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트 2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2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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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2] 내 머리 속의 빛나는 창조성을 위하여~

 

 

 

아는 것은 수동적이며, 이해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프롤로그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육은 학생들이 두뇌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여 정신을 불구로 만들었다. - 버지니아 울프 (본문에서)

 

21세기는 국가든 기업이든 창조적인 인재를 원한다.

그러니 개인적으로도 창조적 인재가 되길 갈망한다.

 

창조적인 인재에게서 나타나는 핵심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잘 보고 잘 읽어내는 능력이다.

뛰어난 관찰력에 따른 세밀한 표현을 요구한다. 그리고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다. 서로를 연계한 입체적인 인식이 가능해야 한다.

 

언어와 이미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2차원적 이미지, 3차원적 이미지, 시각화 능력, 청각화 능력, 공각감화 능력이 해당할 것이다.

 

융합 능력이다.

서로 다른 재료를 섞거나 다른 제품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제 3의 창조능력이다.

 

꿈에 도전하는 열정과 용기이다.

꿈과 열정은 어디에도 통하지 않을까. 행운도 꿈과 열정이 있기에 몰려오는 법. 꿈과 열정은 창조성의 보물 같은 것이다.

 

지성은 아무것도 직관하지 못한다. 감각은 아무것도 사유하지 못한다. 오직 양자의 결합을 통해서만 지식이 태어난다. 임마누엘 칸트 (본문에서)

 

깨어나야 할 감성과 이성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감각을 깨우는 뇌를 가지려면 어떻게 하는 걸까.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라. 그러면 전에는 무시해 버렸던 것이 놀라운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빛나는 생각, 창조성을 끌어내는 방법은…….

유혹을 참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본능을 지닌 뇌와 게으른 육체의 충돌에서 인내심을 발휘해 이겨내야 한다. 마시멜로 실험처럼.

 

정신은 육체의 판단 기준과 언어와 이미지의 한계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유혹 당한다. 덜 유혹 받으려면 마시멜로를 먹거나 참다가 먹거나 하지 말고 끝까지 참도록 육체를 다스리는 것이다.

육체의 게으름을 몰아내고 육체가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목적을 명령하는 일이 뇌의 임무이다.

위대한 창조자들은 육체의 죽음이 다가오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탐구했다.

 

깨어 있는 뇌가 하는 일은.....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의 역할이 다르다. 좌뇌는 주로 논리, 언어, 수리, 추리와 같은 이성적 판단을 하는데 반해, 우뇌는 음의 인지, 미의 인식, 상상, 차원적 사고, 통찰을 담당한다. 그리고 좌뇌는 우측 신체를, 우뇌는 좌측 신체를 통제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좌뇌와 우뇌의 상호작용이다. 좌뇌가 주로 이성적 추론과 판단을 하는 데 반해 우뇌는 상상과 통찰을 작동 시킨다. 이때 우뇌가 좌뇌를 자극하고 좌뇌는 우뇌를 자극함으로써 상상력의 불꽃이 일어난다. 창조의 순간인 것이다.

 

감각 기관은 세계를 인지하는 창의 역할을 한다.

즉 나의 생각과 행동을 명령하는 주체가 육체냐, 아니면 뇌냐의 문제다.

명령의 주체가 육체인 경우는 이성과 감성에 공급한 자극을 감각기관이 만들지 않아서 뇌의 새로운 자극이 굶주리게 되어 점점 힘을 잃게 된다.

이것은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 감각조차 둔해져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는 상태가 된다. 능동적인 것과 주체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관성대로 살아가는 무기력한 뇌가 아닌 예리한 이성과 섬세한 감성의 조화를 이룬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뇌의 본성대로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

뇌에 새로운 자극을 계속주고, 긴장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그냥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꼼꼼히 자세히 살피고 들리는 대로 듣지 말고 세밀한 잡음까지도 주의 깊게 듣기다.

