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 일광욕으로 햇볕을 듬뿍 쐬면 의사도 약도 필요없다!
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지음, 성백희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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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즐기면 뼛속까지 건강해진다.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만약 하늘의 햇볕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햇볕 없이 인공조명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까.

햇볕을 적절히 쬐면 건강에 좋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쬐어야 할까, 어디에 좋다는 걸까.

요즘은 태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면서 비타민D 결핍이라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햇볕 쬐는 시간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아침에 운동을 나가보면 그늘진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낀 사람, 팔 토시를 한 사람, 썬 캡을 쓴 사람, 자외선차단마스크 쓴 사람들을 보게 된다. 저렇게 까지 피부보호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오늘 일광욕에 대한 책을 만났다.

 

 

<하루 10분 일광욕 습관>

예전에는 피부에 햇볕을 쬐어야 구루병도 예방하고 뼈도 튼튼히 한다고 배웠는데 어느새 태양이 피부암과 피부노화, 기미, 주근깨, 검버섯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일까.

저자는 잘못된 미백 열풍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백을 부추긴 게 누군지는 몰라도 햇볕을 많이 쬐어서 피부암에 걸린 유색인종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태양의 메커니즘을 알면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생물은 태양의 가시광선 덕분에 낮과 밤을 구별할 수 있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시광선은 식물의 광합성을 돕기도 하지만 인간의 자율신경안정에도 큰 역할을 한다.

 

보이지 않는 적외선은 인간의 몸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서 몸을 덥혀준다. 이때 인체에서는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체온을 조절한다. 저체온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낮에 태양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만약 적외선이 지표면까지 오지 못한다면 지구는 그대로 얼어버릴 것이다.

 

적도부근의 나라에는 피부암 환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일부 백인들 중에는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지 않아 햇볕에 타지 않으면서 피부암에 걸리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흑인이나 황인종에게는 강한 햇볕에 적응해왔기에 자외선에 쬐여서 피부암이 발생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눈밭, 설산에서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이고 모래사장에서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이므로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고 한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식물이 햇볕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고 생명을 이어간 것처럼 모든 동식물은 태양으로 인해 생육하고 번성해 왔다.

그러니 일광욕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건강법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에서는 강인한 체력을 위해 청소년들이 알몸으로 교육받고 운동하기도 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건강을 위해 일광욕실을 두기도 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의사들도 일광욕의 효능을 이용하기도 했다.

 

태양의 빛과 열은 모든 창상, 특히 개방성 골절과 파상풍 등에 효과가 있다.

근육의 강장에는 일광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방성 비만인 사람은 되도록 나체로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 -히프크라테스 (본문에서)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래된 상식이지만 햇볕 속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 순간 뼛속부터 건강해진다.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할 때 합성되는 비타민 D는 간과 신장에서 대사되어 활성형 비타민D로 변환한다. 활성형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혈장 내 칼슘농도를 조절하며, 뼈 조직에 인산칼슘을 침착시킨다. 비타민D가 없으면 뼈가 형성이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 순간 비타민 D와 세로토닌의 작용이 활발해져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비만), 갱년기장애, 관절염, 아토피, 피부트러블, 우울증, 수면장애, 편두통이 개선되고 암까지 예방된다는 것이다.

 

자외선의 치유효과는 어디까지 일까.

저자는 자외선이야말로 현대병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대사증후군, 우울증, 꽃가루알레르기 등에 효과적이다.

햇볕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뼈가 튼튼해지고 근육이 단련된다고 한다. 일명 일광욕수업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것이다.

약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태양의 파워다.

갓난아이와 성장기 어린이에게, 뼈가 약해지는 노인들에겐 일광욕이 필수다. 특히 노인들은 비타민D 형성 능력이 떨어지므로 더 많은 햇볕을 쬐어야 한다.

미백을 하려다가 태양을 피하게 되면 속이 빨리 노화 될 수가 있지만 일광욕을 하면 오히려 안티에이징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외에 다음의 내용들도 있다.

