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 이제 당신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
엘리자베트 슐룸프 지음, 이용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하여~~[언제나 생의 한가운데]

 

 

노년기가 전체 인생의 25%를 차지하거나 그 이상이 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백세를 넘기게 된다면 노년기의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유년기나 사춘기, 청년기에 비해 노년기에 대한 관심이, 계획이,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점점 늘어나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 노후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데......

그냥 취미생활로 마무리 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보람차게 새 인생을 살 것인가.

보통은 은퇴 후라면 평온한 노년을 바란다.

 

 

이 책은 늘어난 노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이정표를 찾아가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나이 들어가는 일반적인 과정은 어떨까.

노년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다. 그 노년이 자꾸만 길어지고 있다.

이전의 성장-직업교육-직장생활-짧은 휴지기-생의 종착 이라는 공식이 이젠 통하지 않는다,

노년기가 20~40년 정도로 길어지면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노년기의 정해진 모델이란 것은 없다.

나이 때문에 금지되는 것도 별로 없다.

모두들 건강해지면서 온갖 스포츠를 즐기거나 여행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흥분에 찬 인생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생을 두루두루 산 삶의 지혜를 어디다 쏟을 것인가.

 

심리학자 에릭슨은 성숙한 노년의 인간을 자신의 인생과 삶의 여정을 긍정하고, 인생을 관계이자 총체로 의식하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묘사한다.

심리학자 융은 내적으로 깊어지면서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찾아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자기 개인을 완성하는데 지향점을 둔다고 했다.

 

계단

 

시들지 않는 꽃이 없듯 나이를 이기는 젊음이 없듯

삶의 모든 단계는 그렇게 피어난다.

모든 지혜와 덕성도

그 시대에 유효할 뿐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삶의 단계가 바뀔 때마다 우리 마음은 작별을 준비하고 새롭게 시작한다.

당당하게 그리고 슬퍼하지 말고

다르고 새로운 것에 스스로를 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시작될 때에는 언제나 그 안에 마법이 담겨 있다.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마법.

우리는 더욱 쾌활하게 공간과 공간을 거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헤르만 헤세 (책에서)

 

저자는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이 노년을 즐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요소라고 한다.

노년에 대한 이미지를 밝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아프고 등이 구부정하고 주름지고 힘이 없는 모습에서 건강하고 활발하고 취미에 몰입하는 열정적인 노년이 모습으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10대처럼 깔깔거릴 수도 있고, 20대처럼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도 있고, 30대처럼 열정적으로 뭔가를 할 수도 있다.

 

저자는 노년의 삶에 대한 희망들을 성숙한 모습에서 찾는다.

마지막 단계라도 변화는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 대한 사랑이 중요하다.

하얗게 변한 머리와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성숙의 표시로 간직하고 바라볼 수도 있다.

젊은이 못지않은 활력과 날씬한 몸매라는 이 사회의 이상형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사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내면이 젊은, 속이 활기찬 늙은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니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기본 전제라고 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자기만의 힘의 근원을 깊이 있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연상하는 것이다.

유년시절의 힘의 근원들이 현재 힘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주변 어른들에게서 롤 모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머도 힘의 근원이다.

그리고 영성도 힘의 근원이다.

 

 

내 삶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필요한 것들은…….

나와 화해하기, 다른 이들과 화해하기, 세상과 화해하기.

 

노년은 새롭게 주어지는 삶의 선물이다. 왜냐면......

전에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

1년 365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계획을 짤 수 있다.

쓸데없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타인의 견해로부터 자유롭다.

삶을 기품 있게 완성할 수 있다.

......

 

 

 

노년의 삶이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후의 느긋한 오후 같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개별적인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지.

마음이 따뜻하고 대화가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길어진 노년은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는 삶이기도 하다.

삶의 축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축제의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니까.

오늘 하루의 주인공도 물론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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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증언
이용석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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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잊힌 영웅들이여! 늦어서 죄송합니다. [죽은 자들의 증언]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끝난 지도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그 시절을 겪은 어른들이 많지 않기에 6.25가 남긴 흔적들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의 흔적은 휴전선, 이산가족 이외에도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의 유해들이라고 하는데…….

