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4
선자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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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또 다른 나 [계약자]

 

 

청소년문학을 많이 읽어 보진 않았지만 읽다가 보면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선자은 작가의 글은 처음 접하지만 글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 같다.

 

 

 

<계약자>

이 책의 제목이나 표지의 그림이 섬뜩해서 찌는 듯 한 여름밤에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을의 초입에 읽기에는 더욱 서늘한 기운이 들어서 정말 으스스하다. 특히 첫 장면이 강렬하다.

 

소희와 알음이는 어릴 적부터 지내온 절친 이고 중 3인 지금도 같은 반이다. 소희에게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서 소원을 비는 의식을 치르게 되었고 그 의식 이후로 알음의 모든 것에 변화가 온다.

의식은 소희가 치렀는데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은 알음이다.

제아무리 절친 이래도 자존심 상하는 얘기는 할 수 없나 보다. 매사에 툴툴대는 소희, 매사에 차분히 들어주고 웃어주는 알음. 알음의 비밀은 복잡한 집안사정이다.

 

착하기 만한 엄마와 늘 여자문제를 일으키는 아빠의 문제가 자신의 일상을 흔들고 정신을 피폐하게 한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는 요즘이다. 돈 잘 버는 아빠에, 정이 많은 아빠, 봉사도 열심이고 늘 자신에게 다정한 아빠였다. 그런 아빠의 일탈을 알고 난 뒤 적대감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렇게 좋던 아빠가 가족들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을 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다움이라는 남자애까지 데리고 왔다.

 

다움이는 알음이의 도록에 있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까만 밤으로 망쳐 놓기도 하고 수시로 사이렌이 불 듯 울어댄다.

급기야 알음이는 아빠는 배신자이며 자신은 희생자라는 생각에 이상한 소원을 빌게 되는데…….

평소에 착하기만 하던 알음이가 빈 소원은 다움이가 사라지는 것이다.

늦은 밤 꿈속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게 빈집의 거미를 닮은 괴물이 나타난다.

 

-나는 계약자다.

-계약자요?

-나는 너로 인해 자유를 얻을 것이다.

-거미?

-보려는 대로 보이는 것이다. (본문에서)

 

소희가 짝사랑하는 신율은 피겨에 관심 있는 옆 학교 남자아이다. 자신의 형이 죽은 후에 형이 모아둔 피겨를 없애려고 팔려는 찰나에 소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울트라맨을 통해 알게 된 아이는 그냥 보통의 애이지만 알음이의 고독한 마음을 알아주는 듯해서 가끔씩 문자를 하게 된다.

그러다 피겨에 관심을 가진 알음이가 신율과 만나면서 소희와 틀어져 버리고 ...

알고 보니 같은 반 일진인 나비진과 나신율이 쌍둥이라고 한다.

 

 

이 둘에 알음이가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애들과는 달라 보여서? 자신도 보통 애가 아니라 슬픔을 간직한 아이라서?

 

어느 날 할머니가 다움이를 보러 집에 오셨고 그 이후로 엄마는 사라져 버렸다. 작업실에서 늘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빠와의 갈등이 견디기 힘들었을까.

 

축축하고 무겁고 깜깜한 마음을 어디다 두어야 할까.

알음이는 서서히 혼자가 되어 간다.

그리고 밤마다 꾸는 악몽도 점점 익숙해져 간다.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겠다.

-계약은 시작 되었다.

-내가 그걸 가져가면 네가 바라는 것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 애를 없애 주세요.

-가지고 싶은 것을 가져라. (본문에서)

 

한 번 잘못 끼운 단추는 걷잡을 수 없이 채워져 간다.

알음이 혼자서 신율을 만난 걸 안 소희는 토라져서 멀어져 가고, 일진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일탈의 세상을 맛보게 된다. 그래도 느낌은 늘 혼자다. 아무하고도 나눌 수 없는 가족 이야기니까.

때로는 계약자의 말이 명분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혼자 간직해 간다.

누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누가 자기를 위해 손잡아주고 위로해 줄 수 있을까.

평균적인 여자애들은 그런 아픔을 모른다.

그래서 일진과 가까이하고 신율과 만났을 뿐인데......

밤마다 들려오는 계약자의 목소리에 이젠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남의 것이 될 수도 없다.

-사라진 것을 찾지 마라.

-노력하는 자는 승리한다.

-혼자가 되어야 원하는 것을 얻는다.

-넌 나다, 나는 너다. (본문에서)

 

알음은 가지고 싶다. 새 친구도 율도.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도 회복하고 싶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이고 싶다.