그래야만 감각기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게 되고 민첩하고 예리하게 전달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감성과 이성, 감각과 이미지, 언어와 행동을 통해 생각의 구조와 창조성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소주제들에 대한 탐색이 전개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영역들을 잘 키운다고 해서 모두가 창조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각각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서로 상호작용해서 상승효과를 끌어야만 창조성을 나온다는 것이다.

 

확실히 요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자기 안의 창조성 개발이 화두다.

읽게 되는 책의 상당 부분이 창조성 관련 책이니까.

창조성이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났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창조성도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오랜 연습과 숙련, 간절함이 빚어낸 결과물이기에.

 

저자는 인류의 역사의 진보와 혁신을 만들어낸 놀라운 인물들은 생각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뇌의 본능이다. 그러니 창조성도 뇌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뇌의 이성적인 기능과 감성적인 기능의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창조성이 발현된다는 것에 공감이다. 융합과 통섭도 그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고…….

 

저자의 말처럼 매순간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찾는 뇌의 본능에 맞게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그리고 그것들을 융합하고 연결하다 보면. 이러한 창조의 원리가 습관화 된다면 누구나 창조성은 발현되리라 믿는다.

 

하나씩 다르게 하기, 하나씩 바꿔보기, 새로운 곳을 가보기, 새로운 물건을 둘러보기……. 그러면 어느 날 육체보다 뇌가 삶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창조성이 발휘되는 날이 올 것이다.

 

창의적인 삶을 살려면, 인생의 순간들을 빛나게 만들려면 , 내 삶이 행복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며 읽은 책이다.

 

빛나는 생각이 작동하는 원리에 밑줄 쫙~긋게 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뇌의 본능에 밑줄 쫙~ 긋게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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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박주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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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소설로 읽는 철학!

 

 

십대들을 위한 철학읽기다.

철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고대 철학자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현대의 깜찍한 철학여고생으로 환생한 이야기다.

황당한 캐릭터지만 학생들을 위해 쉽게 소설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너 자신을 알라.'

-빨리 눈을 떠서 수준 높은 이생을 추구하란 말이야! 물질에 취해 로봇 같아지면 게임 끝나. 어서 철학해! (본문에서)

 

어느 날 고대 그리스풍 의상을 입은 이상한 소녀를 만나면서 주인공은 생각에 잠긴다.

삶에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생각만으로도 프시케를 가진 인간, 철학할 자격이 있는 인간이다라니..... 철학을 하면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라니.....

처음엔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던 철학소녀의 공격에 범상치 않음을 느끼겐 된 주인공은 점점 매료되어 간다.

 

-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니?

- 아름다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아름다움 자체 같은 것은 없어요. 물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행위니? 아니면 흉악한 행위니? (본문에서)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움에 대해 골몰하게 되고,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대한 모순을 철학소녀가 지적해 준 덕분에 생각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을 체험한다.

내 내면에 있는 것을 깨우치는 것, 이것이 문답이라는 걸까?

 

 

그리고 주인공인 나는 철학소녀인 기리시마 자매의  철학수업을 듣게 된다.

자신들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환생했다는데…….

소크라테스는 괴팍한 참견쟁이인 기리시마 린으로, 플라톤은 스포츠 만능의 순진한 기리시마 마리로, 이리스토텔레스는 내성적이지만 고집쟁이인 기리시마 도모로 환생했다고 한다.

 

 

그녀들의 주장은…….

생각하지 않으면 좀비가 된다고 한다.

학교와 사회는 학생들에게 과학 기술의 편리함, 사회시스템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쾌락, 사회전반에 뿌리박힌 개인주의, 상대주의 등을 주입하고, 그것을 이용해 '이데아'를 소멸 시키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인 철학좀비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아틀란티스 계획.

 

아틀란티스 계획의 본질은 인간이 스스로 결단하고 스스로 모이게 하는 이념의 박탈이라는데....

이들은 학생들의 영혼을 빼앗는 세뇌교육으로 철학좀비를 만들려는 학교의 계획을 막을 수 있을까.