 

전 국토가 황폐화되고 무수한 인명이 살상된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18만 명의 국군과 UN군이 목숨을 잃었고, 13만 4천 명에 이르는 전우의 유해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조국의 부름을 받아 전선에 투입된 어린 용사들이 아직도 귀대하지 못하고 전쟁터 곳곳에 남아 있다니.

비록 전후 세대이긴 해도 그들의 피땀 위에 오늘의 자유와 행복이 보장됨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이 저려온다.

 

방치된 격전지, 내버려진 전사들을 찾아 나선 유해발굴작업.

2000년부터 정부는 국가보훈처와 육군을 중심으로 전담부서를 만들어 전 전투 지역을 답사하고 전사 기록을 뒤져 유해발굴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북한 지역까지 뒤져서 미군 유해를 찾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이제라도 이런 노력들이 있음에 호국영령들에게 덜 미안해진다.

 

저자는 처음에 육군본부에서 유해발굴의 명령이 떨어졌을 때는 유해라는 글자 뜻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사명임을 깨닫고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한다.

 

남한의 주요 24개 전투 지역을 우선 발굴하면서 쏟아지던 유해를 바라보던 심정이 어땠을까.

개토식의 정의에서부터 유해를 수습하기 위한 사전 발굴 준비사항, 발굴된 유해를 개체 분류나 인종 구별, 남녀노소 구분, 전사 이유 추정 등의 지식들을 배워가면서 6.25전쟁의 역사를 배워갔다고 한다. 그러다 DNA감식제도가 정착이 되고…….

유해발굴을 이젠 중단하라는 명령에 윗사람들을 설득해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발굴작업의 영구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발굴현장일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참고했다고 한다.

 

유해발굴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형질인류학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목격자 진술, 참전자 증언듣기 등으로 휴일도 없이 전국을 다니며 유해 발굴을 했다고 한다.

 

미국의 전사 실종자 사령부를 모델로 해서 시작된 국군 유해발굴단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유해발굴단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두고 젊은이들에게 국토방위라는 이유로 총칼을 들라고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시점을 바꾸어 생각하면 내가 전사한 것이요, 전우가 전사한 것이요, 내 형제가 전사한 것인데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산짐승들이 할퀴어 놓은 유해들, 포탄에 여러 토막으로 갈라져 바윗돌 틈 속에 흩어져 있는 유해들, 다 자란 억새 속에 허옇게 풀에 안겨 있는 유해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처참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책에는 50년간 나무와 하나 된 용사의 유해, 군복을 입은 채로 발견된 유해, 철모를 쓴 채로 그대로 유골이 된 전사자, 머리나 정강이뼈에서 나무가 자란 유해들, 신발 신은 채로 남아있는 유해, 미군의 유해를 찾아 미국으로 보낸 일 등이 기록되어 있다.

 

임진강 노루고지, 베티고지 현장, 다부동, 안강, 기계, 영천, 백석산, 피의 능선....

아직도 못 찾은 전사들의 유해를 찾아 오늘도 그날의 격전지를 누비고 있다고 한다.

 

옛날의 격전지를 알고 있는 분들의 증언이 소중하다는 발굴단,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많은 유해를 찾고 싶다는 유해발굴단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본다.

 

그대! 잊힌 무명의 용사들이여,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대들의 값진 희생을 무엇으로 값을 수 있을지.....

열심히 싸워 지켜낸 이 땅을

잘 지키고 보존하겠다는 말로 감사를 대신합니다.

 

이 책은 그런 유해발굴작업 중에 밝혀진 영웅들의 이야기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무명의 전사자들의 이야기다.

60여 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꿈 많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지금도 나무가 되고 뿌리가 된 국군 전사자들의 이야기다.

읽다가 눈물범벅이 될 수 있으니 꼭 손수건을 준비하고 읽으시길...

 

저자는 국군 유해 발군 감식단 과장인 이용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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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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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나영이의 소원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가중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더 높게 본다는 증거다.

가끔 경찰들이 도로를 막고 음주측정을 한다.

음주단속을 거부해서도 안 되고 음주단속에 걸리면 벌점도 받는다.

