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
이진아 지음 / 웅진윙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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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2병, 엄마는 불안하고 아이는 억울하다]관심과 신뢰와 사랑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유아기 때는 귀여운 행동과 예쁜 말로 부모를 행복하게 하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자기주장이 조금씩 세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부모의 말이 통하는 시기다.

하지만 중2가 되면 아이들은 화산 폭발하듯이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많은 부모들의 고민처럼 마의 중2는 사춘기의 정점에 이르기에 부모의 말로는 통제가 어려워진다.

갑자기 아이가 방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부리고 가족들과 말 섞는 걸 싫어하며 가족 모임도 꺼려한다.

날라리 같은 말이나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고 연예인 외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특별한 꿈도 없지만 매사에 시큰둥하며 의욕이 없다. 그리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산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싶지만 짜증만 내며 엄마와는 말이 안 통한단다.

 

주변을 보면 부모들이 중2때를 가장 어려워하다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까다로운 나이가 중2라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름하여 중2병.

 

2010년 인기 웹 툰 <싸우자 귀신아>에서 "중2병이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고 고독하며 자신은 세상을 등진 존재라 여기는 증상을 몇 학년 더 먹은 사람들이 비꼬아 만든 신조어"라고 정의 했다. (본문에서)

 

그런데 중2병은 왜 생기는 걸까.

초등학생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달이 미숙한 상태고 고등학생은 입시로 부담을 갖는 시기다. 중1은 새로운 중학교에 적응하느라 허둥대고 중3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진로와 성적에 고민하는 시기다.

 

그 사이에 낀 학년이 중2인데 이때는 사회에 대한 관심, 세상에 대한 눈을 조금씩 뜨기 시작한다. 세상에 대해 뭔가를 알 듯 하니까, 사춘기의 감수성과 반항심이 더해져서 거칠게, 난폭하게,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보다 기도 세고 덩치도 큰 아이들인데다 말까지 잘하니 감당하기 어렵다.

말발도 딸리고 힘도 부족함을 느끼는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하게 된다. 중2부모병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하게 노출되는 시기도 중2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중2를 대상으로 복수 담임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중2병은 심각한 병인가.

중2병이 사춘기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사춘기는 청소년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는 시기라면, 중2병은 사춘기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성장통이 강하게 드러난 것일 뿐이다.

반항, 이성에 대한 과도한 감정, 진로에 대한 고민, 친구에 대한 몰입, 외모에 대한 과대망상, 과소평가로 인한 자괴감, 부모에 대한 적대감과 독립 요구, 게임이나 핸드폰에 대한 강한 집착과 중독 증세, 성에 대한 과한 관심 표명과 이상행동 등의 행동이 돌출적으로 표출되는 시기이다.

 

반항기의 정점인 중2 아이들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저자는 중2병은 지나가는 유행병 같은 신드롬이라고 한다.

난치병이나 불치병이 아니며 해결 방법은 있다고 한다.

문제는 부모들이 중2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으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거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거다.

 

저자가 말하는 중2병에 대한 솔루션은....

 

잔소리를 멈추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이전의 일방적인 대화는 역효과다. 아이들을 한 인격으로 존중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라. 아이들의 언어로 공감하고 들어주되 무조건 미소 짓기다.

헐!, 대박!, 쩐다!

이런 표현은 아이들의 일상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같이 사용해보라. 좀 더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공감적 경청의 기본은 미소 짓기다.

평가하지 말고 진심으로 안아주라.

잘하는 것이 없어도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라. 유아 때의 몸짓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칭찬을 하던 것처럼 지금 그렇게 호응하라.

부모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칭찬을 많이 하라.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후한 평가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진심으로 칭찬을 해야 아이들의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믿고 기다리고 지켜보면 모든 게 한때 임을 알 것이다.

실수하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맡겨두라.

경험이 성숙의 시간을 줄 것이다. 아이의 삶과 차츰 분리하고 마음을 관리하라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온다. 스스로 하게 두어라.

