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요시모토 바나나, 윌리엄 레이넨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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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이 책은 일본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요시모토 바나나와 영혼 치유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넨이 1년 넘게 주고받은 메일을 엮은 에세이다. 두 사람의 솔직하고 따스한 이야기, 두 사람의 진실한 삶의 메시지가 가득한 에세이다.

 

바나나가 윌리엄을 만날 때의 느낌은 '이분이야말로 진정 참된 인간이다. 진실로 크고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아주 작은 빛이 스며들며 '아 참 좋다.'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게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윌리엄이 바나나를 만날 때의 느낌은 인생의 변화를 즐기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서 언제나 좋은 결과를 이루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친구, 가슴에 담은 말을 맘껏 뱉어도 괜찮은 친구, 많은 것을 공감하며 참된 인생을 위해 격려를 하는 친구, 어디에 있던지 메일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타인을 변화시키는 일에 힘을 쏟기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살아가는 일, 자신의 인생에 직면한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세요.(본문에서)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고 간섭 받는 것도 싫어하기에 이런 말에 적극 공감이다. 자신의 인생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주변에 분산 시킬 여력이 없음을 늘 느낀다. 인생에 직면한 모든 일에 적극적이라는 말이 도전을 준다.

 

잠시 멈춤 버튼은 누르고 우주 에너지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경험은 당신을 구원할 것입니다.(본문에서)

 

늘 바쁘게 살다보면 휴식이나 쉼을 미루고 살 때가 많다. 쉬어야 함을 알면서도 쉬지 않고 사는 한국인들에게 적절한 조언이 아닐까. 잠시 멈춤의 효과가 새로운 활력을 주고 에너지를 충전해 줌을 늘 느끼기에 잠기 멈춤 버튼을 누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떠나는 순간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 동물들도 돌봐주는 사람이 아플 때면 함께 아파한다고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지요.

......

동물을 사랑한다는 건 쓰다듬거나 마구마구 귀여워해주는 게 아니라 동물을 돌보는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고 그저 담담하게 보살피며 함께 지내는 일상이 존재하는, 그런 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동물이 가족 같은 존재임을 느낄 수 있다. 말은 못해도 몸짓과 눈빛으로 보내는 신호를 서로가 알아듣는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는 존재가 됨을 느낀다. 반려견도 많고 유기견과 많은 요즈음이라서 생각이 깊어진다. 섬에 버려지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애완동물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자신의 몸을 알고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본문에서)

 

아프고 나서야 몸의 신호를 알아채는 것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쏟아도 몸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 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갖고 태어납니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누구처럼 되려고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저마다 가진 목적을 실현해 갈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르니까요. (본문에서)

 

굉장히 공감하는 말이다. 누구나 소질과 재능을 타고 나기에 그 재능을 찾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의무일 것이다. 교사도, 부모도, 스스로도 재능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중요한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타고난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고 능력을 즐겁게 꽃 피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주에는 '주면 줄수록 받는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물질뿐 아니라 격려, 사랑, 배려,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에너지입니다. (본문에서)

 

주는 만큼 행복하다는 말처럼 서로 나누는 것이 우주의 법칙임을 말하고 있다.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부터 주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자기가 받은 것의 배로 준다면 세상은 어떨까.

 

이 책에는 입양문제, 일상, 동물 키우기, 라이프스타일, 우주 에너지, 자연, 영성, 행복, 성공, 자녀교육 등의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한다.

 

나도 이런 힐링 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편지만으로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동감하고 이해하며 공감을 해주는 두 사람의 편지 속에서 따스하고 부드러운 에너지가 번져 나온다.

읽고 있으면 아로마 향초를 피운 듯 은은하고 고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듯 느리면서 우아하다.

매순간 원하는 바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어느 정도의 세월을 산 사람의 여유가 느껴진다. 문학가의 글과 영혼 치유 전문가의 글이 만나니 아름다운 글들이 치유의 힘까지 더해져서 편안하게 다가온다. 힐링 에세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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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왕관
예영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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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열정이란 이런 것~! [열한 번째 왕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열정과 긍정에너지, 꿈과 목표라는 단어이다. 보험영업이 힘들고 어렵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쉽고 즐겁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성공은 쉽게 주어지지 않지만 보험영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우와~대단한 사람이구나!' 했는데 오늘 그런 책을 만났다.

