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 우리 시대를 읽기 위한 최소한의 인문 배경지식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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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2] 사람에 대한 인문학, 읽을수록 설레게 하네.~

 

 

 

부제가 '우리시대를 읽기 위한 최소한의 인문 배경지식'이다.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것이 인문학이기에 인문학의 범위를 한정할 수가 없겠지.

이 책은 철학, 심리학, 역사, 사회학, 문학, 회화,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인문학적 기본이 되는 것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원시 미술에서 사실주의까지인 모네 이전의 회화사를 시작으로, 문학과 문예사조, 철학에서 뛰쳐나온 과학의 독립사, 사회를 과학처럼 다룬 사회이론의 대가들,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인 미학의 역사와 대중문화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원시미술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약 1만 5천년 전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코 벽화, 최소한 3만 5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슈바벤의 비너스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도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추측이다. 그 시절의 예술적 감각이 훌륭한 것을 보면 예술은 인간의 본능 같이 보인다.

 

최초의 회화로 여겨지는 라스코 동굴 벽화는 거대한 한 편의 서사 회화다.

마그네시아와 황토 등을 갈아 만든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등 4가지 색이 주를 이루며 약 2미터 높이의 동굴 천장에 1200여 미터에 걸쳐 펼쳐져 있다. 말, 소, 사슴 등 200여 마리의 동물들 그림, 사냥하는 모습, 옆구리에 창을 맞아 내장이 흘러나온 들소, 남근이 묘사된 사냥꾼 등의 모습 등 매우 사실적이고 역동적이며 생기가 넘친다.

 

라스코 벽화에서 발견된 매우 사실적인 그림들이 추상적인 그림에서 사실적인 그림으로 발전해왔다는 이전의 미술사 이론에 충격을 줄 정도 이었다는데…….

 

이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림 속에는 그 당시의 생존 방식이 사냥이었고, 거대한 동물을 정복하기 위한 바램도 담겨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후세계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피라미드와 미라, 무덤벽화를 남겼다.

 

 

이집트 예술에서의 특징은 정면성의 원리다.

정면에서 봤을 때 팔, 다리가 겹치지 않고 다 보이도록 나란히 그린다는 점이다. 죽은 자들이 사후 세계에도 육체를 그대로 가지고 살아간다는 믿음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이집트 미술의 특징은 중요한 것은 크게, 나머지는 작게 그렸으며, 남자는 어두운 갈색으로, 여자는 더 밝은 갈색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화가 개인의 관점은 중요하지 않고 엄격한 규칙에 따른 해부학적 정확성을 지키려 했다는 점이다. 이미 정해진 표준에 따라 그림을 그렸기에 실제 인체 비례와 거의 맞아 떨어지는 '캐논'이라는 신체 비례의 표준으로 객관적 비례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관을 가진 예술가라기보다는 표준에 따르는 기술자였던 셈이다.

 

이집트 예술의 종교적 색채는 중세와 같은 종교 지배적 기원이며,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따른 양식화의 기원이며, 시점을 무시하고 사물의 본질과 개념을 중요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20세기 입체파의 기원이라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미술은 조각과 건축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르네상스를 통한 고대로의 회귀로 미술적 완성도에 기여한다.

그리스 미술의 특징은 인간중심적이며 합리성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인체 비례를 통한 조화와 균형을 갖춘 완벽한 인간, 어쩌면 이상적인 균형미를 추구했다는 점이 미술사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근육과 몸동작,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가는 일명 '아르카이크 스마일'까지 영원한 훈남의 외형적 이상미를 잘 그리고 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건물로 인정받고 있다는데...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각처럼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으며 기둥에도 약간의 곡선미를 주었고

눈의 안구가 둥글다는 점을 감안해 오히려 신전의 전면부를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원형으로 휘게 만들었다. 이렇듯 그들은 건축물 하나에서조차도 가장 현실적인 모습으로 또는 가장 이상적인 현실로 재현해내려고 했던 것이다. (본문에서)

 

로마 미술의 장점은 건축과 토목이다. 사실성과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공공시설에 공을 들였기에 지금도 실용적 가치가 높은 완벽한 건축미를 가진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거리에 남겨져 있다.

공중목욕탕, 판테온, 도로, 카타콤, 콜로세움, 폼페이 유적.....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판테온은 현재 가톨릭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판테온은 원래는 그리스의 모든 신들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로 아치와 굽은 천장인 궁륭과 돔을 이용하여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니 실용성에서는 세계 최고의 로마였어.