 

주변을 보면 아이들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독촉하고, 명령조의 대화를 하는 부모를 가끔 보게 된다.

중2병은 이미 사회문제다. 하지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두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하고 열린 마음이면 좋겠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 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늘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적 경청과 호응을 잘해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을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환하게 미소 짓는 연습, 팔을 벌려 안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기다려주라는 어느 책의 글귀가 떠오른다.

 

 

이 책은 초5에서 중3 까지의 사례분석, 50개의 실제 경험담, 100개의 솔루션들이 있다.

아이들의 중2병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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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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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나치의 생체실험과 유태인 과학자의 광기

 

 

31살 금발의 미남인 제레미 월스트리트에서 잘나가는 주식중개인이다.

이미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의 돈을 벌었다. 하지만 몇 달 전 음주운전으로 4개월 된 여자 아이를 죽게 했고 불법체류자였던 아이의 부모를 엄청난 돈으로 입막음해서 감옥행은 겨운 면한 정도일 뿐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25년 전에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증오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아버지의 사망소식이 전해진다.

제레미는 자신의 상사이자 대부인 버나드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버나드는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그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가 떠난 것임을 알려 준다. 모든 게 아버지의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공군에서 알리러 왔다는 건 안 좋은 징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제레미 아버지와 친구이며 CIA 비실전요원이라는 비밀까지 알려주는데...

 

 

아버지가 떠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왜 이제야 말하는 걸까.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전하러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갔더니 어머니는 의문의 펜던트를 건네준다. 펜던트에는 나치문양이 새겨진 작은 열쇠가 들어 있고 암호가 있었다.

아무래도 스위스비밀은행암호 같은데....

어느 날 어머니는 의문의 암살을 당하게 되고 제레미는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아버지가 버나드에게 맡긴 물건을 찾으러 스위스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미해결인 채로 남겨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셰이크를 꺼내서 공군을 조금 붓고 CIA조금, 스위스는 숟가락 두 마디 만큼, 그리고 나치를 한 방울 넣어 흔들어 섞으면 어떤 맛의 칵테일이 나올까. (본문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뒤쫓던 제러미 일행은 인류의 목숨이 그들에게 달려 있음을 알게 되는데...... 거대한 컨소시엄의 비밀은 무엇일까.

 

기밀을 팔아먹은 CIA요원을 암살하고 늘 암살의 위험을 느끼는 에이탄 모르그는 제레미를 미행하고 보호 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건 제레미를 이용해서 누군가를 잡고자 한다는 건데 누구를 노리는 걸까.

 

의문의 사나이들이 제레미를 죽이려 할 때 에이탄은 그를 구해 주게 된다.

키가 큰 킬러인 에이탄은 또 누구인가.

 

 

나치 치하에서 인간 돌연변이 단체의 수장이 되어 초인을 연구하던 블레이베르크 교수.

그는 자신이 유태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초인연구에 동족인 유태인을 모르모토로 사용한다.

방사선 노출에 이은 화학적 처리로 인체의 성능을 안정적이고 영구적으로 강화시키는 실험연구에 미쳐 있는 나치와 블레이베르크 교수,

방사능 연구로 인체 변화를 연구하는 미친 과학자 블레이베르크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실험용 쥐가 아니라 동족인 유태인들을 모르모토로 이용했고 많은 이들의 죽음 위에 연구는 발전해 간다.

 

드디어 그의 실험에 수많은 실험인간들이 죽어 나가지만 결국 딱 한 명, 302호만 살아남는다.

302호라 불리는 한 유대인 아이가 돌연변이에 적응을 성공하면서 뛰어난 지능과 탁월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채 살아남는다. 박사는 그 아이와 연구기록들을 다른 조직에 넘기려하지만 아이가 폭탄을 던지고 모든 기록물을 가지고 도망감으로써 난관에 빠진다.

