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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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열전] 기생충을 알리는 재미있는 책

 

 

 

공생은 좋아하지만 기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기생충이라니! 크악!

유년의 기억에도 기생충이 있다.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배변검사도 하고 회충약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야 병원에서 종합검사로 대체하지만 …….

기생충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기생충에는 굉장히 긴 것도 있고 크기도 다양하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기생충으로 영양 결핍이나 어지럼증이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시시콜콜한 것까지 기억난다. 그만큼 내 몸에 기생하는 벌레이야기에 충격 받은 거겠지.

 

 

우리 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야기를 이리도 맛깔나게 써 놓은 책이 세계 어디에 있을까.

징글징글한 기생충이 그래도 봐줄만할 정도로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도 내 몸에 기생충이 있을까. 회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육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기생충은 아직도 멸종하지 않았고, 파리나 모기, 바퀴벌레가 그런 것처럼 인간보다 더 오래 지구에 살아남을 존재들이다. (서문에서)

 

인간은 생선회, 간장게장, 육회 등을 통해 기생충 알을 먹기도 한다는데……

기생충의 요건에는 최소한 핵막이 있는 진핵생물이어야 하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기생충이 될 수 없고 머릿니나 벼룩, 빈대 등은 기생충 조건에 맞는다고 한다.

 

다 자란 성충이 기생하고 새끼를 낳는 숙주가 종숙주, 유충이 기생하는 숙주는 중간숙주인데, 잠깐 스치는 중간숙주 일 때가 문제가 크지 종숙주인 경우엔 큰 문제가 없이 지나간다고 한다.

 

기생충도 중간숙주를 좀 우습게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이는 것도 그들의 종숙주가 모기이기 때문이며, 개나 고양이의 장 안에는 얌전히 있는 스파르가눔이 시람에게 들어오면 고환이나 눈, 심지어 뇌가지 침범하는 것도 같은 경우이다. (본문에서)

 

요충은 항문 주위에 알을 낳기에 항문 주위에 가려움증을 유발하지만 회충의 경우는 사람 몸에 기생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회충 한 마리가 하루에 20만 개의 알을 낳아 낳는다. 인체에 기생하는 기생충 중 가장 긴 것은 10미터나 되는 광절열두조충이다.

 

대부분은 분수를 아는 기생충들이어서 자신이 먹을 분량만 먹는다고 한다.

뚱뚱한 사람은 있어도 뚱뚱한 기생충은 없단다.

 

있을 것 다 있는 기생충이다.

입술도 있고 생식기도 있고....

회충이 멸종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암수딴몸이기 때문이라면, 간디스토마는 암수한몸이기에 아직도 높은 감염률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기생충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프랑스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회충 알은 3 만 년 전의 것으로 추측되며, 동물까지 범위를 넓히면 역사는 수 억 년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핵막이 있는 생물체의 등장이 15 억 년 전이었고,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상어의 화석이 4 억 년 전이었으니까.

 

기생충 알의 발견으로 당시 생활상, 음식습관, 인류 이동의 비밀을 밝힐 수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육조거리에서 발견된 수많은 기생충의 알들은 당시 한양에 비가 많이 와서 변소가 범람했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며, 다섯 살 된 어린이 미라의 몸에서 발견된 간디스토마의 알은 당시 양반집 자제는 어릴 적부터 생선회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본문에서)

 전국 기생충 감염률 2.6%로 이제는 기생충의 위협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위협적인 존재들은 있다는데.....

 

수돗물을 통해 감염되기도 하는 와포자충, 수생식물을 통해 감염되기도 하는 간질, 담도암응 유발하는 기생충인 간디스토마, 굴이 감염원이 되기도 하는 참국큰입흡충, 시력을 잃게하는 기생충인 회선사상충, 밥도둑 간장게장에 숨어있는 폐디스토마, 다리를 노리는 림프사상충,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삼겹살에 기생하는 유구낭미충, 멧돼지에 있는 선모충, 사람을 조종한다는 톡소포자층, 뱀 개구리 등에 많은 스파르가눔, ...

 

조직을 침범해 사는 기생충, 뇌에서 사는 기생충, 해를 끼치지 않는 기생충, 해를 끼치는 기생충.....