악몽을 그만두고 싶어도 계약자는 밤마다 나타난다.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계약관계. 계약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괴로운 마음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괴물 같은 계약자의 모습이다. 그다음에는 일진아이인 꽁알을 닮은 그림이 된다. 마지막에 보니 자신의 모습이었다. 꿈에서 본 계약자의 모습은 나 자신이었다.

소소하게 시작한 소원이 점점 커져버린 욕망으로 변질되고,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되었어도 느끼지 못한 나의 모습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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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_103048_resized[2].jpg

 

내 안의 자아가 또다른 자아와 계약해도 눈치채지 못하는 바보들의 모습은 그대로 우리와 닮았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돼지개라는 부정적인 자아를 만났는데 괴물은 돼지개였다니.

선의 자아, 사악한 자아의 모습은 둘 다 우리가 가진 모습이다. 그 양면의 세계에서 누가 주동자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청소년기에는 친구들의 다정한 손길, 어른들의 관심 있는 경청, 혼자가 아니라는 주변 어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함을 느낀다.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의 일탈은 요즘의 신문,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는 소식이기에.

 

 

외로운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닌 세상임을 알려주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

책을 읽을 때는 섬뜩했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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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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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가 디지털을 만나 데이트하는 세상! [창의융합콘서트]

 

 

기술과 인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시켜야만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본문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 융합 국가대표 12인의 융합과 통섭 이야기다.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서, 융합과 통섭이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융합 속에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다는 건데....

 

융합과 통섭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걸까.

세상이 급변하는 것을 실감한다. 새로운 법이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요즘은 솔직히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감 잡을 수가 없다.

한 우물만 파도 통하던 시대가 끝나고 여러 우물을 파야 통한다는 건가.

저자들은 기술과 인문의 융합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다.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 위에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2012년 4월 기술인문융합창작소의 설립으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학도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고 복수 전공은 기본인 상황이다.

융합해야 소통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건가 보다.

 

12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최재천 교수다. 통섭이란 화두를 먼저 꺼낸 사람이기에.....

여러분야가 함께 덤비지 않으면 실마리조차 찾지 못합니다. 통섭하지 않으면 착수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그는 걱정한다. 한국이 왜 10년 넘게 2만 달러에서 허우적대며 뛰어넘지 못하는지를.

국민들이 머리가 좋고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열심인데 무엇이 부족해서 2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숙제는 잘하는데 숙제를 스스로 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스티브 잡스, 제임스 카메론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를 이뤄 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은 그리스-로마를 꿰뚫는 인문학적 통찰 위에 과학기술이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성공도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는 잡스의 설명이 어필 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도 인문과 과학의 결합이기에 시기적절하게 나와서 이들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학을 보면 모든 인간의 경제 행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탐욕의 모순적이고 충동적인 행위로 인해 이뤄진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뉴턴 경제학의 시대가 가고 이른바 다윈경제학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은 경제학이 심리학과 만나는 시대요, 진화심리학이 인지과학과, 생물학을 만나는 시대다.

 

우리는 통섭 능력은 어떨까.

저자는 비빔밥을 예로 들고 있다. 남은 음식 처리하기에 비빔밥처럼 매력적인 음식이 어디 있을까. 남은 반찬에 고추장, 참기름 살짝 뿌리고 비벼 먹는 맛이란……. 상상불가의 새로운 맛이다.

섞는 것은 우리가 정말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잡채나 볶음밥, 부침개도 융합으로 이뤄지는 거였다니.... 그러니 고민만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논리가 되는구나.

 

아날로그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접점에 대한 정지훈 교수의 설명도 인상적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100년간의 역사는 기술과 과학의 진보, 가치관과 생활방식의 혁명의 시대다. 그만큼 바뀌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속도를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세계는 지금 브레이크 없는 고속 열차를 탄 기분이다. 그렇게 빠르다고 느껴진다. 설국열차 이상이다.

 

디지털은 0과 1로 조합된 비트로 구성됩니다. 전자를 단속하거나 연결해서 0과 1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표현 할 수 있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지훈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

변형이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기에 변형이 어렵지만 디지털은 전자로 이뤄져 있어서 변형이 자유자재다. 강남 스타일의 패러디는 디지털의 변형의 보여주는 예이다.

복제다.

아날로그는 자원이 한정되었기에 복제가 어렵지만 디지털은 복제본을 무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소유의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무게다.

아날로그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무게가 있어서 유통에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은 빛처럼 빠르고 무게가 없기에 유통의 속도는 상상도 못한다.