 

컨소시엄과 아버지, 에이탄, 블레이베르크 박사의 관계는 어떻게 연결될까.

 

-'초인'이 과연 전설일까요?

-302호를 나치의 손에 넘겨줄 수는 없었어요.

-당신은 미쳤어! 초인인지 뭔지, 당신의 그 미친 이야기를 우리가 믿을 것 같아?

-제레미, 말이 많은 편인 것 같은데 302호가 우리 중에 실제로 있다면 당신 입에서 과연 무슨 말이 튀어나올까요? (본문에서)

 

1942년에 한 과학자가 벌인 나치 생체 실험의 결과로 현재까지 그 망령들이 살아서 영향을 미친다면 어떨까.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상상만 으로도 섬뜩하다.

일제가 조선인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것도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생각인데......

 

나치의 비밀실험과 세계적 컨소시엄의 음모를 파헤친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 스릴러. 프랑스 프낙 서점 스릴러 최장기 베스트셀러. 시리즈물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영화화하기로 결정. 모험소설분야에서 인정하는 괴물 작가의 작품. 이보다 더한 설명이 필요할까.

 

앞으로 나올 2편인 <시로 프로젝트>, 3편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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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DMZ : 남과 북, 그 어느 곳의 영토도 아닌 땅 김주원의 사이버 보안 시리즈 2
김주원 지음 / 글과생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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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남과북, 그 어느 곳의 영토도 아닌 땅] 비무장 지대, 가상의 사이버 전쟁 이야기, 실감난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비무장 지대는 딱 2곳인데, 하나는 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에 있고, 하나는 한국의 휴전선에 있다고 한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은 휴전이 되면서 DMZ가 설정이 되었고 그 DMZ안에 유일하게 민간인 지역으로 설정된 곳이 대성동 마을이다.

 

 

 

 

 

 

 

 

이 책은 대성동 마을을 배경으로 남북한 사이버 전쟁을 다룬 픽션이다. 혹여나 있을지도 모를 가상의 이야기다.

 

휴전협정이 되면서 비무장지대에 들어가게 된 대성리는 떠나느냐, 남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떠나면 못 돌아오고, 외부인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외부인과 결혼하면 당연히 떠나야 하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갈 사람은 지금 떠나야 한다는데......

대성동 마을에서 태어난 친구인 정희연과 최재성은 마을을 떠나게 된다.

정희연의 애인인 김순희는 이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미루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걸어 두겠다고 약속하고....

 

 

하우스 보이시절 만난 퍼시빌 장군을 따라 미국으로 간 최재성은 퍼시빌 장군의 양자로 되어 데니스 퍼시빌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암호관련 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대학을 마친 그는 양아버지처럼 국가정보국인 NSA에 취직을 한다.

어느 날 해군정보수집선인 푸에블로 호가 북한 경비정와 전투기에 나포되면서 그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그는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NSA의 고위관리가 된다.

 

 

한편 얼굴이 검은 사람들의 땅,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에티오피아로 건너간 친구 정희연은 영어를 할 줄 안 덕분에 므아세 소령의 지원을 받아 국방부 소속의 공무원이 된다. 그리고 이름을 메스켈로 바꾼다. 에티오피아 여인인 세하이와 결혼을 해서 5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온 나라에 전염병이 발병하자 아내는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고 아이들은 다른 나라로 흩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에티오피아 황제를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에 휩쓸리게 되고.......

 

새 정부의 요인인 므아세 소령에 의해 직업은 유지되지만 정희연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공상주의 상징물 건설 기술자인 북한 여성과 재혼을 한다. 알고 봤더니 자신의 첫사랑 순희의 딸이었다.

정희연이 죽은 뒤 그의 아내와 아들 정재민을 몰래 후원하는 최재성은 이들을 베트남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재민은 하노이 공대의 컴퓨터관련 교수인 동시에 뛰어난 슈퍼해커가 되어 간다.