그만큼 음주운전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다.

사고가 나도 음주상태라면 더 크게 날 수 있다는 것이 법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범죄는 정반대다.

술을 먹고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가중은 켜녕 오히려 감형이다.

이해가 되는지.

술 먹고 저지르는 죄는 더 위험성이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라면 가중에 가중을 또 가중에 가중을 해서 사회와 격리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성범죄는 고칠 수 없어서 재범률이 높으며, 재범 때는 더 완벽해진 법 지식으로 무장하고 증거인멸과 거짓말로 일관한다. 그래서 미해결 사건도 많다고 하는데…….

 

<소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영이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전 국민에게 배변 주머니의 존재를 알린 아이다.

어린 아이가 성인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장기까지 유출되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분개하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를 읽으며 우리사회가 범죄자의 인권은 신경 쓰면서 상처받은 선량한 대다수의 시민의 인권은 내동댕이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의 인권을 지켜야 하는 걸까.

 

법을 만들고 법을 심판하는 이들의 의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성범죄, 그것도 유아나 아동,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에 술을 마시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면 처벌이 줄어든다. 심신미약이라는 거다.

게다가 증거를 없애고 모르쇠로 전혀 기억에 없다고 발뺌하면 영장조차도 청구할 수 없다고 한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다 호소해야 할까.

 

성 범죄자 조두순의 변명을 들으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극형을 바랬다.

그러나 법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지금의 법으로는 그것도 최고의 중형이라는 것이다.

그때 우리가 지켜야 할 법에는 모순이 많음을 알았다.

흔히들 법망이라고들 하지 않나.

빠져나갈 구석이 그만큼 많다는 게다.

더 촘촘한 법규범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잔학무도한 범죄는 법정최고형이어야 하질 않나.

당시 국민들의 감정은 그랬다.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도 법은 여전히 솜방망이다.

 

국회에서는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아빠, 나쁜 아저씨 징역 얼마나 받았어?

-12년 받았으니 10년 조금 넘게 더 감옥에 있어야 나와.

-그때까지 내가 힘을 길러야겠다. (책에서)

 

나쁜 아저씨가 감옥에서 나올 때까지 힘을 기르겠다는 나영이의 마음이 가슴을 쑤셔온다.

국가는, 사회는 어린 아이의 꿈이 되어 줄 수는 없는 걸까.

나쁜 사람들로부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는 없는 걸까.

 

책을 반쯤 읽다가 마침 영화를 상영한다기에 이준익 감독의 <소원>을 보러갔다.

조조영화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소설의 내용을 조금씩 달리해서 영화로 나왔지만 느낌은 그대로 전달되었다.

 

설경구와, 엄지원, 이레의 연기는 가슴을 적셨다가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남자 어른을 무서워해서 아빠마저 거부하는 아이의 모습,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 코코몽으로 변장해서 나타나는 아빠 이야기에 눈물이 흘렀다.

평온한 가정이 악마로 인해 깨어지고 다시 평화를 찾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 주변의 도움이 있었고 마침내 가정이 화목하게 된다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끔찍한 악몽을 꾸던 가족들이 오랜 고통을 겪고 결국 사랑으로 희망의 날갯짓을 하게 된다는  기적 같은 영화였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지현이로 나오고, 아빠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빠가 도라에몽으로 분장해서 나온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땅에 모든 성폭행은 없어지길 빌어본다. 더구나 아동 성범죄는 더욱 있어서도 안 된다. 아이의 고통, 가정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성범죄를 막는 것이다.

좀 더 강력한 처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법으로는 재범을 키울 정도로 약하다고 생각한다.

백세 장수 시대에 성범죄자들은 법망을 피해 다니며 또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를지 걱정된다.

시대가 바뀌면 법도 바뀌어야 하질 않나.

 

아이의 상처, 그 고통을 함께 껴안으며 치유를 해나가는 가족의 노력, 주위의 따뜻한 손길,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존재,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에 대한 것을 생각한 하루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법 개정을 촉구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가질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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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리더십 - 겨레를 일깨운 민족의 스승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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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리더십] 목숨까지 바쳐 나라를 사랑한 리더십!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책에서)

 

해외에 가면 애국자 되고, 시절이 어려우면 위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을 거쳐서 광복이 되기까지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위인들이 배출된 시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나온 시절이다.