 

그러니 디지털 세상에 굉장히 익숙한 아이들의 시대가 되면 복제와 공유로 모든 것의 확산은 더욱 빨라진다.

 

앞으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에다가 25달러 정도 하는 아주 작은 PC를 통한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얼 인터넷 시대가 열릴 거예요. (본문에서)

......

모든 사물들이 결국 모두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넘어갈 거라는 얘깁니다. 인터넷을 통한 사물의 연결로 갈 겁니다. (본문에서)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되는 시대가 되면 어떤 세상일까.

아마도 스마트한 도시,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학교와 직장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며 사는 시대, 아날로그적인 제품이 유물이 되는 시대, 아날로그를 추억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미래에 IT기술이 사회와 어떻게 만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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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 마음을 훔치는 기술
김모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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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이끄는 힘! [매력]

 

 

살아가는 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매력이 가진 소통능력도 인정한다. 매력이 생존의 기술이라는 말에도 동의 한다.

그렇다면 매력이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매력을 어떻게 가꿔야 할까.

도대체 매력이란 무엇일까.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이 책의 저자는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의 항공 서비스과 교수 김모란이다.

그녀는 대학 2학년 때 대한항공에 입사해 동기들 보다 빠른 승진으로 사무장이 되었고, 10여 년간 신입 승무원의 입사교육을 담당했으며 현장 승무원으로는 최초로 서비스 마케팅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소원하던 항공서비스과 교수가 되었다.

 

16년간 VVIP 고객을 상대했다는데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녀가 말하는 매력은 어떤 걸까.

대기업 간부를 아버지로 두고 첼로를 꿈꾸던 음악소녀는 고3이 되었을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첼리스트의 꿈을 접는다. 차압 딱지가 붙고 빚쟁이들이 몰려오면서 대학은 꿈도 못 꾸게 된다. 다행히 집 가까운 곳에 2년제 대학이 있었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면서 빨리 졸업하기만을 바란다. 빼앗긴 집을 되찾기 위해서는 얼른 졸업해서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지원한 대항항공에 합격해서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되었고, 틈틈이 통신대를 다니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석사, 박사 과정까지 밟으면서 꿈에도 그리던 대학교수가 된다.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녀가 비행기 안에서 보고 느낀 사람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녀의 매력은 어려운 상황,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대처해 간다는 점이다. 꿈을 놓지 않고 적어 가면서 차곡차곡 이뤄간다는 점이다. 목표가 없으면 흔들리기 쉬운데 그녀의 매력은 목표가 분명해서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손가락질 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여러분의 꿈을 애인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자신의 꿈을 애인처럼 늘 곁에 두고 잊지 말기를 바란다.

…….

'내가 꿈을 배신하지 않는 한, 그 꿈도 날 배신하지 않는다.'

나의 꿈을 잊지 않고, 매일 그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정말 멋진 매력 포인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본문에서)

 

저자가 말하는 매력에 대한 부분에 많이 공감 한다.

늘 보던 사람이 평소에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때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친절과 배려가 담긴 말투와 태도를 볼 때, 언제나 노력하는 자세를 볼 때, 땀방울이 맺히도록 열심인 모습을 볼 때, 긍정적인 태도에서, 정성껏 개성 있게 꾸미고 가꾸는 모습에서, 환한 미소에서 매력을 느낀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모습에서, 상대방의 입장과 바꿔보고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공유해 주는 태도에서, 아픔을 함께 나누고 보듬어 주려는 모습에서도 매력을 느낀다. 이런 매력은 분명 장점이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의 말처럼 비행기 객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을 편안하고 안락한 , 넉넉한 공간으로 바꾸는 힘은 승무원들의 매력, 서비스의 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비스관련 직업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겠지. 그리고 사는 게 훨씬 재미있고 쉬워지겠지.

매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매력도 습관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매력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의 매력은 아무래도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

호감이 가는 환한 미소, 가식 없는 미소 하나에도 매력은 넘치고, 열심히 노력하는 땀방울에서도 매력은 발산하니까 누구나 노력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될 수 있겠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체험담과 진심을 담은 인생관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엮는 매력 있는 책이다. 승무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든, 대학생이나 취업을 앞 둔 사람이든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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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 - 십대를 위한 자기조절의 심리학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노렌 폰 뮌히하우젠 지음, 오공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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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자기조절능력 키우기 [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

 

돼지개가 뭘까.

돼지개는 원래 멧돼지 사냥을 위해 훈련된 개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부정적 자아' 혹은 '마음속의 유혹' 을 상징하는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삶을 방해하는 또 다른 자아라고 보면 된다. 긍정의 자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부정의 자아, 인 돼지개.