 

 

이전까지는 단지 기생충들에게 영양을 뺏길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생충으로 인해 실명의 위험, 간질 발작, 말라리아 뇌염감염, 다리 절단,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는 이야기에 긴장하게 된다.

 

하지만 기생충연구가 질병연구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말에 기생충 연구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직도 우리 몸의 여기저기에 살지도 모를 기생충, 언제 접근할 지도 모를 기생충 이야기가 섬뜩하고 충격적이다. 길고 허연 몸매의 잔상이 아직도 떠나질 않는다.

앞으로 먹는 음식에, 먹는 물에, 손발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내용은 유쾌하지 않으나 글 읽는 재미와 호기심 발동으로 경악하며 읽게 된다.

저자가 글을 재미있게 쓴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표현해서 키득거리며 읽을 정도다. 유익한 책이다.

손발을 씻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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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아이세움 논술명작 30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최문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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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파랑새]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논술을 위한 동화책이다.

 

 

논술을 하려면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는 것이 논술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논술이지만 머뭇거리며 어려워하는 것도 논술이다.

 

그냥 재미있게 읽다가 느낌가는 대로 쓰다보면 글 쓰는 일이 힘들지 않음을 느낄 텐데.....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예나지금이나 통하지 않을까.

 

가슴에 쓰는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이며 종이에 쓰는 글은 역사를 위해 쓰는 글입니다. 글이 역사를 만듭니다. -박우현 (머리말에서)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에는 틸틸과 미틸 남매나온다.

예전에는 주인공 이름을 일본어 발음인 '치르치르'와 '미치르'로 잘못 불렀다고 한다. '틸틸'과 '미틸'이 맞는 표기법이라고 한다.

 

앞집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부러워하던 틸틸과 미틸 남매는 요술쟁이 베릴륀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게 된다.

 

요술쟁이 할머니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이 나으려면 파랑새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틸틸에게 다이아몬드가 박힌 요술 모자를 주고 간다. 그 모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신기한 모자다.

할머니의 소원대로 이들이 파랑새를 찾을 수 있을지…….

 

파랑새를 찾기 위해 간 추억의 나라에서 틸틸과 마틸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어려서 죽은 동생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파랑새를 잡아오지만 도착해 보니 파랑새는 까맣게 변한 채 죽어 있다. 왜 죽었을까.

 

그러다 틸틸일행은 밤의 궁전에서도 파랑새를 잡아오지만 이번에도 파랑새는 모두 죽어 있다. 누가 죽인 걸까.

 

숲 속에서는 나무와 풀, 동물들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위기를 잘 이겨낸다.

으스스한 묘지, 행복의 궁전, 미래의 나라도 찾아가지만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는데…….

결국 아이들은 파랑새를 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를 집에서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동안 새장에서 길렀던 회색빛 산비둘기가 파랑새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인간은 평생을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일 것이다.

살아갈수록 행복이 먼 산 너머 있는 게 아님을 잘 알기에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

중요한 건 물질이 아니고 마음임을, 보이지 않은 곳이 아닌 지금 여기에 있음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행복의 종류가 많음을,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늘 있음을 아이들이 배울 것이다. 논술교재인 만큼 만화를 통한 주제관련 설명도 곁들여 있어서 좋다.

 

 

<파랑새>가 출간된 1970년대는 과학의 발달이 두드러지게 되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퍼진 시대다.

파랑새는 인간성 상실을 염려하며 행복에 대한 가치들을 되돌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인 마테를링크는 대표적인 상징주의 작가다. 이 책에도 다양한 상징들이 있다.

상징주의는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그려낸다고 한다.

 

이 책은 아이세움 논술/명작 시리즈 30번째 이야기다.

논술에 중점을 둔 책이라서 곳곳에 생각거리들을 적어 두었다.

고전명작을 읽고 느낌을 글로 표현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논술을 위한 명작동화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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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작은 우주야 - 생각이 자라는 인체 이야기
조대연 지음, 강현빈.오윤화 그림 / 해와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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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인체 이야기! [우리 몸은 작은 우주야]

 

 

몸의 구조, 유전자의 비밀을 캐다보면 작은 우주의 비밀을 발견한 듯 흥분된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세포, 울퉁불퉁 근육, 강한 듯 약한 뼈, 뽀송뽀송 피부, 붉은 피까지 알아가다 보면 신비하고 놀랍다.

