랑 산소길 걷기 여행에서  예술의 향기를 더한다.

 

경기도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양평 두물머리 물래길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는 새벽안개가 멋진 장관을 이룬다고 들었는데……. 두물머리 맞은편 강변에 자리한 세미원은 여름에 연꽃들이 필 때면 환하고 우아한 자태의 연꽃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특히 배다리는 특이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조 임금이 경기도 양주에 있는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장할 당시 상여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수십 척의 배를 엮어 만든 배다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두물머리 물래길은 7km 정도로 3시간정도 걷는 길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에서는 드라마나 영화촬영도 많이 했던 곳인데…….

 

충청도에서는 태안 안면도 노을길을 걷고 싶다.

태안에서 해변을 따라 걷기 좋은 길 중에서 백미라고 한다.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으로 이어지는 노을길은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 해안 사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나무로 만든 덱길도 있고 산길과 해안길 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지는 노을 아래 파도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상도에서는 창녕 우포늪 생명길을 가고 싶다.

1억 4000만 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이다.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형성된 자연의 선물이다.

 

100여 종의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우포늪은 봄이면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수초들 사이로 노랑 어리연, 마름, 물옥잠 등이 화려하게 수놓는다. 가을이면 갈대와 부들 사이로 철새들의 낙원이 되는 곳이다. 우포늪은 사계절이 살아 숨 쉬는 생기 있는 땅이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특히 가을의 철새 소리는 정말 우렁찬 하모니를 낸다. 철새들의 목청이 좋다는 걸 우포늪에서 처음 알았다.

 

전라도에서는 영광 불갑사에서 함평 용천사 꽃무릇길을 걷고 싶다.

가을볕을 받아 붉은 빛을 토해내는 꽃무릇이 장관을 펼치는 곳이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만발하는 꽃무릇.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은 상사화와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상사화는 잎이 진 후에 꽃이 핀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꽃무릇 군락지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절 안으로 이어지는 불갑사의 꽃무릇이 말끔하게 단장한 공원 분위기라면, 용천사의 꽃무릇은 산자락을 타고 자연스럽게 피어난 형태다. 불갑사와 용천사를 잇는 숲길도 꽃무릇으로 가득하다고 하니 꽃무릇 천지로의 걷기 여행이다,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설립했다는 설과 백제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설립했다는 설이 있는 사찰이다. 특이한 것은 대웅전의 문짝마다 각기 다른 꽃무늬를 새겼다는 점이다.

 

특별시, 광역시편에서는 서울 인왕산 스카이웨이에서 부암동 백사실 계곡길을 걷고 싶다.

경복궁 왼쪽에 자리한 사직단을 거쳐 인왕산을 끼고 도로 옆 숲길을 지나 청운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보도와 흙길이 숲길과 오솔길을 번갈아 나타나고 , 윤동주 시인의 언덕, 청운공원, 부암동 카페, 천연기념물인 버들치, 도룡뇽, 가재 등이 사는 청정계곡인 백사실계곡 등이 있다.

예전에 윤동주가 하숙하며 시를 쓴 곳이 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다.

 

 

여행지를 보고 있으니 우리 땅이 좁은 국토가 아님을 절감한다.

책에 선정된 걷기 여행 베스트 50곳을 모두 돌아다니려면 한 달에 한 곳을 간다고 해도 몇 년이 걸리겠다.

 

책에는 가본 길도 있고 가보지 못한 길도 있고, 그리운 길도 있고 소원하는 길도 있다.

발 딛는 곳이 길이 되고 흔적이 되는데, 한 발 내딛기가 이리 어려운 걸까.

작심하고 가기가 그리 쉽지 않으니…….

 

여행 작가, 카메라 작가들은 정말 좋겠다.

가고 싶은 곳, 새로운 곳을 원 없이 갈 수 있으니…….

아닌가.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싶어 하려나.

책을 읽다 보니 요즈음에는 여행 작가들이 제일 부럽다.

 

이 책의 저자는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한 최미선과 신석교다. 아내는 글로, 남편은 사진으로 여행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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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이야기 - 내 영혼을 위로하는
김현 지음, 조민지 그림 / 오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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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밥상에서 꺼내는 추억에세이!

 

 

 

지금도 엄마표 집밥을 먹고 있지만 어렸을 적의 집밥은 더욱 따뜻하고 맛있었다는 기억이다.

