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어린이 사자소학 - 전통서당 어린이 한문교재 ‘충효예절 삶의 지혜 가이드’
박신애 지음 / 가나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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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왜냐하면 어린이 사자소학]

 

 

옛날, 마을에 있던 서당에서는 아이들에게 천자문과 함께 사자소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초등학교에서는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 나도 물론 배운 적이 없다.

태권도장을 다니는 아이들이 사자소학책을 들고 있는 것을 종종 볼 때가 있다. 예절교육으로 지덕체를 겸비한 교육을 지향한다는 걸까. 운동도 하고 한자도 배우고 예절도 익히는 효과를 누린다면 참 좋은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자소학(四字小學).

사자소학은 1187년 중국의 유자징이 주희의 가르침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4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자소학이라고 불렸다. 주희의 소학과 여러 경전의 내용들을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알기 쉽게 생활한자로 편집한 한자학습 입문서인 셈이다. 천자문과 더불어 한자의 기초교재였다고 한다.

 

부생아신(父生我身)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이로다.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게 하시고 어머니게서 내몸을 길러 주셨다.)

복이회아(腹以懷我)하시고 유이포아(乳以哺我)로다. (배로써 나를 품어주시고 젖으로써 나를 먹여주셨다.)

 

이렇게 시작하는 사자소학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갈고 닦아 효와 충으로 다져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생활도덕이 담겨 있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와의 우정, 스승을 섬기기, 바람직한 대인관계, 나라에 대한 충성 등을 다루고 있어서 가치관 형성이 시작되는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매일 5분의 투자로 인성교육, 예절교육을 할 수 있는 이만한 교재가 또 있을까.

마음을 닦고 바른 마음과 행동을 배울 수 있는 역사 깊은 교재이다. 시공을 초월한 인성교육의 바이블이다.

이 책에는 한자풀이와 함께 '왜냐 하면'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책이다. 학교에서도 아침 5분 명상시간을 사자소학으로 두면

 

어떨까. 낡은 것, 전통적이라고 내 버려두었던 교재 속에서 오늘의 교육 방향을 잡아 본다면

 

어떨까.

 

어른이 생각해도 느껴지는 바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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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세 개 - 십대에게 보내는 9인 9색 멘토링 에세이
강수돌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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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멘토를 만난 순간들 [개똥 세 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나? 정말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 사람에게 허물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내 허물을 벗어 낼 수 있을까? 개똥을 먹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바로 그 큰 소리가 내가 끊임없이 벗어 내야 하는 허물이 되었다. 나는 셋째 개똥 이전에 첫째 개똥, 둘째 개똥을 먹지 않을 수 있는지 자격을 나 자신에게 주기 어려웠다. (본문에서)

 

 

인생에서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누구는 준비된 자에게만 멘토가 보인다고 하고, 누구는 우연처럼 스쳐간다고도 하는데...

멘토는 굳이 사람의 형상이 아니어도, 책이나, 사건일 수도 있음을 이 책에서는 보여 준다. 어쨌든 필요할 때 멘토를 만난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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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 명사 아홉 사람이 감수성 예민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십대들에게 보내는 멘토링 에세이다. 이 한 권의 책에서 힘과 용기를 얻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나온 책이다. 스스로 멘토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강수돌이다.

그는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일에 힘쓰는 경영학 교수다. 학교 근처 귀틀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마을 이장을 하기도 한다. 그의 멘토는 선생님, 책, 현실 자체 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쓴다는 칭찬에 공부와 일기 쓰기에 재미를 붙인 이야기,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를 읽으며 올바른 삶에 대한 고민을 한 이야기, 독일 유학에서 만난 홀거 하이데 교수의 언행일치의 삶을 보고 풀뿌리 관점으로 현실을 보게 된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중요한 것은 자기 행복과 더불어 늘 사회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꿈'도 비로소 완성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공동체적 개인' 이니까. 나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일치하는 삶, 나 자신의 자유로움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의 공동선도 중요시하는 삶, 이게 진짜 '하늘의 뜻'이 아닐까? (본문에서)

 

전직 버스 운전기사였던 월간 <작은 책> 발행인 겸 편집장인 안검모가 멘토를 만난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아려온다. 변산공동체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부와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야기, 자신의 어린 시절에 겪은 가정폭력과 학교 선생님들의 폭력, 일찍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를 모르고 살았던 이야기, 그러다 골목길에 있는 주민독서실에서 책을 만나게 된 사연 등이 들어 있다.