 

 

이 책은 과학과 인문이 만나는 책이다. 읽다 보면 몸의 신비를 캐면서 동시에 산다는 것, 어떻게 사는 게 잘 산다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모든 생물들에게는 낳아준 부모가 있다.

놀라운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은 몸의 유전자뿐만 아니라 마음의 유전자까지라고 한다. 그렇겠지.

각자가 처한 자연환경에 맞춰 살아가도록 태어날 때부터 외모와 마음이 프로그램화 되었다고 할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생존을 위해 살아가지만 인간은 1년이 지나도 제대로 걷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혀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싸울 수가 없고 배우고 협동해야 생존이 가능한 존재다.

 

물개는 수컷 한 마리가 암컷 50마리를 독차지하고 짝짓기를 한다. 하지만 자연에서처럼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크다면 인간사회는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

사람의 임신 기간은 266일인데 사람과 수명이 비슷한 코끼리는 650일이다. 코끼리는 엄마 배 속에서 충분히 자란 뒤에 세상에 나오지만 인간은 머리가 커서 산모를 위해 일찍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아기들은 유전자대로 나오기도 하고 돌연변이로 나올 수도 있다.

 

어른 몸무게의 1kg은 박테리아 무게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의 무게감이라니.....

박테리아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서 살기 시작하는데 피부엔 1제곱센티미터마다 50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살면서 분비되는 지방과 땀을 먹고 산다. 대부분 해를 끼치지 않으며 해로운 박테리아를 물리치기도 한다.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를 통틀어서 대장균이라고 한다.

대장균은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사람의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비타민을 대신 만들기도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조그만 대장균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군......

사람의 눈에 빛을 느끼는 옵신 이라는 것도 박테리아의 돌연변이라고 한다.

 

작은 것들에 신세지며 살아가는 인간의 몸…….

식물이 태양 에너지를 포도당으로 바꾸어 저장하면 동물과 인간은 식물을 통해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태양과 식물이 인간의 은인인 셈이다. 사람이 평생 75가마니 정도의 쌀을 먹는다고 한다.

 

지구 산소의 80%는 바다에서 나오고 그중에서 70%는 '남조류'라는 단세포 생물의 광합성으로 생겨나. (......)사람은 하루에 3~4kg 정도의 산소가 필요해. 산소가 포함된 공기를 몇 분만 들이쉬지 못해도 우리 뇌는 견디지 못해. 4~6분 동안 산소가 끊어지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해. (본문에서)

 

31억 년 전에 나타난 광합성으로 산소를 만드는 단세포 생물 덕에 큰 몸을 가진 생물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고 한다.

 

엄마가 평생 만든 400개 난자 중 하나와 아빠가 평생 만든 12조 개 정자 중 하나가 우연히 만나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가 태어난 거야. (본문에서)

 

약 5000조 분의 1이라는 기적인 셈이다.

임신 중에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은 임신 4주 만에 나오는 심장이다. 평균 수명이 80세라면 살면서 28억 번이나 뛰는 것이 심장이다.

 

세포들의 수명은 가지가지다.

백혈구는 13일, 적혈구는 120일, 간세포는 57주, 신경세포는 100년 이상을 산다.

보통 25세가 되면 죽는 세포가 더 많아지기 시작하고 몸이 세포를 더 만들지 못하면 피부는 쭈글쭈글해지고 기능이 떨어진다.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는 횟수도 유전자에 정해져 있다고 한다. 죽음마저도 프로그램된 것일까.

뼈는 몸의 모양을 잡아주고 뇌, 심장, 폐, 간 같은 중요한 기관을 보호하고, 우리 몸을 움직이는 근육에 붙어서 근육이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도와준다.

 

갓난아기의 뼈는 350개쯤 되는데, 자라면서 뼈끼리 서로 붙기도 하고 퇴화되기도 해서 어른이 되면 206개가 된다.

