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생각 - 창의력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 마이클 미칼코의 최신작!
마이클 미칼코 지음, 박종하 옮김 / 끌리는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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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은 어디서 왔을까? [생각을 바꾸는 생각]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 -아인슈타인 (머리말에서)

 

지금은 창의력, 창조성 시대다. 물론 앞으로도 이러한 기세를 쭉~ 이어갈 전망이다.

경제 현안 타개책도 창의력이고, 미래인재의 요건도 창의력이고, 강대국으로 가는 길도 창의력이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창의력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일상에서도 창의력은 쓰일까.

창의적인 사람은 어떻게 생각을 바꾸는 걸까.

다 빈치, 모차르트, 고흐, 피카소, 다윈, 아인슈타인, 뉴턴, 파인만, 에디슨,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생각을 바꾼 걸까.

 

 

저자는 누구나 창의적인 잠재력을 타고 난다고 하는데…….

 

네가 애벌레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네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볼 수 없단다. 네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오직 너 자신뿐이란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생활 속에서 생각을 뒤섞은 것이라고 한다.

완두콩의 꼬투리가 터지는 원리에서 통조림의 끝을 약하게 만들어 잡아당기면 쉽게 열리도록 한 통조림 따개, 허블 망원경의 초점들을 맞추지 못해 쓸모가 없으려나? 했을 때 호텔 샤워 꼭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리모컨으로 사용가능하게 한 일, 솔방울 껍질 사이의 우둘투둘한 느낌을 이용해서 시각장애인들의 읽기세상을 열어준 루이 브라유의 점자, 소화기 전문 내과의사와 유도 미사일 디자이너 사이의 대화에서 탄생한 캡슐 내시경…….

 

 

이렇듯 불의 발명에서 시작한 발명의 역사에는 언제나 개념의 조합이 있었다.

새로운 발명의 원천은 결국 두 가지의 조합이요 연결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인간은 모두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주입된 교육으로 고정 관념들이 박히면서 창의성 발휘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대상들의 본질과 기능과 성질 사이의 유사한 관련성을 찾아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 문제와 무작위로 떠오르는 자극들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방법,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켜 사물자체에도 변화를 주는 방법, 정반대의 것들을 결합하여 역설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생각을 숙성시키는 것의 중요성과 적당한 시기에 그것을 발휘하는 방법,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생각들을 자신의 생각과 결합하여 흥미롭고 새로운 사고 패턴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창조력 주식회사>에서는 창의성의 출발점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연결에 있다고 했는데,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이다.

 

생각을 뒤집고 관점을 바꾸고, 전혀 다른 것을 혼합해보고, 전혀 다른 느낌도 가져보라는 말이 결코 새로운 말은 아니다. 늘 들어왔던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몸에 익숙하지 않다. 습관화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책 속에 있는 58가지 창의적 실험으로 천재들의 생각을 배워서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창의력을 끌어내고 싶다.

 

나도 창의적인 생각으로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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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 - 사람 관계에 대한 예능 잡설
윤성희 지음 / 네시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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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예능과 인간관계~

 

 

날것이란 본디 가공하지 않은 것이다. 익히거나 조리되지 않은 그대로의 것이기에 때로는 비릿하기도 하고 때로는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원래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공된 것 보다는 더 신뢰가 가는 것이다.

 

 

책의 부제가 '사람 관계에 대한 예능 잡설' 이라는데 TV예능에서 날것 그대로 나올리는 없을 것이고 무엇이 날것 그대로란 말일까. 잘나가는 예능일수록 각본이 철저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저자는 예능 작가 15년 차인 윤성희 방송 작가다.

유재석의 <진실게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 예능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많은 예능인들과 함께 했다고 한다.

 

 

방송작가의 세계란 어떨까.

방송작가의 일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글만 쓰는 작가가 아니라 방송을 위한 작가이기에 방송 시청률에 민감해야하는 작가다. 그러니 새로운 출연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인터뷰하고, 늘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끌리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일상이다.