일광욕으로 속부터 아름답게

자외선을 피할수록 갱년기장애가 악화된다.

일광욕으로 현대병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욱하는 성격은 비타민D결핍이 원인이다.

인공조명이 성조숙증을 촉진했다.

실내에 머물수록 우울증이 깊어진다.

수면장애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광욕

적외선은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충분한 일광욕은 암도 예방한다.

......

 

참고로 자외선지수에서 0은 과다노출의 위험이 매우 낮음을, 9-10등급은 매우 높음을 뜻한다. 자외선 지수가 9이상인 날은 20분 정도, 7-8정도에는 30분 정도를 쬘 경우는 피부에 홍반을 동반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 조금씩 시간을 늘리되 하루10분 일광욕이 적당하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이다. 햇볕도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닐 것이고 마냥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닐 것이다. 저자는 갈수록 햇볕이 나쁜 쪽으로만 보도되고 있는 편파적인 시각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실내 활동이 많아진 요즈음, 갈수록 재택근무가 많아지는 현실에서 일광욕이야 말로 자연이 주는 치료제일 것이다.

4월에서 11월까지가 일광욕의 적기라고 하니 매일 10분씩 야외로 걷기운동을 한다면

태양이 주는 자연 치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피부가 태양에 익숙해 질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하루 10분 일광욕이면 몸이 따듯해지고 면역력도 키우고 뼈도 튼튼히 하고 우울한 기분도 개운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니.....

매일 10분 태양의 마법을 체험해야겠다.

하루 10분 태양의 힘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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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개암 청소년 문학 19
홀리 골드버그 슬론 지음, 박우정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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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리들의 태양![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 때로는 엽기적이거나 호러적인 면이 있어서 권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깝고 따뜻해지고 경이로운 소설이기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푹~빠져 들지 않을까.

 

원래 제목은 <I'll Be There>다.

소설의 처음과 끝부분에 마이클 잭슨 형제들인 잭슨 파이브가 부른 ' I'll Be There' 가 울려 퍼진다.

 

 

잘 생긴 외모에 음악을 좋아하는 샘은 폭력과 범죄를 일삼는 때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버지와 자폐아 증상이 있는 동생 리들과 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아빠에게 휘둘려 살아왔기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 지도 모른다. 병약한 동생을 지키며 보호하는 것이 그의 일과일 뿐인 아이다.

 

사는 곳은 버려진 집이거나 낡은 트레일러 안이 고작이고, 아빠가 경찰에 좇기는 신세가 되면 무작정 떠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다. 학교는 2학년까지 다닌 게 전부여서 샘은 혼자서 기타도 배우고 바다수영도 배우고 쓰레기장을 뒤지며 먹을 것을 얻는 방법과 생존법을 터득한다.

 

샘은 자신이 푸른 눈, 조각 같은 이목구비에 강건해 보이는 체격을 지닌 멋진 외모라는 사실도 모르거니와 음악을 잘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아간다. 단지 음악을 좋아해서 일요일이면 교회에 가지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어서 늘 외톨이다. 가난뱅이인 샘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교회 뿐 이니까.

 

어느 일요일에 들어간 커다란 교회에서 성가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에밀리의 'I'll Be There'(잭슨 파이브의 노래)에 빨려들게 된다. 자신을 위로하는 노래이기에.

 

나 그대에게 손을 내밀게요.

그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을 거예요.

그냥 내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내가 그대 곁에 있을게요.

그대 곁에서 그대를 위로할게요.

.....

나 그대의 힘이 될게요.

변함없이 그대를 지킬게요.

당신의 마음을 기쁨과 웃음으로 채워 줄게요.

내가 원하는 건 당신과 함께하는 것뿐이에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그대 곁에 있을게요. (본문에서)

 

 

샘은 자기를 바라보며 위로의 노래를 부르는 소녀에 감동하고 에밀리는 진심으로 노래를 들어주는 소년에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는 세계가 달랐기에 아무리 찾아 다녀도 샘의 흔적을 찾을 수 없던 에밀리는 절망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가는 샘을 다시 만나면서 에밀리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게 된다.