 

'난 못해.', '난 안해.', '이따가 할 거야.' 등의 미루기, 한눈팔기, 포기하기를 부추기는 돼지개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식에 존재하는 돼지개를 없앨 수 없다면, 잘 길들여서 돼지개의 방해를 받지 않고 되레 돼지개의 도움을 받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인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은 법학박사이며 유럽 최고의 인성 트레이너,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자기 안에 있는 부정적인 돼지개를 잘 길들여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돼지개는 누구나 싫어하지만 자신과 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다른 사람 마음속의 돼지개를 만나면 동료를 만난 기쁨에 돼지개는 더욱 날뛰게 되는 속성도 있다. 그러니 자기 마음속의 돼지개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친구들의 돼지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주인이 약점에 부딪혔을 때, 돼지개가 유난히 날뛸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약점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돼지개의 본질도 주인이 기뻐하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주인이 공부를 하다가 짜증을 자꾸 내는 것을 보며 돼지개는 공부가 힘들다는 생각을 마구 하지만 성적이 떨어질 지에 대한 미래관은 없는 녀석이다. 돼지개의 속성을 알면 그 녀석과의 싸움에서 유리하겠지.

마음속에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갈등도 자신과 돼지개의 싸움이다. 싸움에서 지고 싶은가……. 지는 쪽은 언제나 벌칙이 기다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싸움에서 이겨 승전가를 부르고 싶을 텐데...

 

 

그러니 돼지개를 이길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의 숨은 재능을 찾는 것이다.

말하기 재능, 수학적 재능, 공감각 능력, 창의력, 실용적인 능력, 사회, 정서적 능력, 음악작인 능력, 운동 능력을 찾아 그 능력을 열심히 키우는 것이다. 앞날에 대한 마음속 영화를 찍고 상상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빠져 든다면 주인의 콧노래에 맞춰 돼지개도 춤을 추며 따라올 것이다. 단순한 녀석이다.

 

 

 

부모님 마음속 돼지개에 대한 대처법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부탁하지 마라.

우선 중요한 게 뭔지 잘 판단하고 그것만 생각한다.

부모님이 허락한다면 무엇을 해드릴지 분명히 말씀드려라.

여러분을 믿어도 좋다는 생각을 심어주자.

적어도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서 관심을 갖도록 하자. 믿음은 통제보다 훨씬 낫다.

부모님과의 사이를 가깝게 유지해라

…….

 

학교생활이 재미없거나 공부가 싫다면 돼지개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공부를 할 때와 안할 때의 차이점과 결과의 차이점을 적어보고 마음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본다. 열심히 공부하는 장면을 영화처럼 그려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보인다. 물론 돼지개도 즐겁게 영화를 보며 신나게 따라 올 것이다.

 

그리고 장기 학습계획을 세운다.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라.

학습계획을 조금씩 잘게 나눠라.

학습계획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라.

공부를 위해 일정시간을 정해놓아라.

주별 학습 계획에 휴식 시간을 꼭 만들어라.

학습 계획을 시작할 때 성공한 모습을 찍은 영화를 마음속으로 상영해 보라.

중간 중간의 성공에 대한 보상을 잊지 말고 그 보상에서 오는 기쁨을 공부로 연결시켜라.

이외에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는 법, 이성 친구 사귀는 법 등이 있다.

 

 

 

정리해 본다면 돼지개를 길들이는 30가지 방법은…….

돼지개가 여러분의 계획을 방해하기 좋아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알아두어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돼지개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보호막이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마음속에 있는 돼지개에 대해서도 파악해 두어라.

부모님의 돼지개에게 신뢰를 얻어라.

올바르게 싸우고 토론하는 방법을 얻어라.

친구들에게 책임감을 가져라.

질투를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차분하게 유지하라.

긍정적인 입장으로 판단하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세워라.

장기적인 계획을 우선순위에 둔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라.

중간 중간에 휴식과 보상을 준다.

너무 성급하게,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마라.

규칙적인 반복의 힘을 활용하라.

두 가지 오래된 습관 속에 새로운 습관을 끼워라.

시간이 없다면 5분이라도 실행하는 작전을 세워라.

같은 편을 찾아라.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무시해라.

목표를 이루면 꼭 성공을 축하하라.