 

핫한 이야기를 찾아 직접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발로 뛰는 일도 일상이다. 스타가 될 재목을 알아보는 것도 그의 몫이고, 스타를 섭외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러니 방송작가는 글을 쓴다기보다는 프로그램을 위해 사람과 전화하고,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뉴 페이스가 등장하면 스캔해서 분석을 끝내는 시간이 누구보다 빨라야 하는 직업이다.

호기심 본능, 수다 본능, 스캔 본능, 엿듣기 본능, 끼어들기 본능 등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보면 품위 없는 일이 태반이다. 코드가 맞지 않으면 절대 불가한 일이다.

 

방송으로 내보내기 전까지의 작업은 가공되기 전의 날것 이고, 그런 날것을 좋아하는 현 추세에 맞춰 막장 스토리보다 더 독한 인간사, 더 험한 말들로 도배된 세상을 화두로 내보내는 것도 작가의 몫이다.

 

 

예능에서 날것이란.....

예능의 날것이라면 리얼 버라이어티다.

예능과 다큐의 접목된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예능의 변신은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관계를 조명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테면 <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정글의 법칙> 같은 관찰 프로그램을 말한다.

 

 

인맥에서의 날것이란……

.

인맥은 곧 총알이다.

장르를 막론하고, 예능의 최고 자산은 사람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인맥은 곧 총알이다.(…….) 특히나 예능 출연을 고사하는 톱스타들 중에서 몇 명은 친분이 있는 피디나 작가의 프로그램만 출연한다. (…….) 고로 예능은 끊임없는 사람 관리의 장르이다. 어떤 장치 없이 사람의 이야기에 의지하는 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본문에서)

 

오지랖이 마당발을 만들어 주면서 인생의 길을 찾아 주기도 한다.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사람, 반가운 사람이 된다. 그리고 인맥이 된다.

소소한 공통점을 찾는 것, 궁금증을 발사하면서 어색한 관계를 극복하는 노하우도 인맥으로 이어진다.

방송의 힘은 인맥이기에.

 

재능3에 사람관계가 7인 방송 일에는 늘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

백 마디 말보다 더 따뜻한 위로는 스킨십이며,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면 서로가 쿨~ 해진다.

때로는 굴욕도 감수하는 시대정신이 필요하며 관계에 있어서 답이 아닌 것만 지워나가도 된다.

인간관계야말로 진정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방송에선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보물이다.

오디션이나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의생명은 사람이다. 사람이 곧 재산이고 무기고, 보물이다. 누가 더 먼저 보석이 될 원석을 캐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 2시든, 4시든, 제작진의 미팅은 계속된다고 한다. (본문에서)

 

방송은 늘 인간이 화두다.

방송은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방송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청자들은 날 것의 순수함에 목매기도 한다. 희소성의 법칙처럼.

진실로 날것은 편안하고 순수하며 신선하다.

그냥 각본 없이, 설정 없이,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평소대로 하는 것이기에 가장 신뢰가 갈 것이다. 자연스러움을 그리워하는 심리, 돌발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가 예능에서의 날것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사는 것 자체가 다큐고 예능이다.

자신의 무대에 선 배우처럼 사는 것이 인생이니까.

 

방송도 인간이 인간에 대한 스토리를 내보내는 일임을 새삼 느낀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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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선의 파워 스피치
윤미선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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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성공적인 스피치를 하려면^^! [윤미선의 파워 스피치]

 

 

저자는 윤미선이다.

그녀는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교보문고 독서코칭 전문 강사, 아동문학가, 윤미선의 스토글(스피치, 토론, 글, 논술) 대표이사다.

10년 이상의 스피치 강의 내공이 쌓인 전문 스피치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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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한다는 건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한다는 것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감을 잘 이끌어낸다는 뜻일 게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말에 강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수 앞에 강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말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먼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힘이 실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니까.

 

말의 본질은 무엇일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치료다. -프로이트 (본문에서)

속마음을 털어 놓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수다가 스트레스 해소의 해법이 되기도 하니까.