 

 

에밀리의 집에 온 샘은 에밀리의 아빠의 지하실을 구경하게 되고 거기서 기타를 연주하게 된다. 음악대학 교수인 에밀리의 아빠는 샘의 실력이 남다름을 알고 샘에게 빨려든다. 자기만의 음악을 할 줄 아는 천재를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한편, 병원 응급실의 간호사인 에밀리 엄마는 자폐아 증상을 보이는 리들에게 관심을 보인다. 리들이 전화번호부에 그려놓은 그림 솜씨가 놀랍고 요리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것과 주변 사물에 대한 기억이 천재적 수준임을 알고 놀라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샘의 아빠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에 아이들이 사라져 버린다. 에밀리와 그녀의 가족들은 절망 속에서 아이들을 찾아보지만 흔적을 알 수 없어서 애태운다.

 

범죄자인 아버지 밑에서 사회의 주변부를 맴도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인 샘과 리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외톨이로, 은둔자로 살아가는 것만 배워온 아이들이었는데…….

아버지의 폭력과 무지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무력하게 살아왔던 아이들은 이제 에밀리 가족을 그리워하게 된다. 한 순간이나마 맛본 가정의 따뜻한 온기를 잊지 못하게 된다.

 

 

멀고 먼 길을 돌아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샘과 리들은 에밀리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아이들이 겪은 험난한 과정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언제쯤 이들에게 희망이 올까, 언제쯤 에밀리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될까를 가슴 졸이며 읽다보니 어느새 이야기의 끝자락이다.

 

 

 

세상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무책임한 아빠, 어른들의 사랑에 굶주린 재능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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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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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헤매보셨나요? [제7일]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앞으로 가는 것에만 몰두해 살다보니 뒤를 돌아보는 것이 미흡했구나 싶다.

죽음 가까이 가보지 않아서 실감을 못하는 걸까.

죽음 뒤에 가는 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늘 죽음의 열차를 타고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7일간의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내가 가보고 싶은 시절은 언제일까.

 

 

<제7일>

이 책은 <인생>,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로 유명한 위화의 작품이다. 인생을 관조하는 작가만의 글의 깊이, 일상을 비트는 유머, 시대를 통찰하며 흔들어대는 위트, 서민들의 생각과 생활을 들여다보는 섬세함까지 갖췄다. 작가 특유의 향이 나는 소설이다. 특유의 중국 허브 향이다.

 

첫째 날은 주인공 앙페이가 화장터인 빈의관으로 오라는 통지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무언가가 무너지면서 얼굴이 엉망인 채로 매몰된 그의 죽음 앞에 화장터로 오라는 쪽지와 독촉하는 휴대폰 벨소리. 저승사자가 없고 현대적이다.

 

화장터에 가보니 거기서도 빈부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소파에 앉은 사람과 플라스틱에 앉은 사람, 화려한 수의를 입은 사람과 수수한 수의를 입은 사람, 비싼 유골함을 준비한 사람과 싼 유골함을 준비한 사람, 묘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양페이는 염도 않고 단장도 하지 않았고 수의가 아닌 잠옷 차림이다. 그에겐 유골함은 켜녕 묘지조차 없음을 알고 씁쓸히 빈의관을 떠난다.

 

양페이는 자신이 왜 죽었고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낯익은 거리를 배회한다.

복잡하게 얽혔을 자신의 기억을 풀어내려면 삶의 마지막 장면인 자신의 기억의 끝부분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흐릿한 도시의 광경 속에는 강제 폭력 철거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가정교사 자리를 구해 첫 수업을 가는 자신의 모습도 보이고, 강제 철거로 붕괴된 집터 위에 덩그러니 앉아서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도 보인다.

 

양페이는 기차가 낳은 아이였다.