 

올바른 역사를 알게 되니까 내가 못나서, 못 배워서 가나하게 살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았지. 노동자의 권리도 깨달았지. 버스 운전을 하면서 월급을 안 주는 못된 사장들과 싸우고 휴가도 찾아 쓸 수가 있었어. 내가 그런 책들을 보지 않았다면 나는 사장이 월급을 안 줘도 휴가를 안 줘도 굽신거리며 살앗겠지. (본문에서)

 

이 외에도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문학 강좌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인천 도시 생태 환경연구소를 운영하는 박병상, 청소년문학의 대가인 박상률, 무용가이자 예술 감독인 안은미, <아저씨>의 영화감독인 이정범,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인 홍세화 등의 멘토를 만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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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멘토는 국경도 초월하고 형태도 초월할 수 있음을 배운다.

멘토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나 우리주변에 있음을 본다. 예전과 달리 내가 손 내밀기만 하면 되는 세상이다.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된다는 뜻이다.

멘토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손만 뻗으면 얻을 수 있는 풍부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 책은 꿈과 희망을 찾아 멘토를 구하려는 십대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아홉 사람이 보내는 멘토를 찾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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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를 경험하라 - 짜릿한 감탄의 순간을 판매하는
카민 갤로 지음, 조은경 옮김 / 두드림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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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서비스가 궁금하다.^^~ [애플스토어를 경험하라]

 

 

 

 

 

애플스토어 개점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5,148 km를 달리거나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 밤새 줄지어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열기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 걸까.

도대체 애플정신이 뭐길래.

 

 

애플스토어에 가 본적은 없지만 그 곳에 가 본적이 있는 사람들은 애플교를 체험한다고 한다. 광적인 애플 매니아들을 만들어 내는 애플 제품과 애플 스토어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특별한 고객 경험을 창조한다는 애플스토어엔 무엇이 있을까.

 

 

 

애플의 서비스는 환상적이야.

고객 서비스는 정말 끝내준다.

애플의 고객 서비스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본문 중에서)

 

 

 

애플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이 정도라니 정말 궁금하다.

애플의 서비스가 행복한 서비스, 최상의 서비스라는 찬사를 듣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애플의 원칙은 고객의 특별한 만족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비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고객마다 개인화된 특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애플의 고객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판매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고객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집중한다. -론 존슨 (본문 중에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한다고 한다. 경영자가 직원과 소통하는 방식, 직원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리라.

 

애플의 비전은 직원들의 삶을 풍요롭게이다.

 

회사와 직원을 정서적으로 연결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도록 터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애플은 지식 10%, 개성 90%의 비중으로 직원을 채용한다. 그리고 두려움은 1%도 없는 용감한 사람을 원한다. (본문 중에서)

 

 

 

애플은 능력이 아닌 태도를 보고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친절하고 매력적인 개성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은 물론이고 스티브 잡스와 정면으로 맞서 반대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고객 서비스에 철두철미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벤치마킹한 회사들은 어디일까.

 

애플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시즌즈와 페덱스 등 여러 회사를 벤치마킹하며 회사의 서비스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포시즌즈 호텔의 설립자 이사도어 샤프는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해서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로 만들려는 비전을 세웠다. 그 결과 포시즌즈 호텔은 고객들이 고급스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객실에 작은 샴푸용기를 비치한 최초의 호텔이 되었다. 피트니스 센터, 편안한 침대, 풀 서비스 스파, 최초로 금연층 지정, 저지방 저염식 고급요리의 유행도 예측 등으로 혁신의 대명사가 된 호텔이 되었다.

 

 

페덱스는 소포를 확보하라는 비전은 공유하되 방법에 있어서는 간섭하지 않고 담당직원에게 맡기는 문화를 만들었고 언제나 고객 우선의 서비스제공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 결과 지금의 세계적인 택배회사가 되었다.

 

 

 

 

애플 스토어만의 특징중 인상적인 점은.......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노트북 화면의 각도는 90도로 맞춰진다. 화면을 보려고 노트북을 만지려는 고객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애플스토어 직원은 매장에서 파란 셔츠를 입는다. 고객의 눈에 잘 띄도록 해서 고객들이 쉽게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친절하고 싹싹한 사람,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 우와 라고 환성을 지르는 사람을 선호하는 애플은 여러 가지 면에서도 특별한 점이 많다.

 

 

 

 

이 책에는 그러한 애플만의 특징들을 직원, 고객, 제품과 무대로 구별해서 설명해 놓았다.

 

 

학교나 경력이 상관없는 사회는 누구나 반기지 않을까. 친절함과 열정만 있으면 성공한다는 것은 어디에나 통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애플 스토어를 체험하고 싶은 간절해진다. 그런 정도의 서비스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서비스라면 고객 모두가 원하는 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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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김용택 외 지음 / 황금시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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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알록달록 무지갯빛 에세이^^!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비가온 뒤 축축해진 대지 위로 떠오른 무지개는 빛의 굴절과 반사 작용의 결과다. 흰색의 가시광선 속에 다른 색이 숨어 있다는 증거다. 적당한 크기의 작은 물방울들이 충분히 모여 있을 때, 해를 등지고 보는 빛의 다양함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의 삶도 다양한 색들이 얽히고설키며 공존하는 것을 보면 무지개를 볼 때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남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어하면서도 책 속에서 들여다보는 각자의 삶과 생각들에 흥미를 느낄 때가 있다.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7사람이 7가지씩 풀어 놓은 49가지 개성 있는 이야기보따리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GQ KOREA 의 편집장이자 소설가인 이충걸,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서민, 국회의원 송호창, 요리사 박찬일, 사회운동가이자 언론인인 홍세화, 미술평론가이자 자전거 마니아인 반이정의 이야기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끈 사람은 서민 교수다.