얼굴에 14개, 갈비뼈 24개, 척추 뼈 33개, 왼쪽 손에 27개, 오른쪽 다리에 26개……. 모두 206개이다.

 

식품 회사들이 햄, 소시지나 음료수를 만들 때 집어넣는 인산염은 칼슘흡수를 방해한다.

나이가 들수록 키가 작아지는 것은 평생 먹은 음식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질 좋은 음식의 섭취가 노후 건강을 좌우하는 셈이다.

 

부자 노인보다 가난한 노인의 키가 좀 더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본문에서)

 

사람의 뇌는 640개의 근육을 조종해서 몸을 움직이게 한다. 흔히 살이라고 부르는 골격근, 내장을 움직이는 내장근육 등이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 세포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근육 세포 하나하나가 커지는 것이다.

뼈의 무게는 몸의 20%이고, 근육은 40% 정도다.

 

인간에게 속한 뼈와 근육, 피부와 혈액, 장기, 감각기관, 뇌의 기능, 감정표현 등이 모두 신기하다.

매일 외부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는 세포는 더 작은 우주이기에 더욱 신비롭다. 작은 세포에도 소소한 것이 기억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세포의 소중함을 늘 느낀다.

 

인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다가 병들고 죽게 되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은 불가사의한 비밀을 캐는 것 같다. 그리고 몸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작은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금도 역동하고 있는 인체가 놀랍고 고맙다.

 

몸에서 배우고 희망을 느끼는 하루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유익한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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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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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사이보그가 된 신데렐라 이야기, 완전 재미있다.^^

 

 

신더.

 

명작동화 신데렐라의 미래판 사이보그 버전이다.

의붓어머니,의붓 자매, 구박덩어리 신세, 황태자와의 우연한 만남, 황태자의 무도회 초대, 자매들의 질투가 그대로 살아있지만 전혀 새로운 동화다. 21세기 버전이다.

 

 

 

 

 

근 미래사회에 등장할 사이보그들, 로봇 점원, 빌딩 사이를 나는 호버 택시, 넷 스크린, ID 스캐너, 포토 스크린, 안드로이드, 망막 디스플레이, 인조 뼈, 금속척추골, 홀로그램들이 등장하는 SF 동화다.

 

 

 

11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십대 사이보그 소녀 신더는 동방연방제국의 신베이징에서 안드로이드를 고치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정비공이다.

양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양어머니와 의붓 언니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의붓 어머니는 곧 있을 축제에 참가하려 드레스를 맞추는데 신경을 쓰면서 신더에게는 호버를 고쳐야만 갈 수 있다며 엄포다. 법적후견인인 양어머니에게 경제권마저 빼앗긴 신더는 이 집의 실질적인 가장이지만 늘 미움만 받는다.

 

 

어느 날 정비하는 노점에 황태자가 나타나서 구형 교사 안드로이드를 고쳐달라고 한다.

모든 소녀들의 아이돌인 핸섬 가이인 황태자를 눈앞에서 보고 신더는 잠시 들 뜬 마음이 되지만 자신은 몸의 36.28%가 개조된 사이보그일 뿐이다.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이보그에게 황태자와의 사랑이 가당키나 한가.

 

 

 

 

 

 

 

 

 

 

 

 

 

 신더가 여러 가지 부품을 구하러 폐품 처리장에 갈 때 함께 간 의붓동생 피어리는 전염병인 레투모시스에 감염되고 만다. 이 푸른 열병은 현재 전 세계적 유행병이며 치료약이 없다. 나라에선 전염병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사이보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데...

 

피어리가 전염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화가 난 양어머니는 신더를 전염병 연구 프로젝트에 돈을 받고 자원시켜 버린다. 그곳에서 살아온 사이보그는 여태껏 없었다는데…….

 

 

황실 연구팀인 얼랜드 박사가 신더를 스캔해 보니 독특한 형태로 수술되어진 것을 발견한다. 금속척추골, 인조 뼈, 심장, 뇌, 신경까지 개조된 것이다. 더구나 두뇌제어판은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완벽한 조합이다. 복잡한 전선으로 얽힌 신비의 사이보그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균을 투여해보니 병원균이 사라진다. 신더는 자신에게 푸른 열병에 면역이 있음을 알고, 치료약이 개발되면 동생도 치료해줄 것을 부탁하고 연구에 참가하게 된다.