지금은 외식이 흔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외식이 흔치 않았기에 매일 먹는 집밥이 질릴 만한데도 늘 밥 때를 기다렸다는 기억뿐이다.

어머니가 만든 집밥을 나 역시도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 지 잘 모르지만 내가 차린 어수룩한 밥상보다는 엄마의 밥상은 확실히 구수하고 정갈하다.

 

유달리 엄마표 밥상이 질리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오랜 세월 내 입에 길들였기에 익숙해진 걸까.

엄마의 정성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걸까.

엄마표 밥상의 힘이 신기할 뿐이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커다란 상이 차려지지만 평소에는 식탁에서 밥을 먹기에 밥상 차리는 것은 이제 번거롭고 먼 추억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밥상에 대한 추억이 정말 많은가 보다.

아버지의 밥그릇이 산을 이룰 정도로 가득 담은 고봉밥에 대한 추억, 밥상머리 교육 받던 일, 아버지와의 겸상의 추억, 절편과 음주의 추억, 생일상과 반찬에 대한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한가 보다.

 

나에게도 밥상에 대한 추억은 원탁의 기사 같은 둥근 상에서 시작한다.

어렸을 적 내 아버지의 밥그릇도 고봉밥이었는데…….

빨간 풍로와 양은 냄비의 추억, 유기 밥그릇, 사기 밥그릇에 대한 추억들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어릴 적 소꿉놀이에도 밥상 차리는 일은 늘 주된 테마였다.

주변의 풀을 뜯어나 나물반찬을 만들고 김치를 만들고 밥상에 앉아 먹는 척을 하는 게 다였지만 소꿉놀이는 매일해도 지겹지 않은 놀이였지.

 

그 시절 밥상예절도 엄했던 기억이 있다.

네모 상에 앉을 때, 모퉁이에 앉으면 안 된다느니, 부모님이 수저를 들고 한 술을 떠야 자식들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느니, 다 먹었다고 해서 먼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어른들이 일어난 뒤에야 자리를 뜰 수 있다느니 하는 유교적인 기본교육들이었지.

 

떡국 만들기, 떡 썰기, 송편 만들기, 닭백숙, 토끼 백숙, 부추전, 파전. 도넛, 호떡, 백설기, 시루떡…….

 

지금도 엄마표 밥상이 맛있지만 그 시절엔 정말 꿀맛이었는데.......

나에게도 밥상은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요,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이다.

내 밥상 추억에는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에 대한 추억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며 엄마표 밥상이 감동적인 선물임을 생각한다.

고마운 선물임을 되새기게 된다.

나를 건강하게 성장 시킨 것도 엄마표 밥상이고, 나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준 것도 엄마표 밥상이니까.

감동적인 엄마의 선물을 매일 받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살고 있다니.

이젠 내가 엄마에게 감동을 선물해야 되는데.....

 

 

글 쓴 작가는 김현이다. 디자이너, 기획자, 작가, 강사, 경영자 등의 다양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림 그린 작가는 조민지다. 서울 양재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꿈 많은 여고생이다. 고등학생의 그림 솜씨가 대단하다. 어린 나이에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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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5
실비 니만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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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등대만큼 커다란 일이 뭘까~~요?

 

 

 

아이들의 질문은 구체적이지 않아서 어른들의 질문보다 추상적이고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난해합니다.

앞뒤를 싹둑 자른 갑작스런 아이들의 질문은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주인공인 앙리도 하고 싶은 일이 있나 봅니다.

 

-아빠, 저는 커다랗고 멋진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전 아직 꼬맹이예요.

-얼마만큼 커다란 일을 하고 싶은데? 산만큼 커다랗니?

-아니, 아니. 산만큼 커다란 일이 아니에요.

-코끼리만큼 커다란 일이니?

......

-탑만큼 커다란 일이니?

-그러면 집만큼 커다란 일이니?

-집만큼 커다란 일도 아니에요. 아빠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 우리 꼬맹이는 어떤 커다란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바닷가에 있는 등대같이 커다란 일이요.

-등대는 배들이 길을 잃을까 봐 밤바다를 환하게 비춰 주잖아요.

 

아빠는 앙리가 하고 싶은 커다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인내심을 가지고 앙리가 하고 싶다는 일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습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거죠.

하지만 기다려 주기로 합니다.

 

아빠는 앙리를 품에 꼭 안고 기특하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앙리가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고 아빠에게 달려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자라 있겠지요.