 

연간 수입보험료로 255억의 신화를 쓴 열정의 주인공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보험증서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보험회사를 찾았다는 예영숙이다. 34세에 삼성생명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연속 그랜드챔피언에 올랐고 2009년 4월에 명예전무 직책을 받았다. 현재는 비서 3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3000명에 가까운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다음 해 매출과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도전해왔다고 한다.

 

이 책에 들어있는 40개의 이야기는 저자가 직접 다니면서 겪은 자신만의 노하우, 원칙과 깨달음이 들어 있다. 일에 있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방법, 인간관계와 소통의 노하우, 시간을 관리하고 인생을 관리하는 노하우들이 들어 있다.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자기 마음부터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오늘 화를 참고 지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 웃을 수 있다. 진실은 언젠가 거품이 빠지듯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본문에서)

 

이건 일상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다.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자신의 몸에도 해롭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 자신의 인간관계에도 흠집을 내게 되니까.

 

얼굴은 타고 나지만 인상은 가꾸기 나름이다. (본문에서)

 

좋은 이미지란 인상과 옷매무새에서 시작하니까. 좋은 인상은 평소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행동을 바르게 하는 것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기에 가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을 줄 세우다니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외환위기 이전의 한국의 자산관리 시스템은 자산의 80%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매입비용의 상당 부분을 대출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금융자산 선호도가 70~80%에 이른다고 한다. 곧 우리도 선진국 시스템을 따라갈 것을 예감하고 그녀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구상하게 된다. 그때부터 열심히 금융, 세무, 회계, 법률 서적 등을 탐독하고 관련 자료와 정보를 모으게 된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제안서를 만들어 VIP고객들에게 상담을 하였더니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상담을 받으러 줄을 서고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생겼다고 한다.

 

비즈니스에 불가능은 없다. 남보다 앞선 정보를 가지고 고객의 마음에 한발 다가서는 순간 성공의 문이 열린다. (본문에서)

 

비판을 잘못하면 인신공격이 되고 지적을 잘못하면 훈계가 된다.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본문에서)

 

말이 많은 직업은 아무래도 실수가 잦을 것이다. 부정적인 말을 융통성 있게 하는 법,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법, 경솔하지 않게 말하는 법, 옳은 말이라도 지혜롭게 잘 쓰는 법은 아무래도 노력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거겠지.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은 없으니까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 마시오.' 했던 고객도 자기가 필요를 느낄 때면 아무래도 설명을 친절히 해 준 사람을 찾기 마련이다. 판매는 거절에서 시작하고 사람의 마음과 필요는 시시각각 변하며 가랑비에 젖듯 조금씩 노력한다면 절대 불가능한 것도 해결할 수가 있으리라.

한 쪽 귀로 흘려듣는 것 같아도 자기가 필요한 부분은 누구나 귀를 기울이며 듣고 기억해 둔다고 한다.

삶에 목표가 없다면 하루가 힘들고 이틀이 괴롭다. 더구나 보험에서는 더욱 그렇겠지. 일 년의 계획을 세우고 중간 중간 점검하고 매일을 체크하는 것은 사업에서나 일상에서나 필요한 일이다.

.

유능한 세일즈맨은 아주 사소한 경우의 수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명쾌하게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항상 준비된 자만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본문에서)

 

프로는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주고 바람직한 제안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한 가지 대안을 가지고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대안을 준비해서 상담하는 것도 노하우다. 설득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비슷한 환경의 사례를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상품을 제안할 때는 가급적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공감 가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 소극적인 사람은 결코 발전하지 못한다. 능동적인 변화의 주역이 되었을 때 성공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본문에서)

 

변화에 능동적이 되라는 말에 공감이다. 늘 변화에 그리 능동적이지 않기에 더욱 와 닿는다.

 

이외에도 성공으로 이끈 노하우들을 보면....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과 나의 꿈을 그림으로 그려라.

상대와 눈을 맞추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상대의 관심사에 답이 보인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거래 한다면 사람을 남기는 거래다.

......

 

보통의 성공학 개론에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분명히 이전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이기에 더욱 생동감 있게, 설득력 있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리라.

 

보험에 대한 필요는 느끼지만 보험이 주는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아서 별다른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읽어보니 역시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열정, 판단력, 비전의 소유자다. 밑줄 쫙 그으면서 읽게 된다. 비즈니스가 아니라도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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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계평화 VivaVivo (비바비보) 21
모리스 글레이츠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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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꿈은 세계평화

 

호기심 많은 사춘기의 고민은 주로 이성문제와 학업문제, 가정문제가 대부분이겠지만 이웃문제나 세계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14살 소년 벤은 세계의 불행,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세계의 절반이 굶주린다는 사실, 북반구에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남반구의 오존 30%가 사라져서 결국 인간에게 불행이 미친다는 사실들을 접하며 심각해한다. 가족의 문제, 자신의 문제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대할 때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근거리고 답답할 지경이다.