 

린에게 소크라테스의 지식을 전수받고 철학 문답에 겨우 합격했다고 생각할 찰나에 플라톤의 화신이라는 마리를 만나게 되고...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아르케, 헤라클레리토스, 이데아, 그림자, 동굴, 상대주의에 대한 문답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최강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화신인 도모를 만나서 문답을 이어 나간다.

쾌락과 행복, 평등, 자유주의, 공동체, 정의에 대한 문답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인간으로 되어가는 주인공....

 

이들은 학교와 사회가 계획하고 있는 아틀란티스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대 철학자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운 소설이라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다.

남학생으로 환생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아테네 고등학교라는 설정, 우민화된 철학좀비, 주입식 교육인 학교의 음모, 고대 철학의 대결이 흥미롭다.

 

철학 소녀의 말처럼 철학을 하면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잠시 시간을 내어 여유롭게 소요하며 사유하는 시간이 기계적인 좀비 인간에서 벗어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상식에 의문을 품고 사고력을 키우는 실전 철학 소설이라는 표지의 설명이 공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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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 1 - 비밀의 무덤 풀빛 청소년 문학 10
쎄사르 마요르끼 지음, 김미경 옮김 / 풀빛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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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1] 비밀의 무덤에서 시작된 이야기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순 티타늄 발견, 고고학, 모험, 미스터리, 로맨스가 섞인 소설이다.

작가는 스페인 출신의 쎄사르 마요르끼다.

 

지리, 기상, 천문학 연구 협회인 SIGMA 에 있는 사르꼬 교수에게 어느 날 엘리자베스 모녀가 찾아와서 남편을 찾아달라고 한다.

그녀의 남편인 존 포가트 경이 탐험을 떠난 뒤로 소식이 없으며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르꼬 교수를 찾아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존 포가트 경은 약 1년 반 전에 어떤 교구의 무덤을 재정비하던 중, 로마 시대 이전의 아주 오래된 교회의 터를 발견하게 되었고 성자 보웬의 관이 있는 지하 납골당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몇 가지 유품들을 발견해 시청 금고에 보관하다 도둑맞았으며, 며칠 전 남편이 부친 편지와 소포를 집 안에 있는 금고에 보관하던 중 그것마저 도둑을 맞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르단을 조심하라는 남편의 부탁도 전한다.

 

보웬의 유물을 분석해 본 사르꼬 교수는 포가트 경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한다.

그 금속 조각이 순수 티타늄이며 늘 다른 물질과 함께 결합돼 주로 산화의 형태로 존재하기에 순 티타늄 자체가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이다. 순 티타늄을 정련하는 방법도 아직은 모르고 있으니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금속조각이라는 것이다.

혹시 누가 정제기술을 발견했다고 해도 순도 99.9%는 가능하지만 100%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티타늄은 철보다 더 단단하고 고압 고열에 잘 견디며 부식도 거의 없고 티타늄을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상상이상이라는 거다.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존재의 실존. 미스터리다.

아마도 존 포가트 경은 이 금속조각이 어디서 왔는지, 그 힌트를 찾았을 가능성이 있고 그 장소를 찾아 떠난 것이라고 추측한 사르꼬 교수는 엘리자베스의 남편인 포가트를 찾아 나서기로 결정한다.

그의 조수인 카이로, 사진작가인 사무엘 두랑고, 엘리자베스, 그녀의 딸인 캐서린과 함께 포카트 경을 찾아 모험를 떠난다.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탐사를......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포가트에게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포가트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는 문명과 떨어진 곳에서 위험에 처해 있지는 않을까.

 

사르꼬 일행은 성인 보웬의 지하 납골당을 찾아가기도 하고 포가트가 남긴 이상한 코드의 비밀을 찾아 대영박물관의 <콘웰의 유물과 고대 수도승의 삶>이란 책을 찾아 읽기도 한다.

그리고 보웬의 고문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래된 전설에는 보웬의 성과 금 성배가 있었다는데…….