 

정재민은 누구의 지령을 받아 한국에서 해커를 자청하게 된 걸까. 그가 미국과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휴전 이후 60년 만에 미국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DMZ를 방문을 하게 된다.

최재성과 정재민도 대성동 마을에서 우연히 조우한다.

정재민이 벌인 사이버 테러는 어떻게 해결이 될까.

 

 

 

이 소설은 한국의 비무장 지대에 있는 마을인 대성리를 배경으로 가상의 남북 사이버 전쟁을 다룬 소설이다.

사이버 상의 해커들이 난립하면서 국가 안보적인 면에서도 위협적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작가의 직업상의 특징을 잘 살려 실감나게 사이버전쟁을 그렸다.

 

 

 

저자인 김주원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라고 한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이버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한다.

 

 

사이버 상에서 DMZ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용하는 내부 인터넷망과 일반 인터넷망 사이에 설치하는 중간 인터넷망이다. 해커가 내부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것을 방지하는 곳이다. 비무장지대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지금도 비무장지대를 일컫는 DMZ에 있는 대성리는 북으로는 휴전선에 의해, 남으로는 민간인 통제선에 의해 외부와 단절되어 살고 있다. 유엔 사령관이 한국 정부로부터 위임 받아 '민사 행정 및 구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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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길이 있단다 -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 대산 신용호 샘터 솔방울 인물 13
김해등 지음, 김진화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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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길이 있단다] 대산 신용호의 교보 이야기.

 

 

 

내가 처음 서울을 간 것은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다. 낯선 서울거리를 다니다가 대형서적이 있기에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서서 책을 보고 있었다. 종로거리에 있는 몇 군데 대형서적을 둘러봐도 책을 뽑아들고 읽는 사람들이 전혀 점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다니……. 그 풍경이 굉장히 낯설고 신선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곳이 종로서적과 교보문고였다.

지금 교보문고를 세운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를 세운 대산 신용호.

그는 1917년 전라남도 영암 솔안마을에서 태어나 폐병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독학으로 천 일 독서를 시작한다.

책이 없어서 하숙생들에게 빌리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지은 목포부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보기도 한다. 그에게는 책이 친구였고 스승이었고 학교였다.

스무 살에 사업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경성을 거쳐 중국 다롄에서 큰돈을 번 다음, 스물 두 살에는 직접 곡물사업을 시작한다.

사업능력이 탁월했던 그는 큰돈을 벌게 되고......

해방을 맞자 동포들을 이끌고 조국에 정착해 '민주출판사'를 세워 출판업을 하다가 직물사업, 제철사업 등을 한다.

 

그리고 1958년 대한교육보험 주식회사를 만든다. 그리고 지하 아케이드에 교보문고를 열게 된다.

월사금이 없어서 쫓겨난 아이들을 위해 교육보험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교보생명의 지하에 상가대신 서점을 내게 된 것이다.

 

서점에서 책을 훔치는 아이가 야단맞는 광경을 보게 되면서 그는 직원들에게 준수사항을 내렸다고 한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반드시 존댓말을 쓸 것.

책을 한 곳에 오래 서서 읽는 것을 절대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이것저것 빼 보기만 하고 사지 않ㄷ라도 눈총을 주지 말 것.

책을 노트에 베끼더라도 말리지 말고 그냥 둘 것.

책을 훔쳐 가더라도 도둑취급을 하여 절대 망신을 주지 말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좋은 말로 타이를 것. (본문에서)

 

아파서, 가난해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소년은 천 일 독서를 하며 위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처럼 큰 꿈을 꾸게 되었다.

독학을 해야 했기에 책이 스승이었고 학교였고 꿈이었다.

 

사흘만 눈이 주어졌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며 열심히 책을 보고 사업을 하던 소년은 어느덧 사업가가 되어 고국에서 자신의 꿈을 펼 친 것이다.