자유연상기법을 통해 환자를 편하게 눕게 한 후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하는 것은 심리치유법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는 사회적인 관계에 대한 아픔인 것이다.

그러니 잡담과 수다가 좋은 스트레스의 해소법이 되기도 한다.

허나 말을 잘 해야 한다. 병 주고 약 주는 말의 속성으로 인해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로와 치유를 주기도 하니까.

 

스피치에는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

하나는 자신과의 대화(Monologue)이고, 다른 하나는 타자와의 대화 (Dialogue)이다. (본문에서)

물론 자신과의 대화를 성공한 뒤에야 타자와의 대화도 성공할 수 있겠지.

 

저자가 말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 스피치란……

통하고 싶으면 상대방에게 주파수를 맞춰서 상대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며 말하라.

먼저 경청하라. 입보다 귀부터 열고 상대방의 눈을 맞춰라.

말로 상대의 마음에 흠집을 내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라.

꿈을 가지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말의 이중성을 알고 스피치로 유희와 힐링을 즐겨라.

손석희처럼 논리적으로 말하고, 유재석처럼 호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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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리더를 만드는 비전 스피치는…….

참된 리더의 스피치를 배워라.

공자 스피치-수평적인 사고를 강조하라.

오바마 스피치-스피치에 이야기를 담아라.

스티브 잡스 스피치-무대에서 공연하라.

스티븐 스필버그 스피치-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무장하라.

오프라 윈프리 스피치-스피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마라.

 

이 세상은 무대이고 사람들은 배우다. 그리고 당신이 주인공이다. -셰익스피어 (본문에서)

 

이 책에는 이외에도 독창적인 색깔과 리듬으로 감동을 주는 명품 스피치, 스피치 자세 3원칙, 면접 스피치 기술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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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알리는 시대에 가장 빠른 방법은 말이다. 말로 소통하는 인간이기에 이왕이면 현명하게 말할 수 있기를, 유창하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진정성으로 공감과 설득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누구나 바랄 것이다.

 

직접 저자와 대면해서 훈련을 받으면 더 좋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매일 노력한다면 발전이 있지 않을까. 글쓰기와 말하기 훈련이 우리 교육에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자기 PR이 중요한 글로벌 시대이니까.

모두가 파워 스피치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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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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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아마도 중학교 때 읽었을 것이다.

친구네 집에서 한국 단편소설전집을 샀다는 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추억의 한국 단편소설…….

 

다시 읽고 싶어서 얼마 전에는 한국단편소설집, 고전소설집을 사 두기도 했는데……다른 책들에 밀려서 아직은 책꽂이에 꽂힌 신세다.

 

 

<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이 책에는 모두 13편이 들어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 레터,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김유정의 봄 봄, 동백꽃,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이상의 날개, 김동인의 감자, 배따라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최서해의 탈출기,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헐~

다 읽은 내용이건만 13편의 단편소설들이 추억 속에 가물거릴 뿐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월의 흔적이겠지.

가장 끌리는 대로 김동인의 감자와 배따라기를 먼저 읽었다.

 

 

<감자>

주인공 복녀는 원래는 가난한 농가에서 예절을 알고 자라던 처녀였다. 하지만 가난이 죄인지라 팔십 원에 20년 연상의 홀아비에게 팔려가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도 추락하게 된다. 늙은 남편은 극도의 게으름이 취미인 사람이라 가진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복녀를 산 팔십 원이 마지막 남은 그의 재산이었다. 결혼을 한 후에도 남편의 게으름은 더해만 가고.... 결국 밥벌이에 나서는 복녀.

 

그녀는 거지가 되어 구걸하기도 하고, 송충이 잡는 잡역을 하며 악착같이 밥벌이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좀 더 쉽게 돈 버는 일에 눈 뜨게 된다. 실컷 놀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재미를 알면서 그녀의 도덕관과 인생관도 변해간다.

 

잠깐 몸을 내주고 유쾌하고 쉽게 돈 버는 것을 삶의 비결이라 터득한 그녀는 점점 대담해져 간다.