 

왜 모두들 지구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행동할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눈 하나 깜짝 않고 걱정 없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전쟁, 기근, 환경오염, 핵무기, 굶주림, 차별, 동물학대 등 전 지구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읽다보면 문제투성이의 지구가 정말 걱정스럽다.

시사 잡지 무더기에서 발견한 숨겨진 전쟁, 죽어가는 우리 지구, 국가적 슬픔, 다가올 파멸 등 거창한 주제들은 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벤은 이 세상에 끔찍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고민스럽고 그런 고민으로 인해 가족관계와 친구관계도 엉망이다.

 

 

벤이 고민을 털어 놓으려고 하면 부모님은 당연히 성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벤의 고민은 일시적인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거라며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이가 걱정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주제들이라며 무시해 버린다. 벤이 세계의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 중이라니...... 부모님은 이런 아들을 무시하거나 타일러보거나 정신병원 상담을 받게 해보지만 별 수가 없다.

 

벤은 자신의 말에 식구들의 관심을 돌리게 하려고 황당한 전략을 짠다. 벤이 택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방법은 코믹하면서도 충격적이다.

엄마와 아빠가 세계의 불행에 관심을 보이게 할 방법은 바로 서프라이즈 파티에 대형사고를 치는 것이다.

샅바 같은 천만 아래를 가리고 알몸에, 빡빡민 대머리, 선탠크림을 바른 얼굴로 나타나 아빠의 파티를 망치기도 하고, 물속에 빠져 익사 직전의 모습을 연출하며 아빠의 사업파트너를 황당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굶어 죽는 현실 앞에 축구화를 사러 가서도 편하지 않다.

 

-편해요?

-하루에 4만 명이나 되는 어린애들이 굶어 죽어 가는 현실이 편하냐고요? 아저씨는 그게 편해요? (본문에서)

 

그러다가 모피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에스메 할머니를 만나서는 갇혀진 곳에서 먹이를 받아먹고 자라는 닭을 보게 된다. 알은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해 자동분류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닭사육장을 보며 우리가 먹는 치킨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건강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투성이의 닭을 먹으면 인간에게도 스트레스가 증가 된다는데....

 

아빠는 정육업자이고 사업을 키우며 일하는데 몰입하고 있어서 늘 바쁘다. 세계문제, 이웃의 문제에는 신경도 안 쓰는 이기주의적인 어른인 것만 같아서 답답하다.

벤의 고민은 아빠가 젊은 날 시위하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고민 했으면 하는데.....

 

그러다 쌓인 피로와 과로 등으로 심장마비로 아빠가 쓰러지자 벤은 충격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건강과 평화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이제는 아빠의 건강과 아빠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벤이지만 아직도 그의 가슴은 세계의 문제들로 쿵쾅거린다. 단지 지금은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보통의 아이처럼 보이면서 세계문제를 고민하고자 한다.

 

황당하고 코믹한 설정 같지만 벤의 관심과 그것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귀엽고 기특하고 대견하다.

아이들이 세상을 걱정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자라길, 일시적이 아니고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길 바래본다. 만화 같은 스토리지만 지구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황당 시추에이션이지만 벤과 같은 아이가 많아지길 바래본다. 굶주린 이가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 동물을 사랑하는 세상,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벤의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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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서른아홉 살, 경매를 만나고 3년 만에 21채 집주인이 되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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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경매는 적은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어려운 법률용어와 번거로운 절차 등이 발목을 잡기에 쉽게 이용하기가 어렵다.

 

저자의 경매이력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힘들다는 경매를 어떻게 배우게 되었고 성공하게 된 걸까.

 

저자는 26살에 결혼해서 두 동생을 데리고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10만원인 다세대주택에서 산다. 동생들은 곧 독립을 하지만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그녀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외국계 보험회사에 들어가서 보험과 금융, 재무 설계를 배운다. 재무 설계에 관심이 많아서 재무 설계 전문회사로 옮기지만 셋째 아기가 생기는 바람에 육아에 전념하게 되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투자할 돈 없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세 아이를 제대로 키워낼 돈을 어떻게 벌까?