선각자, 선구자, 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애국자라는 이름으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살았던 우리의 위인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암흑기.

나라가 위태롭던 시절에 태어난 위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하고, 잠을 자도 독립을 위해서 해 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 (책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일제 식민통치 시대에 자주와 독립, 국민계몽과 교육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애국자, 교육자, 독립운동가인 멋진 대한 남아.

나는 오늘 안창호 선생을 만나면서 여러 번 가슴 뭉클해지곤 한다.

 

도산 안창호는 1878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나 유명한 성리학자인 김현진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다.

10대 초반에 고향을 떠나 서울의 구세학당 (현 경신 중고등학교)에서 신식학문을 배우며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1882년 임오군란, 1884년 갑신정변, 1894년 동학운동, 갑오개혁, 1985년 청일전쟁 등의 소용돌이를 보며 자란 그는 배워야 힘을 기를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단발령, 명성황후 시해사건 등이 터지면서 1898년 독립협회에 가입하게 되고…….

 

그리고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고학을 하며 교포들을 일깨우고 독립정신과 민족 자각의식을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한국 외교권이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을 접한 안창호는 급히 귀국한다.

그리고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단체인 신민회를 만들고 만민공동회를 개최한다.

비폭력저항운동, 국민계몽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향에 내려가서는 한국 최초의 사립학교이자 남녀공학 초등학교인 점진학교를 세우게 되고……. 평양에 대성학교도 세우게 되고…….평양과 대구에 태극서원을 설립하여 출판문화운동을 펼치고, 평양에 도자기회사를 세워 산업부흥에도 힘쓰게 되고…….

신민회 산하기관으로 청년학우회를 두어 박중화, 이돈녕, 최남선, 김좌진, 이회영, 장도순 등에게 맡기게 된다.

 

우리 신민회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백성이 되는 것이요. 우리의 목표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진흥운동을 전개하여 국가의 실력을 기르고 국민들을 계도하자는 것이요. (책에서)

 

1910년 일제 통감부 안에 도산내각을 조직하자는 일제의 권유에 일본의 허수아비 내각이 되기 싫다며 다시 망명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다 북만주에서 한국군 지도자를 양성하는 무관학교를 세우려다 수포로 돌아가게 되자 다시 아내와 자식이 있는 미국으로 가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한인 단체들을 모아서 대한인국민회 중앙회를 조직하여 교포들의 민족 계몽 기관이자 독립운동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흥사단을 창립해 민족운동을 담당할 지도자를 키운다.

흥사단은 독립운동과 민족개혁을 근간으로 삼고 무실, 역행, 충성, 용감함과 지덕체를 갖춘 건전한 인격, 단결훈련, 국민 모두 일하기 등에 중점을 둔 인격수양 단체이다.

그러다 국내에서도 흥사단 운동이 일어난다.

 

-도산! 할 일이 많소!

-백범 형님!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세월을 보낼 수는 없지. 독립을 쟁취해야 하오!

-독립운동은 광복되는 날까지 계속돼야 합니다.

 

다시 상하이로 건너간 안창호는 백범을 도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들게 된다.

상하이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내무총장이 되어 임시정부가 하는 일을 널리 알린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공원 의거, 청년학우회 사건 등의 배후 인물로 지목받아 감옥살이를 하는 등 힘든 세월을 보내다가 광복을 보지도 못하고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난다.

 

60평생을 하루도 빠짐없이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사랑했던 도산 안창호, 그의 리더십을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민족을 사랑한 리더십, 계몽과 교육의 중요성을 외치는 리더십, 주인정신을 강조하던 리더십, 자주독립을 외친 리더십, 솔선수법하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리더십…….

 

개인적인 이기심이 가득한 지금의 리더들에게 도산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가 진정으로 부탁하는 바는 이 말씀뿐이외다, 여러분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나 안창호가 죽어서 한국이 독립된다면 죽으리라.