 

 

 

어느 날 신더는 황실 연구팀에 들렀다가 황태자와 다시 재회하게 되고 황태자의 무도회 요청을 받게 된다.

세계평화 126주년 기념일에 연례무도회에서 결혼할 상대자를 뽑는다는 소문에 나라의 모든 소녀들이 흥분하지만 신더는 갈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양어머니의 손에서 벗어나 동방연방을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편 동방연방을 삼키려는 루나제국의 레바나 여왕은 카이토 황태자와 결혼하려하고…….

루나제국의 공주 셀린이 지구에서 실종되어 몰래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 레바나 여왕은 체포령을 내리고.....

신더는 누구일까.

황태자의 무도회 초청에 수락할까.

황태자와 춤을 출까.

 

 

 

 

사이보그동화답다. 청각 인터페이스를 조절해 조용한 배경음악을 듣는다거나, 사람의 생체전기를 감지하고 조종할 수도 있으며 상대방의 눈에 보이는것, 느끼는 것, 심지어 사랑의 감정까지도 조작할 수 있는 루나인의 설정이 재미있다.

 

 

 

 

십대들을 위한 로맨스소설 같은 설렘도 주면서 첨단 기기들에 대한 호기심도 일깨운다. 그러면서도 SF적인 요소들이 양념처럼 곁들여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연방으로 하고 있다는 점, 일본 색채가 나는 이름, 막걸리 등의 등장이 아시아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일까.

어쨌거나 잘 빠진 명작동화 한 편에 푹~빠져 버린 하루다.

 

 

저자의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중 <신더>가 첫 번째다. 다음에는 <빨간 모자>, <라푼젤>, <백설 공주>가 차례로 각색되어 나온다고 한다. 기대가 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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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난 제작소 이야기
카마다 마사루 지음, 김욱 옮김 / 페이퍼로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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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배우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 [메이난 제작소 이야기]

 

 

 

일본 나고야에 있는 목공기계 전문 회사인 메이난 (名南)제작소는 전직원이 114명으로 중소기업이다.

 

 

중졸학력이 대부분인 이 회사는 1952년 창립한 이래로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2013년 현재 차입금 제로, 자본금 9000만 엔, 연 매출 62억 엔, 매년 특허를 60~70건 씩 쏟아내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실용신안 특허가 1000건 정도다.

사시(社是)는 F=ma 이다. 뉴턴의 제2법칙이 사시라니 놀랍다.

힘=질량*가속도라는 사시는 직원 개개인이 노력하면 반드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의미다.

 

 

직원들은 하루 4시간씩 물리학습회를 열어서 물리학 이론을 배운다고 한다. 입사시험도 물리학이 나온다. 중졸 출신의 사원들에게 대학 수준의 물리학을 가르치게 되면서 모든 수준이 상승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직원들이 만들어 낸 기계가 특허로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직원들의 급여도 대기업 수준이다. 사장실에는 사장이 없고 직원들이 회의실로 이용한다.

업무 후에는 회사의 옥상에 설치한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맥주와 위스키로 기분까지 낸다. 그 다음은 자연스레 회사이야기다.

 

부서는 있으나 누구나 타 부서의 일에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업무에 따라 구성원과 리더가 바뀌는 회사다.

 

연봉도 자율제여서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하는 차원제를 도입하고 있단다.

1차원은 간신히 자기가 맡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고 2차원은 타인을 리드하는 사람, 마지막인 5차원은 4차원을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장과 임원들의 연봉도 직원들이 결정한다고 한다.

 

급여가 대기업 수준이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과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회사, 서로가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회사, 물리학을 공부함으로써 날마다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회사. 누구나 부러워 할 회사다.

 

 

독특한 조직문화, 개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성장전략, 자연의 법칙을 따른 경영철학이다.

사물의 이치대로 생각하는 회사다. 물리적인 역학관계를 이용하다니....

노력에 시간을 더하면 성장 에너지가 샘 솟는 곳,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역동적인 회사다.

소통과 가치를  무기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의 이야기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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