만삭의 어머니가 외할머니 댁을 가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곧 철로 위에 떨어져서 젊은 철로원이 아이를 받아서 키우게 된다. 그렇게 양페이는 양부인 진뱌오를 만나게 되고 친 부모와는 생이별을 하게 된다. 결혼도 마다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정성을 다하면 키우는 양부는 나중에 자신이 불치의 병을 앓게 되자 아들에게 부담을 지우기 싫어서 집을 떠나게 된다.

 

 

리칭이라는 예쁘고 능력 있는 아내와 결혼했지만 결혼은 양페이의 몫이 아니었을까.

착하고 성실하고 믿음직하지만 야망이 없는 남자와 능력 있는 예쁘고 야심 많은 여자와의 결혼은 짧을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6개월 전 부터 두 사람이 헤어질 거라는 예감이 점점 강하게 들어 왔기에 그들의 이혼은 순조로웠다.

-우리 이혼해요.

-그래.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 (본문에서)

 

 

 

아내가 떠나고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마저 떠나자 양페이는 자신을 길러준 양부를 찾아 헤매다 아버지와 함께 갔던 음식점에서 신문을 통해 갑부가 된 아내의 자살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식당 주방의 가스폭발로 자신도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신문을 보다가 죽은 남자. 황망한 죽음이지만 사실 죽음은 예고가 없는 법이다.

 

죽어서야 사랑하는 양부를 다시 만나게 되고, 아내 리칭도 다시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떨어질 수는 없나 보다.

 

창세기의 7일이 안식일인 것처럼 여기서도 제 7일은 안식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고서야 편안하게 화장터로 향하는 주인공을 보며 마음이 짠해진다.

 

죽음 후 7일간의 여정이라기에 어둡고 칙칙할 줄만 알았는데 그 속에는 인정도 있고, 풋풋한 사랑도 있고, 의리, 동정, 인심이 곳곳에서 흘러넘친다. 중국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색다름도 있다.

 

 

발전이라는 명목하게 짓밟힌 서민들의 터전의 붕괴, 산업화 도시화에 밀린 인간성 소멸의 현장, 빈익빈 부익부의 현실, 빈부의 차가 죽어서도 구역을 상황이 그대로 현재진행형인 소설이다.

 

짧은 듯 긴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콕~ 잘도 끄집어내는 작가의 예리함, 서민적인 따뜻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권력과 사랑과 황금에 눈 먼 현대 중국인들의 심리와 세태를 잘도 표현한 소설이다. 위화만의 향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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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력 주식회사 - 세상을 바꾸는 혁신 게릴라들의 발칙한 반란
송인혁 지음 / 아이앤유(inu)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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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연결이다. [창조력 주식회사]

 

 

연결은 곧 가치다. 누군가가 아무리 IQ가 높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가 필요한 곳,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이 될 때 그의 능력이 비로소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결을 만드는 사람은 무리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본문에서)

 

우리의 열정은 어디에서 올까, 우리의 창의성은 어디에서 올까.

어떻게 하면 열정을 불사르고 창의성을 빛낼 수 있을까.

창의성은 개인의 타고난 재능일까.

모두가 원하는 성공으로 이끌 창의성은 어디에 있을까.

 

요즈음 아이디어의 가치가 기업의 새로운 수익창출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임직원의 창조력은 물론 직원들의 창조력을 높이는 일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온통 창의성, 창조력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른바 크리에이티브 열풍.

 

 

저자는 창의성과 열정은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의지가 투입되어야 가능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내 안에 내재된 창의성은 있을까. 의지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닐까. 창조성이 생존의 법칙이라는데 누가 무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창의성은 우리 사이에 있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연결을 만드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고 한다. 공감이다.

 

스티브 잡스도 연결하는 것, 즉 인문과 기술의 교점에서 창의성을 찾았는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새로운 연결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힘이겠지.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정보들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은 신대륙 발견만큼이나 빛나는 일이겠지. 불황의 해법, 판도라 상자의 열쇠일지도 모른다.

 

감성과 이성을 연결하는 것,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연결하는 것, 노인과 아이를 연결하는 것, 남자와 여자를 연결하는 것…….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이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금의 무게를 알아낸 것도 모두 연결의 힘이라고 한다.