......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인문서적, 다양한 인문 번역서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은 외국 번역서가 많았는데.... 특히 일본에서 들여온 번역서가 많았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들을 많이 접해서 좋다.

그만큼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이 책의 580여 쪽에는 인문학을 위한 배경지식들이 가득하다.

 읽을수록 설레게 한다.

시작하는 인문학 치고 깊이도 있고,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새롭게 다가온다.

인문학에 대한 방대한 배경지식창고 같다.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인문학적 관점을 가지고 싶다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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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사고하라 - 탁월한 기획의 마지막 1분을 완성하는 생각의 조각법
유덕현 지음 / 피플트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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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사고하라] 직접 만지고 경험하고 공감하라!

 

 

언제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요즘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답을 찾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창조성이라는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우리들의 전략은 통하고 있는 걸까.

 

예측가능성이라는 기존 경영학의 기본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실마리가 될 만한 접근법이라면 모두들 인문학, 융합, 창조성이라고 한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가치와 표현활동을 다루고 그 인간가치를 충족시킴으로써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통섭이나 융합을 통해 다양성을 수용하는 발전적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창조성은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있는 것에서 하나씩 다르게 해보거나 새롭게 결합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통합하는 프로세스인 디자인사고야말로 유력한 문제해결법이라고 한다.

디자인사고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IDEO가 활용해 개발한 수많은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알려지게 된 창조방법론이다. 단순히 미학적인 의미보다는 창조적 설계, 창조적 가치 실현이라는 말과 더 가깝다고 한다.

 

디자인사고는 분석과 직관, 이성과 감성을 균형 있게 활용한다.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신사업 개발, 브랜드 관리, 교육, 조직 개발, 사회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해결도구로 쓰이고 있다.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 교수' 10인 중 한 명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디자인 씽킹>의 저자인 토론토대학 로저 마틴 교수는 디자인사고를 경영자적 마인드와 디자이너의 본능이 공존하는 생각의 최고지점이라고 정의 했다. (본문에서)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컨셉과 감성의 시대에 맞는 창조 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에 부합되는 6가지 역량을 제시한다.

 

현재 세계는 논리적이고 선형적인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능력을 요구하는 정보화시대에서 창조와 공감의 능력이 더 중요시도는 컨셉과 감성의 시대로 전환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에서)

 

디자인사고의 프로세스는 여러 가지다.

공감, 정의, 창출, 프로토타입, 평가의 5단계를 거치는 곳도 있고, 이해, 관찰, 정보종합, 구체화, 프로토타입, 평가인 6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사고의 첫 단계는 공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시장조사와 디자인 프로세스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공감의 차원이 모든 요소에서 추가되어야 할 항목이다.

문화적인 탐색 민족지학적인 탐색(에스노그라피), 감정이입의 문제 등이 소중히 다뤄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정의단계에서는 스토리 찾기가 중요하다.

인물 사건 배경에 맞춘 기본 서사구조나 이를 응용해서 발단 갈등, 해결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 문제, 장애 요인 등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저자가 정리하는 디자인사고의 특징은…….

공감의 기술로 대변할 수 있는 디자인 사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향상시킨다.

디자인사고는 혁신전문가에게도 필요한 열정과 용기를 준다.

디자인 사고는 온몸으로 사고하기다. 직접 만져보고 직접해보고 많이 연습해야하는 것이니까.

 

디자인사고에는 단순히 목표달성과 구체적 결과의 이면에 있는 다른 가치들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이전의 분석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열린 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새로워야 한다는 거다.

빅 데이터의 정확성과 유용성이 장점이지만 문제는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가 디자인적사고이다.

 

디자인사고의 강점은 사회적으로 공감되는 문제해결의 방법이라는 거다.

공감한 것을 혁신으로, 문제해결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정부, 기업, 개인, 누구나 디자인사고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위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가능한 기술이 디자인사고인 것이다. 지금은 필요를 느끼는 자가 시작하는 것이다.

그 느낌~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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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 - 일주일 반복 사용설명서
서미현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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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 창의적 글쓰기는 자기하기 나름~

 

 

사는 거나 운동이나 글쓰기나 매 한가지다.