 

아빠는 질문하는 앙리도 사랑스럽고, 장화를 신고 바닷가를 걷는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존중하며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기에 그 많은 질문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격려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중립인 거죠.

 

-작은 일은 좋지 않아요.

-그럴까?

-아까부터 아빠는 계속 비슷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살다 보면 어떤 게 진짜 커다란 일인지 알게 될 거야.

 

바위틈에 갇힌 물고기를 바다로 보내주면서 작지만 커다란 일에 대한 아빠의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머릿속에 있는 막연한 그림들이 점점 구체화 되어 가면 앙리도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앙리가 하고 싶은 커다란 일은 무엇일까요.

그저 막연한 걸까요.

 

아이들의 질문이 황당할 때가 많지만 일일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른들도 부쩍 성장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대화를 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나름의 기준은 있는데 말입니다. 조금 다를 뿐이죠.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른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격려하는 일이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질문도 많은 거겠지요.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깨달아 가도록 하는 앙리 아빠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꼬마 철학자처럼 고민이 많은 앙리의 모습을 보며 어린 조카들을 떠올립니다.

 

어른들의 기준이 아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하는 동화입니다.

 

저는 오래된 나무처럼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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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
오가와 히토시 지음, 홍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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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철학자와 철학고전을 가까이, 더 가까이!^^

 

 

인문고전 읽기의 첫걸음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이 책은 넓은 인문학의 바다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맬 때 정말 좋은 책이 될 듯하다.

인문학 중에서도 혼자서 읽기에 어려운 분야가 철학인데.......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이 책은 혼자서 읽기는 어려운 철학책을 쉽게 간추려 놓은 책이다.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대표작을 한 권 선정해서 한 권당 2000자 내외로 요약한 것이 특징이다.

소개하는 책에 있는 핵심 내용만 알아도 다음에 원본을 읽기가 쉽도록 도와주고 있다.

철학 고전 읽기를 위한 만찬을 즐긴다면 이 책은 애피타이저 같은 책이다.

 

저자는 철학자의 생애와 사람됨, 집필 동기와 배경, 당대와 후대에 미친 영향, 고전의 내용 요약 등으로 입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신경 썼다고 한다. 그러니, 철학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철학이 어렵다고 느낀 이들을 배려한 쉽게 읽혀지는 철학책이다.

 

전체를 6부로 나누어 모두 48 명의 철학자와 책을 소개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철학, 나를 발견하기 위한 철학, 올바른 판단을 위한 철학,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철학, 인간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기 위한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 편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이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그의 사후에 글로 남긴 이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이기에, 소크라테스는 제자를 잘 둔 셈이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에 회부된 이유는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나라에서 믿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고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고소 내용이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고 그를 고소한 이들이 무지하고 바보 같아서 자신을 고소하였음을 증명해 나간다.

알고 있지 않음을 아는 것이야말로 현자의 길임을, 선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영혼을 위한

배려임을 일깨운다.

자신의 행위가 청년들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기에 선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진리를 외치고 아테네 시민들을 깨어나길 원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무죄를 증명하는 훌륭한 논박이었지만 근소한 표차로 사형판결을 받는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첫 번째로 나온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상주의자였던 플라톤과 달리 현실주의자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개인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뤼케이온이라는 학원을 설립하고 회랑을 거닐며 토론을 즐긴 소요학파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인 니코마코스가 편찬했기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불리는 이 책은 그대로 윤리 교과서이다.

그는 최고의 선을 행복에 두고 중용의 덕을 강조한다.

덕은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몸으로 익혀 가는 것이라고 한다.

중용은 행동 그 자체가 아닌 기질의 문제이며, 용기와 온화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의는 공평함이다.

공평함이 실현된 상태가 곧 선이라고 한다.

그의 윤리학을 칸트 윤리학과 공리주의에 대항하는 제3의 윤리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의 윤리학은 공동체 위에서 연마된 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수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직접 민주정치의 폐단을 말하기도 한 그는 일정한 공동체 안에서의 현실적인 윤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나를 발견하기 위한 철학, 올바른 판단을 위한 철학,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철학, 인간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기 위한 철학 등이 있다.

 

 

며칠 전에 <철학의 고전>, <니체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 <윤리와 사상> 등 철학서적을 읽었기에 철학자들의 이름이 나름 익숙하다.

많이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쉬운 법임을 깨닫게 된다.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것이 철학임을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우린 평소에도 철학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질문들이다.

이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일이 남은 거겠지.