...... (본문에서)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돼지와 개를 합친 짐승의 모습으로, 길고 주름진 들창코에 주둥이가 튀어나온 돼지개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 것이 재미있다. 무의식의 세계를 실물처럼 나타내서 더욱 가깝게 자아를 그릴 수 있게 한다. 마치 옆에 부정의 자아가 넌지시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한 의자에 같이 어깨동무하고 앉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십대들의 작심삼일에는 돼지개가 훼방꾼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잘 길들이면 최고의 꿈 도우미 역할도 한다.

 

 

빙산의 일각처럼 긍정적이 자아보다 부정적인 자아가 많은 우리들이기에 부정적 자아를 다스리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요 과제인가 보다.

 

청소년들이 끊임없이 유혹하는 돼지개를 애완돼지처럼 잘 다스려 자신의 꿈을 키워 갔으면 한다. 훼방꾼은 늘 있으니 당당하게 맞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십대들이 자신의 인생을 지키가는 방법을 적은 책이다.

십대를 위한 자기조절의 심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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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인
장여우위 지음, 허유영 옮김, 위자치 그림 / 챕터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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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 [나는 지구인]

 

 

다문화 사회가 우리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문제임을 처음 알았다.

 

이젠 단일 민족이라는 말보다 다문화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다문화를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은연중에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대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사이공 아이라는 별명의 왕샤오콴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가 대만 사람이다. 시계 수리공인 아빠가 베트남에서 엄마를 데려와 결혼을 한 것이다. 가난한 베트남을 벗어나 대만에 시집온 엄마는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녀를 하녀처럼 부리고 걸핏하면 이웃에 그녀에 대한 험담을 하는 시어머니.

 

샤오콴과 그의 어머니는 대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또래인 캉룽산은 샤오콴을 야만족이라고 놀린다. 옆집 친구인 꼬마수선공 아푸는 샤오콴의 운동화를 수선해준다.

샤오콴은 지구인인데 자꾸 사이공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다 지구인 본부를 만들어 지구인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로 한 친구들...

 

-외계인에게 지구로 쳐들어오라고 부탁해 볼까? 그러면 지구인들이 외계인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뭉칠 거야.

-세계를 다 합쳐서 한 나라로 만들면 어때? 대만, 미국, 일본 모두 나라가 아니라 도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지구인이 갗은 나라 국민이 되니까 싸울 일도 없지 않겠어?

-외계인들이 뚫린 오존층으로 신비한 가루를 뿌려서 지구인들을 조종했으면 좋겠어. 그 가루를 마신 지구인들이 외계인이 시키는 대로 평화롭게 사는 거야. (본문에서)

 

엄마는 시어머니를 친 엄마처럼 대하고 싶어도 하인 부리듯 하고 험담을 늘어놓는 시어머니가 무섭고 야속하다. 의지할 때 없는 엄마는 결혼 이민자들의 '친정수호대', '결혼 이민자 모임'에 참석하고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된다.

겉으론 무뚝뚝해도 마음이 따뜻한 아빠는 어려운 베트남 식구들에게 할머니 몰래 돈을 부쳐 준다.

 

고장 난 시계를 우리 아빠가 고친거야. 이제 아주 멀쩡해. 다들 고장 났다고 포기하고 버렸지만 우리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어. 모두가 널 바보라고 놀리고 포기하더라도 넌 절대로 너 자신을 포기하면 안 돼. (본문에서)

 

주인들이 세를 주지 않아 이사를 해야 하는 멍즈위안에게 샤오콴은 시계를 선물하며 의젓하게 말한다.

대만에 새로운 아이들이 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너희들이 어디에서 왔던, 무슨 이유로 왔던 모두가 똑같은 지구인이란다. 그러니까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해. 숲 속에 있는 나무들은 옆에 자기와 다른 나무가 서 있다고 투덜대지 않는단다.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자라야 숲이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 때문이야. (본문에서)

 

 

 

이웃한 헌 책방아저씨는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소설을 쓰고, 아빠는 독일인의 유품을 성공적으로 고쳐 주면서 신문에 나서 유명해지고, 엄마는 할머니의 목걸이가 없어져서 오해를 받지만 그 오해가 풀리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엄마는 아들의 편지도 읽을 수 있게 된다 .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와 아이들은 새로운 고향에 적응해 간다. 새로운 꿈을 꾸면서.

 

 

대만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샤오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다문화를 돌아보게 한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성장 동화이지만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가정이 많기에 공감 가는 동화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 다원화된 사회에 대한 가치관, 다양성의 존중, 배려의 가치, 더불어 사는 지구를 생각하게 한다.

 

지구는 커다란 숲이다. 여러 식물들,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는 숲이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배려, 공존하는 지구, 우리 모두가 세계인임을 숲 속 이야기에서 배운다,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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