꾸준히 하면 쉬워지는 것, 즐겁게 하다보면 감동의 순간이 올 거라는 생각이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대구육상경기에서 그의 단거리를 모두 지켜보면서 타고난 체력에, 부단한 연습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수 킬로미터를 달리며 실력을 키우는 것에 놀랍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TV속에 나오는 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단한 습관의 결과임에 놀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처음에는 매일 글 쓰는 것이 어려웠지만 숙제처럼 하다 보니 이젠 눈뜨면 책을 읽고 끼적대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잘 하지는 못해도 그만큼 관성이 붙는다는 뜻이리라.

이왕이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생각에 이런 글쓰기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서 좋다.

 

<창의적 글쓰기>

이 책은 일주일 반복 사용설명서다. 하루에 조금씩 주제를 따라 적어보는 것이다.

 

월요일. 최대한 자유롭게 쉬운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날.

알고 있는 단어들을 상황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사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날 발견하는 모든 물건에 내 멋대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걸레 : 내 키보다 크고, 내 추억의 그림자를 닦을 만큼 꿋꿋하다.

커피 : 밥만큼 친하고, 사약만큼 진하고, 사랑만큼 짠하다. (본문에서)

 

학창시절 추억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수다쟁이가 되어 글이 줄줄 나올지도 모른다. 언제나 추억주머니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니까.

그동안 블로그에 옮겼던 글 중 하나를 꺼내어 적어 본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적어 본다.

지금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때 그 사람에 대한 연애편지를 적어본다.

 

화요일. 아이디어를 내고 생각을 연결하는 날.

창의력하면 떠오르는 말을 적어본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서 가장 튀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걸 적어본다.

가장 잘 만들 줄 아는 것을 적어 본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왜 그걸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적어본다.

오늘 점심, 뭔가 새로운 것을 먹고 싶다. 내가 만약에 식당을 하나 낸다면, 기존에 없던 식당을 한 번 그려보고 표현해 어떤 메뉴, 어떤 분위기일지 그려본다.

천만 원이 생긴다면 , 이 돈으로 가장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외계인이 침공했다. 외계인과 공동 사업을 해야 한다면 어떤 사업이 좋을까.

…….

 

이 책에는 이렇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책의 흐름대로 따라가다 보면 글쓰기의 물꼬 트기부터 생각을 펼치고 생각을 연결하는 방법, 글 재료를 모으고 문장을 만들어 가는 방법, 생각을 정리하고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방법, 자기만의 스타일로 글을 쓰는 방법, 글감을 모아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방법, 독서와 명상, 관찰과 메모로 마음을 채우는 방법들이 들어 있다.

 

하루에 하기에 많은 양이라면 조금씩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 바쁜 사람이라면 일주일 만에 득템 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해본다면 글쓰기가 습관이 되고 날개를 달아서 어는 날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보고 있으니 이런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꾸준히 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릴 적 배운 것은 평생에 영향을 미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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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 평생 화학을 가르쳐 온 한 교수가 화학 속에서 만난 과학과 영성에 관한 이야기
황영애 지음, 전원 감수 / 더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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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서 영성을 만나다] 화학 물질 속에서 삶을 투영해 보자.

 

 

개인적으로 화학이라면…….

온갖 물질을 섞어 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가 떠오르고, 마법 약을 만드는 마법사가 떠오르고 학교에 있던 실험실이 떠오르고 주기율표가 떠오른다.

 

이 책이 평생 화학을 연구한 학자가 화학 속에서 만난 과학과 영성의 이야기라기에 호기심이 인다. 과학과 영성의 결합을 어떻게 풀고 있을까.

보통은 과학과 영성이 전혀 다른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할 텐데…….

 

얼마 전에 읽은 <신의 흔적을 찾아서>에서도 과학과 종교의 접점을 찾고자 과학과 종교의 오랜 논쟁이 되어온 '신의 존재'를 주제로 잡았었는데……. 그 책의 저자도 영적체험의 신경생리학적 연구, 뇌과학과 물리학, 최첨단 과학 등을 총동원한 대규모 탐사를 통해 물질과학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영성과학이라는 금단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는데…….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추적하고, 탐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담아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화학에서 어떻게 영성을 찾았을까.

누군가 그랬다지요? 과학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요, 예술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고, 종교는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고요. (본문에서)

 

저자는 과학의 세계가 질서와 규칙 속에서 존재하듯 우리의 일상도 어떤 질서 속에 존재하는데, 영성이란 우리의 내면에 새겨진 고유한 가치와 신의 질서를 발견하고 이를 삶으로 드러내는 생활일 뿐이라고 한다.