결국 진실을 알아 낸 포가트가 보웬이 숨긴 귀한 보물을 찾아 북극해의 어느 섬으로 떠났다는 건데......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사르꼬 일행은 여행 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수상한 자의 미행을 받기도 하고, 아르단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보웬의 섬을 찾기는 하는데.....

 

순 티타늄 이라는 광물은 존재할까.

바위 절벽 아래에 있는 거대한 외눈박이 우상을 만든 문명의 주인공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글씨의 정체는....

 

아주 오래된 유적지를 보면 그 원시의 시절에 그렇게 거대한 구조물이 어떻게 설계되고 만들어졌을까, 고대 도시의 과학성과 정교함에 놀라곤 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고대 문서에 남겨진 미스터리가 혹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불가사의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그런 문서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쭉~ 읽게 되는 소설이다.

고고학의 세계로, 모험의 세계, 불가사의한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소설이다.

책 속에는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가 자주 등장하는데 나도 읽고 싶다.

 

 

이 소설은 2012 올해의 최고 스페인 SF도서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2012 엘 템플로 데 라스 밀 푸에르타스 상, 2012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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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생각
김일연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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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생각] 그리움을 몰고 오는 시집 한 권!

 

 

엎드려 별을 보다

 

예쁜 네가 보고 싶어 어깨를 수그린다

허리를 구부린다

무릎을 접는다

봄풀을 하늘 땅바닥에

별꽃 무더기를 피운다

두꺼운 안경을 벗고 마이너스 디옵터의 시력으로

별을 엎드려 보는

나는 행복하다

우주와 맨눈으로 맞춘 초점

가장 낮게

순하게 (본문에서)

 

 

언젠가 봄에 친구랑 팔공산 자락의 한티재를 넘어 제2석굴암 쪽으로 간 적이 있다.

공기 좋고 봄꽃들이 좋은 한 적한 산길을 걸으며 별꽃을 처음 보았다. 그때 이름만큼이나 예쁜 모습에 한참을 들여다보고 왔다.

지금도 별꽃이라면 그때 그 장소가 떠오른다.

아파트 마당에도 피는 흔한 풀꽃이지만 그때의 총총히 핀 모습이 강렬해서 잊히지가 않는다.

 

친구 생각

 

등나무에 기대서서

신발 코로 모래 파다가

텅 빈 운동장으로

힘 빠진 공을 차본다.

내 짝꿍 왕방울 눈 울보가

오늘

전학을 갔다. (본문에서)

 보고 싶은 친구를 그리는 마음은

세월만큼 커져 이젠 하늘만큼 파랗다.

각자 살고 있는 자리가 달라서 마음만큼 몸이 따르지 못하기에

더욱 애절하게 그리운 친구

날 가고 해가도

그리 오래 살더라도 친구들 다 볼 수 있을까.

내 안에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꿈길에라도 만나지려나

시계바늘 소리, 달력 넘기는 소리에

자꾸만 달아나는 추억들이다.

캔버스에 그린 풍경화처럼 이젠 흐릿한 기억들.

꽃처럼 아름다웠던 친구

물처럼 여유롭던 친구

바람처럼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간 친구

태풍처럼 상처를 남기고 간 친구,,,,,

다들 그립다.

 

책 제목이 <친구생각>이라서인지 모든 시에서 친구를 연상하게 된다.

그리움을 몰고 오는 시집이다.

뒷부분에는 시인의 산문도 있다.

 

저자는 김일연이다.

중학교 교사, 신문사 기자를 거쳤고, <시조문학>으로 등단했고 동화집<하는 발자국> 등을 출간했다.

 

시 <친구 생각>은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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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강용자 지음, 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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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 마사코입니다]

 

 

 

낙선재에 살았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그녀가 일본의 황족이었고 일본의 정치적인 속셈으로 강제로 조선의 이은 황태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리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조선 왕족들의 불운한 이야기를 뉴스로 접할 때마다 그래도 그녀에 대한 대우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 역시 기구한 운명의 여인임을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지 못한 여자, 역사의 소용들이에 휘말려 어쩌지 못한 삶을 산 비운의 여인, 이 마사코.