빈민굴 여인들이 일하러 가는 감자밭에서 소작인인 왕 서방을 알게 된 것이다. 매일 몸을 주고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빈민굴의 부자소리를 들을 즈음에……

 

왕 서방이 돈 백 원으로 처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복녀의 살길을 막는 그 혼례를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그녀는 낫으로 왕 서방을 위협하다가 되레 자신이 죽게 된다.

이후에 왕 서방과 복녀 남편은 뒷거래로 사건을 매듭짓게 되고…….

결국 복녀가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사의 진단과 더불어 남편의 손에는 지폐들이 쥐어지고......

 

가난이 일상이었던 시절, 배고픔이 당연했던 시절이기에 복녀의 죽음이 애달프다.

살아남기 위해 불륜과 합의했던 복녀의 삶이 옳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이용하는 남자들의 몰염치와 이기심에 분노하게 된다.

 

 

예전에는 어떤 감정으로 읽었을까.

어린 마음에 그냥 분노 정도 했을까.

대부분의 단편소설 속에는 주로 가난과 남녀상열지사, 불륜과 부패, 나라 잃은 설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새롭다. 작가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느껴지기에 시대를 초월한 친밀감이 생긴다.

김동리의 <을화>, <무녀도>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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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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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수다?![이 치열한 무력을]

 

 

저자는 사사키 아타루이다.

그의 정통 인문서적인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젊은 작가의 끌어당기는 압도적인 문체라고 들은 적 있다. '일본의 니체' 같다는 평가도 들었다.

그의 글 솜씨가, 성찰의 깊이가 어떠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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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읽고 쓰는 것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의 근원이고, 혁명은 오로지 문학으로부터 일어난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 책을 읽는 것은 혁명이라고 한다.

책이 문명을 일으키고 세계를 바꾸는 변혁의 중심에 있다는 건데…….

 

이 책은 그가 한 강연, 좌담, 대담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한다.

좌절과 무력을 넘어서는 책을 통한 혁명, 혁신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이 어렵기는 하지만 읽는 맛은 있다.

이 책도 가볍게 들었지만 읽는데 힘이 든다.

하지만 묵직한 무게감에 압도되어 끌려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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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오는 '말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좌담이 흥미롭다.

'언어를 언어이게 하고, 언어가 생성되는 곳은 언어 바깥이다. 언어 바깥은 아마도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어쩌면 언어의 '내부라고 해온 쪽'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본문에서)

 

언어가 예술로, 역사로, 종교로 남게 된다는 건 의미로 남는다는 거겠지.

의미로서의 언어, 이미지로서의 언어의 삶과 죽음을 논하면서 베르그송, 헤겔, 일본 민속학, 철학과 종교의 교차점, 역설, 소설을 쓴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은 말을 해버림으로써 의미가 주어지고 행동으로써 가능성을 가지게 되겠지.

 

갑자기 김춘수의 <꽃>의 일부가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에서

 

말의 본질도 사물의 본질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시에서처럼 주체와 대상의 주종관계, 상호주체적인 만남의 관계, 정서적인 공감 정도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되는 게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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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 문자, 언어, 책이 가진 변혁의 힘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말, 문자, 언어가 할 수 있는 혁신의 힘에 공감이다.

매일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읽고 있는 책 속에서 말의 힘, 글의 힘을 느끼고 있으니까.

 

이 책에는 불안, 저 출산, 재난, 자원봉사, 책을 내는 것, 소설 쓰는 것, 말의 탄생, 변혁, 연애, 책읽기. 일의 의미, 죽음 등 잡다한 이야기를 수다처럼 다루고 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의 깊이 있는 수다인 셈이다.

 

철학이라면 보통 머리 희끗한 연배는 되어야 대담의 깊이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나의 선입견이었다.

살아온 날만큼 삶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기도 하지만 통찰의 시간만큼 깊이가 주어짐을 새삼 깨닫는다.

 본디 산다는 게 철학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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