 

화학에서의 단결정은 순수한 성질을 좀 더 오래 지속하기에 광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에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단결정을 키우는 데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들여야 하고 마음을 비울 때쯤 곱게 자란 결정을 볼 정도의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정이 잘 생기지 않을 때 불용성 용매나 약숟가락으로 충격을 가함으로써 영롱한 결정을 얻게 되는 과정은 우리가 평범한 삶에서보다는 고난과 시련을 통해 고귀한 영성과 만나게 되는 과정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서)

 

저자는 단결정을 키우는 어려움과 기쁨을 인생의 고난과 시련도 영성을 위한 촉매임을 말하고 있다.

 

뒤에서 힘을 보태주는 중성자 이야기에서 겸손을, 홀로 존재해도 완전한 단원자분자에서는 인생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야기 한다.

 

플라즈마의 산화정신에서는 빛으로 승화한 순교자의 삶을,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을 통해 가족 간의 끈끈한 결합을, 필수원소와 독성원소에서 선을 가장한 악을, 촉매의 희생정신에서 더해주는 삶을, 금속의 녹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노년을, 결정과 비정질의 중간물질인 준결정에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에서 집착을 버리고 내어 맡기는 삶을 이야기 한다.

 

화학과 관련된 이야기와 이웃에서 만나는 이야기의 결합에 영성이 촉매작용을 하고 있는 책이다. 실험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대로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예전에 사회학의 이론들이 과학의 법칙들과 많이도 닮았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화학실험실에서 만나는 물질에게서 사회의 질서를, 신의 질서를 만날 수 있구나 생각하니 화학이 새롭게 다가온다. 신선한 설명이다. 화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이런 시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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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열두 빛깔 소설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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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인생은 열두 빛깔 소설 같아~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다.
그녀의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싶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다.
 
작가의 첫 소설집인 <순례자들>은 PEN/헤밍웨이 상의 최종후보로 올랐고, 발표 당시 "위대한 작가가 갖출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요즘 읽은 소설 중에 판타지가 많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소설을 만났다.
판타지 소설이 상큼하고 톡~ 쏘는 사탕 맛이라면 현실을 다룬 소설은 부드럽고 은은한 캐러멜 맛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을 때처럼 상황을 상상하려고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고 낯선 신조어들에 긴장할 필요도 없으니 편안한 마음이 된다. 잔잔한 감동은 덤이다.
 
 
이 책에는 열두 빛깔의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소소한 일상들이다.
첫 번째 나온 <순례자들>.
목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카우보이 벅은 여자 카우보이 마사녹스가 들어온다는 아버지의 말에 놀란다.
요리사조차 여자를 쓰지 않던 아버지가 웬일로 여자일꾼을 들이는 걸까.
펜실베이니아에서 왔다는 마사녹스는 튼실한 다리에 보통의 얼굴이지만 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아는 소녀다.
 
어느 날 저녁, 모닥불 앞에서 마사녹스가 자신은 말을 타고 로데오를 하고 싶고, 말을 타고 사냥을 따라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도망쳐 왔다고 한다.
마사녹스와 긴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자신도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각각 말 한 필을 타고 돌아오지 말자고 했지만 마사녹스가 야생마 핸디를 타는 바람에 두 사람은 핸디위에 같이 오른다.
결국 거친 야생마 핸디의 등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두 사람은 하늘의 별똥별을 보며 누워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두 번째 이야기 <엘크의 말>, 세 번 째 이야기 <동쪽으로 가는 앨리스>.... 12편 모두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일상의 소소함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비록 한국적인 상황,현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제대로 준다.
 
오전에 아이 유괴를 다룬 영화 <프리즈너스>를 보고난 이후여서일까.
잘 빠진 영화여서 몰입해서 보기는 했지만, 휴잭맨의 열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기는 했지만 사이코를 다룬 유괴영화였기에 솔직히 취향은 아니었다.
현실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그린 따뜻한 책이 뭐 없을까 찾던 중에 제목만 보고 무심코 빼 들었는데.....
성공이다.
따뜻한 감성을 끌어내는 일상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희망적이라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과 그에 따른 세세한 심리묘사에 정말~ 편안하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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