 

한 번 쯘 읽어 봐야 할 철학책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기에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철학책이다. 철학이 우리의 일상과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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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성과다
제임스 헤스켓 지음, 이동현 외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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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성과다] 문화는 어떻게 조직의 성공에 기여하는가?

 

 

기업문화와 성과 간의 관계에서 조직의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

문화는 많은 조직에서 기술혁신보다 훨씬 더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가장 잠재력 있고 복제가 힘든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된다. (책에서)

 

 

문화가 조직의 성공에 기여하기도 하고 저해하기도 한다. 공감이다.

 

저자는 기술혁신보다 조직문화가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낸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일까.

조직의 문화는 직장 매력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도 기여한다고 한다. 성공적인 조직문화의 조성 방법은?

 

조직문화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대단하겠지.

공식적 문화든, 비공식적 문화든 말이다.

그 조직문화가 어떤 힘을, 얼마나 발휘할까.

조직문화가 혁신적이라는 애플이나 구글을 보면 확실히 조직문화는 중요하긴 한데 말이다.

독특한 조직문화의 힘이란 무엇일까.

 

3M은 실패의 자유를 직원들에게 허용하고, 직원이 주도하는 기업문화를 이루었기에 당초 실패한 접착제라던 포스트잇의 제품의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는 사례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두 기업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성과의 차이는 얼마만큼 일까.

 

서로의 조직문화가 확연히 다른 두 기업 간의 합병은 기업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998년 독일의 다임러벤츠는 미국의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인수 합병했다.

꿈의 결합이 추락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왜냐면 서로의 조직문화가 너무 달라서 늘 충돌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크라이슬러 직원들은 독일 특유의 수직적 기업문화를 이해하지 못했고두 조직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심각한 문화적 충돌만 일으켰다.

결국 엄청난 손해를 보며 매각하게 되었는데…….

기업에서 눈에 띄는 조직문화, 눈에 띄지 않는 공유 가치와 신념 모두가 중요한 요소들임을 깨치게 된다.

 

경영에 있어서는 고객 충성도가 중요하다.

직원들의 만족한 기업문화가 고객서비스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기업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고객과 밀접한 직원의 역량과 만족도는 고객의 충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저자는 컬쳐사이클로서 4R을 제시한다.

직원추천에 기반을 둔 채용(referrals), 직원유지(retention), 생산성 기여(returns to labor), 고객과의 관계(relationships)는 효과적 문화형성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문화의 경제적 중요성을 산출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실제 환경에서 4R과 컬쳐사이클을 적용해본 실험의결과를 설명하기도 하고, 문화의 진화과정도 보여주고 있다. 지속적으로 경제적 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주고 조직전략 개발에 있어 조직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와 실증적 수치들이 조직문화가 끼치는 효력들에 대한 이해를 쉽도록 도와준다.

 

 

결론적으로......

효과적인 조직문화는 조직의 영업이익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기업이 어려울 때 매우 중요한 경쟁우위를 제공해준다.

조직문화를 바꾸고 싶다면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급하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변화는 CEO의 임기보다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두 세 명의 CEO가 바뀌고 난 후에야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리더십의 영속성이 좌우한다.

조직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 조직 전체가 참여하는 수준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주인의식으로, 경영자의 마인드로 참여하는 조직문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활기찬 조직생활을 하게 한다.

 

이 책에는 문화 개발에 대한 이론, 문화의 영향력 측정 방법, 업무 관리자들이 고려해야 할 조직문화, 점장들이 눈여겨봐야 할 조직문화에 대한 사례와 조사들이 들어 있다.

부록으로 문화의 강력함과 건강함을 평가하기 위한 샘플 문항 등이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얼마 전에 읽은 일본 메이난 제작소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직원들이 물리학 공부를 하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던 특이한 기업문화가 인상적이었다.

부서는 있으나 누구나 타 부서의 일에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업무에 따라 구성원과 리더가 바뀌는 회사. 급여가 대기업 수준이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과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 서로가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회사, 물리학을 공부함으로써 날마다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회사였는데......

 

직원 마인드가 아니라 경영인의 마인드로 일하는 기업문화는 모든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닐까. 기업문화가 직원들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문화라면 직원들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지 않을까.

기업문화가 경영의 한 측면이 아니라 경영 그 자체일 수도 있음을,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가치와 규범을 총괄하는 포괄적 개념임을, 자신의 역할에 대한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함을,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함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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