패망에서 그렇게 빨리 일어난 일본을 보며 독서하는 국민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대산의 정신, 쌀 한줌, 담배 한 개 피 가격을 모아 아이들의 교육을 감당하도록 한 그의 교육열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

 

 

교육의 힘, 독서의 힘을 믿기에 그의 가치관과 선견지명이 존경스럽다.

이 책을 읽으며 대산 신용호의 가치관과 방침에 따라 교육보험과 교보문고가 태어난 사실을 처음 알았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그분의 말이 가슴에 콕~ 와 닿는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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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145년의 유랑, 20년의 협상
유복렬 지음 / 눌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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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조선 기록 문화의 상징인 의궤!

 

 

예전에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며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굉장히 놀라며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우리의 문화재가 어떻게 그리 먼 나라의 국립박물관까지 가게 되었을까.

만약에 그분이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사서로 근무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우리의 것을 찾고자 애쓰지 않았다면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에 대해 우린 아직도 모르고 있지 않을까.

그 이후로 외규장각 의궤가 보도될 때마다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빼앗긴 우리 것에 대한 본능적 관심이었다.

그러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해진다느니, 양국 간의 문화재에 대한 사고의 차이가 많다느니, 그러다가 결국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체결되어 아쉽게나마 대여형식으로 온다느니 하는 보도를 들었다.

그때 뉴스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문화민족이라는 프랑스는 국내법과 국제법을 들먹이며 굉장히 야만적인 사고를 하는구나, 이렇게 빼앗고 약탈해간 남의 나라 문화재들을 자신들의 국립박물관 창고에 얼마나 많이 쌓아 놓았을까.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를 식민지로 했으니 그곳에서 빼앗은 문화재는 또 얼마나 있을까. 영국이나 미국, 일본의 박물관에서 꼭꼭 숨겨진 우리의 문화재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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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145년 동안 유랑을 하고 20년 동안의 협상 끝에 돌아와 있는 외규장각 의궤에 얽힌 이야기다.

 

우리에게 외규장각 의궤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의궤는 단지 한때에만 행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만세에 걸쳐 행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세종실록

조선의 철저한 기록 문화는 의궤에서 그 빛을 발한다. 혼례, 세자책봉, 장례, 종묘에서의 제사와 같은 왕실의 의식부터 실록의 편찬, 성의 축조와 같은 국가적인 사업, 악기 제작이나 잔치를 베푸는 일처럼 다소 시시콜콜해 보이는 일에 이르기까지 온갖 행사들이 의궤로 제작되었다. 의식과 행사의 선례를 만들어 후대 사람들이 법도에 맞게 의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의궤제작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의식의 과정과 사용한 물품,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행사에 쓰인 각종 기물과 복식 등을 그린 도설과 행사 장면을 그린 반차도도 함께 그려져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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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의 것이 그리도 멀리 가게 되었을까.

외규장각 의궤의 약탈 배경에는 병인양요와 프랑스군의 강화도 습격이 있다.

 

1866년에 일어난 병인양요는 무엇인가.

흥선대원군의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8천여 명의 천주교인들이 처형된 병인박해 때, 프랑스 신부 9명도 함께 처형된다. 프랑스 신부의 죽음을 빌미로 당시 텐진에 있던 프랑스 극동함대에서 로즈 제독을 앞장세워 강화도를 침공하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군은 조선군의 공격을 받아 퇴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은괴와 외규장각에 있던 도서와 사료 등 을 가져가면서 나머지를 불태우게 된다.

당시 강화도에 있던 외규장각은 정조가 설치한 왕실서고이다. 창덕궁에 있던 규장각의 부속시설로, 외세의 한양 침략에 대비해 의궤 등 왕실의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비상 서고였던 셈이다. 팔만대장경을 전국의 비밀서고에 보관한 것처럼 말이다.

 

프랑스는 남의 물건에 대한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닐까.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우리가 가지지 못하도록 불태우는 정책…….