 

 

진리는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공통의 경험적 기반과 함께 만들기 위해 모이는 틈새 영역에 존재하는 이해이다. 존재는 관계와 떼어놓고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주변 사람이나 주변 세계와 공유한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의 차원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나가는 글에서)

 

연결만 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 글과 열정을 연결해 보라. 둘 다 고상해지게 된다. 인간의 사랑도 정상에서 관망해 보라. 삶은 더 이상 흩어진 조각이 아니다. 흩어진 조각을 연결해서 모두를 빛나게 하라. -E. M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나가는 글에서)

 

 

기존의 것을 다르게 보는 것, 그리고 새롭게 연결하는 것이 모두 창조력의 근원이라니 놀랍

다. 그러니 연결을 하려면 왕성한 호기심은 기본이겠다.

 

연결의 가치를 소통, 융합, 통섭과 연결할 수도 있겠는데... 얼마전에 읽은 <창의융합콘서트>의 글들과 맥락이 통한다.

 

이제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연결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연결의 가치를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이 바로 창조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니까.

신선한 이야기, 공감 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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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는 문화로 초대합니다
히로세 코지로 지음, 정숙경 옮김 / BF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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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문화, 촉 문화의 세계 [만지는 문화로 초대합니다]

 

 

시각장애인도 사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알았다.

시각장애인은 전맹과 저시력으로 나뉘는데 전맹의 경우는 볼 수 없지만 저시력의 경우는 약간은 보인다고 한다.

 

저시력의 경우는 중심만 볼 수 있거나 흐리게 보이거나 얼룩져 보여서 책을 읽거나 운전하기는 힘들어도 간단한 운동을 즐길 수는 있다고 한다. 물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다.

 

주변에 시각 장애인이 없어서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일부 전맹의 경우도 운동을 하고 컴퓨터를 하며 일상을 보낸다고 하니 놀랍다.

때로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점자책,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컴퓨터의 음성지원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활동하는 데는 일반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과학의 발전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전맹이다. 그러니 전혀 앞을 볼 수 없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한다. 이후 일반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박사학위도 취득하고 취직도 하고... 지금은 일본 국립 민속학박물관 민족문화 연구부 준교수다.

그는 한국에서 배워간 블라인드 축구도 즐기고, 책도 보고 운동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일반인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생활이다.

 

이 책에는 그가 느낀 점자문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손 문화, 촉 문화에 대한 견해들이 실려 있다.

보지 못하면 불편할 것 같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 같고 그래서 더 의기소침해질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저자는 자신이 전맹이란 사실을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하나의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기관이 활성화되는 걸까.

그는 눈으로 보지는 못해도 청각과 촉각으로 예민하게 듣고 느낀다. 그에게는 보는 문화보다 만지는 문화, 듣는 문화가 더 익숙하게 된 것이다.

 

<만지는 문화, 만지는 세계전>을 박물관에서 개최하면서 시각중심의 박물관을 촉각이 주는 즐거움을 체험하는 곳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가 시각장애인이었기에 가능한 발상이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이라면 강영우 박사가 떠오른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뽑아든 그분의 책을 읽고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낸 이야기였는데..... 그때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서 그 책을 추천하고 다녔던 기억도 있다.

 

한글 타자기와 점자 한글 타자기를 개발한 공병우 박사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누구보다도 한글을 사랑한 안과의사 였기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해져 점자 타자기를 개발한 것이리라.

 

 

이런 책을 읽더라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학교를 다녀서 접촉이 없기에 어른이 되기까지 맹인친구하나 없다. 이런 현실이 이들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는 게 아닐까.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맹인 교실을 따로 운영하면 어려울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점을 바꿔본다. 어두워지면 눈뜬 사람이 불편한 세상이다. 시각문화에 익숙해 있기에 촉 문화에는 무심했는데...... 오감을 활용해서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고 맛보는 문화가 모두 소중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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