일본 황족과의 결혼을 꿈꾸던 마사코는 16세가 되던 해에 신문을 보면서 자신과 조선의 왕세자와의 약혼소식을 접하며 놀란다. 자신의 약혼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되다니…….

 

다이쇼 시대가 개막되는 그 무렵의 일본에서는 집안을 위해, 부모들끼리 혼사를 정하기도 하던 시절이었고 황족에게는 더욱 자유가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본인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조선과 일본의 융화정책으로, 두 나라 황실 간의 결혼을 적극 추진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왕실을 말살하고 왕족의 대를 끊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한다.

 

마사 코가 아이를 못 낳을 체질이라서 조선과 일본의 융합정책에 적격자로 뽑힌 거였다. 조선의 황태자 이은의 배필로 결정되면서, 일본은 두 사람의 결혼을 실현하기 위해 황실전범을 개정하기도 한다.

'왕족과의 혼의에 관한 조항'이 황실전범에 증보되고, 조선 왕족은 일본의 황족이나 귀족하고만 결혼하도록 못 박아 버린다.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말살하려고 한 것이다.

두 나라간 왕실의 결합을 굳건히 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결국 일본을 위한 정략결혼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복잡한 정치를 떠나 그냥 한 여자로서, 인생의 동반 친구로서 이은의 따뜻한 위로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정략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결혼 생활만은 진실한 애정으로 행복하길 원했던 것이다.

 

당시 이은 황태자에게는 이미 결혼하고자 간택된 민갑완 규수라고 있었지만 일본은 파혼해서라도 강행하려고 한다. 결국 파혼한 민갑완은 독신으로 상해로 망명하게 되고...

 

일본에서 강제로 결혼식을 올린 이은과 마사코는 조선 황실에 인사를 드리러 올 수 가 없었다.

유학을 빙자한 불모의 신세였던 황태자가 조선에 오려고 하면 일본이 거부를 했기 때문이다.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인 일본생활…….

자신의 어머니인 엄귀비의 장례식도 못보고 아버지인 고종황제의 장례도 겨우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마사코는 그런 황태자 곁에서 일본의 야만성을 목격하기도 한다.

야만적인 민비 살해, 엄귀비의 죽음, 고종의 독살. 그 이후로 일어난 전국적인 만세운동. 관돈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황태자가 어릴 적 놀던 낙선재는 늘 황태자의 그리운 고향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황태자는 낙선재의 흙을 밟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대신하여 마지막 날까지 낙선재에 살았던 이방자.

그녀는 참담한 조선의 상황을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일본 황족으로 편하게 살 수도 있는 입장이었기에 운명의 장난처럼 시작한 정략결혼 생활....

두 개의 조국을 가졌으나 그 두 개의 조국이 서로 원수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었으니......

어느 편도 들 수 없었던 그녀의 입장......

 

결혼에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던 시절, 더구나 일본의 전략으로 행해진 강제결혼에 대해 개인이 저항할 수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 책 속에는 개인사를 넘어 왕실의 이야기, 조선의 이야기, 대한제국,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12살에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덕혜옹주의 이야기도 있고. 유럽 여행길에 잠시 상하이에 들렀을 때 임정의 황태자 구출작전의 실패, 헤이그 밀사 이야기, 해방이후 평민이 된 황태자, 해방 후 양국으로부터 소외된 이야기, 아들 구의 미국 유학, 구를 따라 미국에서의 생활, 이승만의 냉대, 박정희의 환대. 다시 한국에서의 정착 등의 이야기가 그대로 한국의 역동의 세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조선책략에 대한 분노가 일기도 한다.

백성들을 이끄는 자리의 중대함을 생각할 때 한 나라 지도자의 선견지명을 생각하게 된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 이 왕가의 처참한 몰락이 모두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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