이 답답하고 낡은 빌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러다가 다음(Daum) 텐인텐 카페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듣게 된다. 경매에 대한 강의를 말이다. 그러다 재미를 붙여서 저녁마다 경매 강의를 듣고 책을 탐독한다. 동생과 함께 시작한 경매는 4번만에 낙찰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경매의 순서는 무엇일까.

현장조사, 입찰, 낙찰, 대출 및 잔금납부, 이사...

 

경매의 6단계는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인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법원에서 매각물건명세서를 통해 위험하지 않은 물건을 고른다.

인터넷 사전조사가 끝나면 현장으로 직접 간다.

은행에 들러 물건의 보증금을 수표로 끊어서 내가 찜한 물건을 입찰한다. 법원경매에서 입찰시 필요한 돈은 최저가의 10%를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입찰표와 노란 입찰 봉투, 보증금 봉투를 받아서 들어간다. 이름이 호명되면 낙찰증명서를 받으면 된다.

대출, 잔금마련 방법 파악해서 정해진 날짜까지 나머지 잔금을 법원에 납부한다.

서류 및 대화를 통해 명도 변경하기, 취득세를 내고 체납관리비 합의하기. 체납공과금이 있으면 해당기관에 필요한 감면 서류를 제출한다.

 

 

저자의 경험을 담은 알찬 조언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내 집 마련을 먼저 해야 임대할 주택이 보인다.

경매할 때는 아이들의 의사도 존중해라. 모든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매를 할 때는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와 함께 하라.

이외에도 배당신청, 최우선변제권, 경매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고수들이 노리는 특수물건. 강제집행, 경매로 임대소득 만드는 방법, 전세가보다 싸게 낙찰 받는 비법, 세입자가 좋아하는 집을 사야 임대가 잘 된다는 조언, 경매와 공매의 차이, 부동산 중개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입찰표 쓰는법, 경매용어와 경매과정, 현장 조사하는 방법까지 체험담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 있다.

 

경매 사이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법원 사이트.

네이버 부동산 경매.

유료정보를 간편히 열람하는 굿옥션......

 

부록으로 공실률 제로! 초간단 셀프 인테리어, 굿옥션 15일 무료이용권이 있다.

 

저자는 서른아홉 살에 경매를 만나서 3년 만에 21채의 집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학습지 교사, 설문지 아르바이트, 재무 설계사 등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기도 했고, 늦둥이 인 셋째를 임신하면서 깨끗한 33평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다. 놀이터도 있고 초등학교도 가까운 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경매를 만났고, 경매에 나선 지 두 달 만에 낙찰에 성공해서 꿈에 그리던 자신의 집을 마련하였다. 그때가 40살이었다.

처음에는 가진 돈도 없고 어려운 권리분석이 싫어서, 작고 쉬운 집들만 골라 경매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경매를 시작하고 3년 만인 43 살에 21채의 자신의 집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직장을 다니며 경매 투자를 하는 와중에도 블로그와 카페에서 '쉬운 경매'를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이력 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

책을 보면서 경매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해야 하겠지...

경매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나면 의외로 쉬운 것일 지도 ....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경매도 아는 만큼 보이겠지.

모두가 자기집을 가진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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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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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 속에 감춰진 비밀의 맛! [달고 차가운]

 

제목이 주는 감각적인 표현이 책을 읽는 내내 신경 쓰인다. 달고 차가운 것이 무엇일까. 마치 숙제를 해야 하는 아이처럼 감각적인 표현만 나오면 긴장하며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런 숙제를 내는 소설은 정말 처음이다.

 

먹는 음식 중에 달고 차가운 것은 무엇일까.

인간관계에서 달고 차가운 것이라면 무엇일까.

 

달고 차가운 것이라면 냉동실 속에 있는 아이스크림, 초콜릿, 요플레 등이 떠오른다.

달고 차가운 기억이란 무엇일까.

 

20130831_160457_resized[4].jpg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 (본문에서)

 

첫 서두가 강렬하다. 유쾌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무엇도 알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적어도 돌아온 뒤에 많은 것이 변해 버린 걸 실감하게 되리란 사실만은 알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가장 나쁜 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삶, 아닐까. (본문에서)

 

십대시절을 꿈꾸는 시절이라고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꾸는 꿈보다 엄마나 가족의 꿈과 집안의 자존심을 강요받으며 살아간다.

 

강지용.