조국을 망하게 한 것은 이완용만이 아니다. 나도 그 책임자요,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대한은 대한민국 사람으로 혁신하게 하라. (도산 어록)

 

 

통합의 리더, 애국지사, 계몽운동가, 미래를 내다본 교육가로 평생을 몸과 마음과 재산을 바쳐 헌신한 도산 안창호,

그를 어찌 잊을까.

해방을 못보고 돌아가신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에게 이런 위인이 있음은 분명 정신적으로 든든한 재산이다.

겨레를 일깨운 민족의 영원한 스승, 맞다.

 

지금처럼 시끄러운 세상에,

온전히 민족을 사랑한 안창호 리더십이 아쉬울 뿐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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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세트 (전2권 + 영문판) -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베스트 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패짓 그림, 꿈꾸는 세발자전거 엮음, 박기완 외 감수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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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내 가슴 속 추억의 탐정소설!

 

 

 

 

 

 

 

명탐정 홈즈.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상황에 대한 완벽한 논리로 언제나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내는 홈즈 같은 탐정만 있다면 지구상의 범죄는 줄어들까.

범인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홈즈 같은 경찰이 가득하다면 강퍅한 범인들의 마음이 부드러워 질까.

 

 

 

 

어릴 적 읽은 최고의 탐정소설이라면 단연 셜록 홈즈 시리즈다.

다른 탐정소설은 전혀 기억에 없고 남은 기억은 오직 셜록 홈즈 뿐이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나이가 들면서 아가사 크리스티, 히가시노 게이고,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아직 셜록 홈즈 만큼은 아니다.

 

셜록 홈즈 마니아는 아니지만 영화로 나온 것은 모두 챙겨 보는 이유도 유년의 추억이 강렬해서 일 것이다. 언젠가는 셜록 홈즈를 다시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셜록 홈즈가 내 손으로 들어왔다.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국어 독해 원리를 고전 추리 명작으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진 소설컬렉션이다.

현직에 있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이 만든 수능국어를 대비한 국어 기초 공부를 겸한 소설읽기다.

 

 

 

이 책에는 코난 도일의 60편의 작품 중에서 코난 도일이 직접 명작으로 꼽은 단편 12편이 실려 있다.

 

자주 나오는 수능 국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삽입되어 있고 필수어휘 심화학습까지 들어 있다.

레이아웃에 한자어에 대한 풀이가 있어서 문맥을 통한 뜻 이해를 돕고 있고, 반의어, 유의어, 수능과 연계되는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사건의 개연성, 구성의 짜임 등을 분석해가다 보면 두뇌를 자극하게 되고 분석력, 논리력, 상상력이 발전해 갈 것이다.

 

 

 

물론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명탐정 홈즈를 창조해 낸 아서 코난 도일에 대한 설명과 당시 <셜록 홈즈>가 실리던 잡지와 삽화에 대한 일화도 곁들여 있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던 19세기 말 당시의 런던의 모습, 셜록 홈즈의 탐정 사무실이 있던 베이커 가 사진, 당시 런던 경찰청의 모습도 있다.

 

저자인 코난 도일이 의과 대학 다닐 적에 은사인 조지프 벨 교수를 모델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구상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들어 있다.

 

 

이 책에는 보헤미안의 스캔들, 빨강머리 연맹,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얼룩 끈, 머스그레브 가의 의식, 라이게이트의 대지주, 마지막 사건, 빈집의 모험, 춤추는 인형, 프라이어리 학교, 두 번째 얼룩, 악마의 발이 수록되어 있다.

 

 

 

 

 

 

 

 

 

 

 

 

 

국어공부를 셜록 홈즈와 함께한다면 이런 신나는 공부가 어디 있을까.

당시 잡지에 실리던 시드니 패짓의 일러스트까지 들어있어 그때의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어서 더욱 실감난다.

게다가 코난 도일이 직접 뽑은 베스트 12편이라니!

어휘력 논리력 강화, 독해력 증진, 창의력 상상력 향상 등은 덤인 것이다.

3권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세 번째 책은 12편을 영어 원문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생생한 현지의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겠지.

 

 

 

고전추리 명작과 국어학습을 이렇게 연결시킨 아이디어 정말 좋다!

수학공부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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