 

그때 강화도의 외규장각이 완전히 불탔기에 우리는 모든 책들이 불 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가,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박병선 박사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냄으로써 1975년에 겨우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가 그리로 가게 된 역사적 배경도 알게 된 것이다.

원래 340권이던 의궤 중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것은 297권이다. 소실된 나머지는 이리저리 팔리거나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왜 우리 땅에 오는 게 이리도 힘들었을까.

늦게나마 1991년에 서울대학교가 프랑스 정부에 의궤 반환요청을 했고 같은 해에 외무부가 프랑스 정부에 공식 요청했으나 그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러다 고속철도 사업으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급물살을 탄다. 당시 미테랑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으나 일부 학자들과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들의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를 절대로 돌려 줄 수 없다며 극단으로 반발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미테랑 대통령이 의궤 한 권(수빈휘경원원소도 감의궤)을 한국에 두고 가게 된다. 단지 보여주기만 하겠다던 프랑스국립박물관과의 약속을 어기고 즉흥적으로 한국에 남겨두고 갔다고 한다.

그 당시에 '교류와 대여'라는 형식으로 양국 정상 간의 합의를 깨고 한국에 돌려 줬으니 프랑스 국내법을 어긴 대통령으로 몰아넣으며 공권력의 횡포니, 나치협력정부니 하는 기사까지 났다고 한다.

 

그 이후로 협상은 20년의 세월동안 두 나라 간의 의견차이로 팽팽한 줄다리기만 할 뿐, 늘 제자리걸음인 상태였다. 외교부에서 나서보기도 하고 당시 한국정신문화 연구원 원장이던 한상진 교수를 민간인 협상 대표로 세워 보기도 했지만 프랑스의 꼿꼿한 콧대를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2009년 주 프랑스 대사로 박홍신 대사가 임명되면서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열정과 끈기, 인내심 있는 설득으로 희망의 빛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2011년 8월 '145년 만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게 된다.

 

프랑스가 외규장각 의궤 문제를 그대로 방치한 채 협상 자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재임 기간 중 어떻게 해서든 양국 산 협상을 재개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프랑스로 부임했다....... 한국으로부터 어떤 문화재를 대가로 받는 대신에 한국 국민들의 영원한 사의를 받아라! - 박홍신 주 프랑스 대사 (본문에서)

 

1993년 양국 대통령 간에 합의된 대전제인 '교류와 대여'의 원칙을 내세우며 의궤 맞교환 방안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관례도 없거니와 그 배후에 프랑스국립도서관 책임자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반환이 아닌 대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프랑스 국내법을 우회하면서 우리 땅에 데려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협상의 현장에서 외교부 실무자로서 겪은 위협, 좌절, 갈등, 위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재를 찾으려는 국민들의 관심, 정부의 노력, 지도자의 관심이 모여 힘으로 작용함을 느끼게 된다.

장기 대여라는 형식이어서 아쉽지만 노력한 모든 분들, 특히 고인이 된 박병선 박사와 저자, 외교부 담당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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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직지>는 프랑스박물관에 보관 중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 언제 반환이 될지.....

기록으로는 구한 말 주한 프랑스 공사가 지방 시찰을 갔다가 우연히 구입한 <직지>를 나중에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자신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을 왜 구입한 걸까. 비록 약탈이 아닌 구입의 형식을 띠고 있기에 프랑스의 순순한 반환이 아니면 어려울텐데....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하면 통하려나......

 

실제로 박물관 담당자들은 외규장각 의궤도 중국의 문화재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남의 나라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안목은 있으나 남의 나라에 대한 배려는 없는 프랑스인들......

자신들은 필요도 없는 것을 왜 가져가는지..... 제국주의적인 근성 같다.

 

 

만약 한국이 경제력이나 국제적인 위치가 예전 그대로였다면 협상이 이뤄질 수 있었을까.

힘이 있어야 우리의 것도 찾을 수 있는구나 싶어서 씁쓸하다.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재를 생각해 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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