영어 학원을 2개 운영 중이고 임대 하던 오피스 빌딩을 고시원으로 바꾸느라 바쁜 엄마,

고시패스로 고위직 공무원인 아빠, 의대생 형, 미국 비즈니스 스쿨을 다니는 누나를 둔 잘사는 집안의 아들이다. 가족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로 인해 명문대 진학이 어렵게 되자,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재수를 결심한다. 대통령 자식이라도 대학이 삼류면 평생 삼류 꼬리표 달고 산다는 엄마의 논리에 동조를 하지 않지만 엄마를 이길 재간이 없거니와 아버지는 아예 난공불락의 성역이기에 순종하는 척 할 뿐이다.

 

강지용이 민신혜를 처음 만난 건 재수학원에서였다.

재수학원의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남자들이 까맣게 있는 가운데 빼빼마른 여자아이가 아이스 바를 먹는 모습에 끌려든다. 흰 얼굴의 여자아이가 긴 원기둥모양의 아이스 바를 돌려가며 먹는 모습에 야동을 떠올린다.

 

지용은 담배를 피우는 것, 수업에 충실하지 않는 것 등으로 엄마를 속인다. 그는 엄마를 처음 속일 때는 불안했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짜릿함 마저 느낀다.

 

지용에게 신혜와의 첫 키스는 부드럽고 차가운 것이었다.

지용이 재수를 하게 된 배경과 엄마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며 벗어나고 싶다고 하자, 그건 그저 지옥의 입구일 뿐이라며 신혜는 자신의 지옥을 이야기한다. 엄마의 기대가 무섭다는 지용과 그런 기대가 부럽다는 신혜는 딱 맞는 퍼즐 조각을 찾은 아이들 같다.

 

그게 네 지옥이라는 거니? (본문에서)

 

신혜는 여행 가이드였던 새아버지는 2년 전에 죽었고 지금은 호프집을 하는 어머니와 새아버지가 데려온 어린 동생과 함께 산다. 가난이 뭔지, 지옥이라는 게 뭔지 넌 모른다며 자신이 맛 본 인생의 차가운 맛을 이야기 한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 것처럼 어린 동생을 이용할 지도 몰라 지켜주고 싶다는 신혜의 말에 지용은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신혜의 잦은 중얼거림을 듣고 결국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그 여자의 얼굴에 겹쳐지는 낯익은 얼굴이 있다.

 

오늘 아침 내가 꿈에서 본 건 죽은 여자가, 아니 내가 죽인 여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매일 아침 마주하던 얼굴이었다.

부드러운 것이, 오늘 아침에는 평온했다. (본문에서)

 

엄마의 등쌀에 밀려 미국 유학을 준비하러 지용은 미국으로 간다. 그 여자를 죽였으니 신혜는 이제 지옥에 있지 않을 거라며 안도하며 미국에 가지만 신혜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지용은 신혜를 찾아 다시 한국으로 날아온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은 신혜의 말이 가짜라는 것이었다.

어디까지 거짓인 걸까.

초등학생 어린 동생도 없고 신혜의 대학기록도 다 가짜이고 지금은 엄마의 사망보험금을 가지고 새 아버지와 홍콩의 침사추이에서 민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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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의 달콤한 키스에 남자 아이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신혜의 손은 부드럽지만 늘 서늘한 느낌이었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신혜의 키스도 달콤하지만 늘 차가웠는데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믿음이 지나치면 그것도 지옥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기엔 너무 어렸을까.

 

부드러운 것을 찾다가 살인자의 길로 들어선 지용의 모습이 달콤한 선악과의 유혹에 빠져 고통의 맛을 알게 된 아담의 모습과 닮았다.

아름다운 빛깔과 매혹적인 향기에 취해 장미꽃 속에 가시가 있는 줄 모르고 덥석 쥐는 아이 같다.

달디단 단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 배앓이를 하는 아이 같다.

 

달콤한 것의 뒤에 오는 고통의 맛은 날카로운 얼음송곳처럼 심장을 찌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달고 차가운 건 어쩌면 인생 자체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양면성, 인생의 야누스적인 면 일지도 모른다.

 

인생에는 달콤한 맛 뒤의 씁쓸한 맛이 있음을 항상 조심하며 단 것만 덥석 물지 않기를,

가족의 꿈, 미래, 자존심 보다는 아이의 꿈과 미래가 먼저이길,

어머니가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구원의 손길이 되는 세상이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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