최근에 발간된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읽어 보리라 벼르고 있으면서도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인지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책에는 서울대 의대를 다니면서 기생충학을 전공으로 삼게 된 계기, 알라딘 블로그로 글발 날리다가 신문사의 칼럼니스트가 된 계기, 자신의 서민적인 외모에 얽힌 일화들, 유기묘 톡소의 실험실 생활과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이야기, 책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들어 있다.

글 속에 담긴 서민교수 특유의 솔직함이 유머감각을 발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블로그 하라, 글을 쓰라는 그의 말이 가장 공감 간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낭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서민생각-

 

 

 

이 책에는 이 밖에도 먹거리 이야기, 추억이야기. 시인이 된 계기, 정치인이 된다는 것, 상상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사적인 이야기, 공적인 이야기 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읊조리는 인생이야기다.

 

7사람의 7가지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각기 다른 맛이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처럼 각자의 칼라가 선명하고 색다르다. 끌리는 대로 읽는 맛도 있다.

 

세상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당신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넋두리들이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오랜 가뭄 끝에 단비처럼 지금 창 밖에는 비가 온다. 이 비 그친 뒤 무지개가 뜰까. 일곱 빛깔의 영롱한 빛이 사라락 펼쳐졌으면 좋겠다.

무지개에게 말을 걸어보게, 나의 일곱 개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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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평원 - 바람과 생명의 땅
서준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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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보물, 아시아 오지의 매력 속으로 풍~덩[아시아 대평원]

 

 

 

 

 

 

 

아시아 대평원.

제목에서부터 장엄한 포스가 느껴진다. 아시아 내륙의 그 깊은 속을 탐험한 이야기라니.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굉장한 오지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아시아의 대초원을 마구 누빈 듯 눈앞은 온통 초록 천지다.

장건과 함께 초원의 길을 마구 달리는 느낌이다.

칭기즈칸과 함께 전 세계를 정복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먼지투성이의 길을, 표지판도 없는 돌투성이의 길을 해와 달과 별을 이정표 삼아 몸이 부서져라 달려 꽃들의 계곡으로, 야생화의 별천지로, 야생의 삶으로 인도한다.

 

순수한 바람소리, 몽고가젤의 강인한 생명력, 초원 생태계의 최강자 늑대의 모습, 독수리, 쌍봉낙타, 바위산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염소, 늘씬한 자태의 프셰발스키 말, 야생 당나귀, 못생겨도 정이 가는 사이가, 호수를 가득 채운 철새 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요, 볼거리다.

몽골초원과 알타이에서는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의 삶의 원형을 담아내기도 한다.

 아시아 깊숙한 곳에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초원 생태계의 지배자가 늑대라면 고산지대는 눈표범의 영토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산지대에서 반드시 카메라에 담아야 할 동물은 눈표범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눈표범은 높고 험한 산악에서만 살아가며 워낙 은밀하게 행동하는 까닭에 촬영이 가장 어려운 동물이어서 세계적으로도 야생의 눈표범 촬영을 성공한 것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본문 중에서)

 

 

히말라야의 목걸이라는 고산지대의 최강자인 눈 표범을 끝까지 추적하는 스릴감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긴박감을 준다. 언제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려나 초조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니 그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쥘 정도였으니...

 

 

 <아주 오래된 미래>는 읽어 보진 못했지만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터라 ,히말라야를 찾아갈 때는 샹그릴라를 연상하기도 했다.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서 겸손과 공존과 고귀함을 느낀다. 언젠가는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다.

 

 

 

작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미지의 땅, 아시아 대평원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어서 얼핏 본 기억도 난다. 아마도 매사냥 부분이었던 것 같다. 왜 그런 중요한 방송을 놓쳤을까.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EBS는 간혹 보기도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프리뷰어로 참여한 책이라서 더욱 애정이 가는 책이다. 이름이 실린 것도 기분 좋은 영광이다.

 

 

저자는 EBS 교육다큐부 프로듀서인 서준이다. 20여 년간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자연과 야생동물을, 그 속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다. 때론 눈사태에 휩쓸리기도, 때론 야생의 동물과 맞닥뜨리며 죽음의 순간을 느끼기도 한 늑대만큼, 표범만큼이나  용감한 프로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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